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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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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키르키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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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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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

캐나다

 


GPS 정보


2019
Jan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30

인천공항-상하이 푸동

0

0

0

0

31

상하이 푸동

0

0

0

0

 
Febr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하이 푸동-상하이 예원

3:40

37

3:40

37

2

예원-임시정부-쿤산시

6:06

83

9:46

120

3

쿤산시-쑤저우시

6:32

82

16:18

202

4

쑤저우시-후저우시

5:03

63

21:21

265

5

후저우시-광더현

5:21

81

26:42

346

6

쉬안청시 광더현-하오촌

7:59

105

34:41

451

7

하오촌-난닝시-황산

7:27

96

42:08

547

8

황산 트레킹

7:41

28

49:49

575

9

황산-치먼현

6:07

77

55:56

652

10

치먼현

0

0

55:56

652

11

치먼현-싼리젠

3:45

46

59:41

698

12

싼리젠-징더젠

5:24

80

65:05

778

13

징더젠-위간현

7:06

107

72:11

885

14

위간현-난창현

7:37

107

79:48

992

15

난청현-장수이시

5:17

76

85:05

1,068

16

장수이시

0

0

85:05

1,068

17

장수이시

0

0

85:05

1,068

18

장수이시-지수이현

7:15

108

92:20

1,176

19

지수시현-융신현

7:19

118

99:39

1,294

20

융신현-차링현

6:52

93

106:31

1,387

21

차링현

0

0

106:31

1,387

22

차링현-레이양시

7:29

95

114:00

1,482

23

레이양시-창닝시

4:20

54

118:20

1,536

24

칭닝시-링링구

7:05

92

125:25

1,628

25

링링구-싱안현

7:56

134

138:15

1,798

26

싱안현-구이린시

4:44

68

142:59

1,866

27

구이린시

5:20

18

148:19

1,884

28

구이린시-롱지전

6:05

79

154:24

1,963

March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롱지전-룽성 각족

4:56

38

159:20

2,001

2

룽성 각족-퉁다오 둥족

7:40

85

167:00

2,086

3

퉁다오 둥족-먀오족

5:10

79

172:10

2,165

4

퉁다오 먀오족-홍지앙시

7:05

98

179:15

2,263

5

홍지앙시-마양 마오족

7:22

99

186:37

2,362

6

마양 먀오족-샹시 투자족

6:39

84

193:16

2,446

7

샹시 투자족-푸롱진

7:30

79

200:46

2,525

8

푸롱진-장자제시

6:18

83

207:04

2,608

9

장자제시

6:23

38

213:27

2,646

10

장자제시-츠리현

8:10

116

221:37

2,762

11

츠리현-푸싱창젠

7:40

109

229:17

2,871

12

푸싱창젠-징저우시

5:35

90

234:52

2,961

13

징저우시-징먼시

6:50

87

241:42

3,048

14

징먼시-상양시

8:17

128

249:59

3,176

15

상양시-난양시

8:45

130

258:44

3,306

16

난양시-셰현

6:48

114

265:32

3,420

17

셰현-정저우시

8:32

143

274:04

3,563

18

정저우시-신샹현

4:56

77

279:00

3,640

19

신샹현-안양시

5:53

113

284:53

3,753

20

안양시-싱타이시

7:16

113

292:09

3,866

21

싱타이시-위안스현

6:17

90

298:26

3,956

22

위안스현-딩저우시

6:34

111

305:00

4,067

23

딩저우시-바오딩시

4:08

67

309:08

4,134

24

바오딩시-팡산구

6:00

117

315:08

4,251

25

팡산구-베이징시

5:17

51

320:25

4,302

26

베이징시

2:12

10

322:37

4,312

27

베이징시

4:37

15

327:14

4,327

28

베이징시

6:42

82

333:56

4,409

29

베이징시

7:20

15

341:16

4,424

30

베이징시

4:50

82

346:06

4,506

31

베이징시-창핑구

3:59

44

350:05

4,550

 
April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창핑구-엔칭현

4:07

45

354:12

4,595

2

엔칭현-샤화위안구

6:13

76

360:25

4,671

3

샤화위안구-쉬안화구

3:02

31

363:27

4,702

4

쉬안화구

0

0

363:27

4,702

5

쉬안화구-징베이현

6:49

91

370:16

4,793

6

징베이현-화더현

7:58

112

378:14

4,905

7

화더현-샹황기

4:24

49

382:38

4,954

8

샹황기-쑤니터우기

6:30

123

389:08

5,077

9

쑤니터우기

2:00

39

391:08

5,116

10

쑤니터우기

4:20

182

395:28

5,298

11

쑤니터우기-얼롄하오터

8:51

120

404:19

5,418

12

얼롄하오터

2:56

15

407:15

5,433

13

얼롄하오터

0

0

407:15

5,433

14

얼롄하오터-자민우드

1:24

15

408:39

5,448

15

자민우드

0

0

408:39

5,448

16

자민우드-고르도비

4:06

30

412:45

5,478

17

고르도비

0

0

412:45

5,478

18

고르도비-사인샨드

9:37

187

422:22

5,665

19

사인샨드-조르노크

7:24

100

429:46

5,765

20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1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2

조르노크-달랑자르갈랑

6:42

56

436:28

5,821

23

달랑자르갈랑-처이르

6:02

78

442:30

5,899

24

처이르

0

0

442:30

5,899

25

처이르-보로

6:07

103

448:37

6,002

26

보로-울란바토르

9:23

126

458:00

6,128

27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8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9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30

울란바토르-차민바즈

6:52

48

464:52

6,176

Ma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차민바즈-하라콜룸

7:29

326

472:21

6,502

2

하라콜룸-체체를렉

7:12

111

479:33

6,613

3

체체를렉

0

0

479:33

6,613

4

체체를렉

0

0

479:33

6,613

5

체체를렉

0

0

479:33

6,613

6

체체를렉

0

0

479:33

6,613

7

체체를렉-동궈이

7:34

78

487:07

6,691

8

동궈이-초도트쏨

5:56

57

493:03

6,748

9

초도트쏨-호르고

5:56

33

498:59

6,781

10

호르고

0

0

498:59

6,781

11

호르고

0

0

498:59

6,781

12

호르고

0

0

498:59

6,781

13

호르고-아브갈대

6:51

62

505:50

6,843

14

아브갈래-이흐울

8:08

94

513:58

6,937

15

이흐울-토승쳉겔

3:34

43

517:41

6,980

16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7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8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9

토승쳉겔-텔먼

6:08

69

523:49

7,049

20

텔먼-울리아스타이

9:16

103

533:05

7,152

21

울리아스타이

3:00

24

536:05

7,176

22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3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4

울리아스타이-차간헤르항

7:11

46

543:16

7,222

25

차간헤르항-알타이

5:15

157

548:31

7,379

26

알타이

0

0

548:31

7,379

27

알타이-울란티그

6:59

102

555:30

7,481

28

울란티그-불간

8:32

83

564:02

7,564

29

불간-네루

4:32

51

568:34

7,615

30

네루-지르크

4:57

70

573:31

7,685

31

지르크-터그럭

6:56

68

580:27

7,753

 

June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티그럭

0

0

580:27

7,753

2

티그럭-카르어스 호수-헙드

7:15

79

588:12

7,832

3

헙드

0

0

588:12

7,832

4

헙드

0

0

588:12

7,832

5

헙드

0

0

588:12

7,832

6

헙드

0

0

588:12

7,832

7

헙드

0

0

588:12

7,832

8

헙드

0

0

588:12

7,832

9

헙드

0

0

588:12

7,832

10

헙드

0

0

588:12

7,832

11

헙드

0

0

588:12

7,832

12

헙드

0

0

588:12

7,832

13

헙드

0

0

588:12

7,832

14

헙드

0

0

588:12

7,832

15

헙드

0

0

588:12

7,832

16

헙드

0

0

588:12

7,832

17

헙드

0

0

588:12

7,832

18

헙드

0

0

588:12

7,832

19

헙드

0

0

588:12

7,832

20

헙드

0

0

588:12

7,832

21

헙드

0

0

588:12

7,832

22

헙드

0

0

588:12

7,832

23

헙드

0

0

588:12

7,832

24

헙드

0

0

588:12

7,832

25

헙드

0

0

588:12

7,832

26

헙드

0

0

588:12

7,832

27

헙드

0

0

588:12

7,832

28

헙드

0

0

588:12

7,832

29

헙드

0

0

588:12

7,832

30

헙드

0

0

588:12

7,832

Jul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헙드

0:38

4

588:50

7,836

2

헙드-에르덴부릉

6:50

54

595:40

7,890

3

에르덴부릉-보라트

8:55

77

604:35

7,967

4

보라트-바양울기

6:41

93

611:16

8,060

5

바양울기

0

0

611:16

8,060

6

바양울기-차간누르

5:53

68

617:09

8,128

7

차간누르-울란바이신트

2:48

29

619:57

8,157

8

울란바이신트-코쉬아가츠

5:56

80

625:53

8,237

9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0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1

코쉬아가츠-아크타쉬

6:56

103

632:49

8,340

12

아크타쉬-인야

7:13

106

640:02

8,446

13

인야-옹구데이

6:47

74

646:49

8,520

14

옹구데이-쉐발리노

7:57

92

654:46

8,612

15

쉐발리노-만저로크

5:52

79

660:38

8,691

16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7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8

만저로크-고르노 알타이스크

3:21

43

663:59

8,734

19

고르노 알타이스크

4:57

60

668:56

8,794

20

고르노 알타이스크-비스크

0

0

668:56

8,794

21

비스크-고르데예브스키

5:10

105

674:06

8,899

22

고르데예브스키-바르나울

5:21

88

679:27

8,987

23

바르나울

5:02

91

684:29

9,078

24

바르나울

2:52

17

687:21

9,095

25

바르나울

2:44

25

690:05

9,120

26

바르나울

0

0

690:05

9,120

27

바르나울-알레이스크

8:17

142

698:22

9,262

28

알레이스크-포스켈리카

5:32

81

703:54

9,343

29

포스켈리카-룹촙스크

5:36

84

709:30

9,427

30

룹촙스크

0

0

709:30

9,427

31

룹촙스크-보로두리하

7:56

106

717:26

9,533

 

August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보로두리하-세메이

6:03

85

723:29

9,618

2

세메이

0

0

723:29

9,618

3

세메이

0

0

723:29

9,618

4

세메이-세미온노브카

6:56

118

730:25

9,736

5

세미온노브카-아크큐

8:57

115

739:22

9,851

6

아크큐-파블로다르

6:33

107

745:55

9,958

7

파블로다르

3:12

15

749:07

9,973

8

파블로다르-에카바스투즈

9:00

136

758:07

10,109

9

에카바스투즈-토르트쿠두크

8:06

81

766:13

10,190

10

토르트쿠두크-투르가이

8:15

107

774:28

10,297

11

투르가이-아스타나

8:34

134

783:02

10,431

12

아스타나

4:45

32

787:47

10,463

13

아스타나

3:02

15

790:49

10,478

14

아스타나

3:57

32

794:46

10,510

15

아스타나

0

0

794:46

10,510

16

아스타나-아크콜

7:46

123

802:32

10,633

17

아크콜-부라바이

9:30

143

812:02

10,776

18

부라바이-콕셰타우

7:36

90

819:38

10,866

19

콕셰타우

0

0

819:38

10,886

20

콕셰타우-사우말콜

8:07

103

827:45

10,969

21

사우말콜-코스타나이주계

8:05

151

835:50

11,120

22

코스타나이주계-스테프노이

8:32

107

844:22

11,227

23

스테프노이-코스타나이

5:52

86

850:14

11,313

24

코스타나이

1:56

12

852:10

11,325

25

코스타나이

0

0

852:10

11,325

26

코스타나이-페도로브카

7:17

80

859:27

11,405

27

페도로브카-카예라크

7:11

98

866:38

11,503

28

카예라크-첼랴빈스크

7:59

145

874:37

11,648

29

첼랴빈스크

4:01

28

878:38

11,676

30

첼랴빈스크

0

0

878:38

11,676

31

첼랴빈스크-미아스

7:39

105

886:17

11,781

Sept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미아스-브레조비모스트

8:11

83

894:28

11,864

2

브레조비모스트-바칼

3:42

42

898:10

11,906

3

바칼-심

7:11

90

905:21

11,996

4

심-벨라야강

7:30

133

912:51

12,129

5

벨라야강-우파

2:07

17

914:58

12,146

6

우파

2:36

15

917:34

12,161

7

우파-주보보

2:17

17

919:51

12,178

8

주보보-스타로쿠르마세보

6:30

85

926:21

12,263

9

스타로쿠르마세보-스타로콕토보

7:42

107

934:03

12,370

10

스타로콕토보-멘젤린스크

6:06

92

940:09

12,462

11

멘젤린스크-나베레츠니첼니

4:07

58

944:16

12,520

12

나베레츠니첼니

2:53

8

947:09

12,528

13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4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5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6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7

나베레츠니첼니-카잔

7:11

263

954:20

12,791

18

카잔

0

0

954:20

12,791

19

카잔

0

0

954:20

12,791

20

카잔-슈토너보시

6:48

108

961:08

12,899

21

스토너보시-사르미스카시

6:56

96

968:04

12,995

22

사르미스카시-바가니

5:59

79

974:03

13,074

23

바가니-라봇키

5:26

61

979:29

13,135

24

라봇키-니즈니노브고로드

7:06

63

986:35

13,198

25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6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7

니즈니노브고로드-고로호베츠

6:03

95

992:38

13,293

28

고로호베츠-보골류보보

6:38

126

999:16

13,419

29

보골류보보-포크로프

6:53

104

1,006:09

13,523

30

포크로프-모스크바

6:29

103

1,012:38

13,626

 

Octo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모스크바

0

0

1,012:38

13,626

2

모스크바

2:42

17

1,015:20

13,643

3

모스크바-쿠르사코보

5:16

86

1,020:36

13,729

4

쿠르사코보-쿠즈민카

6:39

96

1,027:15

13,825

5

쿠즈민카-조리노

7:26

123

1,034:41

13,948

6

조리노-세메노브스코예

6:24

96

1,041:05

14,044

7

세메노브스코예-노보소콜니키

8:03

109

1,049:08

14,153

8

노보소콜니키-이드리사

6:11

90

1,055:19

14,243

9

이드리사-루자

6:22

77

1,061:41

14,320

10

루자-레제크네

3:03

32

1,064:44

14,352

11

레제크네

0

0

1,064:44

14,352

12

레제크네-쿠카스

6:16

83

1,071:00

14,435

13

쿠카스-드젤메스

6:39

96

1,077:39

14,531

14

드젤메스-리가

4:45

67

1,082:24

14,598

15

리가

0

0

1,082:24

14,598

16

리가-살라츠그리바

5:23

89

1,087:47

14,687

17

살라츠그리바-패르누

5:51

96

1,093:38

14,783

18

패르누-아스마에

6:10

107

1,099:48

14,890

19

아스마에-탈린

5:04

38

1,104:52

14,928

20

탈린

1:43

7

1,106:35

14,935

21

탈린-할자라

5:58

97

1,112:33

15,032

22

할자라-시니매에

6:39

104

1,119:12

15,136

23

시니매에-코르차니

6:23

88

1,125:35

15,224

24

코르차니-상트페테르부르크

5:38

97

1,131:13

15,321

25

상트페테르부르크

3:50

19

1,135:03

15,340

26

상트페테르부르크-푸시킨

5:01

85

1,140:04

15,425

27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0:04

15,425

28

상트페테르부르크

2:07

11

1142:11

15,436

29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0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1

상트페테르부르크-상트아라쿨

3:53

56

1,146:04

15,492

Nov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트아라쿨-비보르크

6:23

92

1,152:27

15,584

2

비보르크-토르패노브카

4:23

57

1,156:50

15,641

3

토르패노브카-코트카

5:51

66

1,162:41

15,707

4

코트카-쿨로

7:00

97

1,169:41

15,804

5

쿨로-헬싱키

4:43

47

1,174:24

15,851

6

헬싱키

0

0

1,174:24

15,851

7

헬싱키-에푸스

5:19

20

1,179:43

15,871

8

에푸스-사우콜라

4:05

56

1,183:48

15,927

9

사우콜라-파이미오

4:51

69

1,188:39

15,996

10

파이미오-투르쿠

5:33

48

1,194:12

16,044

11

투르쿠-스톡홀름

5:00

20

1,199:12

16,064

12

스톡홀름

2:41

9

1,201:53

16,073

13

스톡홀름

0

0

1,201:53

16,073

14

스톡홀름-쇠데르델리에

4:24

45

1,206:17

16,118

15

쇠데르텔리에-에스킬스투나

5:21

80

1,212:08

16,198

16

에스킬스투나-외레브로

5:15

84

1,217:23

16,282

17

외레브로-칼스코가

4:57

61

1,222:20

16,343

18

칼스코가-칼스타드

5:21

67

1,227:23

16,410

19

칼스타드-프리크스타

1:55

22

1,229:36

16,432

20

프리크스타-아르비카

5:11

70

1,234:47

16,502

21

아르비카-비요르켈란겐

5:18

58

1,240:05

16,560

22

비요르켈란겐-릴레스트룀

4:59

68

1,245:04

16,628

23

릴레스트룀-오슬로

4:27

24

1,249:31

16,652

24

오슬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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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9:31

16,652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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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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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1

 

 

 







하늘밥도둑 후원 : KEB 하나은행 / 변차섭 / 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유나, 걍바다,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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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11일 / 맑음
카예라크-첼랴빈스크
친절한 사람들과 끝없는 평온의 카자흐스탄 여행을 마치고 러시아의 두 번째 여행이 시작된다. "모스크바로 가자!"


이동거리
145Km
누적거리
14,397Km
이동시간
7시간 59분
누적시간
1,042시간

 
E123도로
 
E123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카예라크
 
트로잇
 
첼랴빈스
 
 
1,415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뭔가 몽롱하고 불편한 아침이다. 쌀쌀함이 온몸을 움츠려들게 만드는 아침의 기운, 텐트를 정리하고 국경을 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화물차들이 길게 줄서있던 국경 검문소의 앞이 한산하다.

흐린 날씨에 구름 사이로 해가 들어가며 초겨울의 한기가 느껴진다.

"아, 너무 추운데."

검문소 옆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지만 빵 이외에 먹을 것이 없다. 1,500텡게가 남아있어 주유소의 편의점 역시 딱히 살만한 것이 없다.

"담배나 사자."

주유소에서 따듯한 물을 얻어 커피를 타 마시고 검문소의 작은 초소로 이동했다.

초소의 군인은 한국인이지 짧게 묻고는 확인증을 주고 검문소의 차단기를 올려주었다.

국경 사무실로 들어가니 두 개의 심사창구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질문도 없이 무난하게 출국 도장이 찍히고, 짐을 검사하는 군인도 자전거만을 훑어보더니 그냥 가라고 한다.

"너무 심플한데."

카자흐스탄의 국경 검문소를 나오자 1km 정도의 거리에 러시아의 국경 검문소가 바로 이어진다.

앞서갔던 차량들이 줄을 서 있고, 검문소의 초소 앞에는 세 명의 남자가 서 있다. 세 명의 남자와 인사를 하고, 짧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동안 초소의 군인이 돌아와 출입국 카드를 건네준다.

웃는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지만 신경 쓸 것도 없고, 그냥 무시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고 추위에 떨며 잠시 기다려야 한다.

"겨울 져지를 꺼내 입는다는 걸 깜박했네."

검문소의 차단기가 올라가고 함께 있던 세 명의 남자가 나를 부르고 검문소로 들어가며 초소의 군인에게 확인증을 받는다.

그들을 뒤따라 가며 확인증을 달라고 하자 세 명의 남자와 함께 가라는 제스처를 한다.

"뭐야? 일행도 아닌데."

세 명과 함께 국경 사무실로 들어가니 작은 실내의 러시아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함께 들어온 사람들은 그제서야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려고 볼펜을 빌려 달라고 한다. 세 명에게 볼펜을 빌려주고 기다리고 있으니 승용차로 이동하는 사람들 한무리가 사무실로 들어와 어수선해진다.

한 차량에 5~6명씩 이동을 하니 한두 대만 들어와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제법 많은 것이다.

볼펜을 빌렸던 일행들은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는 법을 모르는지 몇 가지 적을 것도 없는 내용을 채우느라 한 세월이다.

미리 대기줄에 서서 기다려도 출입국 카드 작성을 끝내지 못하고 7~8명의 사람들이 심사를 끝내는 시간까지 출입국 카드를 들고 씨름을 한다.

내 차례가 되어 세 사람을 불러도 오지를 않고, 어쩔 수 없이 다섯 명이 일행인 사람들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순서를 양보해 줬던 사람들이 심사를 받는 동안 일행들이 볼펜을 들고 내 뒤로 줄을 서고, 잠시 후 뒤에 줄 서 있던 남자가 우리 일행의 남자에게 뭔가 따지듯 언성을 높인다.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순서를 지키라는 말을 한 것 같고, 우리 일행은 내가 먼저 줄을 서 있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 같다.

내 뒤에 줄을 서 있어서 뻔히 순서를 알면서도 언성을 높이는 남자의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다.

"I'm first!"

쓸데없는 일에 언성을 높이는 남자가 얄미워 한마디를 거들자 언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잠시 후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다시 우리의 일행에게 언짢은 표정으로 언성을 높인다.

"정말 눈치 없는 여자네."

그녀의 얼굴에도 심술이 가득하고, 정말 얄미운 가족이다.

"아, 초소의 그 녀석은 왜 일행도 아닌데, 하나의 확인증으로 묶어서 이 난리를 만드나."

내 차례가 되어 심사관은 질문 하나 없이 무언가를 확인하며 비자를 찾는다.

"Koreans don't need a Russian visa."

짧게 대답을 하자 더 이상 질문은 없고 한참 동안 무언가를 뒤적거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계속 걸었다.

여직원이 먼저 나와 웃으며 남한인지, 북한인지를 묻더니 말이 안 통하자 웃으며 돌아가고, 다음에는 무표정한 남자 직원이 나오더니 내 여권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마치 '넌 이런 것도 처리를 못하니'라는 표정과 몸짓이다. 심사관은 잠시 밖에서 대기하라는 제스처를 한다.

"국경인데,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네."

이미 분위기 파악이 끝난 상태라 예상되던 상황이다. 러시아의 무사증 협약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약간 헷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무사증 입국은 6개월 이내 최대 60일을 체류할 수 있고, 재입국 시 추가 30일을 체류할 수 있다.'

즉, 6개월 이내 최대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으며 1회 체류 시 60일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해석하면 된다.

나는 첫 번째 입국에서 24일을 체류했고, 이번 입국에서 35일 정도 체류하고, 세 번째 입국 시 30일간 러시아를 여행할 계획이다.

무표정했던 남자 직원이 사무실에서 나와 여권을 심사관에게 넘기며 뭔가를 말하고 심사관은 나를 불러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

일행의 가장 연장자였던 남자와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오자 짐을 검사하는 군인은 '포!'를 외치며 나머지 일행과 함께 오라고 한다.

"아놔."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함께 오라는 제스처를 전달하자 일행의 남자는 미안한 듯 근무를 교대하는 심사관에게 뭔가를 설명한다.

무뚝뚝한 심사관을 따라가자 짐을 검사하는 군인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포'를 외치던 군인은 짐 검사도 없이 그냥 가라며 손짓을 한다.

"아싸뵤."

확인증도 없이 러시아의 입국 검문소를 지나치며 국경을 넘었다.

"모든 복잡함의 시작은 그 얄미운 녀석의 게으름에서 시작된 거야."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러시아의 첫 번째 마을 트로잇스크가 14km 정도 거리에 있다.

"일단, 트로잇스크로 가자."

"첼랴빈스크까지는 거리가 애매하네."

생각보다 빠르게 국경을 넘은 탓에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트로잇스크에서 하루를 쉴지, 첼랴빈스크 가까이 이동해서 야영을 할지 결정을 못 했다.

핸드폰 통신을 개통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트로잇스크로 이동한다.

"숙소에서 쉴까? 첼랴빈스크에서 다시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데."

트로잇스크의 시내로 들어가며, MTC 매장과 식당을 찾는다.

도로변의 가게들 중 찾고 있는 매장은 보이질 않고, 도시나 마을에 처음 들어가면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분위기를 구경하느라 다른 것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수도원 앞의 작은 공원에서 자전거를 세웠다.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있는 공원에서 시진을 찍고 있으니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인사를 하시더니 지갑에서 100루블을 꺼내주신다.

러시아인들은 평상시에는 무표정한 표정이지만, 대화가 오가면 표정과 어투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식당이나 가게에서 마주하는 직원들이 처음에는 무신경하거나 불친절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 러시아의 유심 카드를 패니어에서 꺼내고.

카자흐스탄의 유심카드는 내년에 다시 쓰기 위해 넣어두었다.

"다시 동전과의 전쟁이 시작되는가."

ATM 기기에서 비상금을 보충하고.

MTC 매장으로 들어갔다.

매장 입구에 있는 결제 기기에서 충전을 할 수 있지만 러시아어로 서비스되는 자동화 기기는 패쓰하고.

매장의 남자 직원에게 테이터 충전을 문의해 충전을 마쳤다.

"15일 후에 다시 충전해야 하나요?"

전산을 확인하더니 남자는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아침부터 어색한 뭔가가 있는데."

국경을 넘으면서부터 손목시계와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며 이상한 느낌이 계속되었는데, 매장에서 두 개를 동시에 확인하니 서로 시간이 다르다.

네트워크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핸드폰의 시간이 한 시간 느리게 잡힌다.

"이거군!"

첼랴빈스크까지 갈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시간의 여유와 촉박함을 번갈아가며 느끼게 했던 부자연스러운 원인을 찾았다.

매장의 손님에게 어떤 것이 맞는지 시간을 확인하고.

시계의 시간을 한 시간 늦추었다.

"또 한 시간이 생겨버렸네."

한 시간의 변화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흐리던 날씨마저 밝게 변해간다.

"가자. 첼랴빈스크로."

식당을 찾으며 트로잇스크를 빠져나오지만 빵집과 레스토랑 이외에 일반 식당이 보이질 않고, 슈퍼에 들어가 주변 식당의 위치를 물었다.

도로변까지 나와 길을 건너 지하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해주는 안내를 받고, 묘한 건물의 지하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려간다.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수프 전문식당은 보통 배식 형태의 일반 식당인가 보다. 별 특색 없이 비싼 러시아의 레스토랑보다 훨씬 저렴하고 메뉴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좋다.

메뉴를 구경하며 침을 흘리고 있으니 배식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배식판을 들고 오라며 유쾌하게 소리를 친다.

무언지는 모르지만 이것저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아주머니는 '얌얌'거리며 주문이 맞는지 확인한다.

"그래, 얌얌. 빨리 줘!"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얌얌거리는 통에 식당 안은 즐거운 어수선함이 일어난다.

"얌얌?"

"오케이, 얌얌!"

볶음밥과 다진 고기에 계란이 올려진 메뉴, 닭고기를 양배추로 감싸 익힌 메뉴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볶음밥을 한 접시 더 비웠다.

"역시 밥이 최고야!"

볶음밥 2인분을 얌얌으로 포장을 해서 식당을 나왔다. 일반 식당에서 3~4가지 메뉴에 음료나 커피를 먹으면 200~300루블, 5~6천원 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12시 20분, 트로잇스크와 첼랴빈스크로 가는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첼랴빈스크로 달려간다.

오늘은 첼랴빈스크의 부근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일찍 시내로 들어갈 생각이다.

"가 볼까!"

작은 언덕을 길게 오르고 길은 평지와 같은 평야의 도로가 이어진다.

1시, 첼랴빈스크까지 120km. 날이 밝아지며 기온이 오르고, 바람막이를 벗고 복장을 추스른다.

"어디까지 갈까?"

지도를 보니 첼랴빈스크을 중심으로 이곳 지역에는 작은 호수들이 달마티안의 점박이처럼 샐 수 없이 많다. 마치 중국의 쑤저우와 비슷한 모양새다.

첼랴빈스크 중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외곽의 호숫가에서 캠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좋아, 여기까지."

한 시간을 달리고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패니어에 쌓인 빵들을 하나씩 비워간다.

하늘의 구름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살랑이던 바람의 느낌이 수상해지고, 지나온 길의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며 내려앉는다.

"왜 또? 에쒸, 도망가자."

흩날리기 시작하는 빗방울을 피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는다.

카자흐스탄의 초원과 다를 것 없는 평야의 지역이지만 도로변과 평야에 자작나무의 숲이 무성하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몽골과 러시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넘으며 느껴지는 미세한 환경의 변화는 경계선의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쪽의 땅들은 왠지 모르게 수목들과 강이나 호수들이 풍성해 보인다.

풍성한 자작나무 숲을 지나고 작은 도시 유즈노우랄스크를 지나친다. 알타이 지역과 달리 모스크바로 향하는 길은 계속해서 작은 마을들과 도시가 이어질 것이다.

음식, 샤워와 같은 문제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비좁은 러시아의 도로를 생각하면 그것이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도로변의 목조로 지어진 정교회의 모습에 급하게 자전거를 세웠다.

사과와 같은 유실수들이 심어진 정원 가운데 세워진 목조의 교회, 아담하니 예쁘다.

삐걱거리는 바닥의 교회 내부를 둘러보고 다시 길을 출발한다.

마을과 수목이 울창한 숲, 마을과 노란 물결의 밀밭을 지나친다.

숲의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자작나무와 소나무의 숲을 달리고.

도로 공사로 정체되어 있는 차량들을 지나치며.

신나게 페달을 밟던 중, 멀리 산타페 한 대가 정차하고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던 아저씨는 식빵 하나를 건네주고 엄지를 추켜세우며 바로 떠나셨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지만 전체적으로 뒷바람이다.

"맘껏 달리자."

한차례 짧은 휴식을 취하고 도로를 내달린다.

한 시간, 30km의 거리를 삭제하고 휴식을 취한다.

몽골의 호르고를 가던 날 30km 정도를 이동하기 위해 무려 6시간 동안 자전거를 끌고 갔던 일이 생각난다.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가 어떤 날에는 여섯 시간의 고통이기도 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야."

"너, 참 잘 달린다."

신체 중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다면 이놈이다.

6시, 30km 정도 남은 거리 천천히 땀과 근육을 가라앉히며 첼랴빈스크까지의 거리를 확인한다.

러시아의 예쁜 목조 주택들이 사라지고 현대식 벽돌 주택들이 대신한다. 아쉽다.

첼랴빈스크까지 20여 km, 목적지로 생각했던 두 개의 호수 중 첫 번째 호수가 도로의 건너편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커다란 호수의 주변을 따라 집과 마을들이 동그랗게 들어서 있다. 길을 건너기도 귀찮고, 마땅히 텐트를 칠만한 장소도 없는 것 같다.

첫 번째 호수를 지나자 바로 첼랴빈스크의 시계가 나온다.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구조물의 뒷편으로 나무숲에 야영을 해도 좋을 것 같지만, 오늘의 컨셉은 숲이 아니라 호수다.

"두 번째 호수로 가서 마땅치 않으면 돌아오자."

첫 번째 호수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번째 호수가 이어진다.

호수 주변의 작은 마을로 내려가 호수 방향으로 길을 따라간다.

도착한 호수변은 생각과 달리 갈대숲이 무성하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든다.

고무보트를 정리하던 남자와 인사를 하고, 여러 가지 질문에 즐겁게 대화를 하고 텐트를 칠만한 장소를 물었다.

남자는 맵스미를 켜고 호수 안쪽으로 길쭉하게 들어간 곳을 알려주며 밤에 조용하고 좋다고 한다.

그리고 우파로 가는 길의 중간에 있는 호수를 알려주며 꼭 들러보라고 추천까지 해주었다.

남자가 알려준 나무가 있다는 장소를 찾아 울퉁불퉁 삐뚤삐뚤 덜컹거리는 흙길을 따라가고, 마주 오던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는 여행을 묻더니 열심히 하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남자가 알러준 나무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조금씩 더 많아진다.

호수의 건너편으로 첼랴빈스크 외곽의 모습이 보이고.

나무 주변에 SUV와 오래된 러시아의 승용차가 정차되어 있고, 여기저기 모닥불을 피운 흔적들이 있지만 큰 고민 없이 나무 사이에 텐트를 쳤다.


승용차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보아 보트를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것임이 틀림없다.

트로잇스크에서 사온 볶음밥과 요거트로 저녁을 해결하는 동안 몇 대의 차소리, 보트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숫가에서 세수와 양치 그리고 간단히 팔과 다리를 씻어낸다.

먼저 있던 어부들이 보트를 타고 들어와 떠나고, 나중에 도착한 어부들이 낚시를 준비한다.

"헐, 잠수하는 거야?"

그물이나 낚시를 이용하지 않고 잠수복장과 함께 작살총을 사용한다.

"아니, 무엇을 잡으려고?"

10시가 넘은 쌀쌀한 날씨에 두 명이 남자가 조용히 고무보트에 오른다. 뭔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어떤 물고기를 잡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호기심이 충만하였지만 12시가 되어도 두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12시가 되며 네트워크가 끊겨버린다.

"뭐냐?"

네트워크 설정, 재부팅을 해도 통신이 되질 않고, 4G의 안테나는 만땅의 안테나를 자랑한다.

"트로잇스크의 그 남자는 대체 무엇을 충전한 것이냐?"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의 문제이겠지만 센스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용 기간만 물어보고 데이터에 대해 물어보지 않은 것이 실수다.

"센스가 없는 남자였군. 잠이나 자자."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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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10일 / 맑음
페도로브카-카예라크
친절하고 친절했던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지막 여정, 러시아의 국경으로 향한다.


이동거리
98Km
누적거리
14,252Km
이동시간
7시간 11분
누적시간
1,034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페도로브
 
카라발리
 
카예라크
 
 
2,070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새벽까지 거세게 텐트를 뒤흔들던 바람이 조금씩 사그라든다. 다행이다.

여전히 두꺼운 구름에 뒤덮여있는 하늘은 일출인지, 일몰인지 알 수가 없는 분위기다.

텐트 밖을 나가기가 싫을 정도의 한기가 느껴지는 아침이다. 

"춥다."

요거트와 시리얼로 간단히 속을 달래고, 가까운 거리의 카페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을 생각이다.

손이 시려 패니어 깊숙이 들어있던 장갑을 꺼낸다.

어제 야영을 한 곳이 페도로브카의 경계라 5km 정도의 이동으로 페도로브카에 도착한다.

도로변 마을의 카페 중 화물차들이 많이 정차되어 있는 곳을 들어간다. 우리의 기사식당처럼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는 곳이 저렴하고 맛이 좋다.

"오, 깔끔."

주문을 받는 카운터의 여직원과 웃음을 주고받으며 메뉴를 고르고.

"나 저기 사람들이 먹는 것을 줘."

사람들이 먹는 계란 후라이와 햄을 가리키며 말을 하자 여직원이 걸어 나와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식을 가리키며 확인한다.

"그래, 그것을 줘. 수프하고 커피도."

여직원이 추천한 수프는 카자흐스탄의 대표 음식이라던 고기국수다.

수프를 내어주고 기본 식빵 이외에 동그랗게 튀긴 빵 3개를 접시에 담아 내어준다.

"?"

"네가 원하는 게 정확히 뭐야?"

주문을 받았던 여직원이 웃으며 다시 메뉴를 물어본다.

"계란 후라이하고 햄!"

"수프는 아니고?"

"아니 이것도 먹고, 계란도 먹을 거야."

그제서야 주문을 정확히 이해했다는 듯이 빙그레 웃고는 카운터로 돌아간다.

"730텡게에 계란 후라이 가격은 안 들어간 건가?"

수프, 계란 후라이에 커피까지 해서 730텅게는 정말 싸다.

"동그랑땡 같은 빵은 서비스 같은데."

아마도 번역기에 저장되어 있던 자전거 세계 여행 중이라는 번역 기록을 얼핏 보고서 동그랑땡 빵 3개를 더 내어준 것 같다.

식사 후 친절하고 푸짐하게 서비스해 준 식당에서 빵과 음료수를 추가로 사들고 국경을 향해서 출발한다. 남은 거리 95km.

"북서쪽으로 가니 북서풍이 부네."

이상한 일이지만 초원에서 서풍은 기본이고, 남쪽으로 가면 서남풍이 불고, 북쪽으로 가면 북서풍이 불어온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의 움직임을 감상하며 늦은 굿모닝도 알려주고.

조금씩 사그라드는 바람을 느끼며 달려간다. 조금 힘들었던 어제보다 수월한 라이딩이다.

러시아로 향하는 도로가 지나치는 마지막 마을 카라발리크의 모습이 나타난다.

마을 초입에 철퇴를 든 멋진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마을로 들어가서 마지막 쇼핑을 하자."

카자흐스탄 현금이 남아있어 비상식을 추가로 사둘 생각이다. 아침을 먹고, 오는 도중 빵들을 먹어서 출출함은 전혀 없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슈퍼마켓으로 들어간다.

물, 음료수, 캔맥주, 빵, 요거트 등을 구매하고 1,500텡게만을 남겨 둔다. 혹시 국경 근처에 식당이 있으면 내일 아침으로 간단한 음식을 먹을 생각이다.

국경이 있는 카예라크까지 40km 정도의 거리라 7시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가도 가도 40km냐? 트로잇스크?"

국경까지 25km 정도가 남았고, 이정표는 러시아의 첫 번째 마을 트로잇스크까지의 거리를 안내하고 있다.

4시 반, 넉넉하게 6시면 국경까지 도착할 거리다.

페달링은 여유로워지고.

쉬엄쉬엄 천천히 구경을 향해간다.

6시 30분, 추수가 끝난 노란 들녘 너머로 국경 검문소의 구조물들이 나타난다.

"다 왔네."

화물차들이 길게 줄지어 정차를 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오는 차량의 행렬도 쉴 새 없다.

잠시 국경 부근에서 쉬는 동안 사람들이 호기심의 질문들을 건넨다.

"내일 아침 9시에 국경이 열리나요?"

"24시간 열려있어."

몽골-러시아의 국경과 달리 24시간 오픈되어 있다고 한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여 국경은 내일 아침에 넘어갈 생각이다.

근처에 캠핑을 할 장소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고 큰 군용 트럭을 타고 있던 군인이 적당한 자리를 알려준다.

화물차들이 길게 정차되어 있는 밀밭 주변에 대놓고 텐트를 설치하고.

오후에 슈퍼에서 사놓은 맥주로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무리를 자축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친절과 미소는 잊지 못할 거야."

코스타나이에서 사놓은 버거킹은 여전히 맛이 좋다.

9시가 넘어도 밝은 것을 보니 시간 변경선이 멀지 않았나 보다.

일기도, 자료도 미뤄두고 잠이 든다.

"카자흐스탄, 내년에 알마티에서 보자."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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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09일 / 흐림
코스타나이-페도로브카
코스타나이를 떠나 러시아의 국경으로 향한다. 이틀 동안 달려가는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다.


이동거리
80Km
누적거리
14,154Km
이동시간
7시간 17분
누적시간
1,027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코스타나
 
오제르노
 
페도로브
 
 
1,978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서풍, 비는 멈췄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집 주인에게 10시 30분에 출발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패니어와 짐들을 정리한다.

메시지를 늦게 확인했다며 11시가 넘어 집주인이 도착해서 출발이 늦어졌지만 별문제는 없다.

시장에서 아침을 해결할지, 코리안하우스에서 김치찌개를 먹을지 고민하다 든든하게 밥을 먹는 게 좋겠다 싶다.

코스타나이를 벗어나기 전 작은 공원에 들러보고.

카자흐스탄은 농경문화에 대한 자긍심 같은 것이 있는지, 마을의 안내 구조물이나 도시의 공원에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구조물들이 많다.

코리안하우스가 있는 시 외곽의 쇼핑몰 1층에 있는 창고형 마켓에서 빵과 음료수, 요거트, 닭고기 등을 비상식으로 사고.

코리안하우스로 들어가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버거킹에 들러 햄버거 하나를 산다.

"역시 한식은 밑반찬!"

김치찌개에 두 공기를 비우고 나니 따듯하게 몸의 열기가 느껴진다.

"보양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그런지 김치찌개에 소고기가 들어가 있고 몽골처럼 달달한 느낌의 김치찌개다.

1시, 국경까지 180km 정도의 거리를 이틀 동안 갈 생각이라 바쁜 것은 없지만 정면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매섭다.

"오늘 꽤 힘들겠네."

느리게 느리게 코스타나이의 외곽을 벗어나고.

"아, 바람."

10km.

8km.

무거운 페달링과 떨어진 의욕 탓에 제자리 걸음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참, 하늘은 오늘도 멋지네."

몽골, 카자흐스탄 초원의 하늘은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다양하고 경이롭다.

4시 30분, 겨우 세 번째 휴식 타임인데 온종일 라이딩을 한 것처럼 지친다.

빵을 먹으며 휴식하는 동안 버스 정류장의 양철지붕이 달그닥거리며 뜯겨 날아갈 것 같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도로를 빼꼼하게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니 거대한 먹구름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를 맞고 싶지는 않은데."

30여 분을 넘기며 비바람을 피하고, 변하지 않는 바람의 기세에 휴식을 포기하고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이리저리 제멋대로 자전거를 흔들고 밀어내는 비바람을 힘들게 벗어나.

밝은 하늘을 향해 달려간다. 아니 기어간다.

"카자흐스탄이 쉽게 보내주질 않네."

거대하고 묵직한 구름층이 쌓이더니 낙뢰를 떨어뜨린다.

반대편 하늘은 맑은 구름이 평화롭기만 하고.

"딱 80km, 밥값만 하자."

양탄자 같은 두꺼운 구름 아래로 태양이 떨어지며 얼굴을 내민다.

"하늘에서 해가 뜨네."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이냐?"

하늘에서 시작되는 일출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멋지네. 그만 가자."

도로변 밀밭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바람은 더욱 게세게 불어온다.

한기가 느껴진다. 빠르게 텐트를 설치하고 어제 먹다 남은 치킨과 생맥주로 저녁을 대신하고.

일찍 잠이 든다. 네트워크가 끊겨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곧 추위가 시작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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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8일 / 맑음
코스타나이
피곤한 밤이다. 숙소를 연장하고 코스타나이에서 하루를 더 머문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4,074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1,020시간

 
재래시장
 
휴식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코스타나
 
코스타나
 
코스타나
 
 
1,89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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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아스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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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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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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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잠을 못 이루며 뒤척이다 7시에 하루를 더 머무를 것이라 주인 여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잠시 기절하듯 피곤한 잠자리를 이어가고 12시, 숙박비를 받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다.

멍한 상태로 2시가 되고,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맥도날드로 간다.

코스나타이 시내 중심에는 햄버거와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점들만이 들어서 있다. 뭔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

검색을 해도 마땅한 식당이 없고, 마음에 드는 메뉴의 식당은 멀다. 어쩔 수 없이 맥도날드에 들어가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이걸로는 허전해."

기분 탓인지 컨디션 탓인지 허기지고 힘이 없다.

"재래시장은 없는가?"

카자흐스탄에 와서 재래시장을 본 적이 없다. 시장 구경을 하고 시장 내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 구글맵으로 코스타나이의 재래시장을 검색한다.

숙소 아파트에서 2블록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재래시장이 검색되고 몇몇의 바베큐 메뉴도 보인다.

"좋아. 가 보자."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 시내 중심에서 멀지 않은 재래시장의 풍경은 사뭇 다른 느낌이 난다. 작은 인도와 골목으로 상인들의 가판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문구류를 파는 가판들이 길게 이어지고.

옷을 파는 가판들이 이어진다. 재래시장은 상품별로 구역이 나눠져 있다.

"사람 사는데 같네."

재래시장의 내부에는 과일과 정육 등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지만 골목시장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잡지들과 신문을 파는 가판도 많고.

옷과 가방.

신발.

그리고 과일과 야채를 파는 구역들을 구경한다.

마늘이나 과일에 가격을 적어놓은 것이 재미있다.

"너구나. 달달한 자두가."

엄청나게 큰 수박이 5,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시장을 둘러보고 바베큐 꼬치를 파는 식당으로 간다.

다른 손님들이 먹는 메뉴를 가리켜 주문을 하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바베큐 꼬치와 양파는 정말 궁합이 좋다.

카자흐스탄은 다민족 국가라 정말 사람들의 얼굴이 다양하다. 딱히 말을 하지 않으면 중국에서처럼 편안하고, 물건의 가격을 물을 때면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아시아몰이라는 곳에 들어갔지만 생각과 달리 슈퍼마켓이다.

"생선도 좀 먹어야 하는데."

치킨과 생맥주를 사서 아파트로 돌아온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생맥주는 싸기도 하지만 맛과 향이 꽤 좋다.

월터는 계속해서 염장을 지르고.

현관 앞에 냥이 한 마리가 앉아있다.

"너도 돌아갈 데가 없니?"

"나도 그렇다. 너나 나나 똑같네."

천둥과 번개가 치며 비가 내리고 전기가 끊겨버린다.

잠을 못 잔 탓에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든다.

"내일 날씨가 나쁘려나?"

아무것도 하기가 싫은 요즘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일주일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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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7일 / 맑음
코스타나이
러시아로 넘어가기 전 코스타나이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동거리
12Km
누적거리
14,074Km
이동시간
1시간 56분
누적시간
1,020시간

 
엽서
 
한식당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코스타나
 
코스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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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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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선선한 가을날의 아침처럼 느껴진다.

슈퍼에 들러 도시락 컵라면과 요거트를 사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8일 동안 초원의 바람에 시달렸던 몸이 편안한 잠자리에 노곤해진다.

오후에 바람도 쐴 겸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따듯한 햇살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좋다.

"일단, 엽서를 사 볼까?"

어제 아파트의 주인 여자가 알려준 가게를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지만.

생일카드 같은 것들만 있다.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한국 슈퍼가 있어 들어가 본다. 한국 제품을 파는 작은 가게에서 오뚜기 진라면과 짜장라면 하나씩을 사고.

도착한 우체국은 영업시간이 끝나 문이 닫혀있다.

우체국에서 나오는 아저씨에게 엽서를 파는 곳을 물으니 도로변의 서점을 알려준다.

다시 서점으로 들어가.

살펴봐도 역시나 카드 같은 것들만 판매한다.

서점의 여직원에게 우편 엽서를 물어봤지만 포토 카드와 같은 것만 있다.

"우편 봉투에 넣어서 보내면 돼요."

몇 종류의 포토 카드는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엽서는 포기. 내년이나 카자흐스탄에 다시 오면 알마티에서 사자."

몽골의 오초르가 페이스북 영상 통화를 걸어와 잠시 얼굴을 보고, 자전거 가게로 찾아간다.

"오 제법 그럴듯한데."

"슈발베 타이어 있어요?"

슈발베 마라톤 타이어를 묻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타이어 제품들 속에 슈발베는 없고 컨티넨탈 타이어를 추천한다. 새 제품이라 지금의 타이어보다는 낫겠지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

튜브를 하나 챙겨들고, 펑크 패치 공구를 물어보니 종합툴 세트를 보여준다.

"난 펑크 패치만 필요해."

펑크 패치를 들고 말하니 이해했다는 듯 정비실로 들어가 멋진 정비용 펑크 패치를 뜯어준다.

"오, 바로 이거야."

당분간 펑크패치 걱정은 없을 것 같지만, 슈발베 마라톤 타이어 찾기는 계속될 것 같다.

코스타나이를 빠져나가기 전에 들리려고 했던 한국 식당을 찾아간다.

아스타나부터 이어지던 가라앉은 기분과 허기를 한국 음식으로 기분을 전환해보려 한다.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매장이 있은 커다란 쇼핑몰에는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북적인다.

2층의 푸드코트에는 햄버거들을 파는 매장과 버거킹이 있고, 역시나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에 비해 한가로운 한국식당, 비싼 가격 때문인지 사람이 없다.

김치찌개와 비빔밥을 주문하고, 고기가 먹고 싶지만 구이용 삼겹살과 목살은 판매하지만 돼지고기 제육볶음은 없고, 소고기 볶음들만 있다.

보드카 한 잔도 추가 주문한다. 술도 안 마시다 보니 혼자 먹는 술이 그리 맛이 없다.

김치찌개, 비빔밥 그리고 밑반찬을 모두 깨끗하게 비우고 나온다.

"역시 밥이 최고네."

파블로다르처럼 곳곳에 작은 공원과 산책로들이 많아서 좋다.

"내일 떠날까? 하루 더 있을까?"

뭔가 기분이 프레쉬하지 않다.

"너 키 큰 호빗 같아!"

알마티에 있는 월터가 염장을 지른다.

"몇 시간만 기다리면 여자친구가 온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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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6일 / 맑음
스테프노이-코스타나이
카자흐스탄의 마지막 도시 아스타나로 들어간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하루쯤 쉬어가도 될 것 같다.


이동거리
86Km
누적거리
14,062Km
이동시간
5시간 52분
누적시간
1,018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스테프노
 
세르바코
 
코스타나
 
 
1,886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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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이 내려앉은 상쾌한 아침이다.

구름으로 가득 찼던 하늘은 깨끗한 도화지처럼 비어있다.

어제 식당에서 사온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텐트가 마르기를 기다린다.

밀밭을 따라 산책을 하듯 길을 출발한다.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지막 도시 코스타나이까지 85km가 남았다.

여전히 바림이 불고, 허기지고, 심심한 초원의 길이 이어진다.

넓은 밀밭에서는 추수를 하느라 십여 대의 콤바인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 넓은 곳을 추수하는 것도 쉽지가 않겠다."

길을 지나치던 경찰차들이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자며 요청을 하고, 두어 차례 경찰차들이 자전거를 따라와 말을 건넨다.

"어째, 군인이나 경찰들의 모습은 어딜 가나 똑같냐."

신분이나 위치가 사람의 의식을 좌우하는 것이 맞나 보다. 가끔씩 거들먹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꼴보기 싫을 정도다. 물론 친절한 사람도 많다.

아무것도 없던 하늘은 다시 구름으로 채워져 간다.

며칠째 변함이 없는 풍경은 계속되고 페달링에 힘이 없다.

"언제 고기를 먹었지? 아스타나?"

첫 번째 보이는 카페로 들어간다.

주인 여자와 메뉴를 두고 시트콤을 찍는 동안 사람들이 웃으며 모여들고, 사람들에게 붙잡혀 사진을 찍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조리된 음식을 전자렌즈에 데워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냉장고에서 꺼내온 메뉴들 중에서 음식을 고르고.

식사 전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 중의 남자가 다가와 2,000텡게를 건네준다. 여러 차례 거절을 해도 소용이 없고, 감사의 말과 함께 받아들어야 한다.

남은 40km의 거리를 속도를 내어 달린다.

멀리 코스타나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4시, 코스타나이의 외곽에 도착한다.

조금 복잡해지는 도로의 구조.

작은 토볼강을 건넌다.

"어머, 날아갈 것 같다야."

한국에서 일을 했다는 남자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시내로 들어와 숙소를 검색했다. 4~5만원대의 코스타나이의 호텔비는 굉장히 비싸다.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검색이 되질 않고.

2만원 정도의 아파트 숙소를 선택하고, 이틀을 예약했다. 23일, 부지런히 달려온 덕에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해도 될 것 같다.

러시아의 국경까지 180km 정도가 남았다.

숙소를 예약하고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중앙공원으로 이동한다.

넓은 중앙광장은 놀이공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서둘러 숙소로 이동한다.

며칠째 초원을 달린 터라 조금 지쳐있다.

아스타나와 파블로다르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다. 현대적 시설들과 나무들의 공원과 골목길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편안한 느낌이다.

소나무 가로수가 길게 이어지는 공원길을 따라 숙소를 찾는다.

구글맵의 주소를 찾아갔지만 숙소나 호스텔로 보이지 않고 관공서 같은 건물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초등학생 또래의 녀석들이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돈을 달라고 한다.

귀찮게 주변을 맴도는 녀석들을 쫓아내자 아이들은 어슬렁거리며 장난을 친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잡아서 혼내주고 싶지만 철없는 얘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숙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소통이 어렵고, 전화번호로 왓츠앱을 연결하고 메시지를 보내니 주소가 틀리다며 지도를 보내준다.

"김서방 찾기네. 구글맵을 보내줘야 찾지."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내달하고 하자, 나를 기다리다 떠났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뭐지?"

다른 호텔을 검색하며 벤치에 앉아있으니 한 여자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숙소는 10미터 정도 뒤편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다.

"부킹닷컴의 사진과 너무 다른데."

아파트의 내부는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깨끗하고 좋다. 주인 여자에게 오래된 열쇠를 건네받고 체크인을 끝낸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고 길을 오며 보았던 맥도널드에 갈 생각이다.

"이건 물을 받는 펌프인가?"

공원길을 걸어 스포츠마스터의 간판이 보이는 쇼핑몰로 들어간다.

스포츠마스터에는 타이어도, 간단한 캠핑용 의자도 없고.

건너편 쇼핑몰의 마르윈에 들어가 우편엽서를 찾았지만 역시나 없다.

쇼핑몰의 푸드코트에서 버거킹을 발견하고.

메뉴 전광판을 찍어 하나씩 주문을 한다.

친절하게 주문을 받던 여직원은 싱긋 웃는다.

햄버거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온다.

오래된 가로수의 골목길이 좋다. 이런 도시라면 한동안 머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고 편한 카자흐스탄의 도시들이다.

슈퍼에서 캔맥주 두 개를 사서 돌아온다.

햄버거와 닭날개에 맥주 두 캔을 비우고.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든다.

"내일은 엽서를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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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5일 / 맑음
자파드노예-스테프노이
아침의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그리고 추위가 시작되려나 보다. 코스타나이를 향하여 길을 이어간다.


이동거리
107Km
누적거리
13,976Km
이동시간
8시간 32분
누적시간
1,012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자파드노
 
사리콜
 
스테프노
 
 
1,8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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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쌀쌀함이 느껴진다. 새벽 이슬이 내려 텐트가 젖어있다.

어젯밤 물을 부어놨던 몽골 패스트푸드를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텐트를 말리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이제 긴바지를 입어야겠네."

북유럽를 향해 이어지는 여행, 올해의 여름은 이렇게 끝이 났나 보다.

11시, 자전거를 끌고 메인도로로 들어선다.

코스타나이까지 180km, 코스타나이로 들어가는 내일을 위해 최대한 거리를 줄여놓고 싶다.

하지만 바람 때문에 10km 정도의 속도로 느린 이동이 계속된다.

남은 카스테라 빵과 예브게니 아저씨의 치즈로 허기를 채운다. 텅 빈 초원에서 식당은커녕 마을조차 나타나지 않는다.

넓은 늪지대 같은 호수를 지나고.

"에쒸, 바람."

4시가 되어서야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메인도로를 벗어나 측면에 위치한 마을 사리콜.

"배고픈데 마을로 들어갈까."

메인도로를 따라 도로변의 식당을 찾아보지만.

도로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마을 중심의 카페를 찾아 마을로 들어간다.

작은 마을의 중심에서 자전거를 탄 낯선 이방인의 모습은 마을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끌어모은다.

사람들에게 붙잡혀 질문에 답을 하고, 사진을 찍느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작은 카페에는 빵과 만두밖에 없었다. 만두 2인분으로 허기를 채우고 비상식으로 빵들을 사서 출발한다.

5시, 바람으로 겨우 50km 남짓 이동을 한다.

"밥도 먹었고, 이제 달려 볼까."

언더바를 잡고 바람을 무시하고 달려간다. 30km 정도의 거리를 삭제하고.

울퉁불퉁 파이고 솟아있던 도로는 끝내 공사 중인 도로로 바뀐다.

새로 도로를 포장하는 듯 도로는 완전히 파헤쳐져 있고.

"한참 재미있었는데."

두 시간을 신나게 질주하고 잠시 쉬어간다.

멀리 작은 마을과 작은 호수, 풀을 뜯는 소떼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마저 가 보자. 100km는 가야지."

바람과 흙먼지 그리고 몽골의 흙길과 다를 바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두 시간 가까이 비포장도로는 이어지고.

도로는 소나무 숲을 지나간다. 언덕과 언덕을 오르는 동안 반가운 아스팔트 도로를 다시 만나고.

소나무 숲의 적당한 야영지를 살피며 길을 따라간다.

소나무 숲이 끝나고 해는 지평선으로 떨어진다.

앞으로는 초원의 끝없는 밀밭이 펼쳐지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갈까?"

"아니다. 석양빛의 들판으로 가자."

밀밭 옆의 수풀 지역으로 들어가.

텐트를 펼친다.

오늘도 네트워크는 끊겨있다.

붉게 피어오르는 석양빛을 즐기다.

바로 잠이 든다.

무언가를 생각하기에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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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4일 / 흐림
사우말콜-자파드노예
어젯밤부터 시작된 빗줄기는 멈추지 않는다. 코스타나이로 향하는 길의 날씨가 순조롭지 않지만 오랜만에 동풍이 불어온다.


이동거리
151Km
누적거리
13,869Km
이동시간
8시간 05분
누적시간
1,004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사우말콜
 
루재부카
 
자파드노
 
 
1,69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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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빗소리와 함께 묵직한 피로함이 느껴진다. 특별히 힘든 것도 없고, 한동안 술도 마시질 않았는데 피곤하다.

카자흐스탄의 일정이 여유가 있었다면 하루 종일 빗소리를 들으며 침낭 안에서 게으름을 피웠을 것 같다.

"일단, 뭐 좀 먹자."

빵과 비스킷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으면서 비에 젖은 텐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생각한다.

내외피를 오랜만에 분리해야겠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쓸데없이 동풍이 불어온다.

"백 년 만에 동풍인데, 하필 비 내리는 날이냐."

텐트의 내외피를 분리하고 내피은 텐트 가방에, 외피는 렉펙 위에 올려놓고 고무밧줄로 고정한다.

10시 40분, 늦은 기상과 텐트를 정리하느라 출발이 늦어지고, 출발을 하려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땡땡이가 지워진 땡땡이 우의와 레인팬츠로 빗속을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눈으로 흘러내리는 빗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 라이딩이 힘들다.

연신 얼굴과 눈을 닦아가며 빗속을 달려간다. 물이 고이고 울퉁불퉁한 좁은 도로지만 다행히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어 위험하지는 않다.

어렵게 어렵게 폭우가 쏟아지는 지역을 벗어나고, 도로변에 정차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화물차 가까이 자전거를 세운다.

덩치가 좋고 뚱뚱한 화물차 기사는 자전거를 싣고 가자며 비어있는 화물칸까지 열어 보여준다.

"아니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손사래를 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해도, 하늘을 가리키며 계속 비가 내릴 것이라며 자전거를 실으라며 웃는다.

아저씨에게 악수를 청하며 도움의 제안에 감사를 표하고 자전거를 출발한다.

2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폭우의 지역을 벗어나고 잠시 버스 정류장에서 쉬어간다.

"이건 어디서 사는 거지."

폭우 지역은 벗어났지만 하루 종일 비는 계속될 것 같다.

검은 구름이 다시 내려앉고.

"아, 텐트를 어쩐다."

쉬는 동안 빗줄기가 시작되며 출발을 재촉한다. 땀이 식으며 쌀쌀함이 느껴진다.

작은 마을을 지나며 카페가 있기를 바랐지만 헛된 바람이고.

바람과 비는 계속된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많은 말들이 있는 풍경을 달리고.

조금씩 밝아지는 하늘을 향해 달려간다.

길게 이어지는 조용한 도로를 달리고 출출함이 찾아든다.

딱히 휴식을 취할 구조물도 없고 갓길에 엉덩이를 깔고 앉는다.

작은 카스테라 빵과 산딸기 잼으로 허기를 채운다.

"딸기 잼이 떨어졌다."

비가 그칠 것 같던 하늘은 다시 어두워지며 안개비를 다시 흩날린다.

2시가 넘어가며 바람이 강해지고, 도로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며 기상 예보처럼 뒷바람으로 등을 밀기 시작한다.

밝은 하늘을 향해 질주를 하는 사이 자전거의 균형감이 이상하다. 뒷바퀴를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고, 물컹거리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이어지고.

"앞이냐!"

매일매일 펑크가 이어지더니 이번에는 말썽이 없던 앞바퀴가 주저앉는다. 작은 철심을 제거하고 스티커형 튜브 패치로 정비를 한다.

무게의 부담이 덜한 앞바퀴라 스티커형 튜브 패치로도 충분히 압력을 버틸 것 같다.

강해진 바람 탓에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자전거를 출발한다.

오늘의 목적지 루재브카까지 30km 정도가 남았고, 백 년만의 뒷바람은 도착시간을 많이 줄여줄 것 같다.

"따듯한 샤워와 고기가 간절하다."

한 시간 정도의 질주로 한달음에 루재브카에 도착하고.

"배고파!"

도로변을 따라 시골의 집들이 길게 이어지고.

코스타나이로 가는 갈림김의 삼거리에서 길을 확인한다.

"이쪽이면 바람의 측면인데, 아쉽네. 좋았는데."

삼거리의 허름한 카페에 들어가 이전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 그릇을 보고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닭고기를 넣은 볶음밥 두 그릇을 비우고, 한 그릇을 더 주문하자 남은 음식이 없다며 주인 여자는 난감해하며 웃는다.

"그럼 뭐?"

주인 여자가 추천한 음식은 작은 만두다. 디저트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만두로도 뭔가 허전하지만 폭발하는 식욕을 억제하고 코스타나이로 향하는 도로를 확인한다.

남은 거리 250km, 남은 이틀 동안 가기에 부담스러운 거리고, 불어오는 동풍이 너무나 아깝다.

"조금만 더 줄이자."

5시 반, 늦은 출발과 폭우로 인해 느린 이동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비가 오는 동안 바람이 없었고, 뒷바람이 불어오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틀 후 여유로롭게 코스타나이로 들어가기 위해 거리를 줄여 놓기로 결정한다. 완벽했던 뒷바람이 약간의 측면으로 바뀌었지만 큰 문제는 없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밀밭의 초원이 이어진다. 시선에서 보이는 모든 곳이 노란색의 지평선이다.

"40km만 줄여놓자."

두꺼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지만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바람에 출렁이는 밀들의 움직임이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부드럽게 흔들거린다.

손을 뻗어 바람과 출렁이는 밀의 흔들거림을 느껴보고 싶다.

조금씩 하늘이 열리고.

반가운 태양이 수줍은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30km 정도를 마저 달리고, 도로의 상태도 괜찮아지고 따듯한 저녁 햇볕이 시작된다.

밀밭 너머의 낮게 깔려있는 옅은 구름의 실루엣이 마치 바다와 같다.

"하늘에 바다가 펼쳐졌네."

"I was here."

해가 떨어진다.

"이 하늘을 어떻게 할까."

붉은 해가 떨어지는 하늘을 향해 달려간다.

자작나무가 다란 밀밭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좋다. 여기."

텐트를 설치하고.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버너를 꺼내고.

"아껴둔 진라면!"

라면에 자민우드에서 샀던 몽골의 패스트푸드 쌀을 붓는다.

"간만에 몽골 냄새가."

폭우와 함께 시작되어 멋진 석약빛으로 마무리된 하루다.

설익은 쌀에 물을 부어 넣고 잠이 든다. 통신도 끊겨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자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03일 / 맑음
콕셰타우-사우말콜
콕세타우를 떠나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지막 도시 코스타나이를 향해 간다. 30일간의 체류기간이 다가오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이동거리
103Km
누적거리
13,718Km
이동시간
8시간 07분
누적시간
995시간

 
P11도로
 
P11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콕셰타우
 
아칸
 
사우말콜
 
 
1,542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콕셰타우를 떠나 코스타나이를 향해서 출발한다. 콕셰타우에서 두만의 도움 요청으로 하루를 지체했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하루에 100km 정도씩만 이동하면 무리는 없겠지."

"알리아, 두만에게 포기하지 말고 아빠를 꼭 찾으라고 전해줘."

알리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식당에 들어가 볶음밥 두 그릇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콕셰타우의 중앙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시내를 조금 돌았지만, 딱히 특색이 있는 공원은 아니다.

넓은 광장의 옆에 놀이공원이 함께 있는 것이 약간 독특할 뿐.

격자 모양의 콕셰타우의 시내를 돌아 나오고.

코스타나이를 향해간다. 러시아의 국경까지 700km 정도의 거리가 남았다.

"다시 시작하는구나."

콕셰타우를 벗어나 R232 메인도로에 진입했다. 구름을 보니 오늘도 바람이 불어올 모양이다.

메인도로의 첫 번째 언덕을 오르자 화물차 한 대가 정차하고 기다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한국어를 하는 아저씨는 안산시에서 일을 했다고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1,000텡게를 꺼내어 손에 쥐여준다.

"저 앞에 식당이 있어. 가서 밥 사 먹어."

아침으로 볶음밥을 두 그릇이나 비운 탓에 아저씨가 알려준 카페는 바로 지나친다.

하얀 점박이 무늬처럼 작은 구름들이 하늘 가득 빼곡하게 떠있다.

콕셰타우의 시계를 지나고.

도로변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다. GPS용 휴대폰을 확인하니 오늘도 오류가 나 기록이 저장되지 않았다.

"왜 너까지 이러는 거야."

도로는 좁아지고 갓길도 사라진다. 차량의 통행이 많지 않아 불편함은 없지만 편히 앉아서 쉴 수 있었던 버스 정류장 같은 휴게소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

불어오는 바람에 체념하듯 익숙해지고 잠시 쉬려고 했던 곳에 도착하니 멀리 마을이 보인다.

10km 정도를 더 달려 작은 마을 예렌노브카에서 휴식을 취한다.

"구름의 모양이 정말 다양하다."

1시 30분, 잠시 고민을 하다 카페로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한다.

"간단하게."

아침에 먹었던 볶음밥의 사진을 보여주니 식당의 아주머니는 웃으며 380을 적어 보여준다.

"왜 이렇게 싸지?"

그리고 나온 음식을 보니 저렴한 가격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밥이면 됐지."

2시, 든든해진 배를 튕기며 길을 이어간다.

바람 때문에 속도가 줄어들고, 묘한 자동차 휠을 달고 다니는 SUV에서 인상 좋은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자전거를 싣고 가자는 아저씨의 제안을 웃으며 사양을 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3분 정도 도로를 따라가니 출발했던 아저씨가 다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가까이 가자 음식이 든 비닐봉지를 건네주며 웃으신다.

"쓰바시바."

봉지에는 약간의 과일들과 빵이 담겨 있다.

막내 누나는 수술을 마친 어머니가 선망증세가 있어 간병인이 힘들어한다며 전화를 한다. 입원할 때마다 반복되는 어려움이고, 그때마다 반복되는 힘겨움의 토로를 받아주어야 한다.

지친다.

한국에 있다면 간병의 어려움을 반씩 나눠지거나 알아서 해결을 해 줄 텐데, 이곳에서 어찌할 방법은 없다.

나 외에 50이 훌쩍 넘은 멀쩡한 자식이 넷이나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곳에서 노모의 간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나도, 이런 나에게라도 하소연을 해야 하는 막내 누이도 참 딱하고 불쌍하다.

"생각해 보니 4명 중 셋은 멀쩡하다는 표현도 과분하네."

몇 분 사이 내 기분처럼 타이어가 주저앉는다.

"젠장할."

모든 것이 귀찮아 펑크 패치로 대충 정비를 하고 대충 자전거를 출발한다.

5분이 안되어 다시 바람이 빠진다.

"에잇. 씨*!"

새 튜브를 찾기 위해 프런트 패니어를 모두 헤집어 놓아도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

새 튜브로 교체를 해버리고 며칠 전 머슬맨이 주었던 오이를 깨물어 먹는다.

"그래, 이 좋은 하늘 아래 화를 내어 뭐하겠어. 달라질 것도 없는데."

펑크로 인해 한 시간이 넘게 사라져 버리고, 목적지까지 갈 마음도 없이 그냥 페달만을 밟는다.

도로변에 서 있던 젊은 여자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작은 사탕들이 든 비닐봉지를 건넨다.

영어를 하는 여자와 함께 백발의 예쁜 할머니, 두건을 쓴 어머니 그리고 조그만 손으로 대뜸 악수부터 청하는 4살 정도의 남자아이와 6살 정도의 여자아이.

4대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고 있다. 함께 사진을 찍자며 고운 얼굴의 할머니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신다. 그 몸짓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며 할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우리 가족은 가족이라 말할 수 있을까?"

거리나 시간 같은 생각도 없이,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냥 페달만 밟는다.

"정말 재미없네."

아저씨가 건네준 과일은 꼬마 사과와 자두 같은 과일인데 달콤하고 맛이 정말 좋다.

큰 씨를 뱉어가며 과일을 먹는 동안 차량 한 대가 바로 앞에 정차를 한다.

차에서 내린 남자와 차 안에 있는 여자, 서로 대화가 안되어 서로 웃고만 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여자에게 다가가 번역기를 쓰려고 해도 네트워크가 끊겨 다시 서로의 눈을 보며 웃기만 한다.

어쩔 수 없이 웃으며 굿바이 인사를 교환하고, 출발하려던 남자와 여자는 500텡게를 건네주며 다시 웃는다.

세상에는 웃음만으로도 충분한 대화도 있나 보다.

휴식을 취했던 곳에서 커브를 돌자 바로 도로변의 작은 마을이 나오고, 오리들이 차로를 점령하고 길을 비켜주질 않는다.

무거웠던 마음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머릿속은 멍한 상태가 계속된다.

크게 변하지 않는 풍경 속에 기계적으로 페달을 밟으며 지나가고,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다.

자작나무가 자라는 늪과 같은 묘한 지역이 길게 이어지고.

멀리 커다란 호수 주변으로 마을이 둥글게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

"사우말콜? 다 온 건가?"

마을 초입에 세워진 구조물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멀리 휴게소에서 몇 명의 남자들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세 명의 남자와 인사를 하고, 한 남자는 잠시 기다리라 제스처와 함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한국에서 일을 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를 하는 친구와 통화연결을 해준다.

잠시 그와 통화를 하고 숙소를 묻는 그들에게 구글맵을 검색해 사우말콜에 있는 호텔을 보여준다.

"여기 하루에 얼마야?"

"4,000텡게."

"오우, 비싸!"

비싸다고 크게 제스처를 하니 웃으며 침대 하나는 1,500텡게라고 알려준다.

"그래? 그럼 여기서 자야겠네."

인사를 하고 출발을 하려니 남자들이 '친구'라는 단어를 말하며 웃으며 손을 흔든다.

새로 포장을 하고 있는 끈적한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

사우말콜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사우말콜은 마치 교통의 요충지처럼 동서남북으로 여러 갈래의 도로가 갈라지는 곳이다.

마을 중심의 공원 입구에서 다시 한번 호텔을 검색하고 고민을 한다. 처음 계획대로 사우말콜을 지나 캠핑을 할 것인지 아니면 검색한 숙소에 들어가 쉴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타나이까지의 거리를 조금 더 줄여놓고 싶은데, 가라앉은 기분 탓에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쉬자."

공원을 가로질러 숙소를 찾는 동안 16살 또래의 남자와 여자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말을 건네고, 그들과 잠시 농담을 하고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을 연결한다.

아이들의 안내를 받아 숙소로 이동하고.

도착한 숙소는 낡은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었고, 앞장을 서며 들어가는 아이들을 따라 들어간다.

"숙박료가 얼마죠?"

"3,000텡게."

"사람들이 1,500텡게라고 했는데 아닌가요?"

숙소의 시설이나 평점에 비해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 숙소를 나오려고 하니 아이들이 호텔은 이곳뿐이라며 의아해한다.

"그냥 캠핑을 할래."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들은 조금 후에 인사를 하며 돌아간다.

"비가 올 것 같은데 그냥 잘까? 몰라,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

마을의 카페를 찾아 들어가 메뉴 선택의 난제를 여직원의 추천 음식으로 결정하고, 옆에 있던 남자에게 오늘 비가 올 것인지 물어보니 조금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직원이 추천한 메뉴는 만두 5개였다. 800텡게가 넘는 메뉴라 특별한 것이 나올 줄 알았는데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

"이건 에피타이저인가."

커다란 내부 공간의 식당은 동네에서는 제법 괜찮은 식당인지 가격이 비싸 보인다.

"맛은 좋네. 하나 더!"

만두를 하나 더 주문을 하니 여자 직원이 웃는다. 만두를 시키고 잠시 밖을 확인하니 가는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숙소? 캠핑?"

한 번 더 숙소를 검색하고 확인했지만 평점과 후기의 내용이 나쁘다.

"비가 많이 안 온다니 그냥 캠핑을 하자."

비에 젖을 텐트를 생각하니 귀찮지만 속 편하게 캠핑을 하기로 결정한다.

마을을 벗어나자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조금씩 비가 굵어져, 버스 정류장 같은 곳을 찾으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휴게소 뒤편의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화장실이 없는 휴게소의 숲 주변은 사람들이 급한 용무를 해결한 흔적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최대한 깊숙이 안쪽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적당한 곳을 찾는다.

우거진 나무 밑이라 약간의 비도 막아줄 수 있고,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난 장소다.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간단히 팔과 다리를 씻고.

투둑 투둑.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바로 잠이 든다.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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