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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했던 KML항공사의 비행 일정은 취소되었다. "망할!". 알렉스에게 찜닭을 해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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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영상들을 보며 새벽 시간을 보내고, 카톡으로 문의한 KLM 항공의 환불 문의에 대한 답변이 들어와 환불을 요청한다.

즉각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불만스럽지만 환불 절차가 진행된 것에 만족한다.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날씨가 아깝다. 코로나 너!"

카시아는 아침으로 먹기에 아까운 예쁜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았다.

치킨 스테이크와 알렉스에게 만들어줄 찜닭을 만들기 위해 카시아와 슈퍼마켓에 들린다.

치킨 스테이크에 사용할 넓적다리 부위를 2개 고르고, 찜닭을 만들기 위해 넓적다리 2개와 날개 5개를 더 산다고 말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내용물을 보니 넓적다리 2개와 날개 3개뿐이다.

"뭐지?"

치킨 스테이크를 포기하고 모두 찜닭을 만들기 위해 닭을 손질한다.

"양념장은 이제 기본이지."

닭과 야채들을 준비하고.

슈퍼마켓에서 산 쌀을 씻어 불려놓는다. 동남아 쌀인 것 같은데 좁쌀만 한 작은 크기의 낱알이 너무 딱딱한 느낌이다.

"밥이 잘 되려나?"

재료를 준비해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렉스가 도착하고, 카시아는 알렉스의 음식을 준비하려고 한다.

"내가 할게요."

서둘러 찜닭을 끓이고, 불려놓은 쌀로 냄비밥을 한다. 찜닭은 그런대로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물에 불려놓은 쌀은 시간이 부족해서 조금 걱정이 된다.

역시나 밥이 문제다. 약불에 천천히 끓여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조금 설익은 느낌이다.

그런대로 안쪽에 있는 밥을 덜어내어 양파 볶음밥을 만들고.

달짝지근하게 잘 조리된 찜닭과 함께 알렉스의 식사를 만들어 준다.

"어때? 나쁘지 않지? 쌀이 한국 쌀보다 좋지가 않다."

"맛있어!"

알렉스에게 가족과 먹을 찜닭을 싸주고, 카시아와 산책을 간다. 오늘부터 야외에 나갈 때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아무도 없는 숲 속을 산책하는데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정부지침이니 따라야 한다.

"잠깐만, 마스크는 어디가 바깥이야? 나, 거꾸로 쓴 거야?"

체르보낙의 마을 길을 따라 산책을 한다. 조용한 시 외곽의 마을에는 새로 짓고 있는 단독주택들이 많다.

"자넥, 새소리 너무 좋지?"

정말 마음에 드는 숲과 마을이다.

설익은 밥으로는 계란볶음밥을 만드니 제법 괜찮다. 찜닭으로 볶음밥과 함께 저녁을 하고.

카시아의 아이스림과 버찌주로 디저트를 한다.

"이 술은 정말 마음에 들어!"

KLM 항공에서 메일과 메시지가 온다.

"다시 정상 운행을 한다고? 장난해!"

어플과 홈페이지에 취소가 되었던 항공편이 다시 열리고 체크인 메뉴까지 활성화가 되어있다.

알렉스에게 소식을 알리고, 항공사에 카카오톡과 왓츠앱으로 문의 메시지를 남겨도 대답이 없다.

알렉스에게 KLM의 폴란드 사무실에 전화 문의 부탁을 하고, 여러 채널로 문의를 해도 여전히 답변이 너무 느리다.

"이 늦은 시간에 어쩌라는 거야!"

알렉스에게 내일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역시나 불가능하다. 알렉스는 버스가 없으면 자신이 자동차로 데려가 주겠다고 말하지만 왕복 2,000km가 넘는 거리를 픽업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항공사가 너무 불확실하다. 포기하는 것이 좋겠어."

KLM 항공을 포기하고, 페이스북을 확인하니 폴란드 대사관의 공지에 특별기 운행에 대한 소식이 올라와 있다.

"4월 22일 바르샤바 출발!"

인천으로 가는 직항 특별기가 생긴 모양이다. 가격은 조금 비싸겠지만 국경을 넘을 필요가 없으니 괜찮은 차선책 같다.

폴란드의 LOT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예약사항을 알아보고 있으니 KLM 항공에서 전화가 온다.

빠른 영어 그리고 잘 들리지 않는 전화음성이다. 본인 확인을 하고 재예약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같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이다.

"I canceled my ticket yesterday. Bye!"

여전히 답이 없는 카카오톡 상담에 환불 일정에 대한 문의글을 남기고 KLM 항공사는 머릿속에서 지운다.

프세모 아저씨에게 바르샤바 비행기에 대한 소식을 전하자 바르샤바로 가는 기차편을 검색하느라 바쁘다.

"내일 기차표를 사러 포즈나뉴에 가자."

"아니요. 항공권을 예약하면 그때 가요."

대사관의 공지사항이니 특별기의 운행은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약 사이트가 열리면 항공권을 구매하고 한국으로 잠시 돌아갈 생각이다.

"4월 16일, 정말 뜻밖의 선물이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42일 / 맑음 ・ 14도
체르보낙
갑작스러운 항공사의 비행 취소. "너희들 정말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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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아침은 계속된다. 북풍이 불어오는 날에는 날씨가 춥다고 한다.

카시아가 만들어준 아침을 먹고.

"역시, 남자 둘 보다는 여자 한 명이 세상에 이로워."

"싸비, 집에 가니까 좋아?"

"아니, 별로 가고싶지 않아."

"오늘은 한국에 선거가 있어요. 한일전!"

선거 개표방송을 보며 늦은 아침을 함께 한다. 내가 11시까지 늦잠을 잔 탓에 프세모와 카시아의 식사까지 늦어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프세모 아저씨와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간다.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비를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어느새 꽃들이 다 졌네. 아쉽다."

체르보낙 근처의 타운에 있는 은행에 들러 현금을 찾는다.

"싸비, 담배값도 함께 찾아!"

"담배 사기 편하겠네."

폴란드 결제 시스템이 조금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카드 결제를 할 때 단말기 사용이 서툰 담당자들을 만나면 결제하기가 쉽지가 않다.

"자넥, 내 발 좀.."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이냐!"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선거 결과도 좋고, 상쾌한 마음으로 출국 준비를 하려는데 항공편이 취소되어 있다.

"뭐냐?"

KML 항공을 재차 검색해도 모든 서울발 노선이 취소되었는지 검색이 되질 않는다. 알렉스에게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되지 않아 알렉스가 집으로 들어온다.

"난감한데, 일단 환불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운행되고 있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계획이 틀어지니 뭔가 허무한 느낌이다.

카시아, 알렉스와 산책을 간다.

"날씨 좋네."

영화를 보며 저녁을 먹고.

프세모의 친구가 벚찌로 만든 수제 술인데, 달콤한 향이 좋고 맛이 좋은 술이다.

"내일은 치킨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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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41일 / 맑음 ・ 16도
포즈나뉴 체르보낙
네덜란드의 KLM 항공권을 구매하고, 자전거와 짐을 함께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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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알렉스의 문자, 17일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예매해 놓았다고 한다.

"알.. 렉스, 나 귀국일자 아직 결정 안 했는데."

"그래, 어려운 문제인데 이번에도 네가 결정을 해주는구나. 고마워."

 

금요일과 토요일의 귀국일을 놓고 다시 고민을 한다.

 

자넥은 산책을 가자며 프세모 아저씨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졸라댄다.

 

고민 끝에 금요일 출발하여 토요일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 괜찮을 것 같아 17일 귀국 편 항공권을 예매한다.

 

"됐어."

 

항공권을 예매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진다. 독일의 국경을 넘어 네덜란드로 무사히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나저나 자전거와 짐들을 어떻게 하지?"

 

자전거와 화물의 추가비용도 신경이 쓰이지만 무거운 짐들을 들고 이동을 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한 기분이다. 한두 달 귀국 후 돌아올 수 있다면 자전거를 가지고 갈 필요는 없지만 팬데믹의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 막막할 뿐이다.

 

팬데믹이 길어지면 국내에서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면 자전거와 패니어들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다.

 

카시아는 병원에서 중국산 덴탈마스크를 충분하게 가져다 놓았다. 밖에 나갈 일은 없지만 덴탈 마스크라도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좋다.

 

"이건 뭐 악몽과도 같네."

 

전 세계가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되어 붉게 변해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정보들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시아가 만들어 놓은 음식들로 늦은 점심을 하고.

 

프세모 아저씨와 내일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에 가기로 하고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정말 돌아가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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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돌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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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항공편
 
고민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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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알렉스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과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암스테르담에 한국으로 가는 저렴한 직항노선이 있고,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포즈나뉴에 있어."

날이 흐리고 쌀쌀한 바람이 불러오는 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선택을 알렉스가 도와준다.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보다."

현재 한국으로 출국을 할 수 있는 공항은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이 있다.

프라하와 독일의 직항편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장 저렴한 노선은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KLM 항공이다.

일단, 알렉스가 알려준 KLM 항공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항공편을 검색하니 주 3회 정도의 운행표가 검색된다. 평상시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120만원 정도의 국내 항공사의 절반 가격이니 괜찮은 편이다.

"언제 갈까? 가야 하나?"

폴란드의 락다운은 26일까지 연장된 상태이고, 이동제한은 16일까지이지만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연장될 것이다.

주변 국가의 국경폐쇄는 4월 말까지 연장된 상태고,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 국경 폐쇄도 계속될 것 같다.

"17일? 19일? 아니면 26일까지 기다려 보고 결정할까?"

"암스테르담 너무 먼데. 14시간?"

암스테르담보다 가까운 프랑푸르트나 프라하의 교통편을 검색하고 있으니 프세모는 암스테르담이 편할 것이라고 한다. 포즈나뉴에서 가까운 프라하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9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다이렉트 노선이 아니고 여러 곳을 돌아가는 노선이고, 도로가 좋질 않다고 한다.

"암스테르담까지 1,000km, 한숨 나온다."

국제선 공항과 철도가 운행중지 된 폴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는지 알렉스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서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장거리 버스 노선이 많다고 한다.

"개인 버스 렌트 같은 것인가?"

100유로 정도의 버스비 그리고 공항까지 다이렉트로 갈 수 있다는 정보로 보아 대중교통편은 아닌 것 같다.

네덜란드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에 문의 메일을 보내고,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그리고 쉥겐 기간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한다.

월터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묻자 감기가 걸렸다고 한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피해가 생각보다 큰 상황이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아직 젊은 나이니 잘 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글쎄, 사람들은 7월까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한국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유럽의 친구들은 대부분 7월, 8월 정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최소 2~3달, 이동제한은 그보다 빨리 풀리겠지만 닫힌 국경들이 열리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알렉스, 일단 19일이 좋겠어. 정보를 더 알아볼게."

현재까지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항공편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행객들이 독일의 국경을 육로로 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내 항공기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국경을 넘는 것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돌아 가도 2주간 자가격리란 말이지."

귀국을 결정하지 못하고 인터넷을 닫는다. 폴란드에 머물든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든 여행을 할 수 없는 지금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남은 음식들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떠나기 전에 치킨 스테이크를 도전해 볼까."

유튜브를 떠돌며 시간을 보내고, 새벽 무렵 미루고 미루었던 '그날, 바다'를 시청한다. 정지영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유령선'이 개봉한다는 소식도 있고, 이틀 후면 세월호 6주기 이기도 하니 게으름을 떨쳐본다.

세월호에서 코로나까지, 어쩌면 지금의 한국은 그날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걱정 마,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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