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7일 / 맑음
캔터베리
시간의 여유가 좋다! 캔터베리가 좋다!


이동거리
7Km
누적거리
21,628Km
이동시간
2시간 35분
누적시간
1,617시간

 
렌즈교체
 
자전거정비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캔터베리
 
캔터베리
 
캔터베리
 
 
172Km
 
 

・국가정보 
영국, 런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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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심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18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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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연락처 
+44-78-7650-6895

 

여자 룸메이트들의 어수선한 아침에 잠이 깬다.

뒤뜰에 말려둔 텐트를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전거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정비한다.

흙모래들이 달라붙고, 비에 젖어 녹이 슨 브레이크 캘리퍼를 씻어내고 윤활 작업을 한다. 분해 정비가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 다행이다.

브레이크의 겉선과 속선을 교체하려니 역시나 귀찮아진다.

"다음에 하자."

앞, 뒤 브레이크 캘리퍼와 패드를 점검하고, 풀어진 바테잎을 다시 묶어두고 정비를 마친다.

"산책이나 가자."

슈퍼에 들러 영국의 과자들을 사고, 신문이나 잡지를 슈퍼에서 구매하는 것이 재미있다.

영국의 우체국은 팬시점처럼 보이는 WHSmith와 함께 위치해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걸어가며 선물가게들도 구경하고, 대성당의 입구를 다시 한번 감상한다.

12.5파운드의 입장료, 비싼 입장료보다 공사 중인 대성당의 내부를 볼 수 없어 관람은 포기한다.

거리를 걷고, 안경점에 들어가 스크래치가 난 안경의 렌즈를 교체하기 위해 가격을 물어보니 시력을 검사한 페이퍼를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나머지 설명은 말이 빨라서 이해할 수가 없고, 여분의 안경이 있으니 독일에 가서 교체를 해야겠다.

"아희 찬스를 써야겠어!"

주말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들이 많지만 복잡하거나 시끄럽지는 않다. 노점에서 파는 잉글랜드 롱 소시지 핫도그를 사서 출출함을 달랜다.

길거리에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맛은 좋다.

"저게 계속 눈에 밟히네. 가, 말어?"

사람들이 붐비는 매장으로 들어가 보니 다이소나 천냥 마켓과 같은 생필품 매장이다.

"오, 영국식 천냥 마켓."

딱히 필요한 것이 없어 물건들을 구경하고 커피믹스와 이어폰을 골라 든다. 러시아의 우파에서 넘어지며 케이블 이어폰이 끊어진 후 충전을 해야 하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느라 조금은 불편했었다.

"케이블 이어폰이 있었으면 스웨덴에서 핸드폰을 도난당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오늘은 KFC에서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버거킹에 가 볼까?"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식당의 음식도 모두 비싸고 슈퍼마켓에서 사는 식품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차라리 패스트푸드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러시아의 수프 전문식당이 좋았었다."

숙소로 돌아와 펑크가 난 튜브를 정비하고, 숙소를 하루 더 연장한다. 도시의 번잡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는 가격에 3일 정도를 쉴 수 있어서 좋고, 체류기간이 넉넉하여 시간의 여유가 좋고, 캔터베리의 분위기도 좋고, 핸드폰을 분실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일들로 심란했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캔터베리의 지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독일 보다폰의 로밍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네트워크가 잘 잡히지 않는다.

"쓰리심을 사야 하나?"

"어디로 갈까? 며칠째 고민이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46일 / 맑음
캔터베리
캔터베리의 시내를 둘러본다. 아주 오래된 성 안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1,621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614시간

 
영국스타일
 
오븐피자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캔터베리
 
캔터베리
 
캔터베리
 
 
1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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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달콤하게 잠들었다.

젖어있던 물건들을 꺼내어 정리를 하고, 카카오톡을 확인했지만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기계적 답변만이 와있다.

"정말 싫다. 카카오톡!"

그와 달리 하나카드에서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카카오톡으로 상담 연결을 부탁하며 안내한다.

"빌어먹을 카카오톡!"

숙소에서는 직원들이 청소를 하느라 바쁘다. 직원들에게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하루 더 있을게요. 돌아와서 결제할게요."

"알았어요. 좋은 하루 보내요."

5분 정도 걸어가니 캔터베리의 구시가지가 나온다. 오래된 성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이색적이다.

구시가지의 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밥부터 먹을까."

맥도날드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거리를 모습을 구경한다.

"역시 작은 도시들이 좋아."

화려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불편한 도시보다 편안한 소도시의 분위기가 좋다.

영국 맥도날드의 햄버거는 길쭉하다. 맛은 괜찮은 편이지만 양이 조금 작다.

구시가지의 골목들은 작은 쇼핑몰들과 상점들이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거리의 풍경은 꽤 매력적이다.

핸드폰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본다. 모토로라의 하드케이스와 보호필름이 있을까 싶어 기대 없이 매장으로 들어갔는데 모두 있다.

"빙고!"

현금을 찾아와 하드케이스와 보호필름을 구매하고.

"이제 맘편하게 가지고 다니겠다."

거리를 구경하며 걷던 중 작은 골목으로 캔터베리 대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대성당의 입구는 정말 독특한 건물이다.

 "와!"

건물 중앙의 청동조각상과 함께 상징 문장들이 새겨져 있는 석조건물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입구 건물 안쪽의 웅장한 대성당의 모습이 보이지만 공사중이지 성당의 대부분이 철제빔들로 가려져있다.

"아쉽네."

12.5파운드의 입장료를 확인하고 잠시 고민을 하다 되돌아선다.

"너무 비싼데. 하루만 더 고민!"

카페들과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는 소박하면서도 클래식한 멋이 있다.

"정말 아쉽네. 왜 하필 공사 중이야."

상점들을 구경하며 걷는다. 묘한 한국식 치킨집도 보이고.

"이건 어떻게 지은 거야. 층별로 각기 기울어진 거야."

거리에는 미용실과 이용실 그리고 네일케어샵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기분 전환이 좀 필요한데."

"잉글랜드 스타일로 해주세요."

"쑛?"

"쑛!"

러시아의 첼니에서 이글과 함께 미장원에 들린 후 정말 오랜만이다.

"좋았어."

구시가지를 걷기 위해 되돌아간다.

"안경가게."

스크래치가 난 안경의 렌즈를 교환하고 싶은데, 안경을 가지고 나오질 않았다.

"내일 도전!"

천천히 구시가지를 걷는다.

"건물들이 사랑스럽네."

구시가지의 끝 성문이 나오고, 성문 밖의 거리는 비슷한 느낌의 다른 풍경의 거리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되돌아간다.

"1,500년대 건물이라."

500년 전 거리의 모습이 가늠조차 어렵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입구에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간다.

"슈퍼가 어디에 있지?"

대성당 가까이 아주 오래된 교회가 보인다.

작은 교회의 내부는 특별함은 없지만 아늑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잠시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슈퍼마켓을 찾아 구시가지의 성벽을 빠져나온다.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으로 먹을 음식들과 면도기를 구매한다.

"계란 너무 비싸다."

영국의 슈퍼마켓에는 비닐봉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슈퍼에서 산 물건들을 두 손에 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주차비가 비싸네."

작은 도시 외곽의 골목조차 주차비를 내야 하는 모양이다.

"내일은 널 고쳐줄게."

숙소에 돌아와 연장 결제를 하고, 텐트를 말릴 수 있는 장소를 물어보고, 뒷마당의 정원에 텐트를 말린다.

비에 젖은 것들을 세탁하고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슈퍼에서 사 온 피자를 먹을 생각이다.

"조리된 것이 아니네."

숙소의 직원에게 오븐 사용법을 배운다.

"먼저 5분 정도 온도를 올리고, 피자를 넣고 10분 정도 오븐에 구우면 돼."

"쉽네."

"잊지 말고 계속 지켜봐야 해."

"제법 괜찮은데 양이 적다. 3개는 더 필요하겠어."

영국에 도착하여 슈퍼마켓에서 훈제된 소시지를 여러 차례 찾았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대신 생고기로 만든 물컹거리는 소시지만이 보인다.

프라이팬에 소시지를 넣고 구워본다.

실패다. 생고기의 소시지는 조금 오랫동안 구워야 하는 모양이다.

"역시 소세지는 독일!"

아주 오래된 시계를 바라본다.

"얼마나 많은 삶의 시간을 지켜보았을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 시계를 바라보며 나와 같은 잡념에 빠져들 사람의 시간을 생각하니 아득하다.

"어디로 떠날까?"

여전히 여행의 경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편안한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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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5일 / 비
포크스톤-캔터베리
영국의 괴팍한 날씨, 비바람을 피해 켐트 다운즈를 넘어 캔터베리로 향한다. "정말 지독한 날씨다!"


이동거리
26Km
누적거리
21,613Km
이동시간
3시간 0분
누적시간
1,612시간

 
산길
 
만신창
 
 
 
 
 
 
 
12Km / 1시간 30분
 
14Km / 1시간 30분
 
포크스톤
 
스텔링
 
캔터베리
 
 
157Km
 
 

・국가정보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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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안개와 강한 비바람은 아침까지 계속된다. 요란하게 요동치는 텐트의 흔들림에 밤잠을 설친다.

"오늘은 날아가는 건가?"

서류들을 발급받기 위해 대리점으로 간다는 누이의 연락을 기다리며 선잠 속에서 뒤척이고, 언덕 위로 밀려오는 바람에 요동치는 텐트를 점검한다.

8시, 핸드폰 대리점의 직원과 인스타그램의 영상통화로 본인 확인을 하고 핸드폰의 이용계약서를 발급받는다.

"통화내역을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고, 고작 이용계약 확인서를 발급받는데."

필요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대리인의 위임장과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들, 그리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인감 관련 서류까지 구비를 했음에도 본인과의 통화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시대의 시스템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업무 시스템이나 담당자의 사고방식은 너무나 느리게 변하는 것 같다. 옛 핸드폰 번호만 있으면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며 광고를 하는 심부름센터의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허술한 시스템일 텐데 말이다.

"빌어먹을 카카오톡, 이젠 해결할 수 있겠지?"

강한 바람 때문에 켄트다운즈의 언덕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미친 듯이 흔들거리는 텐트의 폴대가 부러지거나 외피가 찢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일 지경이다.

100km 정도 떨어진 런던으로 향하기엔 비에 젖은 모든 것들이 엉망이다. 큰 기대 없이 주변의 저렴한 숙소를 검색하니 30km 거리의 캔터베리에 숙소가 검색된다.

"일단 캔터베리로 가자."

브뤼셀을 떠나 일주일간 야영을 하느라 배터리들도 모두 소진되고, 무엇보다 따듯한 공간이 간절하다.

"정말 영국의 안개는 상상 초월이구나."

바람과 함께 비에 젖어 미끌거리는 언덕 위에서 텐트와 짐들을 정리하느라 고생을 하고 캔터베리로 향한다.

캔터베리로 가기 위해서는 켄트다운즈를 가로로 가로질러 넘어야 한다. 200미터 높이의 켄트다운즈는 대부분 목초지처럼 보인다.

오르내리는 길들이 계속 이어지고, 비는 계속된다.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하며 오래된 길들을 따라가는 동안 축축하게 젖어드는 옷들과 엉망으로 변해가는 자전거다.

"푸시식."

언덕을 오르던 중 뒷바퀴이 잡음소리에 자전거를 세우고 확인하니 빠르게 바람이 빠지고 있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고 적당한 곳에서 자전거를 눕힌다.

"안 그래도 지치는데, 꼭 이런 날."

암스테르담 미첼의 집에서 정비를 해 두었던 튜브로 교체를 하고 라이딩을 할 만큼만의 바람만을 넣고 출발한다.

"배고프다."

캔터베리까지 7km 정도의 거리가 남아있다. 작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어제 맥도널드에서 먹지 않고 넣어둔 햄버거로 허기를 달랜다.

캔터베리에 있는 호스텔을 예약하며 사용정지가 된 카드로 부킹닷컴을 예약하니 예약은 가능하다.

불편한 영국의 도로와 흙길의 산책로를 따라 캔터베리에 도착한다.

 

영국을 일주하고 싶더라도 불편한 도로와 부실한 자전거 도로는 꽤나 거슬리는 문제일 것 같다. 차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북유럽의 운전자들과 달리 영국의 운전자들은 조금 거친 느낌이다.

"엉망이네."

자전거, 패니어, 옷과 신발이 모두 엉망이다.

"하루 더 있을게요."

체크인을 하며 숙소를 연장하고, 패니어들은 샤워를 하며 씻어낸다. 양탄자가 깔린 실내를 더럽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조그맣네. 내일 산책해 볼까."

따듯한 숙소에 들어오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카카오톡에 상담문의를 남기고, 한 달의 사용기간이 지난 보다폰의 데이터를 충전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5기가의 데이터가 소진된 후 로밍으로 한 달 가까이 조금 느리지만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5기가 고속 데이터 후 저속 데이터는 무제한 인가?"

우리나라의 3G 속도 정도의 연결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보다폰의 어플로 9.99유로의 상품으로 변경하고 결제액을 충전해 둔다. 결제액은 내일 충전금에서 빠져나간다고 한다.

하나카드에 접속하여 복제된 카드로 사용된 내역들을 확인하고 메일과 함께 해외결제 이의신청을 건별로 접수해 둔다.

하나카드의 문의 답변이나 안내는 굉장히 신속하다. 결제된 카드내역을 엑셀로 보내주어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고, 메일의 답변도 빠르게 리턴이 된다.

"잘 해결되었으면."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간다. 유럽의 일반적인 집들처럼 호스텔의 내부는 복잡하고 좁지만 공간을 꾸며놓은 정성이 느껴진다.

어제 먹다 남은 치킨과 함께 숙소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 저녁을 한다.

비슷한 구조의 숙소지만 작은 도시의 숙소들은 참 편하고 좋다.

"캔터베리에서 시간을 보낼까?"

쉥겐기간의 압박을 피해 여유롭게 여행하기 위해 영국으로 왔는데, 이상하게 더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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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2일 / 맑음
암스테르담
미첼의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 미첼이 알려준 암스테르담의 풍차마을 잔서스 한스를 구경할 생각이다.


이동거리
9Km
누적거리
21,025Km
이동시간
1시간 30분
누적시간
1,559시간

 
풍차마을
 
여행준비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암스텔담
 
암스텔담
 
암스텔담
 
 
320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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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의 아침이다. 10시까지 늦잠을 자며 부족했던 수면의 피곤함을 덜어본다.

"안녕!"

여전히 나를 보면 도망을 가는 고양이에게.

아침밥을 챙겨주고.

근처에 있는 풍차마을 잔서스 한스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미첼은 미첼의 집에서 3km 정도 떨어진 잔서스 한스에 풍차들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했다.

 

잔강 주변으로 5~6기 정도의 풍차가 세워져 있다.

초입부터 사람들이 북적이고, 중국인 관광객과 아시아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이제는 전기로 사용하는 동력들이 있어 풍차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네덜란드의 풍차는 평야와 수로 그리고 네덜란드의 바람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다.

수십 기의 풍차사 세워져 있었을 과거의 풍경을 생각하니 지금의 고즈넉한 풍경이 아쉽기는 하다.

커다란 날개가 돌아가는 5~6층 높이의 풍차다.

산책로를 따라 풍차들을 구경하고 바로 돌아 나온다.

겨울 시즌임에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원, 날씨가 좋은 봄과 여름 시즌에는 풍차를 제대로 감상할 공간이 없을 것 같다.

"월터, 중국인 한국인 맞추기 게임하기에 좋은 장소네."

월터는 길을 가다 마주치는 아시아 사람들을 보며 국적을 알아맞히는 게임을 자주 한다.

돌아오는 길, 슈퍼에 들러 빵과 치킨을 사 들고.

"미첼이 말한 소스가 이건데."

캠핑을 하며 마카로니 파스타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마카로니를 삶은 다음 소스를 섞으면 끝이란 말이지?"

미첼의 집 근처의 슈퍼마켓에도 스웨덴의 ICA처럼 휴대용 스캐너가 사용되고 있다.

어플을 설치하고, 스캐너로 물품들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계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집으로 돌아와 잘 마른 텐트를 정리하고.

뽀송하게 부풀어 오른 침낭도 정리한다.

아주 오랜만에 패니어를 정리한다. 그동안 쌓인 모래들과 빗물이 들어가 습기가 찬 패니어를 닦아내고 짐들을 다시 수납한다.

월터의 가족들이 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패니어에 넣으려고 내용을 확인하니.

어머니가 준 작은 봉투에 20유로가 들어있다.

"어머니, 맛있는 것 사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문제를 일으켰던 튜브는 펑크정비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작은 펑크 구멍이 하나 더 나있다.

도망만 다니던 녀석과도 3일이 지나니 조금씩 곁으로 다가온다.

"친해질려니 이별이네."

패니어들을 모두 정리하고, 배터리들도 충전을 마쳤다. 내일 암스테르담 시내로 들어가 구경을 하고 벨기에의 브뤼셀로 가려고 한다.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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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1일 / 맑음
암스테르담
월터의 가족과 보낸 크리스마는 편안하고 즐겁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 "나는 외로움을 모른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1,016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557시간

 
월터가족
 
다시혼자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암스텔담
 
암스텔담
 
암스텔담
 
 
311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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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0-740-0214

 

12시쯤 피곤함에 잠이 들고, 9시 반 아침을 먹는 월터네 식구들의 시간에 맞춰 잠에서 깨어난다.

조금의 피곤함이 남아있는 아침이다.

월터의 집 바로 옆에는 작은 수로가 있다. 네덜란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아침의 분위기다.

9시가 되면서 천천히 밝아지는 하늘, 유럽 가정의 조도는 매우 어둡다. 주로 간접조명을 많이 사용하고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어둡다는 느낌이지만 익숙해지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9시부터 월터의 아버지가 아침을 준비한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생활습관이라 아침을 준비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지만 접시에 빵을 담고 테이블에 올려놓는 모습이 매우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유럽이라고 해서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대단한 것이 있다기보다 작은 소품들과 선물들이 센스 있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 즐거운 감정이 전이되는 것 같다.

무언가 잔치 준비를 해야히는 우리의 명절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고, 모든 것이 편안하다.

처음으로 접한 유럽 가정에서의 식사, 종류별로 다른 맛이 나는 빵들에 잼과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이 재미있다.

원래 나는 빵을 잘 먹지않는다. 시골에서 자란 탓이겠지만 국물과 고기 등을 좋아하고 밑반찬을 많이 먹는 밥이 좋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부터 식습관은 더욱 그러한 것 같다.

3개월 유럽을 여행하며 비상식으로 먹는 식빵의 부담스러움도 사라지고, 빵으로 한 끼의 식사를 대신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물론 가끔씩 햄버거를 먹어주어야 힘이 나는 것 같지만.

월터의 가족과 하루를 보내며 느낀 것이 있다면 가족간의 대화가 많고 오랫동안 편하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하는 대화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화의 분위기는 매우 자연스럽다.

"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살지 않았을까?"

대화, 타인에 대한 바람들을 나열하는 잔소리나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허한 잡담들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대화, 자신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말의 교환이나 감정의 공유 같은, 사실에 대한 관찰의 시선이나 감정의 흐름을 나누고 싶지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야 하는 솔직함에 사람들은 인색하거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의 모습은 대화의 방법과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타인을 통해서 나의 존재를 증명받기 위한 말들은 할 생각이 없다. 언젠가 초콜릿처럼 달콤한 대화들을 끊임없이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바라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다.

긴 대화가 이어지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월터 커플과 함께 집을 나선다.

월터의 목소리 보다 더 감미로운, 너무나 친절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월터의 여동생과 인사를 나눈다.

미첼의 집으로 가던 중, 운전을 하던 찰리는 할머니가 있는 요양병원이라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해야 한다며 병원에 차를 세운다.

너무나 깨끗하고 쾌적한 요양시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찰리의 할머니가 있는 병실은 마치 집처럼 꾸며진 공간이다. 침실과 커다란 욕실 그리고 거실의 공간에 취사시설들과 테이블이 놓여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우리의 값비싼 실버타운을 가본적은 없지만 일반적인 요양시설들은 보호자의 감정을 처참하게 만드는 환경들이다.

"일반적인 요양시설이 이렇게 잘 갖춰져 있다니!"

이 정도의 시설이라면 불효의 무거운 마음 없이 편하게 부모를 모실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선진국의 시스템이란 높은 빌딩과 화려한 도시의 모습보다 얼마나 더 자연과 가까이 생활할 수 있는지, 생로병사의 과정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북유럽은 선진국의 모습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미첼의 집에 도착하여 가솔린을 사는 방법을 알려준 월터는 설명으로 아쉬웠는지 직접 주유소에 들러 가솔린을 사준다.

유럽에서는 직접 기름을 넣고 주유소의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면 끝이다.

찰리의 집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떠나는 월터와 다시 아쉬운 작별을 한다. 월터의 말처럼 헤어짐의 감정이 늘 어색하고 싫지만, 항상 어쩔 수 없이 익숙해져야 하는 감정이다.

긴 포옹과 짧은 인사, 찰리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땡큐, 마이 홀랜드 가이!"

미첼의 집으로 돌아와 첫 번째로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방으로 들어간다.

피곤함과 함께 조금은 허탈한 빈 느낌이 찾아든다.

이글에게서 메시지가 오고, 이내 영상통화가 온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글과 통화를 하고, 보바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보바는 12월 말에 첼니로 돌아간다고 한다.

잠시 휴가를 가는 것인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일이 끝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글, 안드레와 새해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4시가 지나고 출출함이 밀려와 미첼이 알려준 슈퍼마켓으로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매장의 푸드 코너에 닭날개와 다리의 튀김이 있다.

"오! 4유로. 빙고!"

그리고 신라면의 컵라면을 발견한다. 라면이라는 제품도 보기가 힘든 유럽에서 한국의 컵라면은 처음 본다.

"얼마만이야! 러시아 이후 처음인가!"

헬싱키에서 아희가 건네준 신라면을 먹고, 라면을 다시 사기는 러시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농심은 마음에 안 들지만!"

미첼의 집으로 돌아와 세탁기를 돌리고, 월터가 구해준 니플로 스포크를 정비한다.

그동안 헐거워진 스포크들도 다시 조여놓고.

고양이에게 저녁도 챙겨주고.

빨래들을 말린다.

피곤함이 밀려든다.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다행히 월터와 미첼이 있어 다른 도시에서 보내는 것보다 편하게 보낼 수 있지만 쉥겐 기간의 압박과 비싼 호스텔비가 부담스럽다.

미첼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I'm going to Amsterdam tomorrow morning. If I'm too tired, can I stay home for another day? I've been cycling in the rain for 4 months. If I can, I just want to sleep without doing anything for two days."

흔쾌히 허락을 해주는 미첼이다.

만약 피곤함이 있다면 떠나지 않고, 내일 하루 종일 잠을 잘 생각이다.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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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0일 / 맑음
암스테르담
월터의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를 보내기로 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까?"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1,016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557시간

 
월터가족
 
크리스마스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암스텔담
 
암스텔담
 
암스텔담
 
 
3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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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고 좋은 아침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스톡홀름의 집값은 서울만큼이나 비싸다.

"백 년 전에 지은 집들이 3억이라니."

미첼은 아침으로 사과 팬케이크를 만들어준다. 간단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달콤한 시럽과 함께 먹으니 아침으로 괜찮은 음식이다.

"10시 반에 월터의 부모님이 픽업하러 올 거야."

26일에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가는 미첼은 집의 열쇠를 건네주고, 고양이 밥을 주는 법을 알려준다.

"미첼! 고마워."

월터의 부모님과 함께 하를렘으로 향한다. 월터는 4형제, 두 명의 형이 있고 한 명의 여동생이 있다.

하를렘에 있는 월터 형의 집에 온 가족이 모였다. 우리와 다른 문화이지만 가족들의 모습은 어딜 가나 비슷하다.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을 순서대로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한다.

"잘 만들어야 할 텐데."

재료들이 달라서 걱정이지만 특히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당면이 문제다.

모두 테이블에 앉아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주고받는다. 나에게도 선물을 챙겨주고.

맥주와 네덜란드 과자다. 어제 월터가 주었던 달콤한 맛의 과자다.

월터의 어머니도 작은 선물을 건네주신다.

월터의 남자 형제들이 각자의 음식을 만든다. 빵과 치즈로 만드는 음식이라 조리가 간편하고 맛도 제법이다.

"뭔가 간단하고 좋은데."

잡채를 만들 재료들을 준비하고, 정말 우리나라 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다.

"어제 미첼의 집에서 미리 만들어 왔으면 좋았겠네."

고기와 양파를 볶고 야채들을 숨이 죽을 만큼 볶는다.

간장, 설탕, 다진 마늘을 넣은 소스를 끓이고, 올리고당을 넣지 않아서 걱정이다.

당면과 볶은 야채들을 넣은 후 잘 섞어 버무렸지만 당면의 양이 부족한 탓에 조금 짜다.

"월터 짜지?"

여분의 당면과 야채를 더 넣고 볶으니 당면들이 뭉쳐서, 당면과 야채가 따로 논다.

"망했다!"

고소한 맛과 윤기가 나게 해 주는 참기름도 없고, 그릇에 조금씩 담아 가족들에게 내어준다.

"망했어요. 한국에 오면 맛있는 잡채를 사 줄게요."

"괜찮아. 모두들 즐거워!"

간단히 음식과 차를 마시고 산책을 가자고 한다.

쌍둥이들을 챙기는 건 할아버지의 몫이다.

"오늘만큼은 좋은 하늘이다."

집 주변에 있는 공원으로 걸어간다. 명절상이 차려지면 술과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변화가 빠른 네덜란드의 하늘에 멋진 구름들이 피어오른다.

"서커스?"

공원에는 공연장용 대형 천막 몇 동이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공연장처럼 보이는 곳에 북적인다.

"산타할배 안녕!"

여기저기 산타크로스의 모형들이 만들어져 있다.

"너무 사실적 아냐?"

양과 가축들의 울타리에는 먹이를 주며 동물들과 교감을 하려는 아이들이 바쁘다.

공연장의 초입에는 회전그네가 놓여있고.

감자튀김을 만드는 기계도 체험해 보고.

월터와 사진 한 방.

스톡홀름의 외곽 도시, 할를렘의 풍경은 참 좋다. 높은 빌딩에 가로막혀 있지 않고, 탁 뜨인 하늘과 풍경이 마음의 여유로움을 준다.

"좋다. 한국의 도심에는 이런 공간이 없는데."

형제들이 차례대로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각자의 음식을 서로 만드는 것이 피곤하지 않고 좋은 것 같다.

"벨기에 맥주가 맛이 좋네."

정말 다양한 맥주가 있고 맛이 좋다. 부드러운 것, 강한 것, 달콤한 것, 쌉싸름한 것.

가족들간의 대화가 이어지고, 네덜란드에서는 가족들간의 대화는 독일어와 비슷한 억양의 네덜란드어를 사용한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월터와 함께 월터의 부모님집으로 돌아간다.

네 형제의 사진과 손주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걸러있는 집이다.

가족들이 여행한 국가들의 지도와 엽서들이 한 면의 벽을 장식하고 있다. 대부분 월터의 여행지들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렇게 만들어 볼까."

월터, 여자친구 찰리와 시간을 보내는 사이 부모님과 여동생이 집으로 온다.

안드레, 이글과 영상통화를 하고, 월터가 보고 싶은 안드레와도 영상통화를 시켜준다.

"게임하자."

가족들이 테이블에 모여서 게임을 한다. 부르마블처럼 카드와 4개의 말로 하는 게임이다.

2시간 정도 가족들과 게임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메리크리스마스 인 네덜란드."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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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9일 / 흐림
암스테르담
5개월 전, 러시아에서 헤어진 월터를 다시 만난다. "여행이란 참 알 수 없다!"


이동거리
65Km
누적거리
21,016Km
이동시간
4시간 11분
누적시간
1,557시간

 
산책
 
게임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암스텔담
 
암스텔담
 
암스텔담
 
 
3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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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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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찍 잠이 들어 오랜만에 푹 잠들었다. 간만에 마신 맥주가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월터를 만나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암스테르담과 15km 정도 떨어져있는 보르메르부르는 아주 조용한 동네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월터의 아파트에 도착하고.

 

아주 오래된 암스테르담 빌딩들의 내부가 궁금했는데, 건물 안쪽으로 아주 좁은 회전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러시아의 바르나올에서 헤어진 월터를 5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고르노 알타이스크에서 만난 안드레와 월터를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싶다.

 

월터는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2개월 정도 일을 하고 다시 두바이로 떠난다고 한다.

 

월터, 미첼과 함께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걷는다.

 

많은 수로들을 건너고, 암스테르담의 풍경은 많은 자전거와 함께 아주 오래된 작은 빌딩들이 촘촘하게 세워져 있고, 북유럽의 도시들과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난다.

 

촘촘하게 세워진 작고 좁은 빌딩들은 삐뚤삐뚤 제각각의 모습으로 세워져있다. 

 

"집을 왜 이렇게 지어놓은 거야?"

 

"암스테르담은 지반이 약해서 빌딩들이 기울어진 거야!"

 

"바닥에 구슬을 놓으면 굴러가는 거 아냐?"

 

"설마."

 

삐뚤삐뚤 기울어진 집들의 모습이 재미있고 인상적인 암스테르담의 풍경이다. 좁은 골목과 수로를 따라 들어선 골목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기차다.

 

월터와 미첼은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안내한다. 유럽에서도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나라 네덜란드는 매춘이나 마리화나가 합법적인 나라다. 카페나 거리에서 마리화나를 태우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암스테르담의 골목에는 매춘업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빌딩과 골목들을 구경하는 사이 갑자기 나타난 붉은 조명과 옷을 벗고 리듬을 타고있는 여성의 모습에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다.

 

"야! 여기 뭐야?"

 

"네덜란드 워먼!"

 

"에쉬, 부끄러워!"

 

순간 당황하는 모습에 미첼과 월터가 깔깔거리며 웃는다.

 

감자튀김을 파는 작은 가게에서 출출함을 달래고.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코펜하겐보다 더 하잖아!"

 

암스테르담은 자동차의 통행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편한 모양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중앙역으로 들어가고 화장실의 입구에는 요금을 받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유럽에 비해 한국이 정말 좋은 것 중에 하나는 공공시설이나 화장실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월터는 트램을 타기 위해 트램의 승차권을 사주고, 스웨덴과 달리 네덜란드의 트램의 출입구에서 승객의 요금을 체크한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월터는 자전거 가게에 들어가 니플 2개를 구해서 건네준다. 생활자전거가 일반적이다 보니 덴마크처럼 자전거 수리점들의 모습이 우리와 비슷하니 정감이 간다.

 

내일 가족들이 모이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들 음식의 재료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 들린다. 간단히 살 수 있는 재료들을 사고, 당면을 구하려니 딱히 잡채를 만들만한 당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을 만드는 면인지 모르겠지만 당면 느낌이 나는 면을 집어 들었다.

 

"이상하긴 하지만 괜찮겠지 뭐."

 

월터는 여자 친구의 집으로 가고, 미첼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유튜브를 통해 유럽의 음악 페스티벌의 영상들을 보며 음악을 듣는다. 한국의 클럽 음악과 같은 비트가 있는 리듬을 DJ가 믹싱하는 음악들이다.

 

"한국의 음악 페스티벌 영상은 없어?"

 

미첼은 한국의 음악들을 찾더니 소녀시대나 FX 같은 걸그룹의 영상을 플레이시킨다.

 

"아, 부끄럽다!"

 

생각해 보니 유럽과 같은 음악 페스티벌의 모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에는 이런 페스티벌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다 걸그룹뿐이야."

 

"없어? 한국은 지루하네!"

 

"그렇네!"

 

온통 똑같은 걸그룹들의 값싸 보이는 안무들만 떠올라 난감하지만, 쿵쿵거리는 비트에 맞춰 하루 종일 똑같은 리듬을 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의 모습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미첼이 꺼내온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호스텔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조금 유치하다 싶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제법 괜찮은 방법인 듯싶기도 하고 괜찮다.

 

"한두 게임하다 보면 정들겠다!"

 

밤늦게까지 음악을 들으며 미첼과 게임을 하고 시간을 보낸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28일 / 비
올데브룩-알메르-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까지 100Km의 거리, 첫 번째 알람에 잠이 깨어 서둘러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한다. "기다려! 월터."


이동거리
99Km
누적거리
21,016Km
이동시간
7시간 42분
누적시간
1,553시간

 
N706도로
 
배고파
 
 
 
 
 
 
 
48Km / 3시간 40분
 
41Km / 4시간 00분
 
올데브룩
 
알메르
 
암스텔담
 
 
246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밤새 내리던 비는 다행히 멈췄지만 비가 내린 후 바람과 함께 싸늘한 기온이 느껴진다.

"100km 정도 가야하네."

청명한 하늘의 날보다 흐린 날의 하늘이 많아 해가 떠오르는 아침의 분위기는 마치 저녁 석양빛의 느낌이 난다.

"북유럽에 비하면 이런 하늘과 날씨도 감지덕지다."

아침을 거르고 서둘러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정말 부지런히 가야 해."

카자흐스탄만큼이나 평평한 평야에는 풍력발전기가 끝없이 세워져 있다.

거센 바람에 페달링을 느리게 만들지만.

오르막이 없고, 잘 갖춰진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로 때문에 조금은 힘듬이 덜하다.

"재미있는 나라다."

쉬어갈 곳이 없어 한 농가의 집 앞에 마련된 가건물에서 잠시 쉬어간다.

"무인 판매대네."

농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무인자판기로 판매하고 있다.

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동안 소나기처럼 빗방울이 떨어진다. 몽골, 카자흐스탄의 초원처럼 순식간에 변하는 날씨다.

몇 분만에 옷들이 젖어들고.

짙푸르고 한가로운 평야의 풍경은 짓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월터, 네덜란드의 바람도 장난이 아니네."

"맞아. 너에게는 좋지 않은 바람일 거야!"

"이 길에 끝은 있는 거야?"

"네덜란드에는 산이 없는 건가?"

평야와 도로, 수로의 모습으로 풍경이 달라질 뿐 모든 곳이 평평하다.

"유럽 얘들이 유난스럽게 산으로 올라가는 이유가 설마?"

나에게 유럽 도시나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풍경이라면 유럽의 여행자들은 산과 계곡의 모습이 흥미로운 풍경이 아닐까도 싶다.

알메르에 들어서고 자전거 도로는 넓은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이건 바다인데."

마음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강변의 풍경이지만 더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이다.

바람을 이기며 강변을 따라가는 동안 다시 소나기가 내리며 모든 것이 완전히 젖어버린다.

"판타스틱하네."

암스테르담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사비, 어디야?"

"40km 정도 남았어. 배고파 죽겠다!"

"친구의 집에 고기와 맥주가 있어. 빨리 와."

"고기, 맥주!!!!!"

복잡한 수로들로 이루어진 암스테르담의 외곽을 지나는 길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어지럽다. 바람과 날씨에 지친 몸은 허기가 찾아들며 축축 쳐져간다.

"더는 못 가겠다."

패니어에 든 식빵을 꺼내어 풀밭에 앉아 허기를 달랜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다양한 풍경과 자전거 도로를 지나친다.

수로변의 지나고.

뚝방길을 달리고.

운하의 관문도 건너고.

빼곡하게 주차가 된 좁고 오래된 골목도 지나치고.

암스테르담의 외곽의 멋진 자전거 도로와.

수많은 다리를 건너고.

공원길과.

산책로를 돌아.

"이건 아니지! 구글양!"

쉴 새 없이 변하는 도로변의 풍경을 달리는 동안 어둠이 내려앉는다.

"아고, 힘들다."

미첼의 집까지 7km 정도가 남아있다.

수로의 도시 암스테르담으로 푸른 어둠이 내려앉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의 여유가 생겨난다.

"여기도 길을 잃어버린 멍멍이들이 많네."

철로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생활 자전거인데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자전거들이고,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니어들이 장착되어 있다.

코펜하겐처럼 생활 자전거의 이용이 많은 도시처럼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는 사람들을 따라 천천히 어둠 속을 달려 미첼이 알려준 주소에 도착한다.

"미첼 나 도착했어!"

"집으로 들어와."

잠시 후 미첼이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든다.

미첼과 인사를 하고, 자전거와 패니어는 1층 계단의 옆에 보관해 둔다. 부동산 사무실의 2, 3층에 있는 미첼의 집은 좁은 회전 계단을 올라간다. 마치 다락방에 오르는 것처럼 재미있고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첼은 저녁으로 마카로니 파스타를 요리하고, 냉장고를 열어 보이며 마음껏 마시라고 말한다.

"예! 하이네켄!!!"

가장 좋아하고 즐겨마시던 하이네켄의 나라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시원하게 하이네켄 한 병을 들이마신다.

"최고야, 미첼!"

"왜 이렇게 작아. 한 병 더!"

월터에게 도착 메시지를 보낸다.

"미쳤다. 너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에서부터 10,000km를 달려왔다고!"

"어서 와. 내일 암스테르담을 함께 구경하자."

미첼이 만들어 준 스파게티로 저녁을 하고, 미첼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미첼은 유쾌하고 편안한 친구다.

미첼은 운동을 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로 가고, 미첼이 마련해둔 3층의 작은 방에 바로 쓰러진다.

"100km가 이렇게 힘들었나?"

오랜만에 마신 맥주에 따듯한 열기가 올라온다.

"굿나잇, 암스테르담!"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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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27일 / 비
하르덴베르흐-브볼러-올데브룩
네덜란드의 풍경은 북유럽이나 독일과는 완전히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다. "완전 마음에 들어!"


이동거리
73Km
누적거리
20,825Km
이동시간
5시간 19분
누적시간
1,546시간

 
N34도로
 
N308도로
 
 
 
 
 
 
 
48Km / 3시간 10분
 
25Km / 2시간 09분
 
하르덴
 
즈볼러
 
올데브룩
 
 
147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 5

 

수로변에서 보낸 조용한 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구글스토어의 국가설정을 독일로 변경하고 보다폰의 독일어플을 설치한다.

"5기가 데이터가 다 소진됐는데."

데이터는 모두 떨어졌는데 네트워크가 끊기질 않아 이상하다. 독일어로만 서비스되는 어플이라 내용을 파악하기도 쉽지가 않다.

어제 니플이 부러진 스포크를 확인한다. 다행히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 탓에 림에 변형은 없다. 가는 도중 자전거샵에서 니플을 구해봐야겠다.

모닝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늦은 출발을 준비한다.

아무래도 잠이 드는 시간을 바꿔야겠는데 쉽지가 않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때문에 더욱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로는 정말 좋다. 덴마크보다 더 깔끔하게 정비가 된 자전거 도로다.

하르덴베르흐의 경계를 지나고.

작은 타운의 중심부를 지나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타운의 상점들이 닫혀있는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하다.

교회 앞에 세워진 패니어들이 달린 자전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쉽게 하르덴베르흐를 벗어나고, 외곽에 위치한 맥도날드의 유혹을 뿌리친다.

 

길게 뻗어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는 동안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빗줄기가 굵어진다.

 

레인팬츠를 꺼내입고, 장갑은 패니어에 넣어둔다. 8도 정도의 기온이라 손이 시린 느낌은 없어 괜찮을 것 같다.

교차로의 다리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해간다.

"사비, 언제쯤 도착할 것 같아? 23일에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았어."

월터는 23일에 친구의 집에서 지낼 수 있다며 메세지를 보낸다.

"23일 4시나 5시쯤 도착할 것 같아."

"좋아. 23일은 친구집에서, 24~25일은 부모님의 집에서, 26일은 친구의 집에서 보내고, 다음에 떠날지 더 머무를지 마음대로 해."

월터가 사는 곳은 암스테르담에서 조금 떨어진 Wormerveer라는 곳이다. 크리스마스를 월터와 보내고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서 암스테르담을 구경하고 벨기에로 넘어가면 될 것 같다.

네덜란드의 집들은 독일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약간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옛날 방식으로 지어진 집들은 예쁘고 멋이 있어 좋다.

네덜란드의 강과 수로들은 정말 인상적인 풍경이다. 작은 타운을 지나치며 멀리 풍차의 모습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오, 네덜란드 풍차!"

생각보다 작은 크기지만 꽤나 높은 풍차의 크기다. 수로변에 세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듯 도로변이나 집 주변에 세워져 있다.

도로변의 오래된 대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작은 성처럼 작은 수로의 한가운데 들어선 모습이 흥미롭다.

 

대주택의 입구로 이동해 수로를 건너는 작은 다리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박물관이나 유적 같지는 않은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중년의 여자가 다가와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그냥 구경하는 거야."

여자는 여행자이냐며 묻더니 사유지라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돌아간다.

"이렇게 큰 집에서 어떻게 살지?"

 

고주택에서 멀지않은 곳에 들어선 타운의 모습이 궁금하지만 외곽을 지나치며 지나가고.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만난 쉼터가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월터는 친구의 연락처를 전해주고, 24일 아침에 픽업을 하러 오겠다며 메세지를 보내왔다.

월터와 메세지를 주고받는 사이 오토바이를 타고 크리스마스 복장을 한 30여 명의 바이커들이 폭주족처럼 요란스럽게 도로를 달려간다.

"얘들이란 어딜가나."

네덜란드의 첫 번째 도시 즈블러에 들어서자 다시 빗줄기가 강해진다. 수로에 둘러쌓인 별모양의 시내 모습이 궁금하여 구시가지를 지나가는 경로를 선택하고 길을 돌아왔는데 시내를 둘러볼 시간이 없다.

외곽에 세워진 오래된 성탑을 잠시 구경하고 출발한다. 네덜란드 사람들도 웬만한 비에는 우산도 없이 생활을 하는 모양이다.

"미인들은 모두 광고판 속에서만 사는가 봐."

집집마다 별모양의 조명이 달려있고, 산타크로스의 인형들과 각종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정원에 놓여있다.

 

"재미있는 사람이군."

네덜란드에 들어서고 흥미로운 것들 중 하나는 정원에 심어진 나무의 가지를 옆으로 자라게 해서 고정을 시킨 모습과.

 

 

솜뭉치처럼 줄기가 뻗치게 만든 나무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행인가? 원예인가?"

북유럽 집들의 가지런하고 정성스런 정원이 예쁘다면 네덜란드의 집들은 정원수들의 원예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이건 뭘까!"

"농업과 원예의 선진국인가? 나무들을 너무 괴롭히는 거 아냐?"

"카자흐스탄만큼 평평하네."

"설마, 네덜란드에 산이 없는 건가?"

가끔씩 풍차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풍차들의 풍경을 볼 줄 알았더니."

풍차가 동력을 이용해 물을 끌어올리는 장치로 생각했는데, 조금 생뚱맞은 위치에 풍차들이 세워져 있다.

즈블러에 들러 시내를 구경하고 식사를 해결하려던 계획이 비로 인해 틀어지며 하루종일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며 슈퍼마켓을 찾아보아도 모두 문이 닫혀있고, 거리의 상점들도 모두 문이 닫혀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인가?"

월터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휴일이라 모든 가게가 영업을 하지않는다고 한다.

"그냥 일요일이라서?"

문을 연 작은 가게라도 없을까 하며 도로를 따라가지만 길은 다시 평야를 가로지르고, 어둠이 시작되는 시각에 작은 타운 올데브룩에 들어선다.

아주 오래된 골목길이 이어지고, 촛불을 밝힌 작은 카페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 선뜻 들어갈 자신이 없다.

"큰일인데, 물도 없는데."

 

조금 더 길을 따라가다 가게가 없으면 가정집에라도 들어가 물을 보충해달라 부탁을 할 생각으로 작은 상점들을 찾으며 천천히 도로를 따라간다.

오래된 골목이 끝나고 작은 보트와 요트들이 정박되어있는 항구가 나온다.

"강변인가 아니면 항구인가? 큰 수로인가?"

올데브룩을 벗어나는 외곽에서 주유소를 발견한다. 다행히 편의점이 있어 슈퍼마켓보다 비싸지만 물과 빵을 살 수 있다.

"아고, 살았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강을 건너는 다리를 넘고 강변에 야영을 할 곳이 있을 것 같아 도로를 벗어나 강변 방향으로 이동한다.

작은 모래사장이 있는 강변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펼친다.

비로 인해 생각했던 거리를 이동하지 못해 암스테르담까지 100km 정도가 남았다.

월터의 친구 미첼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인사와 함께 도착시간 등을 교환한다.

"4~5시 정도 도착할 것 같아. 더 늦어질 수도 있어."

"괜찮아. 아무때나 와도 돼. 조심해서 와."

월터와도 메세지를 교환하고, 주유소에서 산 샌드위치로 저녁을 해결한다. 다시 비가 내리는 날이다.

"에쉬, 배고파!"

생각해 보니 최근에 100km를 달려본 적이 없다.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일찍 출발하면 5시 정도에 미첼의 집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자. 월터를 만나러!"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26일 / 맑음
독일 허번-메펜-네덜란드 쿠보르던-하르덴베르흐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넘어간다. "월터, 기다려!"


이동거리
74Km
누적거리
20,779Km
이동시간
6시간 09분
누적시간
1,540시간

 
메펜
 
N863도로
 
 
 
 
 
 
 
40Km / 3시간 35분
 
34Km / 2시간 34분
 
허번
 
국경
 
하르덴
 
 
74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 5

 

3일째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좋다. 네덜란드에 가까워지며 따듯해진 기온은 생각하지 못했던 유럽의 모습이다.

8시 45분,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바람이 잦아들었네."

조용하고 상쾌한 느낌의 좋은 아침이다.

모닝커피를 끓이고, 아침은 20km 정도 떨어진 메펜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10시가 되기 전, 메펜의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향한다.

독일의 첫 번째 여행의 마지막 도시 메펜의 경계에 들어선다.

 

작은 소도시 메펜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간다.

주문을 하고 배조 배터리들과 핸드팬의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틀을 더 야영을 해야 하는데 남은 배터리의 양이 부족하다. 함부르크에서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은 게으름이 문제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방송들을 다운로드하고,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하려 해도 최근에 업그레이드가 된 티스토리의 어플은 계속 오류가 난다. 오류 투성이의 어플을 서둘러 공개를 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과 티스토리의 운영방식을 보면 카카오의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저 배부른 2위에 만족하는 것은 아닐까 싶고, 티월드를 비롯해 수많은 온라인 회사들이 한순간에 무너져간 이유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하늘이 좋은 날이다.

"그럼, 네덜란드로 가 볼까!"

 20km 정도 떨어진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향해 출발한다.

 

국경 부근의 타운 Twist로 향한다.

도로의 좌우로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정말 독일의 자전거 도로는 실망스럽다.

 

"뭐라고 읽는 거야? 설마 트위스트?"

오른편의 자전거 도로가 사라지고, 왼편의 자전거 도로로 넘어가기 위해 차도를 건너는 중 마을의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슈퍼마켓으로 간다. 독일보다 비싼 네덜란드 물가을 대비해 미리 비상식을 챙겨놓고 싶다.

콜라병과 땅콩잼의 빈병을 반환하려니 땅콩잼의 플라스틱병은 기기가 회수를 하지 않는다.

"페트병만 회수하는 건가?"

소시지와 콜라, 빵 등을 보충하고 국경으로 향한다.

 

아무런 이정표 없이 국경을 지나가나 생각하던 중 도로의 건너편에 네덜란드의 국경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인증 사진은 찍고 가야겠지!"

 

이정표를 지나 1km를 이동하자 작은 농수로를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며 네덜란드로 들어선다.

"이 작은 농수로가 국경이군."

 

"왔다. 네덜란드!"

다른 무엇보다 네덜란드로 들어서니 자전거 도로가 깔끔하게 바뀐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짜증스럽던 독일의 자전거 도로와는 확연히 다른 멋진 자전거 도로다.

"독일아 봐라. 얼마나 좋냐!"

자전거 도로와 함께 도로변의 풍경과 분위기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네덜란드 말, 여기 좀 봐줘!"

"몽골의 양들하고는 조금 다르게 생겼네."

뭔가 빈약해 보이는 몽골의 양과 달리 두툼한 양털을 뒤덮고 있는 양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도 보이고 귀엽기도 하다.

집들의 울타리마다 말이나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데, 키가 작은 말의 모습도 보인다.

"망아지는 아니고 꼭 호빗이 타는 말처럼 생겼네."

"넌 뭐냐? 오리도 아니고."

 

농업이 발달된 네덜란드의 풍경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따듯한 기온과 풍부한 강수량, 평평한 넓은 평야와 잘 정비된 농수로들이 농업이나 축산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한두 방울씩 빗방울을 떨어뜨리던 하늘이 묘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직 3시도 안 됐는데, 석양빛도 아니고."

 

다 좋은데 도로변에 휴식을 취할만한 벤치나 버스 정류장이 없다. 이상하게 네덜란드의 버스 정류장에는 자전거 거치대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작은 광고판에 자전거를 기대고 잠시 쉬어간다.

"무도 아닌가? 넌 대체 정체가 뭐냐?"

두껍게 내려앉았던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근데 풍차는 없고, 바람개비만 잔뜩 세워져 있냐!"

 

네덜란드에서 마주한 첫 번째 타운 쿠보르던에 이르러 주변의 풍경은 순식간에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마치 인공호수처럼 보이는 호숫가의 풍경이 펼쳐지고.

마을과 평야의 주변으로 길게 뻗은 수로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정표가 덴마크랑 비슷하네."

핀란드에서부터 도로의 이정표들은 각 나라들의 상징 컬러로 만들어져 있었다. 집집마다 국기가 걸려있는 북유럽 국가의 상징적 컬러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다는 네덜란드의 풍경이 궁금했는데, 많은 수로들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치 새로운 대륙으로 들어선 것처럼 독일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다.

"네덜란드, 매력적인데!"

정말 많은 수로들을 건너며 길을 이어간다.

중국의 수로, 유럽 도시들의 수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의 모습이 마치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끊임없이 세워진 풍력 발전기, 풍차의 모습을 생각했던 기대와 달리 넓은 평야에는 촘촘하게 풍력발전기만이 바쁘게 돌아간다.

"풍차 대신이군."

짙푸른 평야와 수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 그리고 수많은 풍력발전기들, 네덜란드의 멋진 풍경이다.

"멋진 나라다."

오늘의 목적지 인 하르덴베르흐가 가까워지며 해가 저물어 간다. 네덜란드의 풍경에 빠져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바쁜 걸음이 계속 느려진다.

수로를 따라 길은 계속되고, 수로변 집들이 이어진다.

"어디서 야영을 하지?"

강변과 달리 수로변은 아무런 공간이 없고, 평야에는 야영을 할 수 있는 나무숲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수로를 따라 좀 더 길을 이어가고.

수로와 도로가 멀어지는 공간에 야영을 할 수 있는 산책로를 발견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오늘은 여기에서!"

텐트를 펼칠 자리를 확인하고 수로변 언덕으로 자전거를 끌자 스탠드 막대기가 앞바퀴에 끼며 투박한 소리가 난다.

"안 돼!"

막대기가 낀 부분의 스포크 하나가 부러진 것 같다.

"아놔. 하나를 고치면 하나가 망가지네."

다행히 스포크가 아닌 니플이 부러진 것 같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이라 큰 걱정은 없지만 림에 변형이 왔는지는 어두워서 확인할 수가 없다.

"설마 스포크 하나로 림이 휘었겠어!"

수로변 좋은 자리에 텐트를 펼치고, 은은하게 불빛이 반사되는 수로의 풍경을 감상한다.

"오늘도 별이 정말 좋네."

여행의 12번째 나라, 빈센트 반 고흐의 네덜란드 에 도착했다. 풍요로운 네덜란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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