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8일 / 맑음
바르나울
고르노 알타이스트에서 만나 일주일 동안 함께 여행을 했던 월터는 노보시비르스크로 기차를 타고 떠난다. "정 들었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1,869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58시간

 
굿바이월터
 
뒹굴뒹굴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바르나울
 
바르나울
 
바르나울
 
 
963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월터는 8시에 노보시비르스크로 기차를 타고 떠나기로 했다.

6시 30분부터 울리는 알람들을 패쓰하고, 이틀 동안 쉬었지만 묵직한 피곤함에 몸이 무겁다.

8시, 기차역으로 나간다는 월터의 메시지에 부랴부랴 옷을 갖춰 입고 기차역으로 나간다.

"아고, 세이 굿바이는 해야 하는데."

기차역 승강장들을 빙빙 돌며 월터를 찾고.

"월터, 어디야?"

실시간 위치정보를 교환했지만 찾기가 어렵다.

"나 기차역 정면에 있어. 노란모자 안 보이는데."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 겨우 월터와 나탈리아를 만난다.

요상한 기차가 대기 중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이런 느낌 싫다."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나탈리아.

"음, 사진 솜씨가 별로군."

월터와 나탈리아의 사진을 찍어주고.

"이렇게 찍어야지."

"사비, 노보시비르스크까지 6시간이 걸려. 겨우 200km라고."

"자전거가 빠르겠다. 나도 기차 타고 갈까?"

문이 닫히고 월터는 떠난다.

나탈리아에게 메일로 사진을 전송해 주고, 아침과 커피를 먹자는 나탈리아의 제안을 미안하지만 거절한다.

"나 잠을 자야 해."

아침으로 슈퍼에서 요거트를 사들고.

잠시 자료를 정리하다 게스트하우스의 숙박을 하루 더 연장한다. 며칠째 숙박을 연장하는 것이 이상한지 아주머니는 비자를 보여달라고 한다.

"한국 사람은 러시아에 비자 없이 올 수 있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되돌아간다.

"Have a good trip ! Keep in touch."

"킵 인 터치? 촤식, 끝까지 깨알 같은 영어를 알려주네."

월터는 떠나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다.

"이제 다시 혼자 여행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 고마웠어. 월터!"

"헤어지는 것은 언제나 짜증 나. 여행을 하며 새로운 경험이 기다릴 거야. 좋은 사람을 만날 거고. 굿 럭!"

숙소 옆의 식당으로 들어가니 반갑게 미소를 짓는다.

"뭐지? 오늘 생파라도 있나?"

닭다리가 없어 닭고기처럼 생긴 메뉴를 주문하여 점심을 해결한다. 230루블, 여전히 저렴한 식당이다.

오후 내내 자료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되어 전쟁 공원을 산책하고.

KFC로 건너간다.

"러시아 할배는 러시아 사람 같아."

치킨과 햄버거를 테이크아웃 하고.

슈퍼에서 월터와 마셨던 러시안 스트롱 비어를 두 캔 산다.

"우울할 땐 고기와 술이지."

러시안 스트롱 비어는 강하다. 그래봐야 맥주지만.

여행을 떠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모르겠다.

여전히 지긋한 가족들 때문인지, 갑작스레 찾아온 그리움인지 아니면 러시안 스트롱 비어 탓인지..

잊고 살았던 몹쓸 감정의 무게가 느닷없이 러시아의 한복판에서 찾아든다.

"방심했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