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7일 / 비
하르덴베르흐-브볼러-올데브룩
네덜란드의 풍경은 북유럽이나 독일과는 완전히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다. "완전 마음에 들어!"


이동거리
73Km
누적거리
20,825Km
이동시간
5시간 19분
누적시간
1,546시간

 
N34도로
 
N308도로
 
 
 
 
 
 
 
48Km / 3시간 10분
 
25Km / 2시간 09분
 
하르덴
 
즈볼러
 
올데브룩
 
 
147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 5

 

수로변에서 보낸 조용한 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구글스토어의 국가설정을 독일로 변경하고 보다폰의 독일어플을 설치한다.

"5기가 데이터가 다 소진됐는데."

데이터는 모두 떨어졌는데 네트워크가 끊기질 않아 이상하다. 독일어로만 서비스되는 어플이라 내용을 파악하기도 쉽지가 않다.

어제 니플이 부러진 스포크를 확인한다. 다행히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 탓에 림에 변형은 없다. 가는 도중 자전거샵에서 니플을 구해봐야겠다.

모닝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늦은 출발을 준비한다.

아무래도 잠이 드는 시간을 바꿔야겠는데 쉽지가 않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때문에 더욱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로는 정말 좋다. 덴마크보다 더 깔끔하게 정비가 된 자전거 도로다.

하르덴베르흐의 경계를 지나고.

작은 타운의 중심부를 지나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타운의 상점들이 닫혀있는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하다.

교회 앞에 세워진 패니어들이 달린 자전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쉽게 하르덴베르흐를 벗어나고, 외곽에 위치한 맥도날드의 유혹을 뿌리친다.

 

길게 뻗어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는 동안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빗줄기가 굵어진다.

 

레인팬츠를 꺼내입고, 장갑은 패니어에 넣어둔다. 8도 정도의 기온이라 손이 시린 느낌은 없어 괜찮을 것 같다.

교차로의 다리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해간다.

"사비, 언제쯤 도착할 것 같아? 23일에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았어."

월터는 23일에 친구의 집에서 지낼 수 있다며 메세지를 보낸다.

"23일 4시나 5시쯤 도착할 것 같아."

"좋아. 23일은 친구집에서, 24~25일은 부모님의 집에서, 26일은 친구의 집에서 보내고, 다음에 떠날지 더 머무를지 마음대로 해."

월터가 사는 곳은 암스테르담에서 조금 떨어진 Wormerveer라는 곳이다. 크리스마스를 월터와 보내고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서 암스테르담을 구경하고 벨기에로 넘어가면 될 것 같다.

네덜란드의 집들은 독일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약간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옛날 방식으로 지어진 집들은 예쁘고 멋이 있어 좋다.

네덜란드의 강과 수로들은 정말 인상적인 풍경이다. 작은 타운을 지나치며 멀리 풍차의 모습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오, 네덜란드 풍차!"

생각보다 작은 크기지만 꽤나 높은 풍차의 크기다. 수로변에 세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듯 도로변이나 집 주변에 세워져 있다.

도로변의 오래된 대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작은 성처럼 작은 수로의 한가운데 들어선 모습이 흥미롭다.

 

대주택의 입구로 이동해 수로를 건너는 작은 다리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박물관이나 유적 같지는 않은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중년의 여자가 다가와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그냥 구경하는 거야."

여자는 여행자이냐며 묻더니 사유지라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돌아간다.

"이렇게 큰 집에서 어떻게 살지?"

 

고주택에서 멀지않은 곳에 들어선 타운의 모습이 궁금하지만 외곽을 지나치며 지나가고.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만난 쉼터가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월터는 친구의 연락처를 전해주고, 24일 아침에 픽업을 하러 오겠다며 메세지를 보내왔다.

월터와 메세지를 주고받는 사이 오토바이를 타고 크리스마스 복장을 한 30여 명의 바이커들이 폭주족처럼 요란스럽게 도로를 달려간다.

"얘들이란 어딜가나."

네덜란드의 첫 번째 도시 즈블러에 들어서자 다시 빗줄기가 강해진다. 수로에 둘러쌓인 별모양의 시내 모습이 궁금하여 구시가지를 지나가는 경로를 선택하고 길을 돌아왔는데 시내를 둘러볼 시간이 없다.

외곽에 세워진 오래된 성탑을 잠시 구경하고 출발한다. 네덜란드 사람들도 웬만한 비에는 우산도 없이 생활을 하는 모양이다.

"미인들은 모두 광고판 속에서만 사는가 봐."

집집마다 별모양의 조명이 달려있고, 산타크로스의 인형들과 각종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정원에 놓여있다.

 

"재미있는 사람이군."

네덜란드에 들어서고 흥미로운 것들 중 하나는 정원에 심어진 나무의 가지를 옆으로 자라게 해서 고정을 시킨 모습과.

 

 

솜뭉치처럼 줄기가 뻗치게 만든 나무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행인가? 원예인가?"

북유럽 집들의 가지런하고 정성스런 정원이 예쁘다면 네덜란드의 집들은 정원수들의 원예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이건 뭘까!"

"농업과 원예의 선진국인가? 나무들을 너무 괴롭히는 거 아냐?"

"카자흐스탄만큼 평평하네."

"설마, 네덜란드에 산이 없는 건가?"

가끔씩 풍차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풍차들의 풍경을 볼 줄 알았더니."

풍차가 동력을 이용해 물을 끌어올리는 장치로 생각했는데, 조금 생뚱맞은 위치에 풍차들이 세워져 있다.

즈블러에 들러 시내를 구경하고 식사를 해결하려던 계획이 비로 인해 틀어지며 하루종일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며 슈퍼마켓을 찾아보아도 모두 문이 닫혀있고, 거리의 상점들도 모두 문이 닫혀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인가?"

월터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휴일이라 모든 가게가 영업을 하지않는다고 한다.

"그냥 일요일이라서?"

문을 연 작은 가게라도 없을까 하며 도로를 따라가지만 길은 다시 평야를 가로지르고, 어둠이 시작되는 시각에 작은 타운 올데브룩에 들어선다.

아주 오래된 골목길이 이어지고, 촛불을 밝힌 작은 카페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 선뜻 들어갈 자신이 없다.

"큰일인데, 물도 없는데."

 

조금 더 길을 따라가다 가게가 없으면 가정집에라도 들어가 물을 보충해달라 부탁을 할 생각으로 작은 상점들을 찾으며 천천히 도로를 따라간다.

오래된 골목이 끝나고 작은 보트와 요트들이 정박되어있는 항구가 나온다.

"강변인가 아니면 항구인가? 큰 수로인가?"

올데브룩을 벗어나는 외곽에서 주유소를 발견한다. 다행히 편의점이 있어 슈퍼마켓보다 비싸지만 물과 빵을 살 수 있다.

"아고, 살았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강을 건너는 다리를 넘고 강변에 야영을 할 곳이 있을 것 같아 도로를 벗어나 강변 방향으로 이동한다.

작은 모래사장이 있는 강변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펼친다.

비로 인해 생각했던 거리를 이동하지 못해 암스테르담까지 100km 정도가 남았다.

월터의 친구 미첼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인사와 함께 도착시간 등을 교환한다.

"4~5시 정도 도착할 것 같아. 더 늦어질 수도 있어."

"괜찮아. 아무때나 와도 돼. 조심해서 와."

월터와도 메세지를 교환하고, 주유소에서 산 샌드위치로 저녁을 해결한다. 다시 비가 내리는 날이다.

"에쉬, 배고파!"

생각해 보니 최근에 100km를 달려본 적이 없다.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일찍 출발하면 5시 정도에 미첼의 집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자. 월터를 만나러!"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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