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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나뉴 체르보낙
알렉스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돌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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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알렉스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과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암스테르담에 한국으로 가는 저렴한 직항노선이 있고,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포즈나뉴에 있어."

날이 흐리고 쌀쌀한 바람이 불러오는 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선택을 알렉스가 도와준다.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보다."

현재 한국으로 출국을 할 수 있는 공항은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이 있다.

프라하와 독일의 직항편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장 저렴한 노선은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KLM 항공이다.

일단, 알렉스가 알려준 KLM 항공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항공편을 검색하니 주 3회 정도의 운행표가 검색된다. 평상시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120만원 정도의 국내 항공사의 절반 가격이니 괜찮은 편이다.

"언제 갈까? 가야 하나?"

폴란드의 락다운은 26일까지 연장된 상태이고, 이동제한은 16일까지이지만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연장될 것이다.

주변 국가의 국경폐쇄는 4월 말까지 연장된 상태고,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 국경 폐쇄도 계속될 것 같다.

"17일? 19일? 아니면 26일까지 기다려 보고 결정할까?"

"암스테르담 너무 먼데. 14시간?"

암스테르담보다 가까운 프랑푸르트나 프라하의 교통편을 검색하고 있으니 프세모는 암스테르담이 편할 것이라고 한다. 포즈나뉴에서 가까운 프라하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9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다이렉트 노선이 아니고 여러 곳을 돌아가는 노선이고, 도로가 좋질 않다고 한다.

"암스테르담까지 1,000km, 한숨 나온다."

국제선 공항과 철도가 운행중지 된 폴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는지 알렉스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서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장거리 버스 노선이 많다고 한다.

"개인 버스 렌트 같은 것인가?"

100유로 정도의 버스비 그리고 공항까지 다이렉트로 갈 수 있다는 정보로 보아 대중교통편은 아닌 것 같다.

네덜란드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에 문의 메일을 보내고,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그리고 쉥겐 기간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한다.

월터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묻자 감기가 걸렸다고 한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피해가 생각보다 큰 상황이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아직 젊은 나이니 잘 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글쎄, 사람들은 7월까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한국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유럽의 친구들은 대부분 7월, 8월 정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최소 2~3달, 이동제한은 그보다 빨리 풀리겠지만 닫힌 국경들이 열리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알렉스, 일단 19일이 좋겠어. 정보를 더 알아볼게."

현재까지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항공편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행객들이 독일의 국경을 육로로 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내 항공기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국경을 넘는 것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돌아 가도 2주간 자가격리란 말이지."

귀국을 결정하지 못하고 인터넷을 닫는다. 폴란드에 머물든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든 여행을 할 수 없는 지금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남은 음식들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떠나기 전에 치킨 스테이크를 도전해 볼까."

유튜브를 떠돌며 시간을 보내고, 새벽 무렵 미루고 미루었던 '그날, 바다'를 시청한다. 정지영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유령선'이 개봉한다는 소식도 있고, 이틀 후면 세월호 6주기 이기도 하니 게으름을 떨쳐본다.

세월호에서 코로나까지, 어쩌면 지금의 한국은 그날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걱정 마,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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