D+331일 / 맑음
암스테르담
월터의 가족과 보낸 크리스마는 편안하고 즐겁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 "나는 외로움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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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쯤 피곤함에 잠이 들고, 9시 반 아침을 먹는 월터네 식구들의 시간에 맞춰 잠에서 깨어난다.

조금의 피곤함이 남아있는 아침이다.

월터의 집 바로 옆에는 작은 수로가 있다. 네덜란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아침의 분위기다.

9시가 되면서 천천히 밝아지는 하늘, 유럽 가정의 조도는 매우 어둡다. 주로 간접조명을 많이 사용하고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어둡다는 느낌이지만 익숙해지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9시부터 월터의 아버지가 아침을 준비한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생활습관이라 아침을 준비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지만 접시에 빵을 담고 테이블에 올려놓는 모습이 매우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유럽이라고 해서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대단한 것이 있다기보다 작은 소품들과 선물들이 센스 있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 즐거운 감정이 전이되는 것 같다.

무언가 잔치 준비를 해야히는 우리의 명절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고, 모든 것이 편안하다.

처음으로 접한 유럽 가정에서의 식사, 종류별로 다른 맛이 나는 빵들에 잼과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이 재미있다.

원래 나는 빵을 잘 먹지않는다. 시골에서 자란 탓이겠지만 국물과 고기 등을 좋아하고 밑반찬을 많이 먹는 밥이 좋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부터 식습관은 더욱 그러한 것 같다.

3개월 유럽을 여행하며 비상식으로 먹는 식빵의 부담스러움도 사라지고, 빵으로 한 끼의 식사를 대신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물론 가끔씩 햄버거를 먹어주어야 힘이 나는 것 같지만.

월터의 가족과 하루를 보내며 느낀 것이 있다면 가족간의 대화가 많고 오랫동안 편하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하는 대화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화의 분위기는 매우 자연스럽다.

"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살지 않았을까?"

대화, 타인에 대한 바람들을 나열하는 잔소리나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허한 잡담들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대화, 자신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말의 교환이나 감정의 공유 같은, 사실에 대한 관찰의 시선이나 감정의 흐름을 나누고 싶지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야 하는 솔직함에 사람들은 인색하거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의 모습은 대화의 방법과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타인을 통해서 나의 존재를 증명받기 위한 말들은 할 생각이 없다. 언젠가 초콜릿처럼 달콤한 대화들을 끊임없이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바라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다.

긴 대화가 이어지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월터 커플과 함께 집을 나선다.

월터의 목소리 보다 더 감미로운, 너무나 친절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월터의 여동생과 인사를 나눈다.

미첼의 집으로 가던 중, 운전을 하던 찰리는 할머니가 있는 요양병원이라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해야 한다며 병원에 차를 세운다.

너무나 깨끗하고 쾌적한 요양시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찰리의 할머니가 있는 병실은 마치 집처럼 꾸며진 공간이다. 침실과 커다란 욕실 그리고 거실의 공간에 취사시설들과 테이블이 놓여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우리의 값비싼 실버타운을 가본적은 없지만 일반적인 요양시설들은 보호자의 감정을 처참하게 만드는 환경들이다.

"일반적인 요양시설이 이렇게 잘 갖춰져 있다니!"

이 정도의 시설이라면 불효의 무거운 마음 없이 편하게 부모를 모실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선진국의 시스템이란 높은 빌딩과 화려한 도시의 모습보다 얼마나 더 자연과 가까이 생활할 수 있는지, 생로병사의 과정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북유럽은 선진국의 모습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미첼의 집에 도착하여 가솔린을 사는 방법을 알려준 월터는 설명으로 아쉬웠는지 직접 주유소에 들러 가솔린을 사준다.

유럽에서는 직접 기름을 넣고 주유소의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면 끝이다.

찰리의 집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떠나는 월터와 다시 아쉬운 작별을 한다. 월터의 말처럼 헤어짐의 감정이 늘 어색하고 싫지만, 항상 어쩔 수 없이 익숙해져야 하는 감정이다.

긴 포옹과 짧은 인사, 찰리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땡큐, 마이 홀랜드 가이!"

미첼의 집으로 돌아와 첫 번째로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방으로 들어간다.

피곤함과 함께 조금은 허탈한 빈 느낌이 찾아든다.

이글에게서 메시지가 오고, 이내 영상통화가 온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글과 통화를 하고, 보바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보바는 12월 말에 첼니로 돌아간다고 한다.

잠시 휴가를 가는 것인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일이 끝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글, 안드레와 새해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4시가 지나고 출출함이 밀려와 미첼이 알려준 슈퍼마켓으로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매장의 푸드 코너에 닭날개와 다리의 튀김이 있다.

"오! 4유로. 빙고!"

그리고 신라면의 컵라면을 발견한다. 라면이라는 제품도 보기가 힘든 유럽에서 한국의 컵라면은 처음 본다.

"얼마만이야! 러시아 이후 처음인가!"

헬싱키에서 아희가 건네준 신라면을 먹고, 라면을 다시 사기는 러시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농심은 마음에 안 들지만!"

미첼의 집으로 돌아와 세탁기를 돌리고, 월터가 구해준 니플로 스포크를 정비한다.

그동안 헐거워진 스포크들도 다시 조여놓고.

고양이에게 저녁도 챙겨주고.

빨래들을 말린다.

피곤함이 밀려든다.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다행히 월터와 미첼이 있어 다른 도시에서 보내는 것보다 편하게 보낼 수 있지만 쉥겐 기간의 압박과 비싼 호스텔비가 부담스럽다.

미첼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I'm going to Amsterdam tomorrow morning. If I'm too tired, can I stay home for another day? I've been cycling in the rain for 4 months. If I can, I just want to sleep without doing anything for two days."

흔쾌히 허락을 해주는 미첼이다.

만약 피곤함이 있다면 떠나지 않고, 내일 하루 종일 잠을 잘 생각이다.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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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0일 / 맑음
암스테르담
월터의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를 보내기로 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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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고 좋은 아침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스톡홀름의 집값은 서울만큼이나 비싸다.

"백 년 전에 지은 집들이 3억이라니."

미첼은 아침으로 사과 팬케이크를 만들어준다. 간단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달콤한 시럽과 함께 먹으니 아침으로 괜찮은 음식이다.

"10시 반에 월터의 부모님이 픽업하러 올 거야."

26일에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가는 미첼은 집의 열쇠를 건네주고, 고양이 밥을 주는 법을 알려준다.

"미첼! 고마워."

월터의 부모님과 함께 하를렘으로 향한다. 월터는 4형제, 두 명의 형이 있고 한 명의 여동생이 있다.

하를렘에 있는 월터 형의 집에 온 가족이 모였다. 우리와 다른 문화이지만 가족들의 모습은 어딜 가나 비슷하다.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을 순서대로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한다.

"잘 만들어야 할 텐데."

재료들이 달라서 걱정이지만 특히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당면이 문제다.

모두 테이블에 앉아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주고받는다. 나에게도 선물을 챙겨주고.

맥주와 네덜란드 과자다. 어제 월터가 주었던 달콤한 맛의 과자다.

월터의 어머니도 작은 선물을 건네주신다.

월터의 남자 형제들이 각자의 음식을 만든다. 빵과 치즈로 만드는 음식이라 조리가 간편하고 맛도 제법이다.

"뭔가 간단하고 좋은데."

잡채를 만들 재료들을 준비하고, 정말 우리나라 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다.

"어제 미첼의 집에서 미리 만들어 왔으면 좋았겠네."

고기와 양파를 볶고 야채들을 숨이 죽을 만큼 볶는다.

간장, 설탕, 다진 마늘을 넣은 소스를 끓이고, 올리고당을 넣지 않아서 걱정이다.

당면과 볶은 야채들을 넣은 후 잘 섞어 버무렸지만 당면의 양이 부족한 탓에 조금 짜다.

"월터 짜지?"

여분의 당면과 야채를 더 넣고 볶으니 당면들이 뭉쳐서, 당면과 야채가 따로 논다.

"망했다!"

고소한 맛과 윤기가 나게 해 주는 참기름도 없고, 그릇에 조금씩 담아 가족들에게 내어준다.

"망했어요. 한국에 오면 맛있는 잡채를 사 줄게요."

"괜찮아. 모두들 즐거워!"

간단히 음식과 차를 마시고 산책을 가자고 한다.

쌍둥이들을 챙기는 건 할아버지의 몫이다.

"오늘만큼은 좋은 하늘이다."

집 주변에 있는 공원으로 걸어간다. 명절상이 차려지면 술과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변화가 빠른 네덜란드의 하늘에 멋진 구름들이 피어오른다.

"서커스?"

공원에는 공연장용 대형 천막 몇 동이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공연장처럼 보이는 곳에 북적인다.

"산타할배 안녕!"

여기저기 산타크로스의 모형들이 만들어져 있다.

"너무 사실적 아냐?"

양과 가축들의 울타리에는 먹이를 주며 동물들과 교감을 하려는 아이들이 바쁘다.

공연장의 초입에는 회전그네가 놓여있고.

감자튀김을 만드는 기계도 체험해 보고.

월터와 사진 한 방.

스톡홀름의 외곽 도시, 할를렘의 풍경은 참 좋다. 높은 빌딩에 가로막혀 있지 않고, 탁 뜨인 하늘과 풍경이 마음의 여유로움을 준다.

"좋다. 한국의 도심에는 이런 공간이 없는데."

형제들이 차례대로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각자의 음식을 서로 만드는 것이 피곤하지 않고 좋은 것 같다.

"벨기에 맥주가 맛이 좋네."

정말 다양한 맥주가 있고 맛이 좋다. 부드러운 것, 강한 것, 달콤한 것, 쌉싸름한 것.

가족들간의 대화가 이어지고, 네덜란드에서는 가족들간의 대화는 독일어와 비슷한 억양의 네덜란드어를 사용한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월터와 함께 월터의 부모님집으로 돌아간다.

네 형제의 사진과 손주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걸러있는 집이다.

가족들이 여행한 국가들의 지도와 엽서들이 한 면의 벽을 장식하고 있다. 대부분 월터의 여행지들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렇게 만들어 볼까."

월터, 여자친구 찰리와 시간을 보내는 사이 부모님과 여동생이 집으로 온다.

안드레, 이글과 영상통화를 하고, 월터가 보고 싶은 안드레와도 영상통화를 시켜준다.

"게임하자."

가족들이 테이블에 모여서 게임을 한다. 부르마블처럼 카드와 4개의 말로 하는 게임이다.

2시간 정도 가족들과 게임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메리크리스마스 인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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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9일 / 흐림
암스테르담
5개월 전, 러시아에서 헤어진 월터를 다시 만난다. "여행이란 참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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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찍 잠이 들어 오랜만에 푹 잠들었다. 간만에 마신 맥주가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월터를 만나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암스테르담과 15km 정도 떨어져있는 보르메르부르는 아주 조용한 동네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월터의 아파트에 도착하고.

 

아주 오래된 암스테르담 빌딩들의 내부가 궁금했는데, 건물 안쪽으로 아주 좁은 회전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러시아의 바르나올에서 헤어진 월터를 5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고르노 알타이스크에서 만난 안드레와 월터를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싶다.

 

월터는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2개월 정도 일을 하고 다시 두바이로 떠난다고 한다.

 

월터, 미첼과 함께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걷는다.

 

많은 수로들을 건너고, 암스테르담의 풍경은 많은 자전거와 함께 아주 오래된 작은 빌딩들이 촘촘하게 세워져 있고, 북유럽의 도시들과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난다.

 

촘촘하게 세워진 작고 좁은 빌딩들은 삐뚤삐뚤 제각각의 모습으로 세워져있다. 

 

"집을 왜 이렇게 지어놓은 거야?"

 

"암스테르담은 지반이 약해서 빌딩들이 기울어진 거야!"

 

"바닥에 구슬을 놓으면 굴러가는 거 아냐?"

 

"설마."

 

삐뚤삐뚤 기울어진 집들의 모습이 재미있고 인상적인 암스테르담의 풍경이다. 좁은 골목과 수로를 따라 들어선 골목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기차다.

 

월터와 미첼은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안내한다. 유럽에서도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나라 네덜란드는 매춘이나 마리화나가 합법적인 나라다. 카페나 거리에서 마리화나를 태우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암스테르담의 골목에는 매춘업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빌딩과 골목들을 구경하는 사이 갑자기 나타난 붉은 조명과 옷을 벗고 리듬을 타고있는 여성의 모습에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다.

 

"야! 여기 뭐야?"

 

"네덜란드 워먼!"

 

"에쉬, 부끄러워!"

 

순간 당황하는 모습에 미첼과 월터가 깔깔거리며 웃는다.

 

감자튀김을 파는 작은 가게에서 출출함을 달래고.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코펜하겐보다 더 하잖아!"

 

암스테르담은 자동차의 통행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편한 모양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중앙역으로 들어가고 화장실의 입구에는 요금을 받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유럽에 비해 한국이 정말 좋은 것 중에 하나는 공공시설이나 화장실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월터는 트램을 타기 위해 트램의 승차권을 사주고, 스웨덴과 달리 네덜란드의 트램의 출입구에서 승객의 요금을 체크한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월터는 자전거 가게에 들어가 니플 2개를 구해서 건네준다. 생활자전거가 일반적이다 보니 덴마크처럼 자전거 수리점들의 모습이 우리와 비슷하니 정감이 간다.

 

내일 가족들이 모이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들 음식의 재료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 들린다. 간단히 살 수 있는 재료들을 사고, 당면을 구하려니 딱히 잡채를 만들만한 당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을 만드는 면인지 모르겠지만 당면 느낌이 나는 면을 집어 들었다.

 

"이상하긴 하지만 괜찮겠지 뭐."

 

월터는 여자 친구의 집으로 가고, 미첼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유튜브를 통해 유럽의 음악 페스티벌의 영상들을 보며 음악을 듣는다. 한국의 클럽 음악과 같은 비트가 있는 리듬을 DJ가 믹싱하는 음악들이다.

 

"한국의 음악 페스티벌 영상은 없어?"

 

미첼은 한국의 음악들을 찾더니 소녀시대나 FX 같은 걸그룹의 영상을 플레이시킨다.

 

"아, 부끄럽다!"

 

생각해 보니 유럽과 같은 음악 페스티벌의 모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에는 이런 페스티벌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다 걸그룹뿐이야."

 

"없어? 한국은 지루하네!"

 

"그렇네!"

 

온통 똑같은 걸그룹들의 값싸 보이는 안무들만 떠올라 난감하지만, 쿵쿵거리는 비트에 맞춰 하루 종일 똑같은 리듬을 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의 모습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미첼이 꺼내온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호스텔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조금 유치하다 싶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제법 괜찮은 방법인 듯싶기도 하고 괜찮다.

 

"한두 게임하다 보면 정들겠다!"

 

밤늦게까지 음악을 들으며 미첼과 게임을 하고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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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8일 / 비
올데브룩-알메르-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까지 100Km의 거리, 첫 번째 알람에 잠이 깨어 서둘러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한다. "기다려! 월터."


이동거리
99Km
누적거리
21,016Km
이동시간
7시간 42분
누적시간
1,553시간

 
N706도로
 
배고파
 
 
 
 
 
 
 
48Km / 3시간 40분
 
41Km / 4시간 00분
 
올데브룩
 
알메르
 
암스텔담
 
 
2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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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리던 비는 다행히 멈췄지만 비가 내린 후 바람과 함께 싸늘한 기온이 느껴진다.

"100km 정도 가야하네."

청명한 하늘의 날보다 흐린 날의 하늘이 많아 해가 떠오르는 아침의 분위기는 마치 저녁 석양빛의 느낌이 난다.

"북유럽에 비하면 이런 하늘과 날씨도 감지덕지다."

아침을 거르고 서둘러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정말 부지런히 가야 해."

카자흐스탄만큼이나 평평한 평야에는 풍력발전기가 끝없이 세워져 있다.

거센 바람에 페달링을 느리게 만들지만.

오르막이 없고, 잘 갖춰진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로 때문에 조금은 힘듬이 덜하다.

"재미있는 나라다."

쉬어갈 곳이 없어 한 농가의 집 앞에 마련된 가건물에서 잠시 쉬어간다.

"무인 판매대네."

농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무인자판기로 판매하고 있다.

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동안 소나기처럼 빗방울이 떨어진다. 몽골, 카자흐스탄의 초원처럼 순식간에 변하는 날씨다.

몇 분만에 옷들이 젖어들고.

짙푸르고 한가로운 평야의 풍경은 짓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월터, 네덜란드의 바람도 장난이 아니네."

"맞아. 너에게는 좋지 않은 바람일 거야!"

"이 길에 끝은 있는 거야?"

"네덜란드에는 산이 없는 건가?"

평야와 도로, 수로의 모습으로 풍경이 달라질 뿐 모든 곳이 평평하다.

"유럽 얘들이 유난스럽게 산으로 올라가는 이유가 설마?"

나에게 유럽 도시나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풍경이라면 유럽의 여행자들은 산과 계곡의 모습이 흥미로운 풍경이 아닐까도 싶다.

알메르에 들어서고 자전거 도로는 넓은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이건 바다인데."

마음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강변의 풍경이지만 더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이다.

바람을 이기며 강변을 따라가는 동안 다시 소나기가 내리며 모든 것이 완전히 젖어버린다.

"판타스틱하네."

암스테르담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사비, 어디야?"

"40km 정도 남았어. 배고파 죽겠다!"

"친구의 집에 고기와 맥주가 있어. 빨리 와."

"고기, 맥주!!!!!"

복잡한 수로들로 이루어진 암스테르담의 외곽을 지나는 길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어지럽다. 바람과 날씨에 지친 몸은 허기가 찾아들며 축축 쳐져간다.

"더는 못 가겠다."

패니어에 든 식빵을 꺼내어 풀밭에 앉아 허기를 달랜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다양한 풍경과 자전거 도로를 지나친다.

수로변의 지나고.

뚝방길을 달리고.

운하의 관문도 건너고.

빼곡하게 주차가 된 좁고 오래된 골목도 지나치고.

암스테르담의 외곽의 멋진 자전거 도로와.

수많은 다리를 건너고.

공원길과.

산책로를 돌아.

"이건 아니지! 구글양!"

쉴 새 없이 변하는 도로변의 풍경을 달리는 동안 어둠이 내려앉는다.

"아고, 힘들다."

미첼의 집까지 7km 정도가 남아있다.

수로의 도시 암스테르담으로 푸른 어둠이 내려앉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의 여유가 생겨난다.

"여기도 길을 잃어버린 멍멍이들이 많네."

철로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생활 자전거인데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자전거들이고,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니어들이 장착되어 있다.

코펜하겐처럼 생활 자전거의 이용이 많은 도시처럼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는 사람들을 따라 천천히 어둠 속을 달려 미첼이 알려준 주소에 도착한다.

"미첼 나 도착했어!"

"집으로 들어와."

잠시 후 미첼이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든다.

미첼과 인사를 하고, 자전거와 패니어는 1층 계단의 옆에 보관해 둔다. 부동산 사무실의 2, 3층에 있는 미첼의 집은 좁은 회전 계단을 올라간다. 마치 다락방에 오르는 것처럼 재미있고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첼은 저녁으로 마카로니 파스타를 요리하고, 냉장고를 열어 보이며 마음껏 마시라고 말한다.

"예! 하이네켄!!!"

가장 좋아하고 즐겨마시던 하이네켄의 나라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시원하게 하이네켄 한 병을 들이마신다.

"최고야, 미첼!"

"왜 이렇게 작아. 한 병 더!"

월터에게 도착 메시지를 보낸다.

"미쳤다. 너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에서부터 10,000km를 달려왔다고!"

"어서 와. 내일 암스테르담을 함께 구경하자."

미첼이 만들어 준 스파게티로 저녁을 하고, 미첼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미첼은 유쾌하고 편안한 친구다.

미첼은 운동을 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로 가고, 미첼이 마련해둔 3층의 작은 방에 바로 쓰러진다.

"100km가 이렇게 힘들었나?"

오랜만에 마신 맥주에 따듯한 열기가 올라온다.

"굿나잇, 암스테르담!"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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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26일 / 맑음
독일 허번-메펜-네덜란드 쿠보르던-하르덴베르흐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넘어간다. "월터, 기다려!"


이동거리
74Km
누적거리
20,779Km
이동시간
6시간 09분
누적시간
1,540시간

 
메펜
 
N863도로
 
 
 
 
 
 
 
40Km / 3시간 35분
 
34Km / 2시간 34분
 
허번
 
국경
 
하르덴
 
 
74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 5

 

3일째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좋다. 네덜란드에 가까워지며 따듯해진 기온은 생각하지 못했던 유럽의 모습이다.

8시 45분,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바람이 잦아들었네."

조용하고 상쾌한 느낌의 좋은 아침이다.

모닝커피를 끓이고, 아침은 20km 정도 떨어진 메펜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10시가 되기 전, 메펜의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향한다.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의 마지막 도시 메펜의 경계에 들어선다.

 

작은 소도시 메펜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간다.

주문을 하고 배조 배터리들과 핸드팬의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틀을 더 야영을 해야 하는데 남은 배터리의 양이 부족하다. 함부르크에서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은 게으름이 문제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방송들을 다운로드하고,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하려 해도 최근에 업그레이드가 된 티스토리의 어플은 계속 오류가 난다. 오류 투성이의 어플을 서둘러 공개를 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과 티스토리의 운영방식을 보면 카카오의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저 배부른 2위에 만족하는 것은 아닐까 싶고, 티월드를 비롯해 수많은 온라인 회사들이 한순간에 무너져간 이유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하늘이 좋은 날이다.

"그럼, 네덜란드로 가 볼까!"

 20km 정도 떨어진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향해 출발한다.

 

국경 부근의 타운 Twist로 향한다.

도로의 좌우로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정말 독일의 자전거 도로는 실망스럽다.

 

"뭐라고 읽는 거야? 설마 트위스트?"

오른편의 자전거 도로가 사라지고, 왼편의 자전거 도로로 넘어가기 위해 차도를 건너는 중 마을의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슈퍼마켓으로 간다. 독일보다 비싼 네덜란드 물가을 대비해 미리 비상식을 챙겨놓고 싶다.

콜라병과 땅콩잼의 빈병을 반환하려니 땅콩잼의 플라스틱병은 기기가 회수를 하지 않는다.

"페트병만 회수하는 건가?"

소시지와 콜라, 빵 등을 보충하고 국경으로 향한다.

 

아무런 이정표 없이 국경을 지나가나 생각하던 중 도로의 건너편에 네덜란드의 국경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인증 사진은 찍고 가야겠지!"

 

이정표를 지나 1km를 이동하자 작은 농수로를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며 네덜란드로 들어선다.

"이 작은 농수로가 국경이군."

 

"왔다. 네덜란드!"

다른 무엇보다 네덜란드로 들어서니 자전거 도로가 깔끔하게 바뀐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짜증스럽던 독일의 자전거 도로와는 확연히 다른 멋진 자전거 도로다.

"독일아 봐라. 얼마나 좋냐!"

자전거 도로와 함께 도로변의 풍경과 분위기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네덜란드 말, 여기 좀 봐줘!"

"몽골의 양들하고는 조금 다르게 생겼네."

뭔가 빈약해 보이는 몽골의 양과 달리 두툼한 양털을 뒤덮고 있는 양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도 보이고 귀엽기도 하다.

집들의 울타리마다 말이나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데, 키가 작은 말의 모습도 보인다.

"망아지는 아니고 꼭 호빗이 타는 말처럼 생겼네."

"넌 뭐냐? 오리도 아니고."

 

농업이 발달된 네덜란드의 풍경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따듯한 기온과 풍부한 강수량, 평평한 넓은 평야와 잘 정비된 농수로들이 농업이나 축산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한두 방울씩 빗방울을 떨어뜨리던 하늘이 묘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직 3시도 안 됐는데, 석양빛도 아니고."

 

다 좋은데 도로변에 휴식을 취할만한 벤치나 버스 정류장이 없다. 이상하게 네덜란드의 버스 정류장에는 자전거 거치대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작은 광고판에 자전거를 기대고 잠시 쉬어간다.

"무도 아닌가? 넌 대체 정체가 뭐냐?"

두껍게 내려앉았던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근데 풍차는 없고, 바람개비만 잔뜩 세워져 있냐!"

 

네덜란드에서 마주한 첫 번째 타운 쿠보르던에 이르러 주변의 풍경은 순식간에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마치 인공호수처럼 보이는 호숫가의 풍경이 펼쳐지고.

마을과 평야의 주변으로 길게 뻗은 수로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정표가 덴마크랑 비슷하네."

핀란드에서부터 도로의 이정표들은 각 나라들의 상징 컬러로 만들어져 있었다. 집집마다 국기가 걸려있는 북유럽 국가의 상징적 컬러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다는 네덜란드의 풍경이 궁금했는데, 많은 수로들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치 새로운 대륙으로 들어선 것처럼 독일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다.

"네덜란드, 매력적인데!"

정말 많은 수로들을 건너며 길을 이어간다.

중국의 수로, 유럽 도시들의 수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의 모습이 마치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끊임없이 세워진 풍력 발전기, 풍차의 모습을 생각했던 기대와 달리 넓은 평야에는 촘촘하게 풍력발전기만이 바쁘게 돌아간다.

"풍차 대신이군."

짙푸른 평야와 수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 그리고 수많은 풍력발전기들, 네덜란드의 멋진 풍경이다.

"멋진 나라다."

오늘의 목적지 인 하르덴베르흐가 가까워지며 해가 저물어 간다. 네덜란드의 풍경에 빠져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바쁜 걸음이 계속 느려진다.

수로를 따라 길은 계속되고, 수로변 집들이 이어진다.

"어디서 야영을 하지?"

강변과 달리 수로변은 아무런 공간이 없고, 평야에는 야영을 할 수 있는 나무숲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수로를 따라 좀 더 길을 이어가고.

수로와 도로가 멀어지는 공간에 야영을 할 수 있는 산책로를 발견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오늘은 여기에서!"

텐트를 펼칠 자리를 확인하고 수로변 언덕으로 자전거를 끌자 스탠드 막대기가 앞바퀴에 끼며 투박한 소리가 난다.

"안 돼!"

막대기가 낀 부분의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 것 같다.

"아놔. 하나를 고치면 하나가 망가지네."

다행히 스포크가 아닌 니플이 부러진 것 같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이라 큰 걱정은 없지만 림에 변형이 왔는지는 어두워서 확인할 수가 없다.

"설마 스포크 하나로 림이 휘었겠어!"

수로변 좋은 자리에 텐트를 펼치고, 은은하게 불빛이 반사되는 수로의 풍경을 감상한다.

"오늘도 별이 정말 좋네."

여행의 12번째 나라, 빈센트 반 고흐의 네덜란드 에 도착했다. 풍요로운 네덜란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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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5일 / 맑음
올덴부르크-허번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이 끝나간다. 바람이 부는 날,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향해 달려간다.


이동거리
76Km
누적거리
20,705Km
이동시간
5시간 23분
누적시간
1,534시간

 
바람
 
바람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올덴부룩
 
Garrel
 
허번
 
 
428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바람이 불지만 어제처럼 상쾌한 아침이다.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여 피곤함이 남아있다.

패니어에 넣어둔 사과로 아침을 하고 바로 출발을 준비한다.

암스테르담까지의 전체 경로를 확인하고, 100km 정도 떨어진 메펜을 오늘의 목적지로 설정한다.

"23일 정도 암스테르담에 도착하겠네."

유채꽃 같은 배추꽃의 향기가 좋은 들녘,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의 움직임과 불어오는 바람의 느낌이 심상치 않다.

작은 마을을 지나치며 빵집에 들러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 들고, 한 시간여를 달린 후 벤치에 앉아 허기를 달랜다. 치즈 같은 것이 올려진 빵인데 짭조름한 맛이 마음에 들어, 자주 사서 먹는 빵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들녘에는 계속해서 풍력 발전기가 몇 기씩 무리를 지어 세워져 있다. 아마도 바람이 많은 동네인가 보다.

"한 번쯤 머리를 돌리고 있을 법도 한데."

방심한 사이 구글맵은 들녘 사이로 난 흙길로 길을 안내하고.

"아침인데 하늘빛이 저녁처럼 느껴지네."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속도가 나질않고, 피곤함 때문인지 쉽게 지쳐간다.

"몸이 안 좋은가? 요즘 왜 이러지?"

버스 정류장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유럽 사람들의 생활자전거들은 참 정감이 간다. 저렴해 보이는 자전거를 타고, 모두 짐을 싣는 바구니나 패이어들이 달려있다.

자전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 보이고, 차량들은 자전거가 지나가면 우선적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 도로나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기 힘든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독일의 가로수나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도토리 나무인 참나무들이다. 나뭇잎과 도토리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수명이 오래된 나무들의 모습도 너무 멋지다. 탈린과 리가에서도 가을의 황금빛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 주던 나무들도 참나무였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참나무를 가로수로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낙엽이나 토도리가 많이 떨어져서 그런가?"

중국의 월계수, 카자흐스탄의 소나무, 러시아의 자작나무, 발트해의 참나무, 북유럽의 침엽수가 떠오르는데 우리의 공원에 어떤 나무가 심어져 있었는지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첫 번째 들어선 타운에서 슈퍼마켓으로 간다.

"너를 사용해 볼 테다!"

며칠 동안 마시고 버리지 않은 콜라와 생수병을 꺼내어.

재활용 병을 수거하는 기기에 넣는다. 찌그러진 페트병을 넣으니 빙빙 돌아가는 롤러는 페트병을 뱉어낸다.

"오호!"

찌그러진 페트병을 바람을 불어 본래의 모습으로 만들고 다시 기기에 넣으니 페트병이 안쪽으로 사라지고 모니터에 25센트가 찍힌다.

세 개의 빈 페트병을 반환하고 75센트가 찍힌 영주증을 받는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계산할 때 계산원에게 줘 봐야지."

어제 슈퍼마켓에 들리지 않아 모두 떨어진 비상식들을 다시 채우고, 계산을 하려니 계산원이 재활용 영수증을 자연스럽게 받은 후 포스기로 스캔을 한다.

"정말 멋진 시스템이다."

빈 페트병 4개가 1유로이니 꽤 쏠쏠한 금액이다. 그 동안 그냥 버린 페트병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앞으로 잘 모아야겠다."

타운을 벗어나는 동안 하교를 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책가방을 자전거에 싣고 집으로 간다. 헬멧을 쓰고 바구니에 책가방을 넣은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 좋다.

작은 꼬마 아가씨도 작은 책가방을 작은 자전거에 싣고 부지런히 페달을 밟는다.

"네덜란드에 가까워지는데 풍차는 없고, 하루 종일 바람개비만 보이네."

타운을 벗어나면서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아침부터 불어오던 바람은 등을 돌리고 서있는 커다란 바람개비만 신나게 돌리고 있다.

"바람의 동네다."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 작은 마을과 타운을 번갈아 가며 지나치는 동안 바람 때문에 지치고, 마을과 타운의 인도 위로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자전거 도로에 힘이 빠진다.

다시 작은 타운을 지나친다.

"메펜, 아직도 40km나 남았어?"

"쉬자. 쉬자."

"왜 이렇게 힘든 거야? 어제 고기도 먹었는데!"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았던 허리도 아파오고, 다리도 뻐근한 것이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바람 앞에 장사 없어!"

타운을 벗어나고.

천천히 하루가 마무리되어간다.

거대한 바람개비들을 지나고 나면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바람개비들이 서 있다.

"정말 징그럽다!"

속도가 나질 않는 자전거를 억지스레 페달을 밟으며 도로를 따라간다.

커다란 닭농장이 나온다. 철조망이 쳐진 넓은 들판 가운데 커다란 축사가 있고, 수없이 많은 닭들이 들판을 돌아다니고 있다.

"닭을 사육해야 한다면 최소한 이런 시스템이어야 하는데."

동물복지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사육시스템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아주 줄을 지어 떼로 서 있구나."

타들어 가는 듯 유난히 붉은 석양빛이 물든다.

"더는 못 가겠다. 몸살 나겠어!"

5시가 되기 전, 도로변 오래된 참나무 아래 텐트를 펼친다.

"정말 힘든 날이었다!"

암스테르담까지 250km 정도가 남았고, 내일이면 네덜란드의 국경을 넘어간다.

이글, 안드레에게서 영상통화가 와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월터와 함께 25일 다시 통화를 하자고 약속을 한다.

"어쨌든 조금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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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24일 / 맑음
제븐-브레멘-울덴부르크
빠르게 네덜란드를 향해서 달려간다.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90일의 체류기간을 허용하는 쉥겐기간의 아쉬움이 많다. "조금 더 여유롭게 유럽을 여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이동거리
77Km
누적거리
20,629Km
이동시간
5시간 50분
누적시간
1,529시간

 
잡채?
 
델멘호르스트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제븐
 
브레멘
 
울덴부룩
 
 
352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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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73-407-6943

 

너무나 상쾌한 아침이다.

"적응 안되게 왜 이러는 거야."

9시가 넘어 잠에서 깬 아침, 게으름을 피울 시간 없이 출발을 서두른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자전거 트러블과 허리 통증으로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더니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일정이 빡빡해졌다.

암스테르담에서 만나기로 한 월터와 메세지로 도착 일자를 확인한다.

"크리스마스 때 한국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냐고 가족들이 물어보는데?"

유럽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글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해 볼게. 잡채!"

혼자서 오랫동안 살아왔지만 특별히 음식을 만들어 먹질않아 할 수 있는 음식이 없다.

누군가를 위해서 만들어 본 첫 번째 음식은 잡채였다. 야채들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손이 많이 가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웬만해서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다.

"할 수 있을 거야. 나와 같이 재료를 사고 아침에 음식을 만들어야 해."

잡채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고 나니 당면을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가만, 참기름하고 볶은깨는 어떻게 하지."

잡채의 완성은 참기름과 살짝 뿌린 깨인데."

암스테르담에 아시안푸드 슈퍼마켓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최근 들어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다. 트러블이 사라진 구동계의 부드러움과 삐걱거리던 잡소리가 사라진 패니어렉이 고정되어 있으니 페달링이 경쾌해진다.

매일처럼 흐리고 비가 내리던 날에는 이곳에 살면 우울증이 걸리겠다 싶더니, 하늘이 맑고 포근할 정도의 따듯한 기온의 겨울 날씨가 너무나 좋다.

"유럽의 겨울은 이런 맛이군!"

들녘의 노란 배춧꽃의 향기도 좋고.

한가한 도로변의 풍경도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어라, 이쪽 길이 훨씬 빠른데."

구글맵의 안내를 무시하고 이정표를 따라 작은 타운을 가로질러 간다.

우회전과 유턴을 떠들어 대는 구글맵은 계속해서 멀리 돌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싫다!"

구글맵의 안내를 무시하고 타운의 메인도로를 따라간다.

타운을 벗어나고 구글맵이 그토록 돌아가라던 도로와 다시 만나고.

브레멘의 경계에 들어선다.

시외곽의 맥도널드로 들어가 배터리를 충전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하며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8유로 정도의 햄버거 세트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만 독일의 햄버거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기가 남다르다.

브레멘은 함부르크에 비해 작은 도시지만 자전거 도로도 괜찮은 편이고 도시의 분위기도 밝게 느껴진다.

"널 누르고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고, 패니어를 단 생활자전거들도 많다. 재미있는 모습은 어린아이들의 자전거에도 패니어나 렉이 달려있어 아이들의 짐은 아이들이 가지고 다닌다.

어릴 때부터 생활자전거에 대한 습관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다는 생각이다.

시청이 있는 구시가지를 찾아간다.

구시가지의 초입의 공원에 예쁜 풍차가 눈에 들어오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지?"

크리스마스 시즌을 감안하더라도 작은 소도시의 거리에 북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의아한 생각이 든다.

"독일의 인구가 몇 명이지?"

구시가의 초입 골목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 가득하다.

시청광장으로 걸어가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는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기 힘들 정도다.

오래된 시청 건물이 보이고 주변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다.

시청 광장 주변의 오래된 멋진 건물들이 궁금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들로 인해 다가가 구경을 할 수가 없다.

"아, 아쉽다. 멋진 건물인데."

함부르크의 시청만큼 멋진 브레멘의 시청 건물이다.

"멋진데,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네."

시청 옆으로 우뚝 솟은 두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성 베드로 성당. 1,042년에 완공되었다는 성 베드로 성당의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거리를 두고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아, 크리스마스 마켓!"

성당의 측면으로 돌아가도 역시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도시의 풍경을 구경할 수 없으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브레멘이 이렇게 생겼구나.

복잡하게 구성된 오래된 옛도시의 모습이 궁금하고, 작은 골목들을 걷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너무 아쉽다. 브레멘! 시간이 없어."

함부르크의 모습에 조금 실망한 터라 큰 기대 없이 브레멘의 시내로 들어왔는데 브레멘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뒤로하고 길을 출발하지만 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법원 건물이 다시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멋지다."

작은 카페 골목을 지나 구시가지를 벗어나는 길을 찾는다.

"브레멘, 멋진 도시네."

작은 베저강을 넘어 구시가지를 벗어나고.

다음 경로를 확인하며 잠시 쉬어간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도시들을 지나쳐 가는 길과 조금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는 길, 각기 다른 장단점들이 있어 선택이 어렵다.

"몰라. 다음 델멘호르스트로 가자."

브레멘에서 15km 정도 떨어진 타운 델멘호르스트를 향해 출발한다.

작은 도로를 따라가던 중 브레멘의 경계 도로변에서 통닭을 팔고있는 푸드트럭을 지나친다.

"안 돼!"

자전거를 세우고 푸드트럭으로 되돌아간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얼마예요?"

"한 마리? 7.60유로."

"주세요!"

지갑 속 잔돈을 털어 통닭값을 지불하고.

장작구이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끝없는 행복감이 밀려든다.

3시 20분, 따듯한 통닭을 패니어에 넣고 경쾌하게 페달을 밟는다.

"지금 당장 해가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을 거야!"

작은 타운 델멘호르스트의 거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고.


역시나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 볼까?"

아이들의 전용열차는 만원의 꼬마 손님들을 태우고 커다란 경적소리와 함께 출발을 한다.

4시가 지나고 맑은 하루를 선사했던 붉은 태양이 석양빛으로 사라진다.

"정말 좋은 날씨였어!"

"그리고 날씨만큼 더 좋은 하루였어!"

남은 석양빛 속에서 야영지로 생각했던 도로변 숲을 찾아간다.

어둠 속에서 텐트를 펼치고, 어젯밤처럼 밝은 별빛들이 반짝이는 밤이다.

"오늘만큼만 좋은 하루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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