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9일 / 흐림
코스타나이-페도로브카
코스타나이를 떠나 러시아의 국경으로 향한다. 이틀 동안 달려가는 카자흐스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다.


이동거리
80Km
누적거리
14,154Km
이동시간
7시간 17분
누적시간
1,027시간

 
M36도로
 
M3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코스타나
 
오제르노
 
페도로브
 
 
1,978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서풍, 비는 멈췄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집 주인에게 10시 30분에 출발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패니어와 짐들을 정리한다.

메시지를 늦게 확인했다며 11시가 넘어 집주인이 도착해서 출발이 늦어졌지만 별문제는 없다.

시장에서 아침을 해결할지, 코리안하우스에서 김치찌개를 먹을지 고민하다 든든하게 밥을 먹는 게 좋겠다 싶다.

코스타나이를 벗어나기 전 작은 공원에 들러보고.

카자흐스탄은 농경문화에 대한 자긍심 같은 것이 있는지, 마을의 안내 구조물이나 도시의 공원에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구조물들이 많다.

코리안하우스가 있는 시 외곽의 쇼핑몰 1층에 있는 창고형 마켓에서 빵과 음료수, 요거트, 닭고기 등을 비상식으로 사고.

코리안하우스로 들어가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버거킹에 들러 햄버거 하나를 산다.

"역시 한식은 밑반찬!"

김치찌개에 두 공기를 비우고 나니 따듯하게 몸의 열기가 느껴진다.

"보양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그런지 김치찌개에 소고기가 들어가 있고 몽골처럼 달달한 느낌의 김치찌개다.

1시, 국경까지 180km 정도의 거리를 이틀 동안 갈 생각이라 바쁜 것은 없지만 정면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매섭다.

"오늘 꽤 힘들겠네."

느리게 느리게 코스타나이의 외곽을 벗어나고.

"아, 바람."

10km.

8km.

무거운 페달링과 떨어진 의욕 탓에 제자리 걸음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참, 하늘은 오늘도 멋지네."

몽골, 카자흐스탄 초원의 하늘은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다양하고 경이롭다.

4시 30분, 겨우 세 번째 휴식 타임인데 온종일 라이딩을 한 것처럼 지친다.

빵을 먹으며 휴식하는 동안 버스 정류장의 양철지붕이 달그닥거리며 뜯겨 날아갈 것 같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도로를 빼꼼하게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니 거대한 먹구름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를 맞고 싶지는 않은데."

30여 분을 넘기며 비바람을 피하고, 변하지 않는 바람의 기세에 휴식을 포기하고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이리저리 제멋대로 자전거를 흔들고 밀어내는 비바람을 힘들게 벗어나.

밝은 하늘을 향해 달려간다. 아니 기어간다.

"카자흐스탄이 쉽게 보내주질 않네."

거대하고 묵직한 구름층이 쌓이더니 낙뢰를 떨어뜨린다.

반대편 하늘은 맑은 구름이 평화롭기만 하고.

"딱 80km, 밥값만 하자."

양탄자 같은 두꺼운 구름 아래로 태양이 떨어지며 얼굴을 내민다.

"하늘에서 해가 뜨네."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이냐?"

하늘에서 시작되는 일출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멋지네. 그만 가자."

도로변 밀밭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바람은 더욱 게세게 불어온다.

한기가 느껴진다. 빠르게 텐트를 설치하고 어제 먹다 남은 치킨과 생맥주로 저녁을 대신하고.

일찍 잠이 든다. 네트워크가 끊겨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곧 추위가 시작되려나 보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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