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8일 / 비
올데브룩-알메르-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까지 100Km의 거리, 첫 번째 알람에 잠이 깨어 서둘러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한다. "기다려! 월터."


이동거리
99Km
누적거리
21,016Km
이동시간
7시간 42분
누적시간
1,553시간

 
N706도로
 
배고파
 
 
 
 
 
 
 
48Km / 3시간 40분
 
41Km / 4시간 00분
 
올데브룩
 
알메르
 
암스텔담
 
 
246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밤새 내리던 비는 다행히 멈췄지만 비가 내린 후 바람과 함께 싸늘한 기온이 느껴진다.

"100km 정도 가야하네."

청명한 하늘의 날보다 흐린 날의 하늘이 많아 해가 떠오르는 아침의 분위기는 마치 저녁 석양빛의 느낌이 난다.

"북유럽에 비하면 이런 하늘과 날씨도 감지덕지다."

아침을 거르고 서둘러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정말 부지런히 가야 해."

카자흐스탄만큼이나 평평한 평야에는 풍력발전기가 끝없이 세워져 있다.

거센 바람에 페달링을 느리게 만들지만.

오르막이 없고, 잘 갖춰진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로 때문에 조금은 힘듬이 덜하다.

"재미있는 나라다."

쉬어갈 곳이 없어 한 농가의 집 앞에 마련된 가건물에서 잠시 쉬어간다.

"무인 판매대네."

농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무인자판기로 판매하고 있다.

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동안 소나기처럼 빗방울이 떨어진다. 몽골, 카자흐스탄의 초원처럼 순식간에 변하는 날씨다.

몇 분만에 옷들이 젖어들고.

짙푸르고 한가로운 평야의 풍경은 짓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월터, 네덜란드의 바람도 장난이 아니네."

"맞아. 너에게는 좋지 않은 바람일 거야!"

"이 길에 끝은 있는 거야?"

"네덜란드에는 산이 없는 건가?"

평야와 도로, 수로의 모습으로 풍경이 달라질 뿐 모든 곳이 평평하다.

"유럽 얘들이 유난스럽게 산으로 올라가는 이유가 설마?"

나에게 유럽 도시나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풍경이라면 유럽의 여행자들은 산과 계곡의 모습이 흥미로운 풍경이 아닐까도 싶다.

알메르에 들어서고 자전거 도로는 넓은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이건 바다인데."

마음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강변의 풍경이지만 더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이다.

바람을 이기며 강변을 따라가는 동안 다시 소나기가 내리며 모든 것이 완전히 젖어버린다.

"판타스틱하네."

암스테르담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사비, 어디야?"

"40km 정도 남았어. 배고파 죽겠다!"

"친구의 집에 고기와 맥주가 있어. 빨리 와."

"고기, 맥주!!!!!"

복잡한 수로들로 이루어진 암스테르담의 외곽을 지나는 길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어지럽다. 바람과 날씨에 지친 몸은 허기가 찾아들며 축축 쳐져간다.

"더는 못 가겠다."

패니어에 든 식빵을 꺼내어 풀밭에 앉아 허기를 달랜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다양한 풍경과 자전거 도로를 지나친다.

수로변의 지나고.

뚝방길을 달리고.

운하의 관문도 건너고.

빼곡하게 주차가 된 좁고 오래된 골목도 지나치고.

암스테르담의 외곽의 멋진 자전거 도로와.

수많은 다리를 건너고.

공원길과.

산책로를 돌아.

"이건 아니지! 구글양!"

쉴 새 없이 변하는 도로변의 풍경을 달리는 동안 어둠이 내려앉는다.

"아고, 힘들다."

미첼의 집까지 7km 정도가 남아있다.

수로의 도시 암스테르담으로 푸른 어둠이 내려앉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의 여유가 생겨난다.

"여기도 길을 잃어버린 멍멍이들이 많네."

철로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생활 자전거인데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자전거들이고,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니어들이 장착되어 있다.

코펜하겐처럼 생활 자전거의 이용이 많은 도시처럼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는 사람들을 따라 천천히 어둠 속을 달려 미첼이 알려준 주소에 도착한다.

"미첼 나 도착했어!"

"집으로 들어와."

잠시 후 미첼이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든다.

미첼과 인사를 하고, 자전거와 패니어는 1층 계단의 옆에 보관해 둔다. 부동산 사무실의 2, 3층에 있는 미첼의 집은 좁은 회전 계단을 올라간다. 마치 다락방에 오르는 것처럼 재미있고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첼은 저녁으로 마카로니 파스타를 요리하고, 냉장고를 열어 보이며 마음껏 마시라고 말한다.

"예! 하이네켄!!!"

가장 좋아하고 즐겨마시던 하이네켄의 나라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시원하게 하이네켄 한 병을 들이마신다.

"최고야, 미첼!"

"왜 이렇게 작아. 한 병 더!"

월터에게 도착 메시지를 보낸다.

"미쳤다. 너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에서부터 10,000km를 달려왔다고!"

"어서 와. 내일 암스테르담을 함께 구경하자."

미첼이 만들어 준 스파게티로 저녁을 하고, 미첼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미첼은 유쾌하고 편안한 친구다.

미첼은 운동을 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로 가고, 미첼이 마련해둔 3층의 작은 방에 바로 쓰러진다.

"100km가 이렇게 힘들었나?"

오랜만에 마신 맥주에 따듯한 열기가 올라온다.

"굿나잇, 암스테르담!"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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