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3일 / 맑음 ・ 16도
포즈나뉴
예약했던 KML항공사의 비행 일정은 취소되었다. "망할!". 알렉스에게 찜닭을 해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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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만들기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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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체르보낙
 
체르보낙
 
 
1,328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30일무제한, 15,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8-887-46-0600

 

세월호 관련 영상들을 보며 새벽 시간을 보내고, 카톡으로 문의한 KLM 항공의 환불 문의에 대한 답변이 들어와 환불을 요청한다.

즉각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불만스럽지만 환불 절차가 진행된 것에 만족한다.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날씨가 아깝다. 코로나 너!"

카시아는 아침으로 먹기에 아까운 예쁜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았다.

치킨 스테이크와 알렉스에게 만들어줄 찜닭을 만들기 위해 카시아와 슈퍼마켓에 들린다.

치킨 스테이크에 사용할 넓적다리 부위를 2개 고르고, 찜닭을 만들기 위해 넓적다리 2개와 날개 5개를 더 산다고 말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내용물을 보니 넓적다리 2개와 날개 3개뿐이다.

"뭐지?"

치킨 스테이크를 포기하고 모두 찜닭을 만들기 위해 닭을 손질한다.

"양념장은 이제 기본이지."

닭과 야채들을 준비하고.

슈퍼마켓에서 산 쌀을 씻어 불려놓는다. 동남아 쌀인 것 같은데 좁쌀만 한 작은 크기의 낱알이 너무 딱딱한 느낌이다.

"밥이 잘 되려나?"

재료를 준비해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렉스가 도착하고, 카시아는 알렉스의 음식을 준비하려고 한다.

"내가 할게요."

서둘러 찜닭을 끓이고, 불려놓은 쌀로 냄비밥을 한다. 찜닭은 그런대로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물에 불려놓은 쌀은 시간이 부족해서 조금 걱정이 된다.

역시나 밥이 문제다. 약불에 천천히 끓여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조금 설익은 느낌이다.

그런대로 안쪽에 있는 밥을 덜어내어 양파 볶음밥을 만들고.

달짝지근하게 잘 조리된 찜닭과 함께 알렉스의 식사를 만들어 준다.

"어때? 나쁘지 않지? 쌀이 한국 쌀보다 좋지가 않다."

"맛있어!"

알렉스에게 가족과 먹을 찜닭을 싸주고, 카시아와 산책을 간다. 오늘부터 야외에 나갈 때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아무도 없는 숲 속을 산책하는데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정부지침이니 따라야 한다.

"잠깐만, 마스크는 어디가 바깥이야? 나, 거꾸로 쓴 거야?"

체르보낙의 마을 길을 따라 산책을 한다. 조용한 시 외곽의 마을에는 새로 짓고 있는 단독주택들이 많다.

"자넥, 새소리 너무 좋지?"

정말 마음에 드는 숲과 마을이다.

설익은 밥으로는 계란볶음밥을 만드니 제법 괜찮다. 찜닭으로 볶음밥과 함께 저녁을 하고.

카시아의 아이스림과 버찌주로 디저트를 한다.

"이 술은 정말 마음에 들어!"

KLM 항공에서 메일과 메시지가 온다.

"다시 정상 운행을 한다고? 장난해!"

어플과 홈페이지에 취소가 되었던 항공편이 다시 열리고 체크인 메뉴까지 활성화가 되어있다.

알렉스에게 소식을 알리고, 항공사에 카카오톡과 왓츠앱으로 문의 메시지를 남겨도 대답이 없다.

알렉스에게 KLM의 폴란드 사무실에 전화 문의 부탁을 하고, 여러 채널로 문의를 해도 여전히 답변이 너무 느리다.

"이 늦은 시간에 어쩌라는 거야!"

알렉스에게 내일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역시나 불가능하다. 알렉스는 버스가 없으면 자신이 자동차로 데려가 주겠다고 말하지만 왕복 2,000km가 넘는 거리를 픽업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항공사가 너무 불확실하다. 포기하는 것이 좋겠어."

KLM 항공을 포기하고, 페이스북을 확인하니 폴란드 대사관의 공지에 특별기 운행에 대한 소식이 올라와 있다.

"4월 22일 바르샤바 출발!"

인천으로 가는 직항 특별기가 생긴 모양이다. 가격은 조금 비싸겠지만 국경을 넘을 필요가 없으니 괜찮은 차선책 같다.

폴란드의 LOT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예약사항을 알아보고 있으니 KLM 항공에서 전화가 온다.

빠른 영어 그리고 잘 들리지 않는 전화음성이다. 본인 확인을 하고 재예약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같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이다.

"I canceled my ticket yesterday. Bye!"

여전히 답이 없는 카카오톡 상담에 환불 일정에 대한 문의글을 남기고 KLM 항공사는 머릿속에서 지운다.

프세모 아저씨에게 바르샤바 비행기에 대한 소식을 전하자 바르샤바로 가는 기차편을 검색하느라 바쁘다.

"내일 기차표를 사러 포즈나뉴에 가자."

"아니요. 항공권을 예약하면 그때 가요."

대사관의 공지사항이니 특별기의 운행은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약 사이트가 열리면 항공권을 구매하고 한국으로 잠시 돌아갈 생각이다.

"4월 16일, 정말 뜻밖의 선물이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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