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6일 / 맑음
독일 허번-메펜-네덜란드 쿠보르던-하르덴베르흐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넘어간다. "월터, 기다려!"


이동거리
74Km
누적거리
20,779Km
이동시간
6시간 09분
누적시간
1,540시간

 
메펜
 
N863도로
 
 
 
 
 
 
 
40Km / 3시간 35분
 
34Km / 2시간 34분
 
허번
 
국경
 
하르덴
 
 
74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 5

 

3일째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좋다. 네덜란드에 가까워지며 따듯해진 기온은 생각하지 못했던 유럽의 모습이다.

8시 45분,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바람이 잦아들었네."

조용하고 상쾌한 느낌의 좋은 아침이다.

모닝커피를 끓이고, 아침은 20km 정도 떨어진 메펜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10시가 되기 전, 메펜의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향한다.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의 마지막 도시 메펜의 경계에 들어선다.

 

작은 소도시 메펜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간다.

주문을 하고 배조 배터리들과 핸드팬의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틀을 더 야영을 해야 하는데 남은 배터리의 양이 부족하다. 함부르크에서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은 게으름이 문제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방송들을 다운로드하고,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하려 해도 최근에 업그레이드가 된 티스토리의 어플은 계속 오류가 난다. 오류 투성이의 어플을 서둘러 공개를 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과 티스토리의 운영방식을 보면 카카오의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저 배부른 2위에 만족하는 것은 아닐까 싶고, 티월드를 비롯해 수많은 온라인 회사들이 한순간에 무너져간 이유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하늘이 좋은 날이다.

"그럼, 네덜란드로 가 볼까!"

 20km 정도 떨어진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향해 출발한다.

 

국경 부근의 타운 Twist로 향한다.

도로의 좌우로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정말 독일의 자전거 도로는 실망스럽다.

 

"뭐라고 읽는 거야? 설마 트위스트?"

오른편의 자전거 도로가 사라지고, 왼편의 자전거 도로로 넘어가기 위해 차도를 건너는 중 마을의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슈퍼마켓으로 간다. 독일보다 비싼 네덜란드 물가을 대비해 미리 비상식을 챙겨놓고 싶다.

콜라병과 땅콩잼의 빈병을 반환하려니 땅콩잼의 플라스틱병은 기기가 회수를 하지 않는다.

"페트병만 회수하는 건가?"

소시지와 콜라, 빵 등을 보충하고 국경으로 향한다.

 

아무런 이정표 없이 국경을 지나가나 생각하던 중 도로의 건너편에 네덜란드의 국경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인증 사진은 찍고 가야겠지!"

 

이정표를 지나 1km를 이동하자 작은 농수로를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며 네덜란드로 들어선다.

"이 작은 농수로가 국경이군."

 

"왔다. 네덜란드!"

다른 무엇보다 네덜란드로 들어서니 자전거 도로가 깔끔하게 바뀐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짜증스럽던 독일의 자전거 도로와는 확연히 다른 멋진 자전거 도로다.

"독일아 봐라. 얼마나 좋냐!"

자전거 도로와 함께 도로변의 풍경과 분위기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네덜란드 말, 여기 좀 봐줘!"

"몽골의 양들하고는 조금 다르게 생겼네."

뭔가 빈약해 보이는 몽골의 양과 달리 두툼한 양털을 뒤덮고 있는 양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도 보이고 귀엽기도 하다.

집들의 울타리마다 말이나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데, 키가 작은 말의 모습도 보인다.

"망아지는 아니고 꼭 호빗이 타는 말처럼 생겼네."

"넌 뭐냐? 오리도 아니고."

 

농업이 발달된 네덜란드의 풍경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따듯한 기온과 풍부한 강수량, 평평한 넓은 평야와 잘 정비된 농수로들이 농업이나 축산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한두 방울씩 빗방울을 떨어뜨리던 하늘이 묘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직 3시도 안 됐는데, 석양빛도 아니고."

 

다 좋은데 도로변에 휴식을 취할만한 벤치나 버스 정류장이 없다. 이상하게 네덜란드의 버스 정류장에는 자전거 거치대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작은 광고판에 자전거를 기대고 잠시 쉬어간다.

"무도 아닌가? 넌 대체 정체가 뭐냐?"

두껍게 내려앉았던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근데 풍차는 없고, 바람개비만 잔뜩 세워져 있냐!"

 

네덜란드에서 마주한 첫 번째 타운 쿠보르던에 이르러 주변의 풍경은 순식간에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마치 인공호수처럼 보이는 호숫가의 풍경이 펼쳐지고.

마을과 평야의 주변으로 길게 뻗은 수로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정표가 덴마크랑 비슷하네."

핀란드에서부터 도로의 이정표들은 각 나라들의 상징 컬러로 만들어져 있었다. 집집마다 국기가 걸려있는 북유럽 국가의 상징적 컬러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다는 네덜란드의 풍경이 궁금했는데, 많은 수로들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치 새로운 대륙으로 들어선 것처럼 독일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다.

"네덜란드, 매력적인데!"

정말 많은 수로들을 건너며 길을 이어간다.

중국의 수로, 유럽 도시들의 수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의 모습이 마치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끊임없이 세워진 풍력 발전기, 풍차의 모습을 생각했던 기대와 달리 넓은 평야에는 촘촘하게 풍력발전기만이 바쁘게 돌아간다.

"풍차 대신이군."

짙푸른 평야와 수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 그리고 수많은 풍력발전기들, 네덜란드의 멋진 풍경이다.

"멋진 나라다."

오늘의 목적지 인 하르덴베르흐가 가까워지며 해가 저물어 간다. 네덜란드의 풍경에 빠져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바쁜 걸음이 계속 느려진다.

수로를 따라 길은 계속되고, 수로변 집들이 이어진다.

"어디서 야영을 하지?"

강변과 달리 수로변은 아무런 공간이 없고, 평야에는 야영을 할 수 있는 나무숲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수로를 따라 좀 더 길을 이어가고.

수로와 도로가 멀어지는 공간에 야영을 할 수 있는 산책로를 발견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오늘은 여기에서!"

텐트를 펼칠 자리를 확인하고 수로변 언덕으로 자전거를 끌자 스탠드 막대기가 앞바퀴에 끼며 투박한 소리가 난다.

"안 돼!"

막대기가 낀 부분의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 것 같다.

"아놔. 하나를 고치면 하나가 망가지네."

다행히 스포크가 아닌 니플이 부러진 것 같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이라 큰 걱정은 없지만 림에 변형이 왔는지는 어두워서 확인할 수가 없다.

"설마 스포크 하나로 림이 휘었겠어!"

수로변 좋은 자리에 텐트를 펼치고, 은은하게 불빛이 반사되는 수로의 풍경을 감상한다.

"오늘도 별이 정말 좋네."

여행의 12번째 나라, 빈센트 반 고흐의 네덜란드 에 도착했다. 풍요로운 네덜란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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