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국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룩셈브루크

독일

체코

폴란드

대한민국

우크라이나

몰도바

루마니아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코소보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남아공

나미비아

보스와나

스와질랜드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

탄자니아

르완다

우간다

케냐

에디오피아

수단

이집트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포르투칼

스페인

안도라

모나코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이탈리아

바티칸

산마리노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그리스

터키

아르메니아

조르지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UAE

오만

투르크메니스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즈스탄

인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리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

캐나다

 


GPS 정보


2019
Jan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30

인천공항-상하이 푸동

0

0

0

0

31

상하이 푸동

0

0

0

0

 
Febr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하이 푸동-상하이 예원

3:40

37

3:40

37

2

예원-임시정부-쿤산시

6:06

83

9:46

120

3

쿤산시-쑤저우시

6:32

82

16:18

202

4

쑤저우시-후저우시

5:03

63

21:21

265

5

후저우시-광더현

5:21

81

26:42

346

6

쉬안청시 광더현-하오촌

7:59

105

34:41

451

7

하오촌-난닝시-황산

7:27

96

42:08

547

8

황산 트레킹

7:41

28

49:49

575

9

황산-치먼현

6:07

77

55:56

652

10

치먼현

0

0

55:56

652

11

치먼현-싼리젠

3:45

46

59:41

698

12

싼리젠-징더젠

5:24

80

65:05

778

13

징더젠-위간현

7:06

107

72:11

885

14

위간현-난창현

7:37

107

79:48

992

15

난청현-장수이시

5:17

76

85:05

1,068

16

장수이시

0

0

85:05

1,068

17

장수이시

0

0

85:05

1,068

18

장수이시-지수이현

7:15

108

92:20

1,176

19

지수시현-융신현

7:19

118

99:39

1,294

20

융신현-차링현

6:52

93

106:31

1,387

21

차링현

0

0

106:31

1,387

22

차링현-레이양시

7:29

95

114:00

1,482

23

레이양시-창닝시

4:20

54

118:20

1,536

24

칭닝시-링링구

7:05

92

125:25

1,628

25

링링구-싱안현

7:56

134

138:15

1,798

26

싱안현-구이린시

4:44

68

142:59

1,866

27

구이린시

5:20

18

148:19

1,884

28

구이린시-롱지전

6:05

79

154:24

1,963

March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롱지전-룽성 각족

4:56

38

159:20

2,001

2

룽성 각족-퉁다오 둥족

7:40

85

167:00

2,086

3

퉁다오 둥족-먀오족

5:10

79

172:10

2,165

4

퉁다오 먀오족-홍지앙시

7:05

98

179:15

2,263

5

홍지앙시-마양 마오족

7:22

99

186:37

2,362

6

마양 먀오족-샹시 투자족

6:39

84

193:16

2,446

7

샹시 투자족-푸롱진

7:30

79

200:46

2,525

8

푸롱진-장자제시

6:18

83

207:04

2,608

9

장자제시

6:23

38

213:27

2,646

10

장자제시-츠리현

8:10

116

221:37

2,762

11

츠리현-푸싱창젠

7:40

109

229:17

2,871

12

푸싱창젠-징저우시

5:35

90

234:52

2,961

13

징저우시-징먼시

6:50

87

241:42

3,048

14

징먼시-상양시

8:17

128

249:59

3,176

15

상양시-난양시

8:45

130

258:44

3,306

16

난양시-셰현

6:48

114

265:32

3,420

17

셰현-정저우시

8:32

143

274:04

3,563

18

정저우시-신샹현

4:56

77

279:00

3,640

19

신샹현-안양시

5:53

113

284:53

3,753

20

안양시-싱타이시

7:16

113

292:09

3,866

21

싱타이시-위안스현

6:17

90

298:26

3,956

22

위안스현-딩저우시

6:34

111

305:00

4,067

23

딩저우시-바오딩시

4:08

67

309:08

4,134

24

바오딩시-팡산구

6:00

117

315:08

4,251

25

팡산구-베이징시

5:17

51

320:25

4,302

26

베이징시

2:12

10

322:37

4,312

27

베이징시

4:37

15

327:14

4,327

28

베이징시

6:42

82

333:56

4,409

29

베이징시

7:20

15

341:16

4,424

30

베이징시

4:50

82

346:06

4,506

31

베이징시-창핑구

3:59

44

350:05

4,550

 
April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창핑구-엔칭현

4:07

45

354:12

4,595

2

엔칭현-샤화위안구

6:13

76

360:25

4,671

3

샤화위안구-쉬안화구

3:02

31

363:27

4,702

4

쉬안화구

0

0

363:27

4,702

5

쉬안화구-징베이현

6:49

91

370:16

4,793

6

징베이현-화더현

7:58

112

378:14

4,905

7

화더현-샹황기

4:24

49

382:38

4,954

8

샹황기-쑤니터우기

6:30

123

389:08

5,077

9

쑤니터우기

2:00

39

391:08

5,116

10

쑤니터우기

4:20

182

395:28

5,298

11

쑤니터우기-얼롄하오터

8:51

120

404:19

5,418

12

얼롄하오터

2:56

15

407:15

5,433

13

얼롄하오터

0

0

407:15

5,433

14

얼롄하오터-자민우드

1:24

15

408:39

5,448

15

자민우드

0

0

408:39

5,448

16

자민우드-고르도비

4:06

30

412:45

5,478

17

고르도비

0

0

412:45

5,478

18

고르도비-사인샨드

9:37

187

422:22

5,665

19

사인샨드-조르노크

7:24

100

429:46

5,765

20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1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2

조르노크-달랑자르갈랑

6:42

56

436:28

5,821

23

달랑자르갈랑-처이르

6:02

78

442:30

5,899

24

처이르

0

0

442:30

5,899

25

처이르-보로

6:07

103

448:37

6,002

26

보로-울란바토르

9:23

126

458:00

6,128

27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8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9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30

울란바토르-차민바즈

6:52

48

464:52

6,176

Ma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차민바즈-하라콜룸

7:29

326

472:21

6,502

2

하라콜룸-체체를렉

7:12

111

479:33

6,613

3

체체를렉

0

0

479:33

6,613

4

체체를렉

0

0

479:33

6,613

5

체체를렉

0

0

479:33

6,613

6

체체를렉

0

0

479:33

6,613

7

체체를렉-동궈이

7:34

78

487:07

6,691

8

동궈이-초도트쏨

5:56

57

493:03

6,748

9

초도트쏨-호르고

5:56

33

498:59

6,781

10

호르고

0

0

498:59

6,781

11

호르고

0

0

498:59

6,781

12

호르고

0

0

498:59

6,781

13

호르고-아브갈대

6:51

62

505:50

6,843

14

아브갈래-이흐울

8:08

94

513:58

6,937

15

이흐울-토승쳉겔

3:34

43

517:41

6,980

16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7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8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9

토승쳉겔-텔먼

6:08

69

523:49

7,049

20

텔먼-울리아스타이

9:16

103

533:05

7,152

21

울리아스타이

3:00

24

536:05

7,176

22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3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4

울리아스타이-차간헤르항

7:11

46

543:16

7,222

25

차간헤르항-알타이

5:15

157

548:31

7,379

26

알타이

0

0

548:31

7,379

27

알타이-울란티그

6:59

102

555:30

7,481

28

울란티그-불간

8:32

83

564:02

7,564

29

불간-네루

4:32

51

568:34

7,615

30

네루-지르크

4:57

70

573:31

7,685

31

지르크-터그럭

6:56

68

580:27

7,753

 

June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티그럭

0

0

580:27

7,753

2

티그럭-카르어스 호수-헙드

7:15

79

588:12

7,832

3

헙드

0

0

588:12

7,832

4

헙드

0

0

588:12

7,832

5

헙드

0

0

588:12

7,832

6

헙드

0

0

588:12

7,832

7

헙드

0

0

588:12

7,832

8

헙드

0

0

588:12

7,832

9

헙드

0

0

588:12

7,832

10

헙드

0

0

588:12

7,832

11

헙드

0

0

588:12

7,832

12

헙드

0

0

588:12

7,832

13

헙드

0

0

588:12

7,832

14

헙드

0

0

588:12

7,832

15

헙드

0

0

588:12

7,832

16

헙드

0

0

588:12

7,832

17

헙드

0

0

588:12

7,832

18

헙드

0

0

588:12

7,832

19

헙드

0

0

588:12

7,832

20

헙드

0

0

588:12

7,832

21

헙드

0

0

588:12

7,832

22

헙드

0

0

588:12

7,832

23

헙드

0

0

588:12

7,832

24

헙드

0

0

588:12

7,832

25

헙드

0

0

588:12

7,832

26

헙드

0

0

588:12

7,832

27

헙드

0

0

588:12

7,832

28

헙드

0

0

588:12

7,832

29

헙드

0

0

588:12

7,832

30

헙드

0

0

588:12

7,832

Jul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헙드

0:38

4

588:50

7,836

2

헙드-에르덴부릉

6:50

54

595:40

7,890

3

에르덴부릉-보라트

8:55

77

604:35

7,967

4

보라트-바양울기

6:41

93

611:16

8,060

5

바양울기

0

0

611:16

8,060

6

바양울기-차간누르

5:53

68

617:09

8,128

7

차간누르-울란바이신트

2:48

29

619:57

8,157

8

울란바이신트-코쉬아가츠

5:56

80

625:53

8,237

9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0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1

코쉬아가츠-아크타쉬

6:56

103

632:49

8,340

12

아크타쉬-인야

7:13

106

640:02

8,446

13

인야-옹구데이

6:47

74

646:49

8,520

14

옹구데이-쉐발리노

7:57

92

654:46

8,612

15

쉐발리노-만저로크

5:52

79

660:38

8,691

16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7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8

만저로크-고르노 알타이스크

3:21

43

663:59

8,734

19

고르노 알타이스크

4:57

60

668:56

8,794

20

고르노 알타이스크-비스크

0

0

668:56

8,794

21

비스크-고르데예브스키

5:10

105

674:06

8,899

22

고르데예브스키-바르나울

5:21

88

679:27

8,987

23

바르나울

5:02

91

684:29

9,078

24

바르나울

2:52

17

687:21

9,095

25

바르나울

2:44

25

690:05

9,120

26

바르나울

0

0

690:05

9,120

27

바르나울-알레이스크

8:17

142

698:22

9,262

28

알레이스크-포스켈리카

5:32

81

703:54

9,343

29

포스켈리카-룹촙스크

5:36

84

709:30

9,427

30

룹촙스크

0

0

709:30

9,427

31

룹촙스크-보로두리하

7:56

106

717:26

9,533

 

August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보로두리하-세메이

6:03

85

723:29

9,618

2

세메이

0

0

723:29

9,618

3

세메이

0

0

723:29

9,618

4

세메이-세미온노브카

6:56

118

730:25

9,736

5

세미온노브카-아크큐

8:57

115

739:22

9,851

6

아크큐-파블로다르

6:33

107

745:55

9,958

7

파블로다르

3:12

15

749:07

9,973

8

파블로다르-에카바스투즈

9:00

136

758:07

10,109

9

에카바스투즈-토르트쿠두크

8:06

81

766:13

10,190

10

토르트쿠두크-투르가이

8:15

107

774:28

10,297

11

투르가이-아스타나

8:34

134

783:02

10,431

12

아스타나

4:45

32

787:47

10,463

13

아스타나

3:02

15

790:49

10,478

14

아스타나

3:57

32

794:46

10,510

15

아스타나

0

0

794:46

10,510

16

아스타나-아크콜

7:46

123

802:32

10,633

17

아크콜-부라바이

9:30

143

812:02

10,776

18

부라바이-콕셰타우

7:36

90

819:38

10,866

19

콕셰타우

0

0

819:38

10,886

20

콕셰타우-사우말콜

8:07

103

827:45

10,969

21

사우말콜-코스타나이주계

8:05

151

835:50

11,120

22

코스타나이주계-스테프노이

8:32

107

844:22

11,227

23

스테프노이-코스타나이

5:52

86

850:14

11,313

24

코스타나이

1:56

12

852:10

11,325

25

코스타나이

0

0

852:10

11,325

26

코스타나이-페도로브카

7:17

80

859:27

11,405

27

페도로브카-카예라크

7:11

98

866:38

11,503

28

카예라크-첼랴빈스크

7:59

145

874:37

11,648

29

첼랴빈스크

4:01

28

878:38

11,676

30

첼랴빈스크

0

0

878:38

11,676

31

첼랴빈스크-미아스

7:39

105

886:17

11,781

Sept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미아스-브레조비모스트

8:11

83

894:28

11,864

2

브레조비모스트-바칼

3:42

42

898:10

11,906

3

바칼-심

7:11

90

905:21

11,996

4

심-벨라야강

7:30

133

912:51

12,129

5

벨라야강-우파

2:07

17

914:58

12,146

6

우파

2:36

15

917:34

12,161

7

우파-주보보

2:17

17

919:51

12,178

8

주보보-스타로쿠르마세보

6:30

85

926:21

12,263

9

스타로쿠르마세보-스타로콕토보

7:42

107

934:03

12,370

10

스타로콕토보-멘젤린스크

6:06

92

940:09

12,462

11

멘젤린스크-나베레츠니첼니

4:07

58

944:16

12,520

12

나베레츠니첼니

2:53

8

947:09

12,528

13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4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5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6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7

나베레츠니첼니-카잔

7:11

263

954:20

12,791

18

카잔

0

0

954:20

12,791

19

카잔

0

0

954:20

12,791

20

카잔-슈토너보시

6:48

108

961:08

12,899

21

스토너보시-사르미스카시

6:56

96

968:04

12,995

22

사르미스카시-바가니

5:59

79

974:03

13,074

23

바가니-라봇키

5:26

61

979:29

13,135

24

라봇키-니즈니노브고로드

7:06

63

986:35

13,198

25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6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7

니즈니노브고로드-고로호베츠

6:03

95

992:38

13,293

28

고로호베츠-보골류보보

6:38

126

999:16

13,419

29

보골류보보-포크로프

6:53

104

1,006:09

13,523

30

포크로프-모스크바

6:29

103

1,012:38

13,626

 

Octo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모스크바

0

0

1,012:38

13,626

2

모스크바

2:42

17

1,015:20

13,643

3

모스크바-쿠르사코보

5:16

86

1,020:36

13,729

4

쿠르사코보-쿠즈민카

6:39

96

1,027:15

13,825

5

쿠즈민카-조리노

7:26

123

1,034:41

13,948

6

조리노-세메노브스코예

6:24

96

1,041:05

14,044

7

세메노브스코예-노보소콜니키

8:03

109

1,049:08

14,153

8

노보소콜니키-이드리사

6:11

90

1,055:19

14,243

9

이드리사-루자

6:22

77

1,061:41

14,320

10

루자-레제크네

3:03

32

1,064:44

14,352

11

레제크네

0

0

1,064:44

14,352

12

레제크네-쿠카스

6:16

83

1,071:00

14,435

13

쿠카스-드젤메스

6:39

96

1,077:39

14,531

14

드젤메스-리가

4:45

67

1,082:24

14,598

15

리가

0

0

1,082:24

14,598

16

리가-살라츠그리바

5:23

89

1,087:47

14,687

17

살라츠그리바-패르누

5:51

96

1,093:38

14,783

18

패르누-아스마에

6:10

107

1,099:48

14,890

19

아스마에-탈린

5:04

38

1,104:52

14,928

20

탈린

1:43

7

1,106:35

14,935

21

탈린-할자라

5:58

97

1,112:33

15,032

22

할자라-시니매에

6:39

104

1,119:12

15,136

23

시니매에-코르차니

6:23

88

1,125:35

15,224

24

코르차니-상트페테르부르크

5:38

97

1,131:13

15,321

25

상트페테르부르크

3:50

19

1,135:03

15,340

26

상트페테르부르크-푸시킨

5:01

85

1,140:04

15,425

27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0:04

15,425

28

상트페테르부르크

2:07

11

1142:11

15,436

29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0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1

상트페테르부르크-상트아라쿨

3:53

56

1,146:04

15,492

Nov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트아라쿨-비보르크

6:23

92

1,152:27

15,584

2

비보르크-토르패노브카

4:23

57

1,156:50

15,641

3

토르패노브카-코트카

5:51

66

1,162:41

15,707

4

코트카-쿨로

7:00

97

1,169:41

15,804

5

쿨로-헬싱키

4:43

47

1,174:24

15,851

6

헬싱키

0

0

1,174:24

15,851

7

헬싱키-에푸스

5:19

20

1,179:43

15,871

8

에푸스-사우콜라

4:05

56

1,183:48

15,927

9

사우콜라-파이미오

4:51

69

1,188:39

15,996

10

파이미오-투르쿠

5:33

48

1,194:12

16,044

11

투르쿠-스톡홀름

5:00

20

1,199:12

16,064

12

스톡홀름

2:41

9

1,201:53

16,073

13

스톡홀름

0

0

1,201:53

16,073

14

스톡홀름-쇠데르델리에

4:24

45

1,206:17

16,118

15

쇠데르텔리에-에스킬스투나

5:21

80

1,212:08

16,198

16

에스킬스투나-외레브로

5:15

84

1,217:23

16,282

17

외레브로-칼스코가

4:57

61

1,222:20

16,343

18

칼스코가-칼스타드

5:21

67

1,227:23

16,410

19

칼스타드-프리크스타

1:55

22

1,229:36

16,432

20

프리크스타-아르비카

5:11

70

1,234:47

16,502

21

아르비카-비요르켈란겐

5:18

58

1,240:05

16,560

22

비요르켈란겐-릴레스트룀

4:59

68

1,245:04

16,628

23

릴레스트룀-오슬로

4:27

24

1,249:31

16,652

24

오슬로

0

0

1,249:31

16,652

25

-

0

0

0

0

26

-

0

0

0

0

27

-

0

0

0

0

28

-

0

0

0

0

29

-

0

0

0

0

30

-

0

0

0

0

 

Dec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

0

0

0

0

2

-

0

0

0

0

3

-

0

0

0

0

4

-

0

0

0

0

5

-

0

0

0

0

6

-

0

0

0

0

7

-

0

0

0

0

8

-

0

0

0

0

9

-

0

0

0

0

10

-

0

0

0

0

11

-

0

0

0

0

12

-

0

0

0

0

13

-

0

0

0

0

14

-

0

0

0

0

15

-

0

0

0

0

16

-

0

0

0

0

17

-

0

0

0

0

18

-

0

0

0

0

19

-

0

0

0

0

20

-

0

0

0

0

21

-

0

0

0

0

22

-

0

0

0

0

23

-

0

0

0

0

24

-

0

0

0

0

25

-

0

0

0

0

26

-

0

0

0

0

27

-

0

0

0

0

28

-

0

0

0

0

29

-

0

0

0

0

30

-

0

0

0

0

31

-

0

0

0

0

 

 

2020

 

2021

 

 

 







하늘밥도둑 후원 : KEB 하나은행 / 변차섭 / 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유나, 걍바다,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Route > 타임라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Russia) 2019.07.08~07.31  (0) 2019.08.02
몽골(Mongolia) 2019.04.14~07.08  (0) 2019.07.09
중국(China) 2019.01.30~04.14  (0) 2019.06.17
한국(Korea) 2018.10.29~11.21  (1) 2019.06.08

D+231일 / 흐림
나베레츠니 첼니-카잔
안드레, 보바, 이글과 함께 정신없이 보낸 나베레츠니 첼니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러시아의 오래된 도시들을 지나 모스크바로 향하는 여정이다. 카잔까지 함께 가자는 이글의 제안으로 이글의 차를 타고 카잔으로 향한다.


이동거리
263Km
누적거리
15,540Km
이동시간
7시간 11분
누적시간
1,122시간

 
M7도로
 
M7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첼니
 
카트미쉬
 
카잔
 
 
2,558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비가 내린 후 맑은 아침의 바람이 좋다.

첼니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카잔으로 떠나는 날, 이글과 함께 카잔으로 가기로 한다.

안드레는 언제나처럼 인도차를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안드레의 차는 향과 맛이 좋다.

"사비, 가끔씩 연락해야 해."

안드레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참 편안한 친구다. 짐들을 정리하며 안드레에게 중국과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여행 동안 사용했던 버프를 선물한다.

"안드레, 산에 갈 때나 강에 갈 때 이것을 써."

좀 더 좋은 선물이 있다면 좋겠지만 안드레라면 기꺼이 기분 좋게 받아줄 것 같다.

땅이 넓어서 인지, 전쟁이나 재해를 대비한 것인지 러시아의 지하 주차장의 지상은 아무런 용도 없이 비어있다. 우리라면 지상의 주차장으로 빼곡하게 이용을 할 텐데 말이다.

이글이 안드레의 집으로 찾아오고 짐들을 들고 밖으로 나온다.

"안드레, 이제 가야 해."

이글의 승용차에 자전거의 바퀴들을 분리하고 짐들을 싣는다.

월터의 말처럼 헤어짐의 감정은 그다지 좋아하거나 익숙해지는 감정이 아닌 것 같다.

"안드레, 잘 있어."

아쉬움의 인사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안드레와 헤어진다.

"다시 만날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기를 바란다. 내 친구, 안드레."

이글은 성능이 떨어진 USB 케이블을 사주기 위해 전자기기 가게에 들르고.

튼튼해 보이는 USB 케이블을 사준다.

"아프리카까지 잘 써 볼게."

러시아의 물가는 우리보다 20~30프로 정도 저렴하다.

이글은 보바에게 가서 작별 인사를 하자고 한다. 이글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하자고 부탁했을 것이다.

보바의 직장으로 이동해서.

보바와 작별 인사를 한다.

언제나 다정다감한 따듯한 친구 보바, 소치에서 꼭 다시 만나자.

보바와 헤어지고 이글은 이발을 하자며 이동을 한다. 꼼꼼한 이글은 오늘의 동선을 메모리에 적어왔는지 뭔가를 계속 확인하며 시간을 사용한다.

며칠 전부터 이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시간이 없어 머리카락을 자르지 못하고 있었다.

미장원에 앞선 손님이 있어 잠시 대기한다.

"얼마 만이야. 오늘 날씨 참 좋다."

미장원 앞에 있던 작은 고양이가 살갑게 다가와 자리를 잡는다.

"네가 사랑받는 법을 아는구나."

"잠깐 비포 사진을 찍고."

눈 내리던 몽골에서 머리를 자르고 러시아까지 왔다.

"기분 전환이 필요한 요즘이야."

짧게 머리를 자르고 인증샷, 시원하게 잘린 머리가 마음에 든다.

러시아의 모든 곳에는 할머니들의 노점이 있다. 거리에 나와 시간을 보내며 작은 용돈을 버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날씨가 쌀쌀하여 춥지는 않을까 생각되지만 이렇게 거리에 나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이글과 카잔으로 향한다. 200km 정도의 거리, 3시간 정도 이동하면 될 것이다.

이글은 이동하는 동안 지나치는 곳들의 설명을 하느라 바쁘다.

한 시간 반을 달려 중간 지잠에서 차를 세우는 이글, 도로변의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자고 한다.

여기저기서 손짓을 하는 중년의 여성들, 간단한 음식과 함께 기념품과 말린 생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의 말린 생선은 정말 별미다.

이글은 한 가게에서 만두처럼 생긴 손바닥만한 큰 빵을 주문한다. 이름을 알려주었지만 어려워서 모르겠고 감자 반죽의 피에 다진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어 쫀득하고 맛이 좋았다.

이글의 성화에 가게 주인과 사진도 찍고.

유료 화장실에서 급한 용무도 해결하고.

출발하려는 사이 다른 가게의 여자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글과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모르겠고, 테이블 밑에 숨겨두었던 말린 생선을 보여주는데 뭔가 은밀하게 행동하는 것이 판매가 금지된 어종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도로를 달리던 이글은 뭔가 생각이 난 듯 차량을 유턴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있다고 한다.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도로변의 오래된 카페인데, 오래된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카페 주변에 전시되어 있다.

카페에서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인데 우리나라의 자동차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올드카들이 주차장에 방치되듯 전시되어 있다.

"아깝다. 좀 더 제대로 보관하면 좋을 텐데."

장애인을 위한 차라고 하는데, 구조가 조금 다르게 생긴 것 같다.

오래전 러시아의 나무집도 재현되어 만들어져 있고.

상점의 모습도 재현되어 있다. 냉장고와 계산기, 카운터 포스 등을 제외하면 현재 러시아 시골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아, 그런데 인형이 너무 무섭다."

이글의 말레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들리며 구경을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장소라고 한다.

졸음이 쏟아져 잠시 눈을 붙인다.

카잔으로 들어가는 교차로에 들어섰을 때 잠에서 깬다.

"사비, 저기 봐. 비가 내리고 있어."

"어, 몽골, 카자흐스탄, 러시아에서 많이 봤어."

이글은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알려주느라 간단한 것도 여러 번 설명을 하며 '언더 스탠드'를 외친다.

카잔의 날씨는 흐리고 비가 흩날리고 있다.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름들의 움직임이 계속된다.

카잔의 외곽에 들러서 이글의 친구를 만나고, 잠시 은행에 들린다.

은행 안의 풍경이 색다르다. 상담을 하고 있는 고객들이 모두 측면을 향해 앉아있는 구조다.

이틀 동안 머무를 집을 구했다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글과 친구, 아마도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아파트를 빌려 머무를 생각인가 보다.

러시아의 거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느 곳을 가나 울창한 나무의 골목길, 산책로, 인도가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관리를 하지 않아 모기가 많기는 하지만 도시 한가운데 이런 길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오래된 건물에는 뭔가 특별한 멋이 있다.

인도의 길바닥에 뭔지 모를 글자와 숫자들이 많이 쓰여 있는데 의미를 모르겠다.

침대가 두 개 놓인 오래된 아파트를 렌트한다. 러시아의 숙소, 렌트의 시스템은 잘 모르겠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여행 중 아파트 숙소에서 머문 적도 있지만 시스템을 안다면 값비싼 호텔보다 좋을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글은 어제 촬영을 했던 인터뷰가 방송이 된다고 알려준다. 첼니의 지역 방송이라 카잔에서 시청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이글은 카잔 크렘린 주변의 야경을 보러 가자고 한다.

완전히 어두워진 8시, 저녁을 먹기 위해 카페로 이동하며 핸들 패니어를 들고 가는 나에게 이글은 중요한 것이 없으면 핸드폰만 들고 가라고 한다.

"안 돼. 여행의 습관을 만드는 거야. 귀찮아도 항상 들고 다녀야 잃어버리지 않아."

구글을 검색하면 수프전문 식당으로 검색되는 카페인데, 저렴하게 여러 가지 메뉴를 먹을 수 있어 몇 차례 이용을 했던 곳이다.

카잔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층의 세대가 많이 보인다.

메뉴가 다양한 카페에 들어서니 여지없이 이글의 자세한 설명들이 이어진다.

"사비,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어, 이글."

"사비 샐러드 안 먹어?"

"어, 풀은 안 먹어."

이글의 모든 설명을 듣고, 번역기로 확인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거, 이거."

재빠르게 메뉴들을 골라 주문을 하지만 이글은 내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배식을 하는 여직원에게 묻고 닭고기인지 생선인지를 설명한다.

"하하하. 내가 졌다. 이글."

플롭이 없어서 마카로니를 고르고 고기로 보이는 두 가지 토핑을 선택한다.

생선과 닭고기라며 꼼꼼하게 설명을 하는 이글과 달리 나에게는 모두 고기일 뿐이다. 고기 메뉴는 연어꼬치와 잘게 다진 돼지고기 같다.

이글은 재미있게 생긴 빵을 두 개 챙겨 나에게 하나를 건네준다. 안 쪽에 다진 고기가 들러간 빵이다.

이글의 메뉴는 샐러드와 감자다.

김치와 나물을 기본 반찬으로 하는 우리의 식탁에선 특별히 샐러드를 추가로 먹을 필요가 없지만 러시아의 식탁에서 샐러드와 메인 메뉴 그리고 빵과 차를 기본적으로 먹는 것 같다.

러시아를 여행하며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절차는 수프나 메인 메뉴를 고르면 빵이 몇 개 필요한지를 묻고, 차와 커피를 마실 것인지를 묻는다.

밥과 고기 그리고 밑반찬을 많이 먹는 나로서는 으깬 감자나 감자 등을 주메뉴로 먹는 것을 보면 가끔 신기하다.

"간단한 식사로 좋긴 할 것 같은데, 저게 배가 부른가?"

확실히 내 취향은 오리지널 한국의 촌놈 입맛이다.

식사를 하고 택시를 불러 카잔 크렘린으로 이동한다. 러시아의 도시에는 우버 택시가 많이 보이고, 정식 택시의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몽골처럼 개인이 택시를 하는 경우도 있는지 잘 모르겠다.

도로변에서 아무 차나 붙잡고 타는 몽골과 같은 시스템이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보는 사람도 게르에 앉아 함께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는 몽골, 누구든 악수를 하고 나면 형제가 되는 카자흐스탄의 브로맨스처럼 러시아의 커뮤니케이션도 타인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은 듯싶다.

한국 사람들이 정이 많다고 하지만 몽골과 카자흐스탄, 러시아를 여행하며 이들이 처음 보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한국인의 모습이 각박해 보일 정도이다.

잠시 첼니 방송국의 카메라맨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한다.

택시에서 내리자 펼쳐진 풍경은 실로 이색적이다.

"와, 러시아의 크렘린이 이런 것이군."

높지 않은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성벽과 언덕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성 내부의 건물들이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반사된다.

약간의 흥분감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글은 내일 구경을 하자며 강변으로 가자고 한다.

"내일은 내일이고, 야경은 다르지."

리카 카잔카의 강변으로 내려간다.

차가운 강바람과 함께 화려한 조명의 야경이 펼쳐진다.

강변의 카페들과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고.

"이글 웃어봐."

건너편의 야경도 화려하다.

이글과 함께 강변을 걷고.

이글은 강 건너편에 세워진 항아리 모양의 구조물에 대해 설명한다. 카잔의 명칭과 관련된 유래이고, 그것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라는 설명이다.

"이글, 이제 돌아가자."

작은 조명들이 수놓아진 길을 걸으며, 이글은 타악기를 두드리는 남자에게 다가가 무언가 대화를 하더니 바르간을 물고 남자와 함께 즉흥 연주를 한다.

"너무 꼼꼼해서 잔소리가 많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남자다."

"이글, 이곳에 오면 없던 사랑도 생기겠다."

보바와 영상 통화를 하고, 늘 함께 있다 떨어져 있으니 어색하다.

분위기 좋은 리카 카잔카의 강변이지만 바람이 너무 차갑다.

이글이 택시를 부르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크렘린 주변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비, 저기 건물 입구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

커다란 석조 건물의 현관에 오래된 고목의 실루엣이 보인다.

"오, 신기하다."

택시를 타고 돌라오는 동안 크렘린 주변의 석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빛내고 있다.

"이글, 여기는 사람이 없어? 저녁에 무서워서 혼자는 못 오겠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거리에 사람의 인적이 드물다.

바쁘게 움직인 날들로 인해 이글도, 나도 피곤하다.

"이글, 들어가서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고 푹 자자."

숙소의 주변 슈퍼에 들러 필요한 식료품은 샀지만 10시가 넘어 맥주는 살 수 없다.

오트밀을 좋아한다고 보바가 말했는지 이글은 오트밀과 함께 착착을 산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오트밀을 조리해 주고.

보바는 유튜브에 올려진 인터뷰의 영상을 캡처해서 보내준다.

"아, 정말 꾀죄죄하다."

"이글, 왜 보바를 째려보고 있는 거야."

우파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러시아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인스타그램 친구들이 추천해 준 착착, 달콤한 꿀로 버무린 우리의 강정과 같은 맛이 난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잠들었다. 카잔 크렘린의 모습이 궁금하다.

"오늘도 고마워. 친구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01일 / 맑음
부라바이-콕세타우
조용한 보로보예 호수에서의 시간이 좋다. 무거워진 마음과 피곤한 몸을 잠시 추스르고 콕세타우로 향한다. 


이동거리
90Km
누적거리
13,615Km
이동시간
7시간 36분
누적시간
987시간

 
A1도로
 
A1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부라바이
 
케네사리
 
콕세타우
 
 
1,439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너무나 조용한 호숫가, 잠에 굶주린 사람처럼 밤새 푹 잔고 깨어난 아침이다.

생각해 보니 카자흐스탄에 와서 처음 보는 산과 호수다.

카자흐스탄 남부의 알마티 지역 고산지대와 달리 북부의 지역은 모두 평평한 초원 지대다.

"오늘 아침으로 이놈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젯밤 주저앉은 타이어를 정비하고.

펑크 난 곳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펑크패치가 뜯겨져 있다.

"매일처럼 이게 무슨 짓인지."

멜론을 잘라 아침을 대신한다. 달콤한 맛이 좋다.

모래사장에 앉아 느긋하게 오전의 시간을 보내며 200일의 여행을 정리한다.

11시 반, 80km 정도 거리에 있는 콕셰타우를 향해 출발한다.

호숫가 주변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보로보예 호수를 둘러본다.

호수의 중심지에 가까워질수록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거나 썬텐을 즐기고 있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의 움직임이 여유롭고 평온해 보인다.

야외 음식점에서 풍기는 바베큐의 냄새가 유혹의 손길을 뻗었지만 유원지의 물가는 어디를 가나 비싸다.

소나무 숲의 자전길을 천천히 산책을 하듯 이어가다 마주한 난감한 상황.

"아니, 저곳에 왜 회전문을?"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이동을 하기에 자전거를 끌고 통과를 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다. 바보 같은 모습을 지켜보던 아저씨가 다가와 도움의 손길로 거들어 주어 겨우 통과한다.

20미터의 끝에도 회전문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어설픈 회전문 탓에 어렵지 않게 통과를 하고, 호숫가의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피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다가 없는 카자흐스탄도 몽골처럼 주변의 큰 호수를 바다처럼 즐기고 있고, 보로보예 호수는 너무나 아름답게 정비가 되어있다.

요란스럽게 인위적이지도 않고,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여 꼭 필요한 만큼만의 편의 시설만이 갖춰져 있다.

"오, 자전거 도로가 끝까지 이어져 있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호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길.

"잘 생긴 봉우리도 있고."

시간이 여유롭다면 산책과 물놀이를 반복하며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곳이다.

잘생긴 돌 봉우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호수 가운데 솟아있는 바위에서 점핑을 즐기는 사람들.

"카자크 사람들은 참 조용하다. 좋다."

호수를 벗어나 콕셰타우로 가는 메인도로로 빠지는 길을 따라간다.

넓은 공터에 높게 솟은 황금 독수리탑이 보이고, 도로의 좌우로 기념품을 사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역시나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카자흐스탄의 전통 의상을 입고 독수리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독수리보다 내가 더 인기가 많다.

몽골의 의상과 달리 카자흐스탄의 전통 의상은 하늘을 날아갈 듯 하늘하늘 예쁘다.

황금 독수리탑을 지나 메인도로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달려간다. 생각대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도로의 끝에 큰 오르막을 앞두고 잠시 쉬어간다.

소나무 숲의 정자에 들어가 빵과 토마토로 출출함을 달래고.

머슬맨이 주었던 빵은 맛이 좋았지만 부드러운 크림 같은 내용물이 없어 무언가가 필요하다.

패니어 속의 러시아 바르나울에 산 잼을 꺼내어 빵과 함께 먹는다.

"이건 신발을 찍어 먹어도 맛이 있겠어. 러시아 가면 또 사야지."

"문제없어? 도와줄 일이 있니?"

나무 그늘에 앉아 콕셰타우의 숙소를 검색하는 동안 중년의 남자가 다가와 영어로 몇 가지 질문을 하더니 후원을 하겠다며 카자흐스탄 돈을 챙겨준다.

월터의 말처럼 리치한 남자다.

높은 경사의 오르막을 오르고,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긴 리무진을 정차하고 환호성을 질렀지만 조금 부러우니까 그냥 웃어주며 지나친다.

팀의 결혼 사진을 보도라도 카자흐스탄에서는 결혼식을 치른 하루 종일 드레스와 예복을 입고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 축하 파티를 할 때에도 예복을 입고 있었다.

"결혼하기가 정말 힘들거나 정말 행복하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오르막을 끝으로 내리막이 시작된다. 달리는 동안 여러 가족,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나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벗어나자 바람과 함께 따가운 햇볕,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오아시스 같은 곳에서 보낸 시간처럼 아련하네."

초원 한가운데 생뚱맞게 솟아있는 높지도 않은 소나무 숲의 산과 호수를 벗어나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이상한 마을을 벗어난 느낌이 든다.

콕셰타우로 가는 A1 메인도로로 나왔다. 강한 바람이 정면에서 불어와 페달을 밟기가 힘들다.

"큰일이네. 60km는 가야 할 텐데."

내리막조차 무거운 페달을 밟아가며 내려와 도로변 휴게소로 들어간다.

계속된 캠핑으로 핸드폰의 배터리도 떨어져 가고 보조 배터리의 충전 용량도 넉넉하지 않다.

콕셰타우의 숙소를 검색하지만 몇몇의 호텔 그리고 3~5만원 정도의 숙박료에 어이가 없다.

"도대체 왜?"

가끔 작은 소도시의 숙박료가 터무니없이 높거나 쓸데없이 시설이 좋은 곳이 종종 있다.

4,500원 정도의 호스텔이 딱 한군데 검색되지만 이상하게 너무 저렴하다.

"몰라, 샤워만 하고 충전만 할 수 있으면 돼."

휴게소를 지나 도로는 90도 가까이 크게 휘어지며 바람의 방향을 살짝 비껴나게 만든다.

오르 내리막을 반복하며 부지런히 달려가고.

바람 탓에 무더위는 그럭저럭 덜하지만 갈증은 어쩔 수가 없다.

"아고, 다 와 가는가. 힘드네."

기찻길이 지나가는 다리 위에 앉아 200일의 여행을 정리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자전거 세계일주 200일째, 막연했던 중국의 여행, 경이롭던 몽골의 하늘과 지평선 끝까지 이어지는 메밀꽃과 해바라기 밭의 러시아를 지나 카자흐스탄의 초원을 달린다.

매일 아침 짐을 싸고 어딘가를 향해 떠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길 위에 서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여행자의 삶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세상의 넓은 땅과 하늘, 바람, 빛과 소리, 사람들의 미소와 삶의 모습들 그리고 지나쳐가는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이 여행이 끝났을 때 단 한 사람의 눈과 마음,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자리가 내 안에도 생겨났으면 좋겠다."

"함께 했던 시간, 서로의 바람들과 고민 속에서 조금씩 금이 가고 깨어지던 감정의 유리 파편들. 어지럽게 흩어져 떠다니던 유리 파편들 속에서 각자가 바라던 시선에 의해 굴곡되고 반사된 우리의 거리는 아주 가깝게도 때로는 그 거리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멀게도 느껴졌다.

그 거리는 어느 정도였을까. 너무나 아프게 마음을 짓누르고, 시리도록 눈을 흐리게 만들던 그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졌다."

"지구 한 바퀴, 그 정도의 거리일까?"

"되돌아갈 수 없는 길, 그 길 위에서 지난 시간들과 그녀로부터 멀리 벗어나 달아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아픈 거리를 가늠하며 현재의 그녀와 내 삶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익숙해져 버린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며 이겨내기 보다 무거운 자전거의 무게가 조금씩 줄어가듯 마음속 감정들을 하나둘씩 내려놓는다."

"이 여행에서 나는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콕셰타우로 들어선 길에서 한국어를 하는 남자를 만난다. 사가.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연락을 줘."

다른 도시에 비해 한적한 콕셰타우의 풍경이다.

시내를 가로질러.

부킹닷컴으로 숙박을 예약한 호스텔에 도착한다. 콕셰타우의 외곽 후미진 곳에 들어선 단층의 긴 건물.

호스텔에 숙박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입구에서 즐겁게 인사를 나누는 동안 동양인 외모의 젊은이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다.

사람들과 여행에 대해 말하며 잠시 쉬고.

체크인을 위해 들어간 숙소는 꽤 길쭉하다.

"저는 고려인이에요. 아버지는 중섭김."

숙소를 운영하는 동양인 외모의 남자가 자신을 소개한다.

고려인, 남북이 나뉘어진 현실에서 중앙아시아의 교포들이 고민 속에 선택해야 했던 자신들의 정체성이다.

대한민국이 아닌 고려인이라 스스로를 칭해야 했던 사람들의 슬픔과 고뇌가 담긴 호칭이다.

짐들을 옮기고.

자전거는 실내 창고에 넣어둔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숙소의 남자가 조용히 찾아와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두만, 20살의 앳된 얼굴을 갖은 아이는 대뜸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버지를 찾고 싶어요?"

"엉?"

"저의 아버지는 한국 사람이고, 어머니는 카자흐스탄 사람입니다. 태어나서 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요."

카자흐스탄에서 일을 했던 남자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두만은 자라며 아버지를 만나적이 없다고 한다.

어려운 이야기다. 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무거운 무게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두만의 부모님은 각자의 선택에 의한 삶이지만 두만은 그렇지 않다. 이건 너무나 부당하고 불공평하다.

"왜 아버지를 찾는데?"

"그냥 아버지니까.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그래, 너의 바람이라면 그렇게 해. 너의 권리니까."

아무런 정보도 없고, 이름과 서울에 산다는 것이 전부다. 페이스북에서 캡쳐를 한 사진만을 받아들고 검색을 시작한다.

두만의 아버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정보들은 모두 오래전의 것이라 도움이 되질 않는다.

"한국에서 사람 찾기가 힘든가요?"

"응, 한국에는 사람이 많아. 그리고 너의 아빠는 이름도 흔해서 힘들지 몰라. 괜찮아, 불가능하지는 않아."

무책임한 내 형제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화가 난다.

"두만, 내가 여기에 하루를 더 있을게. 천천히 찾아보자."

카자흐스탄의 체류기간이 빡빡하지만 전화번호라도 찾아주고 갈 생각이다.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냐. 괜찮아."

두만과 얘기를 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식당은 문이 닫혀있다.

"에쒸, 하루 종일 굶었는데."

두만의 호스텔에는 사람들이 많다. 편안한 카자흐스탄 사람들이라 쉽게 친해지고 농담을 하며 웃는다.

이곳도 심심할 때는 카드놀이를 한다.

피곤하고 힘든 하루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99일 / 맑음
아스타나-아크콜
아스나타를 떠나 콕세타우를 향해서 길을 떠난다. 10일 정도 남은 카자흐스탄의 체류기간 동안 러시아의 국경을 넘어가야 한다.


이동거리
123Km
누적거리
13,382Km
이동시간
7시간 46분
누적시간
970시간

 
A1도로
 
A1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아스타나
 
쇼르탄디
 
아크몰
 
 
1,206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재정리된 패니어들을 하나씩 옮기고, 바람이 빠진 타이어에 바람을 넣었다. 스티커형 펑크 패치를 붙여 논 곳에서 조금씩 바람이 새는 모양이다.

"하루 정도는 충분히 가겠네."

호스텔의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길을 나선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한국의 가을과 같은 느낌이 난다. 머지않아 추위가 시작될 것 같다.

콕셰타우로 향하는 길, 300km 정도의 거리이니 3일이면 충분할 것 같다. 아스타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터라 이제부터는 조금 서둘러 국경으로 가야 한다. 남은 체류 기간은 13일, 1,000km의 거리를 달려 러시아의 국경으로 갈 것이다.

아침을 먹을 카페와 은행, 슈퍼를 찾으며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따라간다.

"오, 버거킹!"

아침은 햄버거로 간단히 해결하고, 옆에 있는 슈퍼에서 물과 음료수 그리고 두루마리 휴지만을 사든다.

"가다 보면 카페 하나둘 정도는 있겠지."

구글맵으로 ATM을 검색하고 주변을 맴돌았지만 보이질 않아 포기하고, 다른 곳을 가기 위해 길을 잡으려는 순간 사거리 모퉁이 엉뚱한 곳에 은행이 숨어있다.

"구글맵, 너 정말!"

비상금을 찾고, 아스타나의 시내를 완전히 벗어나 콕셰타우로 가는 A1 메인도로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A1 도로로 이어지는 외곽의 좁은 도로의 끝에서 첫 번째 휴식을 취한다.

수박과 멜론을 팔고 있는 트럭 주변에 앉아 있으니 한 남자가 다가와 인사를 하고, 몇 가지를 묻더니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자고 한다.

"5,000."

땅에 5,000의 숫자를 적으며 계속 숫자를 말하는 남자.

"나 카자흐스탄 돈 없어."

돈이 없다고 하니 웃더니 더는 귀찮게 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이라며 알려준다.

"수박 한 덩이 시원하게 먹었으면 좋겠네."

수박 한 통은 싼 가격이지만 저 큰 것을 자전거에 싣고 갈 수도 없거니와 시원하게 먹을 방법도 없다.

"누구라도 한 명만 더 있으면 쪼개서 먹을 텐데."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콕셰타우로 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1시 반, 아스타나를 빠져나오고, 동그랗게 회전을 하는 외곽도로를 따라오느라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다.

"100km 정도는 가야 하는데. 몰라, 가는 데까지 가자."

톨게이트를 지나고, 팀의 말처럼 콕셰타우로 가는 도로는 마치 고속도로처럼 길이 좋고, 갓길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약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고, 비 예보와 달리 날씨도 제법 괜찮다.

30여 분을 달리고 첫 번째로 보이는 휴게소로 들어간다. 약간의 출출함이 느껴진다.

휴게소 입구에 도로 주변의 휴게소와 주유소의 정보판이 세워져있다.

"오, 최소한 이 도로에서는 굶어 죽지는 않겠어."

화장실인줄 알았던 곳은 휴게소 매점이다.

"좋은데."

작은 매점에는 기본적인 식료품과 빵들을 판매하고 있어, 세 개의 빵과 콜라를 사든다.

"카자흐스탄 빵은 제법 맛있단 말이야."

휴게소를 떠나 1시간 반 정도를 달렸을 때 뒤쪽 바퀴가 물컹거린다.

"올 것이 왔구나."

어제 정비해 놓은 예비 튜브로 교체했지만 역시나 펑크 패치가 제대로 붙지 않아 새로 산 38C 튜브로 교체한다.

오는 동안 도로의 좌우편으로 내리던 빗줄기가 정면에서 흩날리고 있다. 몽골에서 이미 여러 차례 보았지만 구름 아래로 비가 내리는 모양은 정말 신비롭다.

"빗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맑은 하늘에 소나기도 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비가 내릴까?"

빗물에 젖은 도로를 달리는 동안 눈앞에 있던 비구름은 계속 이동을 하여 다행히 비를 맞지는 않는다.

"초원의 하늘은 다 똑같은 건가. 멋진 하늘의 변화다."

도로 위의 비구름에서는 비가 멈추고.

멀리 도로 측면의 구름에서는 여전히 쏟아지듯 비가 내리고 있다.

"정말 표현할 방법이 없다."

검은 비구름이 머리 위를 뒤덮고 있고, 한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온다.

"벗어나야 해."

비구름을 빠져나가려고 속도를 내어 달려보지만.

새로 교체한 뒷바퀴가 힘없이 주저앉는다.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참 부지런히도 야무지게 박힌다."

무슨 일인지 새 튜브를 교체하면 바로 펑크가 난다. 다행히 38C 튜브라 펑크 패치가 잘 붙었지만 이래저래 30분이 넘게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바로 앞에 있던 휴게소에 들렀지만 이곳 휴게소는 영업을 하지 않고, 가야 할 거리가 50km나 남아있어 식사를 할 시간도 없다.

"아, 벌써 6시네. 빨리 달려야겠다."

언더바를 잡고 빠른 속도로 질주를 한다. 그림 같은 몽환적 구름의 변화는 계속되고.

한편에서는 검은 비구름이 저물어 가는 태양을 숨기며 비를 쏟아내고 있다.

"구름과 하늘, 참 예쁘다."

7시, 30km 정도가 남았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주었던 쿠키를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한달음에 목적지까지 갈 생각이다.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겠네."

8시가 되면서 붉은 석양빛이 퍼지기 시작하고.

하늘과 구름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언더바를 잡고 신나게 달려간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도로변 멀리 오늘의 목적지 아크쿨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속 비가 올까? 마을로 들어가야 하나?"

도로변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마을에 들어가는 것이 귀찮다. 구글맵에는 전방의 도로변에 아무것도 없고, 조금 멀리 카페 하나가 검색이 된다.

"에이, 못 먹어도 고! 캠핑을 하자."

마을로 들어가는 인터체인지를 지나 적당한 캠핑 자리를 찾으며 도로를 따라간다.

"8시 반인데 해가 지는 거야? 해가 짧아졌나?"

밀을 수확하고 텅 빈 초원과 우거진 밀밭 주변의 나무숲이 캠핑을 하기에 적당했지만 도로변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끊어지질 않는다.

자전거를 들어 옮길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정성이나 부지런함은 나에게 없다. 도로를 따라 계속 길을 이어가고 9시가 되었을 때 멀리 작은 마을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식당? 설마 여기까지 와버린 거야?"

아크쿨에서 구글맵을 보며 내일 아침을 해결하려 했던 식당까지 와버렸다.

"뭐라고 읽는 거야? 바라프? 어쨌든 잘 됐네."

지도에도 안 잡히던 작은 마을이 보이고, 도로 위를 어슬렁거리는 말들 사이로 카페의 레온 사인이 보인다.

그리고 휴게소 방향에도 작은 매점이 보여, 일단 휴게소로 들어갔다. 작은 매점에는 음료수 같은 것들만 보일뿐 음식 메뉴는 없는 것 같다.

매점 옆 빈 공간의 텐트 자리를 확인하고 건너편 카페로 이동한다.

카페 주변은 넓은 공터지만 가축들의 분뇨 냄새가 나서 캠핑을 하기엔 부적절하다.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가 그림 메뉴판을 보고 쉽게 주문을 한다.

감자, 토마토 수프와 양고기 만두로 저녁을 먹고.

다시 매점으로 돌아와 캠핑을 허락받았지만 텐트를 펼치는 순간 안개비처럼 약간의 빗방울이 흩날린다.

"비가 오겠는데."

큰 비는 아니겠지만 내일 아침 텐트를 말리는 것이 귀찮다. 주변을 둘러보고 주차장에 설치된 휴게실에는 탁자가 놓여있어 텐트를 칠 수 없다.

매점에서 20미터쯤 털어진 곳에 커다란 지붕의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정류장 내부를 확인하니 꽤 너비가 넓은 공간이다.

"뭐 하는 곳이야? 뭐, 알 건 없고 딱 좋네."

어둠 속에서 익숙한 동작으로 텐트를 설치하고 잠자리를 마련한다.

"제발 조용했으면 좋겠다."

아스타나를 가던 중 버스 정류장 뒤편에 캠핑을 하며 사람들의 인기척 소히에 새벽에 잠이 깨어 시간을 착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몇몇의 자동차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 근처로 들어온다.

"에쒸, 그럼 버스만이라도 들어오지 말아 줘."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85일 / 맑음 ・ 38도
세메이
아침부터 숨막히는 무더위가 찾아든다. 세메이에서 하루를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2,367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91시간

식당
펑크수리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세메이
정교회
세메이
 
 
191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3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뉴스를 확인하니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를 제외했다고 한다.

"잘 됐네."

이번 기회에 지난 시대의 낡은 것들에서 벗어나고, 썩은 것들을 도려냈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숨이 꽉 막히는 더위다. 세메이에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38도. 근데 저 뒷바퀴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료들을 정리하며 오전 시간을 보내고, 3시가 되어 출출해진다.

"어디 식당이 맛있어요?"

숙소의 여직원이 시내에 있는 식당을 추천해 준다.

"세메이의 어디를 가봐야 하나요?"

여직원은 숙소 근처의 교회를 가리킨다.

펑크가 난 자전거에 바람을 살짝 넣고, 숨이 막히는 뙤약볕의 시내로 나간다.

식당의 어지러운 메모판, 어린 여직원은 번역기를 사용해 하나하나 주문을 차분하게 받는다.

"고기는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있습니다."

"소고기!"

"토핑은 토마토와 버섯이 있습니다."

"토마토!"

"밥과 빵이 있습니다."

"밥!"

"커피, 차, 냉수가 있습니다."

"커피!"

"커피는 헤이즐럿, 아메리카노.."

"고만해!"

숙소의 여직원이 어떤 식당을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다름부터는 젊은 여자에게 식당 추천은 받지 말아야겠다.

6천원이 조금 넘는 식사인데 먹는 시간보다 주문을 받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숙소 근처에 있는 교회로 이동했다. 여직원은 모스크라고 했는데 정교회의 십자가가 첨탑에 세워져있다.

러시아처럼 교회의 입구에는 구걸을 하는 여자들이 모여있다.

바르나울의 수녀원과 건물의 색이 다를 뿐 비슷한 느낌이 난다.

내부로 들어가.

많은 장식들과 액자들 속의 사진들을 구경하고.

본당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한참 후 조용한 교회 안에 낮고 굵은 중저음으로 성경을 읽는 소리가 이어지고 사람들이 일어나 연신 성호를 그리며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그리고 황금빛 사제복을 입은 사제가 나와 기도를 올리자 맑은 찬송가 소리가 교회 안에 울려 퍼진다.

기도를 올리는 모습들을 구경하고 돌아온다.

숙소로 돌아오며 손톱만 한 슈퍼에 들러 작은 콜라를 사들고 가격을 물어보니 170텡게.

1,000텡게를 주었더니 잔돈이 없다고 한다. 510텡게 담배를 달라고 하고 다시 묻자 여전히 잔돈이 없다고 한다.

"그럼 이것도 하나."

310텡게의 아이스크림을 마저 사고 10텡게를 돌려받는다.

"3,000원 쓰기가 정말 힘들구나."

아주머니는 미안한 웃음을 보이며 스바시바라며 인사를 한다.

숙소로 돌아와 쉬고.

튜브들을 정비한다.

스트커형 튜브패치는 무쓸모다.

새 펑크패치 툴을 꺼내어.

정비를 했지만 못이 박히며 튜브를 관통했던 튜브는 살리지 못한다.

"젠장, 딱 세 시간 쓰고 버려야 하다니."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82일 / 흐림
룹촙스크
비가 내린다. 첫 번째 러시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룹촙스크에서 하루를 쉬며 휴식을 취한 후 카자흐스탄으로 떠날 생각이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2,176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77시간

 
재래시장
 
러시안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룹촙스크
 
룹촙스크
 
룹촙스크
 
 
1,270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8시에 잠이 깨고, 창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다. 피곤함에 다시 잠이 든다.

10시에 일어나 산책 겸 아침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재래시장 같은 골목이 보이고.

룹촙스크의 시내가 한가롭다.

극장처럼 보이는 곳의 레스토랑에 200루블의 세트 메뉴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그림만 좋아 보이는 메뉴다.

오면서 보았던 재래시장으로 들어간다. 의류와 신발 같은 것을 주로 팔고 있고.

한 블록에는 야채와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제법 사람들도 북적이고.

"시장은 장터 음식이지."

고기를 굽고 있는 시장의 음식점으로 들어가 그림 속에 있는 꼬치구이를 가리키며 주문한다.

160루블, 역시 시장이라 저렴하다.

식빵과 양파 그리고 꼬치구이가 나온다. 물론 싼 게 비지떡이지만 그런대로 고기니까 괜찮다.

숙소 쪽으로 걸어 나오니 바로 숙소의 맞은편이 시장의 입구다.

빗물에 자전거가 깨끗하게 세차가 되고.

자료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5시가 가까워지니 슬슬 배가 고프다.

이번에는 아침에 먹었던 식당의 옆집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재래시장은 4시에 모두 문을 닫는가 보다.

오전에 보았던 극장 같은 곳의 레스토랑으로 걸어간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레스토랑이 맞는지 확인을 하고 있으니 건물의 관리를 하는 아저씨가 무언가를 말한다.

"이게 레스토랑이죠?"

"맞아, 그런데 네 복장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

반바지 차림에 맨발로 있는 나를 보더니 자신처럼 긴바지의 복장을 해야 한다는 듯 제스처를 한다.

"왜? 내 복장이 어때서."

아저씨에게 주변의 식당을 물어보니 재래시장의 입구를 지나 마리아-라 슈퍼에 식당이 있다고 알려준다.

커다란 마리아-라 매장이 보이고, 광장에는 러시아의 도시에서 흔하게 보이는 노점이 보인다. 맥주나 음료를 파는 것 같은데 항상 궁금했다.

"이게 뭐야?"

책을 읽고 있던 여자는 살짝 웃으며 카바스라고 한다. 비스크의 세미온의 집에서 하루를 보낼 때 그는 슈퍼에서 카바스 두 통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월터는 러시아의 국민 음료수라고 알려주었다.

"아, 카바스. 얼마예요?"

작은 컵으로 한 잔에 10루블을 받는다. 거리나 도로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바스를 파는 노점이다.

약간 달달한 음료인데, 시원하게 마시면 더 좋을 것 같다.

마리아라에 들어가.

빵과 치킨 반마리를 사서 저녁을 해결한다.

오후 늦게 비는 멈추고 하늘이 맑아진다.

숙소에 러시아 친구가 들어온다. 아무런 말도 없는 그에게 인사를 하고 얘기를 하던 중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다.

"그런데 러시안들은 왜 잘 안 웃어?"

생뚱맞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을 일이 있으면 잘 웃지만, 평상시에는 잘 웃지 않아."

"왜?"

"별일 없이 웃으면 바보라고 생각하거든."

위너님이 알려주었던 이유와 똑같이 말하며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안 웃는 것이 더 바보 같던데."

어쨌든 식당, 호텔, 슈퍼 그리고 길거리에서 만난 러시아의 여자들이 웃지 않는 이유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고, 월터의 말처럼 단지 러시안이기 때문이었다.

"겁나 다행이네. 다리 펴고 편히 자자."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72일 / 흐림
고르노 알타이스크
피를 맞으며 라이딩을 한 탓에 피곤함이 남아있다. 고르노 알타이스크에서 하루를 더 머물며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1,543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37시간

 
월터
 
맥주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고르노
 
고르노
 
고르노
 
 
637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어제 초르토브 팔레츠를 다녀오느라 비를 맞고 피곤하여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한다.

몽골의 오초르에게 전화가 와서 짧게 통화를 하고.

요거트로 아침을 대신한다.

"안드레, 자전거를 세차해야겠어."

안드레는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양동이와 수세미를 찾아서 건네준다.

"지금은 힘들어. 2시에 할래."

"헬로우, 만저로크에서 너의 이야기를 들었어."

"하이, 어디서 왔어?"

"네델란드!"

키가 큰 금발의 젊은 남자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을 하며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안드레, 자전거 여행하는 네델란드인 월터야."

월터는 17개월 정도 한국을 비롯해 인도, 네팔,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몽골을 거쳐 러시아로 넘어왔다.

비행기나 기차 등을 이용하기도 해서 그동안 18,000km를 자전거로 달렸다며 속도계의 누적데이터를 보여준다.

"사비, 넌 얼마나 달렸어?"

"10,000 정도."

안드레는 나의 라이딩 거리를 묻더니 '겨우?'라는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왜? 10,000km가 어때서?"

옆에서 월터가 5개월 동안 10,000km는 매우 빠르다고 설명을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월터가 짐들을 모두 정리하자 안드레는 함께 점심을 먹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월터는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이 있다며 코펠에 남은 마카로니 파스타를 보여준다.

"난 이걸 마저 먹어야 해. 저녁을 같이 먹자."

"사비, 어떤 식당으로 갈래?"

"고기 식당!"

안드레와 함께 첫날 갔었던 식당으로 가서 닭고기와 함께 생선도 추가해 본다.

채식을 하는 안드레의 식사 속도는 아주 느리고 느긋하다. 천천히 소화를 시키며 식사를 하는 안드레와 달리 육식을 주로 하는 나의 접시는 순식간에 비워진다.

안드레와 공원을 산책하며 숙소로 돌아가고.

해바라기씨를 던져주는 사람을 따라가며, 공원의 비둘기는 바닥에 뿌려진 해바라기씨를 깨끗하게 먹어치운다.

"사비, 이것 봐. 깨끗해!"

슈퍼에서 필요한 음식들을 사고, 숙소에 돌아와 자료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른 저녁, 월터는 저녁을 먹자며 안드레를 찾는다. 자전거를 타고 왔으니 배가 고플 것이다.

안드레, 월터와 블리니를 파는 식당으로 들어가고, 월터는 팬케잌이 주메뉴인 식당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하다.

안드레가 여러 가지 설명을 해보지만 배고픈 여행자에게 팬케이크는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것이 사실이다.

숙소에 가서 음식을 더 먹어야겠다는 월터는 맥주를 조금 마시자며 제안을 한다.

"사비, 맥주를 사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실래?"

"좋아!"

두 사람을 따라 근처에 있던 작은 건물에 들어가니 여러 개의 맥주 밸브가 설치되어 있는 맥주 가게이다.

"이건 또 뭐야?"

러시아의 슈퍼에서 생맥주를 팔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맥주만 파는 가게는 처음 본다.

여러 가지 맥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안드레가 주문을 해주고 약간의 육포를 사든다.

"한국에서 맥주는 비싸다."

월터의 말대로 1리터의 생맥주가 100루블 정도이니 한국의 500cc의 맥주보다 싼 가격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맥주 파티를 준비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던 어린 러시아 여자도 합석을 하고, 게스트하우스의 나타샤도 합석을 한다.

월터는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나에게 말을 할 때 쉬운 문장을 구사하고, 코리안 잉글리쉬라며 내가 하는 말도 알아서 잘 이해한다.

치아 교정기를 끼고 있는 러시아 여자는 말이 굉장히 빠르고 흘리는 듯한 발음이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월터와 러시아 여자는 영어로, 안드레와 러시아 여자는 러시아어로 대화를 하는 동안 머리가 아파온다.

월터는 여행에 필요한 어플들을 여러 개 알려준다. 카우치서핑, 왓츠앱, 아이오버랜드.

카우치사핑은 웜샤워와 비슷한 여행자와 호스트를 연결해 주는 어플이고, 왓츠앱은 유러피안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그리고 아이오버랜드는 캠핑장소, 숙소, 식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도앱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들이 오가는 동안 월터는 한국에서 만난 호스트 루나와 통화를 하더니 전화기를 건네준다.

루나와 여행에 대해 짧게 통화를 하고, 맥주가 떨어져 자리에서 일어난다.

"스몰 워킹?"

월터가 다가와 스몰 워킹이라며 손가락으로 걷는 제스처를 하는데 잘 모르겠다. 월터가 돌아가고 안드레가 다가와 다시 스몰 워킹이라며 무언가를 묻는 제스처를 한다.

"Take a walk?"

"Yes, do you want?"

안드레와 월터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상한 말들을 한다. '쭈쭈'라는 표현을 하는데 약간이라는 의미 같고, Maybe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사용한다.

"산책을 스몰 워킹이라고 하는구나."

안드레와 함께 고르노 알타이의 밤거리를 걸는다. 맥주 가게도 여러 군데 보이고.

"안드레, 난 러시아 여자가 하는 말은 전혀 이해가 안 돼."

"나도 그래!"

안드레는 러시아 여자의 흉내를 내며 말이 너무 빠르다며 웃는다.

안드레와 함께 공원까지 걸어가 되돌아온다. 11시가 되자 공원의 모든 조명은 꺼지고 기념탑의 횃불만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안드레, 나는 내일 떠나야 해. 고마웠어!"

"응, 이 메일로 가끔씩 연락할게. 러시아말로 써도 괜찮지?"

"그럼. 번역기가 있잖아."

"맞아!"

"카자흐스탄을 지나서 다시 러시아에 오면 너의 동네에 갈게."

"좋아. 우리 동네에서 쉬었다 가."

안드레의 집은 우파와 카잔의 중간쯤에 위치한 소도시 나베레츠니 첼니이다. 다행히 모스크바로 가는 경로에 있어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면 안드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안드레와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부터 바르나올까지 260km 정도는 네덜란드 친구 월터와 함께 길을 갈 것이다.

러시아에서 계속 좋은 인연들을 만나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70일 / 흐림
만저로크-고르노 알타이스크
만저로크 카툰강변에서이 캠핑을 끝내고 러시아의 첫 번째 도시 고르노 알타이스코로 들어간다. 러시아 도시의 풍경이 궁금하다.


이동거리
43Km
누적거리
11,483Km
이동시간
3시간 21분
누적시간
832시간

 
도로
 
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먼저로크
 
소우즈가
 
고르노
 
 
577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어젯밤부터 시작된 비는 밤새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한다.

첫 번째, 튜브와 펑크 패치를 사야 한다.
두 번째, 씻어야 한다.
세 번째, 고기가 먹고 싶다.

잠시 비가 멈춘사이 고르노 알타이스크로 떠나기 위해 이틀 동안 널브러져 있던 짐들을 정리한다.

예브게니 아저씨가 준 러시아 군대의 비상식량 박스를 뜯고 내용물들을 나눠 담는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많은 비상식량들이 한가득 쏟아진다.

"우리랑은 차원이 다른데!"

천천히 짐들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텐트에 묻은 물기들을 닦아낼 때쯤 예브게니 아저씨와 그의 손자가 와서 사진을 찍고 인사를 건넨다.

"안전하게 즐거운 여행을 해라. 응원한다!"

잠시 후 예브게니 아저씨의 옆에서 캠핑을 하던 유리 아저씨와 아이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고, 무언가 말을 하면서 영상까지 부지런히 담아 간다.

"유리 아저씨, 유튜버인가?"

그 모습을 보던 예브게니 아저씨는 아쉬운 듯 다시 사진을 찍자며 다가온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 하하하."

이틀 전, 예브게니의 손자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하는지 물었을 때 러시아의 SNS라며 주황색 아이콘의 앱을 보여줬다.

"예브게니, 러시아 SNS 보여줘 봐요."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시간은 없고 SNS 앱의 이름을 찍어둔다.

"읒? 우리나라 몹쓸 저축은행을 가장한 사채금융 아냐!"

OK는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SNS 어플이다.

그리고 예브게니의 아이디를 찍어두고.

"예브게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연락을 할게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중국의 위챗, 몽골의 페이스북 그리고 러시아의 OK까지 세계의 SNS를 모두 섭렵해야 하는 모양이다.

"이럴 땐 과거의 엽서나 편지가 훨씬 좋았겠어."

핸드폰 배터리는 46%, 40km를 이동하는데 충분한 용량이지만 숙소를 찾을 때까지 최대한 아껴 써야 한다.

길은 평탄한 도로이지만 고르노 알타이스크에 가까워질수록 차량의 통행이 많아지고 있다.

알타이 지역에서는 벌꿀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많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리발카부터 도로는 이차선의 갓길을 갖춘 도로로 바뀐다.

"얼마 만에 만난 갓길이냐!"

충분한 넓이의 갓길은 편안했지만 지금까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라져 아쉽다.

한두 차례 긴 오르막을 오르고.

고르노 알타이스트와 노보시비르스크로 나뉘는 인터체인지가 나온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이 근처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450km 정도의 거리니 4~5일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첫 번째 러시아 여행의 정확한 경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와 옴스크를 거쳐 길게 러시아를 둘러볼지 아니면 바르나올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바로 들어갈지 결정을 못한 상태다.

고르노 알타이스크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고, 버스 정류장에서 쉬며 자전거 샵을 검색한다.

Sportmaster, 종합 스포츠 용품을 파는 괜찮은 쇼핑몰이 검색된다.

"일단, 이곳으로 가자."

고르노 알타이스크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를 따라.

마주한 삼거리에서 우회전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간다.

"어떤 도시일까?"

알타이 공화국의 수도인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초입은 초라한 느낌이다.

울퉁불퉁한 도시의 도로를 따라 작은 소도시 고르노 알타이스크를 지나친다.

도로변의 낡은 건물들, 낡은 버스와 혼잡하고 좁은 도로 그리고 푸른 산과 산 위로 들어선 예쁜 나무 집들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조화롭게 들어선 소도시의 풍경이다.

러시아의 석조 건물이나 웅장한 규모의 오래된 건축물은 전혀 보이질 않고, 복잡한 차량들의 움직임만이 어지럽다.

도시의 첫 번째 사거리에서 작은 공원을 발견했다. 중앙에 놓인 기념탑을 배경으로 1941, 1945의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지역의 참전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인 듯싶다.

공원의 산책로에는 대리석의 흉상들과 사진 그리고 군인에 대한 설명 안내판이 곳곳에 놓여있다.

중국의 추모 공원처럼 도심의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게 느껴진다.

복잡한 도로를 따라 스포츠마스터 건물을 찾으며 천천히 도시를 구경한다.

기역자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중심부처럼 보이는 곳에서 스포츠마스터의 건물을 찾는다.

인도로 올라가 건물의 코너를 돌자 넓은 광장이 나오고 광장의 중앙에 레닌의 동상이 멋들어지게 세워져있다.

"형, 나 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고 맑았다 개었다를 반복하는 날씨다.

"자전거 매장은 찾았고, 숙소를 찾아볼까?"

레닌의 동상에 앉아 숙소를 검색하는 동안 핸드폰의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진다.

핸드폰의 밝기를 낮추며 빠르게 검색을 해보지만 고르노 알타이의 숙박료는 터무니가 없다.

아파트형 숙소, 일반 호텔, 펜션형 등 다양한 호텔이 있지만 모두가 40,000원 언저리의 가격들이다.

"미쳤다! 일단 튜브부터 해결하자."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의 옆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보관을 부탁한 후 스포츠마스터 건물에 들어갔지만 매장이 보이질 않는다.

커피를 파는 어린 여자에게 질문을 하니 무조건 모른다며 고개를 흔들고, 1~3층까지 올라갔지만 찾을 수가 없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작은 소품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지하에 있다는 제스처를 한다.

지하 1층의 스포츠 매장의 자전거 코너는 아주 작다. 엠티비 사이즈의 튜브만 전시되어 있고 로드용 튜브는 없다.

휴대용 튜브 패치만을 사들고 스포츠마스터를 빠져나온다.

"일단, 이것으로 그럭저럭 해결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고, 숙소를 검색하는 동안 핸드폰의 배터리는 15% 이하로 떨어진다.

"식당에 가서 핸드폰 충전부터 할까?"

지나왔던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초입에 500루블짜리 게스트하우스가 두 군데 검색이 되지만 4km를 되돌아가야 한다.

초입의 주변에는 식당이나 슈퍼가 보이질 않아 이동이 망설여졌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첫 번째 도착한 게스트 하우스는 트립닷컴에 서 검색을 한 숙소다. 도로를 벗어나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숙소는 조용하다.

어두운 실내를 들어가 한 아주머니에게 잠을 잘 수 있는지 묻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고개를 흔들며 안된다고 한다.

"젠장!"

다시 도로로 나와 부킹닷컴에서 검색된 건너편의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 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10% 이하로 떨어진 핸드폰으로 지도를 봐가며 느낌대로 찾아간 골목 안쪽에서 한 남자가 아파트를 가리킨다.

"여기?"

"게스트 하우스 느낌 난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의 문이 닫혀있어 영업을 하지 않을까 의심했지만 자전거를 세우는 동안 두 명의 여자가 문을 열고 나오며 '와우!'라며 웃는다.

"와우! 즈드랏스 부이졔."

밝게 인사를 하고 게스트 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컬러풀한 벽면에 작은 소품들이 인테리어 된 깨끗한 숙소다.

중년의 아주머니와 어렵게 대화를 하는 사이 백발의 마른 남자가 다가와 영어를 하는지 묻는다.

남자의 도움으로 체크인을 쉽게하고 500루블의 4인실 도미토리 방을 잡는다.

짐들을 떼어내고 옮기려 하자 남자는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패니어를 들고 방까지 안내한다.

남자의 이름은 안드레, 4인실 방에는 안드레가 사용하고 있고 맞은편 1층 침대를 선택한다.

그리고 안드레는 식당, 화장실, 샤워장 등등 숙소 곳곳을 안내해 준다.

"게스트 하우스 직원인가? 그냥 여행자인가?"

코쉬아가츠를 떠나 일주일 만에 샤워를 했다. 안드레의 말처럼 따듯한 물이 아주 잘 나온다.

"배 안 고파?"

"어, 죽을 거 같아."

"내가 좋은 식당을 알려줄게. 비싸지 않고 좋아. 같이 가자."

"그래? 좋아."

여행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며 식당을 향해 걸어간다.

"안드레 몇 살이야?"

"48."

"어, 나는 46."

"뭐, 46나 48 비슷하네."

"뭐, 그렇네."

48의 안드레 71년생이고, 나는 만으로 44이니 사실은 세 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위아래 열 살은 친구다!"

공원을 다시 지나 도착한 음식점은 배식형태의 식당이다. 아마도 혼자 이곳에 왔다면 꽤나 난감했을 듯하다.

"뭘 먹고 싶어?"

"고기! 고기를 줘!"

고기에 한없이 집착을 하는 나를, 실없는 사람을 쳐다보듯 안드레는 웃으며 쳐다본다.

"수프, 수프에 고기 많이 들어있어!"

"어, 그건 그거고. 비프, 램, 포크, 치킨 앤..."

안드레와 메뉴에 대해 말하는 동안 커다란 닭다리를 들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순간 이성 마비, 머릿속에 종이 울리고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샘이 터져버린다.

"안드레, 저것을 주문해!"

러시아 수프와 커다란 치킨을 주문해서 정신없이 흡입을 시작한다.

"천천히 먹어! 나는 밖에서 기다릴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음식들.

"뭔가 많이 아쉽지만 참자!"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공원의 산책로를 안드레와 함께 걸는다.

러시아의 화장실에는 남자는 М, 여자는 Ж가 적혀있다.

저녁으로 먹을 간식거리를 찾아 근처의 슈퍼마켓에 들러 빵과 음료수 등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비와 땀으로 젖어있는 옷들을 세탁하고.

보일러실에 있는 빨래걸이에 말려두고.

오랜만에 편하게 휴식을 취한다.

"안드레 여기 봐"

안드레는 엘지의 2G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정신건강에 해롭다나.

슈퍼에서 사랑하는 레츠비를 발견한다. 몽골의 레츠비와는 다르게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닌 러시아의 글자들이 적혀있다.

시원한 하이네켄 병맥주로 사치도 부려보고.

저녁이 되면서 게스트 하우스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요란스러웠지만 안드레를 만나 즐거웠던 또 하루가 지나간다.

"안드레, 내일 함께 초르토브 팔레츠에 올라가 볼래?"

"좋아!"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68일 / 맑음 
만저로크
카툰강변에서의 캠핑이 계속된다. 함께 캠핑을 하고 있는 러시아 아저씨들의 친절한 배려로 캠핑이 즐겁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1,440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28시간

 
정비
 
예브게니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만저로크
 
만저로크
 
만저로크
 
 
534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6시 정도에 잠이 깨어 카툰강물에 세안을 하고 다시 잠이 든다.

9시가 넘어서 다시 잠에서 깨고 아침으로 요거트와 햄을 빵과 함께 먹는다. 어제 저녁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던 케메로보 아저씨의 부부는 캠핑장을 떠나며 물과 통조림, 오이와 토마토 등 남은 식재료를 건네주고 떠난다.

텐트에서 자료를 정리하며 쉬는 동안 카툰강에서는 레프팅을 하는 사람들의 구호 소리가 들려온다.

강이 넓고 급류가 흐르는 카툰강은 레프팅을 하기에 괜찮은 장소처럼 생각된다.

오후에 자전거의 느슨해진 볼트들을 조이고, 펑크가 난 튜브와 며칠 전 못에 찔러 구멍이 난 튜브를 정비할 생각이다.

자전거 정비를 하려는데 톰스크에 사는 아저씨가 다가와 점심을 먹으라며 부른다.

아저씨의 캠핑 테이블에 가서.

물고기와 감자 그리고 러시아인들이 즐겨먹는 허브 줄기를 넣은 수프를 빵과 함께 먹는다.

"이 통조림은 이렇게 먹는 거구나."

아저씨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매년 알타이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아저씨는 러시아의 여러 곳을 소개해 준다.

텐트로 돌아와 펑크 정비를 한다. 못에 찔려 구멍이 난 새 튜브에는 4~5개의 크고 작은 구멍들에서 기포가 올라온다. 펑크가 난 후 안전한 장소까지 끌고 가는 동안 타이어에 박혀있던 못에 의해 여러 곳이 추가로 찔린 모양이다.

"사용한 지 몇 시간도 안 된 새 튜브였는데 살릴 수 있을까?"

이 튜브를 쓸 수 없으면 가지고 있는 예비 튜브는 없고, 튜브 패치는 딱 4장만이 남아있다.

튜브 패치 2장을 사용하여 정비를 해봤지만 실패다. 고르노 알타이스크까지 40km가 남아있어 남은 2장의 튜브 패치는 사용할 수 없다.

"미케닉 장인이 와도 이건 못 살리겠다."

케메로보 아저씨가 준 식재료에서 토마토로 튜브 정비 실패의 쓰라림을 달래고 있으니.

톰스트 아저씨의 손자가 와서 러시아의 커피라며 선물을 주고 간다.

"겨우 두 장 남았다."

중국 남부 산길들을 달리며 매일처럼 펑크가 난 탓에 가지고 왔던 펑크 패치가 모두 떨어졌다.

구글맵으로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자전거 샵을 검색하니 다행히 몇 군데 가게가 검색된다.

산책을 겸해서 만저로크의 슈퍼에 가서 간식거리, 특히 숯불구이 꼬치를 사 먹기 위해 걸어갔지만.

8시의 시간인데 꼬치집은 문이 닫혀있고 슈퍼에는 계산을 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그냥 돌아온다.

"이건 뭘까?"

케메로보 아저씨가 남기고 간 통조림으로 저녁을 해결할 생각이다.

"일단 까 보자."

쇠고기 통조림에 누룽지를 넣고 끓이는 동안.

톰스크 아저씨가 구운 감자를 건네주더니.

비스킷과 함께 찍어 먹으라며.

버터 같은 것을 주었다.

예브게니 말루찐, 60세의 아저씨는 퇴역을 한 군인인 것 같다.

잠시 후 보이스카웃이 적힌 다용도 툴을 선물하고.

러시아 장교의 비상식량이라며 묵직한 상자를 건네준다.

해가 떨어지고 예브게니 아저씨는 차를 마시자며 초대를 하고, 그의 태블릿에 담긴 오래된 사진들을 보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군인 가족인 예브게니 아저씨의 가족들의 사진과 톰스크, 크림반도 그리고 러시아의 여러 곳을 여행했던 사진들 그리고 건강하고 젊은 예브게니에서 아이들과 손주들이 자라나 함께한 지금의 예브게니까지. 그의 삶이 담겨있는 사진들이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만큼 묘한 감동을 준다.

"나의 삶은 무엇이 남을까?"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66일 / 맑음 
옹구데이-쉐발리노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 러시아의 첫 번째 도시 고르노 알타이스크를 향해 달려간다. 알타이 지역의 자연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동거리
93Km
누적거리
11,361Km
이동시간
7시간 57분
누적시간
822시간

 
P256도로
 
P25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옹구데이
 
토푸차야
 
쉐발리노
 
 
455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아침에 깨어나 옹구데이에서 하루를 더 머물지를 고민한다. 네트워크도 괜찮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좋은 곳이다.

텐트 옆에 놓인 테이블에서 여행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젊은 부부의 남자가 차와 간식거리를 건네주고 간다.

어제와 오늘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챙겨주는 부부이다.

잠시 후 젊은 부부의 옆집에서 캠핑을 하던 아주머니가 보라색 그릇을 들고 찾아와 물고기가 들어있은 수프를 건네주고 돌아간다.

감자를 넣고 맑게 끓인 국물인데 제법 시원하다.

"이건 이렇게 먹는 거구나."

식사를 끝낸 후 젊은 여자가 다가와 인사를 하며 사진을 찍자고 한다.

"응, 너의 인스타그램을 봤어. 고마워."

사진을 찍고 그녀의 이름을 물어본다.

"다나. 러시아 풀 네임은 어려워."

"다나, 고마워. 음식은 너무 잘 먹었어."

그녀의 본명은 코소바 타티아나(Kosova Tatiana)인 것 같다. 5~6세 정도의 귀여운 딸을 갖은 젊은 부부이다.

여행을 잘 하라는 당부와 함께 그녀의 가족은 캠핑장을 떠나고, 캠핑장의 입구에서 그들을 배웅하며 손인사를 건넸다.

물고기 수프를 챙겨준 아주머니의 가족도 캠핑장을 떠나고, 나도 짐들을 챙겨 캠핑장을 빠져나온다.

자전거를 끌고 도로변으로 빠져나오자 옹구데이의 경계를 알리는 구조물이 있다.

"오늘은 어디까지 가 볼까?"

90km 거리에 쉐발리노라는 마을이 검색된다.

길게 이어지는 어제와 같은 도로와.

비슷한 느낌의 마을들을 지난다.

알타이 공화국의 나무집들은 매력적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오래된 나무집, 파스텔톤의 창문과 하얀 커튼 그리고 풀들이 자란 크고 작은 마당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있어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타티아나의 가족과 물고기 수프를 챙겨준 아주머니 덕분에 오전의 라이딩이 가볍다.

조금씩 기온이 오르고 출출함이 찾아들 때쯤.

도로변에 작은 음식점이 나온다.

"밥 먹고 가자."

식당은 깨끗하고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카운터에 글자로만 적혀있는 메뉴판이 난감하지만 이젠 이런 문제에 익숙하다.

몽골의 보츠처럼 보이는 넓적한 튀김 만두를 두 개 주문하고 커피와 수프를 달라고 한다.

메뉴를 모를 땐 메뉴판의 가장 첫 번째 메뉴를 선택하거나 적당한 가격의 첫 번째 메뉴를 선택한다.

뜨거운 물을 따라준 커피잔에 믹스커피를 타고, 수프가 나오는 동안 튀김 만두를 먹는다.

곧바로 나온 수프는 고기와 감자, 토마토 소스에 면이 들어있는 음식이었다. 토마토 향이 듬뿍 나는 달콤한 맛의 수프.

"모두 해서 203루블이면 훌륭한데."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길을 따라간다. 점심 식사 후의 도로는 계곡이 사라지고 산을 향해 오르는 기분이다.

"아..."

도로변의 언덕들에는 파스텔톤의 꽃들이 알록달록한 각자의 색으로 산 전체를 뒤덮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매력적이지 않지만, 흔한 들꽃들의 군락과 은은한 풀냄새가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기 한가운데 눕고 싶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색감이다.

길을 따라 펼쳐지는 들꽃들을 모습에 반해 페달링의 힘겨움을 잊는다.

"근데 왜 자꾸 올라가는 거지?"

이유 없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다.

구름이 가까워지고 주변의 산등성이가 눈높이에 맞춰지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은 후 4시간 동안 부지런히 페달을 밟으며 오르막길을 올랐지만 쉐발리노까지의 거리가 줄어들지를 않는다.

"뭐지? 얼마나 올라온 거야? 1,600미터!!"

5시가 가까워져 오는데 쉐발리노까지 아직도 50km가 남아있다.

주변의 산등성이와 구름의 위치로 보아 정상에 다다른듯하고, 페달링이 무거워지며 골반과 허리가 당겨온다.

"저기가 끝인 것 같은데."

산의 정상처럼 보이는 하늘길을 확인하고 출발하려는 순간 뒷바퀴가 이상하다.

"아, 왜 또!"

뒷바퀴의 바람이 반쯤 남아 물컹거린다. 좁은 갓길에 최대한 안쪽으로 자전거를 눕히고 튜브를 탈착한다.

차량 통행의 소음과 바람 소리 탓에 펑크가 난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작은 실구멍이라면 펌프질을 해가며 갈 수 있을까 싶어 튜브를 넣고 공기를 채워놓으니 이내 바람이 빠져버린다.

"에쒸."

다시 튜브를 탈착하고 바람이 빠지는 속도보다 빠르게 공기를 넣어 겨우 펑크가 난 자리를 찾는다.

"찾았다. 요놈아!"

펑크 수리를 하는 동안 건장한 남자가 다가와 도와줄 일이 없는지 묻는다. 자신도 자전거를 탄다는 남자에게 명함을 건네주니 혼자서 여행을 하냐며 웃는다.

"유 아 크레이지!"

"그래, 안 그래도 지금부터 미칠 것 같아."

예비 튜브도 없고 튜브패치도 떨어져간다. 지난번 사용한 튜브패치를 재활용해서 정비를 했지만 1차 시도 실패, 다시 로드용 패치를 재활용해서 겨우 정비를 마친다.

타이어를 4번이나 탈착하는 동안 한 시간 반이 지나버린다.

마지막 남은 담배 한 개비를 달콤하고 태우고 마지막 업힐을 끝낸다.

"산 정상에 마을이 있는 거야? 변태스럽게."

산의 정상에는 마을이 아닌 기념품 가게들이 길게 들어서 있다.

"러시아는 이런 느낌이군."

몽골의 산 정상에는 어김없이 어붜가 쌓여져 있고, 러시아의 산 정상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선 모양새다.

기념탑 같은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바람막이를 걸쳐 입은 후 바로 출발을 한다. 7시가 가까워지고 있었고 쉐발리노까지 여전히 40km 가까이 남아있다.

산의 정상에서 시작되는 내리막의 경사로, 브레이크를 풀고 시원하게 내달렸다. 적당히 맞바람이 불며 속도를 제어해 주었고, 하루 종일 힘겹게 오른 업힐에 대한 보상이다.

그리고 이틀 전 우중 라이딩 이후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거의 느슨해져 있었던 터이다.

"달릴 거야!"

순식간에 10km의 거리가 삭제되고 급경사는 끝이 난다.

"조금 아쉬운데."

나지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오랜만에 언더바를 잡고 신나게 질주한다.

나에게 있어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은 새로운 것들을 보고 경험하는 것과 세계의 도로를 마음껏 달려보는 것이다.

몽골 여행이 답답하고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람과 도로의 환경으로 경쾌한 라이딩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험한 오지를 자전거로 탐험하며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하는 것보다 다양한 길과 풍경을 지나치며 페달을 밟아가는 라이딩이 더 즐겁다. 지금의 여행은 그렇다.

빠르게 알타이의 풍경들을 지나치며, 마을의 사람들과 바이커 그리고 손인사를 하는 운전자들과 인사를 하며 달려간다.

산과 들에 피어오른 이름 모를 들꽃들을 바라보며 내달리는 라이딩의 즐거움이 너무나 좋다.

비구름이 내려앉은 쉐발리노를 향해 달려간다.

도로변의 산에는 눈꽃이 내려앉은 듯 하얀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4시간 동안 올라갔던 30km의 오르막 그리고 쉐발리노까지 30km의 내리막을 한 시간 만에 도착한다.

도로의 아래로 쉐발리노의 풍경이 펼쳐진다.

마을 뒤편의 산을 배경으로 강을 따라 이어지는 쉐발리노, 예쁘고 평화롭다.

하루 종일 길을 안내한 다양한 들꽃들.

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넘어가니.

더 큰 마을이 펼쳐진다. 쉐발리노는 지금까지 지나쳤던 마을들에 비해 굉장히 넓고 큰 느낌이다.

"일단은 슈퍼를 찾아 캠핑 음식을 마련하자."

구글맵을 검색하여 도로변에 있는 슈퍼를 확인했지만 찾을 수가 없다. 마을을 벗어나기 전, 슈퍼를 찾기 위해 마을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 도착한 슈퍼,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젊은 여자가 황급하게 문을 닫으며 영업이 끝났다는 제스처를 한다.

"아니, 뭘 이리 야박하게."

다시 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이동한다. 아직 해가 남아있는 시간임에도 거리는 너무나 한산하고 적막하다.

관공서처럼 보이는 건물 주변에서 슈퍼를 발견하고 들어간다.

동양인의 방문에 어리둥절한 주인 여자에게 아침부터 연습한 러시아 인사를 건네본다.

"즈드랏스 뿌이쩨."

여전히 어색한 행동의 여주인 웃음이 없다. 빵과 요거트, 음료 등을 사들고 계산을 하니 가게 안에 있던 사람에게 무언가를 묻고는 그제서야 '땡큐'라 말하며 엷은 미소를 짓는다.

비가 내릴 듯 흐려지는 날씨에 해가 떨어지고, 서둘러 마을을 벗어나 야영을 할 장소를 찾아야 한다.

오래된 고목의 가로수 길을 끝으로 쉐발리노를 벗어난다.

"어디가 좋을까? 이왕이면 강가의 들꽃들 속이면 좋겠는데."

야영지를 찾으며 도로를 따라가는 순간 통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 네트워크!"

핸드폰을 열어보니 데이터의 안테나가 하나가 남아있다. 온라인을 열어 통신이 되는지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저기가 좋겠다."

하천 방면 언덕의 수풀 속을 헤집고 들어가 적당한 자리를 잡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서둘러 텐트를 치고 저녁 준비를 한다.

"좋네. 들꽃들 한가운데."

타티아나 가족이 챙겨준 음식으로 어제 먹지 못했던 닭고기 통조림을 꺼낸다.

"일단은."

"끓이자."

슈퍼에서 사온 빵을.

요거트와 함께.

닭고기 수프에 찍어서 저녁을 해결한다.

우리나라의 닭고기 제품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저녁이다.

"엊그제가 초복이던데, 러시아 닭을 먹어보네."

조용하게 텐트를 두드리던 빗방울이 멈추고, 꽃과 풀내음은 더욱 짙어진다.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었지만 괜찮은 하루였어."

계곡의 물소리, 들꽃들의 풀내음.. 그리고 깊이 잠들었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