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6일 / 맑음
스테프노이-코스타나이
카자흐스탄의 마지막 도시 아스타나로 들어간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하루쯤 쉬어가도 될 것 같다.


이동거리
86Km
누적거리
14,062Km
이동시간
5시간 52분
누적시간
1,018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스테프노
 
세르바코
 
코스타나
 
 
1,886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아침 이슬이 내려앉은 상쾌한 아침이다.

구름으로 가득 찼던 하늘은 깨끗한 도화지처럼 비어있다.

어제 식당에서 사온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텐트가 마르기를 기다린다.

밀밭을 따라 산책을 하듯 길을 출발한다.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지막 도시 코스타나이까지 85km가 남았다.

여전히 바림이 불고, 허기지고, 심심한 초원의 길이 이어진다.

넓은 밀밭에서는 추수를 하느라 십여 대의 콤바인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 넓은 곳을 추수하는 것도 쉽지가 않겠다."

길을 지나치던 경찰차들이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자며 요청을 하고, 두어 차례 경찰차들이 자전거를 따라와 말을 건넨다.

"어째, 군인이나 경찰들의 모습은 어딜 가나 똑같냐."

신분이나 위치가 사람의 의식을 좌우하는 것이 맞나 보다. 가끔씩 거들먹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꼴보기 싫을 정도다. 물론 친절한 사람도 많다.

아무것도 없던 하늘은 다시 구름으로 채워져 간다.

며칠째 변함이 없는 풍경은 계속되고 페달링에 힘이 없다.

"언제 고기를 먹었지? 아스타나?"

첫 번째 보이는 카페로 들어간다.

주인 여자와 메뉴를 두고 시트콤을 찍는 동안 사람들이 웃으며 모여들고, 사람들에게 붙잡혀 사진을 찍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조리된 음식을 전자렌즈에 데워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냉장고에서 꺼내온 메뉴들 중에서 음식을 고르고.

식사 전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 중의 남자가 다가와 2,000텡게를 건네준다. 여러 차례 거절을 해도 소용이 없고, 감사의 말과 함께 받아들어야 한다.

남은 40km의 거리를 속도를 내어 달린다.

멀리 코스타나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4시, 코스타나이의 외곽에 도착한다.

조금 복잡해지는 도로의 구조.

작은 토볼강을 건넌다.

"어머, 날아갈 것 같다야."

한국에서 일을 했다는 남자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시내로 들어와 숙소를 검색했다. 4~5만원대의 코스타나이의 호텔비는 굉장히 비싸다.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검색이 되질 않고.

2만원 정도의 아파트 숙소를 선택하고, 이틀을 예약했다. 23일, 부지런히 달려온 덕에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해도 될 것 같다.

러시아의 국경까지 180km 정도가 남았다.

숙소를 예약하고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중앙공원으로 이동한다.

넓은 중앙광장은 놀이공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서둘러 숙소로 이동한다.

며칠째 초원을 달린 터라 조금 지쳐있다.

아스타나와 파블로다르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다. 현대적 시설들과 나무들의 공원과 골목길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편안한 느낌이다.

소나무 가로수가 길게 이어지는 공원길을 따라 숙소를 찾는다.

구글맵의 주소를 찾아갔지만 숙소나 호스텔로 보이지 않고 관공서 같은 건물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초등학생 또래의 녀석들이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돈을 달라고 한다.

귀찮게 주변을 맴도는 녀석들을 쫓아내자 아이들은 어슬렁거리며 장난을 친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잡아서 혼내주고 싶지만 철없는 얘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숙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소통이 어렵고, 전화번호로 왓츠앱을 연결하고 메시지를 보내니 주소가 틀리다며 지도를 보내준다.

"김서방 찾기네. 구글맵을 보내줘야 찾지."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내달하고 하자, 나를 기다리다 떠났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뭐지?"

다른 호텔을 검색하며 벤치에 앉아있으니 한 여자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숙소는 10미터 정도 뒤편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다.

"부킹닷컴의 사진과 너무 다른데."

아파트의 내부는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깨끗하고 좋다. 주인 여자에게 오래된 열쇠를 건네받고 체크인을 끝낸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고 길을 오며 보았던 맥도널드에 갈 생각이다.

"이건 물을 받는 펌프인가?"

공원길을 걸어 스포츠마스터의 간판이 보이는 쇼핑몰로 들어간다.

스포츠마스터에는 타이어도, 간단한 캠핑용 의자도 없고.

건너편 쇼핑몰의 마르윈에 들어가 우편엽서를 찾았지만 역시나 없다.

쇼핑몰의 푸드코트에서 버거킹을 발견하고.

메뉴 전광판을 찍어 하나씩 주문을 한다.

친절하게 주문을 받던 여직원은 싱긋 웃는다.

햄버거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온다.

오래된 가로수의 골목길이 좋다. 이런 도시라면 한동안 머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고 편한 카자흐스탄의 도시들이다.

슈퍼에서 캔맥주 두 개를 사서 돌아온다.

햄버거와 닭날개에 맥주 두 캔을 비우고.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든다.

"내일은 엽서를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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