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5일 / 맑음
자파드노예-스테프노이
아침의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그리고 추위가 시작되려나 보다. 코스타나이를 향하여 길을 이어간다.


이동거리
107Km
누적거리
13,976Km
이동시간
8시간 32분
누적시간
1,012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자파드노
 
사리콜
 
스테프노
 
 
1,800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바람과 함께 쌀쌀함이 느껴진다. 새벽 이슬이 내려 텐트가 젖어있다.

어젯밤 물을 부어놨던 몽골 패스트푸드를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텐트를 말리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이제 긴바지를 입어야겠네."

북유럽를 향해 이어지는 여행, 올해의 여름은 이렇게 끝이 났나 보다.

11시, 자전거를 끌고 메인도로로 들어선다.

코스타나이까지 180km, 코스타나이로 들어가는 내일을 위해 최대한 거리를 줄여놓고 싶다.

하지만 바람 때문에 10km 정도의 속도로 느린 이동이 계속된다.

남은 카스테라 빵과 예브게니 아저씨의 치즈로 허기를 채운다. 텅 빈 초원에서 식당은커녕 마을조차 나타나지 않는다.

넓은 늪지대 같은 호수를 지나고.

"에쒸, 바람."

4시가 되어서야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메인도로를 벗어나 측면에 위치한 마을 사리콜.

"배고픈데 마을로 들어갈까."

메인도로를 따라 도로변의 식당을 찾아보지만.

도로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마을 중심의 카페를 찾아 마을로 들어간다.

작은 마을의 중심에서 자전거를 탄 낯선 이방인의 모습은 마을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끌어모은다.

사람들에게 붙잡혀 질문에 답을 하고, 사진을 찍느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작은 카페에는 빵과 만두밖에 없었다. 만두 2인분으로 허기를 채우고 비상식으로 빵들을 사서 출발한다.

5시, 바람으로 겨우 50km 남짓 이동을 한다.

"밥도 먹었고, 이제 달려 볼까."

언더바를 잡고 바람을 무시하고 달려간다. 30km 정도의 거리를 삭제하고.

울퉁불퉁 파이고 솟아있던 도로는 끝내 공사 중인 도로로 바뀐다.

새로 도로를 포장하는 듯 도로는 완전히 파헤쳐져 있고.

"한참 재미있었는데."

두 시간을 신나게 질주하고 잠시 쉬어간다.

멀리 작은 마을과 작은 호수, 풀을 뜯는 소떼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마저 가 보자. 100km는 가야지."

바람과 흙먼지 그리고 몽골의 흙길과 다를 바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두 시간 가까이 비포장도로는 이어지고.

도로는 소나무 숲을 지나간다. 언덕과 언덕을 오르는 동안 반가운 아스팔트 도로를 다시 만나고.

소나무 숲의 적당한 야영지를 살피며 길을 따라간다.

소나무 숲이 끝나고 해는 지평선으로 떨어진다.

앞으로는 초원의 끝없는 밀밭이 펼쳐지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갈까?"

"아니다. 석양빛의 들판으로 가자."

밀밭 옆의 수풀 지역으로 들어가.

텐트를 펼친다.

오늘도 네트워크는 끊겨있다.

붉게 피어오르는 석양빛을 즐기다.

바로 잠이 든다.

무언가를 생각하기에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

"자자."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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