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4일 / 맑음
제븐-브레멘-울덴부르크
빠르게 네덜란드를 향해서 달려간다.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90일의 체류기간을 허용하는 쉥겐기간의 아쉬움이 많다. "조금 더 여유롭게 유럽을 여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이동거리
77Km
누적거리
20,629Km
이동시간
5시간 50분
누적시간
1,529시간

 
잡채?
 
델멘호르스트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제븐
 
브레멘
 
울덴부룩
 
 
352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너무나 상쾌한 아침이다.

"적응 안되게 왜 이러는 거야."

9시가 넘어 잠에서 깬 아침, 게으름을 피울 시간 없이 출발을 서두른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자전거 트러블과 허리 통증으로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더니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일정이 빡빡해졌다.

암스테르담에서 만나기로 한 월터와 메세지로 도착 일자를 확인한다.

"크리스마스 때 한국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냐고 가족들이 물어보는데?"

유럽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글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해 볼게. 잡채!"

혼자서 오랫동안 살아왔지만 특별히 음식을 만들어 먹질않아 할 수 있는 음식이 없다.

누군가를 위해서 만들어 본 첫 번째 음식은 잡채였다. 야채들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손이 많이 가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웬만해서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다.

"할 수 있을 거야. 나와 같이 재료를 사고 아침에 음식을 만들어야 해."

잡채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고 나니 당면을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가만, 참기름하고 볶은깨는 어떻게 하지."

잡채의 완성은 참기름과 살짝 뿌린 깨인데."

암스테르담에 아시안푸드 슈퍼마켓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최근 들어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다. 트러블이 사라진 구동계의 부드러움과 삐걱거리던 잡소리가 사라진 패니어렉이 고정되어 있으니 페달링이 경쾌해진다.

매일처럼 흐리고 비가 내리던 날에는 이곳에 살면 우울증이 걸리겠다 싶더니, 하늘이 맑고 포근할 정도의 따듯한 기온의 겨울 날씨가 너무나 좋다.

"유럽의 겨울은 이런 맛이군!"

들녘의 노란 배춧꽃의 향기도 좋고.

한가한 도로변의 풍경도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어라, 이쪽 길이 훨씬 빠른데."

구글맵의 안내를 무시하고 이정표를 따라 작은 타운을 가로질러 간다.

우회전과 유턴을 떠들어 대는 구글맵은 계속해서 멀리 돌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싫다!"

구글맵의 안내를 무시하고 타운의 메인도로를 따라간다.

타운을 벗어나고 구글맵이 그토록 돌아가라던 도로와 다시 만나고.

브레멘의 경계에 들어선다.

시외곽의 맥도널드로 들어가 배터리를 충전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하며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8유로 정도의 햄버거 세트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만 독일의 햄버거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기가 남다르다.

브레멘은 함부르크에 비해 작은 도시지만 자전거 도로도 괜찮은 편이고 도시의 분위기도 밝게 느껴진다.

"널 누르고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고, 패니어를 단 생활자전거들도 많다. 재미있는 모습은 어린아이들의 자전거에도 패니어나 렉이 달려있어 아이들의 짐은 아이들이 가지고 다닌다.

어릴 때부터 생활자전거에 대한 습관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다는 생각이다.

시청이 있는 구시가지를 찾아간다.

구시가지의 초입의 공원에 예쁜 풍차가 눈에 들어오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지?"

크리스마스 시즌을 감안하더라도 작은 소도시의 거리에 북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의아한 생각이 든다.

"독일의 인구가 몇 명이지?"

구시가의 초입 골목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 가득하다.

시청광장으로 걸어가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는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기 힘들 정도다.

오래된 시청 건물이 보이고 주변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다.

시청 광장 주변의 오래된 멋진 건물들이 궁금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들로 인해 다가가 구경을 할 수가 없다.

"아, 아쉽다. 멋진 건물인데."

함부르크의 시청만큼 멋진 브레멘의 시청 건물이다.

"멋진데,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네."

시청 옆으로 우뚝 솟은 두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성 베드로 성당. 1,042년에 완공되었다는 성 베드로 성당의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거리를 두고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아, 크리스마스 마켓!"

성당의 측면으로 돌아가도 역시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도시의 풍경을 구경할 수 없으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브레멘이 이렇게 생겼구나.

복잡하게 구성된 오래된 옛도시의 모습이 궁금하고, 작은 골목들을 걷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너무 아쉽다. 브레멘! 시간이 없어."

함부르크의 모습에 조금 실망한 터라 큰 기대 없이 브레멘의 시내로 들어왔는데 브레멘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뒤로하고 길을 출발하지만 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법원 건물이 다시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멋지다."

작은 카페 골목을 지나 구시가지를 벗어나는 길을 찾는다.

"브레멘, 멋진 도시네."

작은 베저강을 넘어 구시가지를 벗어나고.

다음 경로를 확인하며 잠시 쉬어간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도시들을 지나쳐 가는 길과 조금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는 길, 각기 다른 장단점들이 있어 선택이 어렵다.

"몰라. 다음 델멘호르스트로 가자."

브레멘에서 15km 정도 떨어진 타운 델멘호르스트를 향해 출발한다.

작은 도로를 따라가던 중 브레멘의 경계 도로변에서 통닭을 팔고있는 푸드트럭을 지나친다.

"안 돼!"

자전거를 세우고 푸드트럭으로 되돌아간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얼마예요?"

"한 마리? 7.60유로."

"주세요!"

지갑 속 잔돈을 털어 통닭값을 지불하고.

장작구이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끝없는 행복감이 밀려든다.

3시 20분, 따듯한 통닭을 패니어에 넣고 경쾌하게 페달을 밟는다.

"지금 당장 해가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을 거야!"

작은 타운 델멘호르스트의 거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고.


역시나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 볼까?"

아이들의 전용열차는 만원의 꼬마 손님들을 태우고 커다란 경적소리와 함께 출발을 한다.

4시가 지나고 맑은 하루를 선사했던 붉은 태양이 석양빛으로 사라진다.

"정말 좋은 날씨였어!"

"그리고 날씨만큼 더 좋은 하루였어!"

남은 석양빛 속에서 야영지로 생각했던 도로변 숲을 찾아간다.

어둠 속에서 텐트를 펼치고, 어젯밤처럼 밝은 별빛들이 반짝이는 밤이다.

"오늘만큼만 좋은 하루를 부탁해!"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