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5일 / 맑음 ・ -2도
독일 네다부르크-드레스덴-피르나-체코 페트로비체-나클레로프
다시 겨울 속으로 들어가는 듯이 춥다. 독일 여행의 마지막 날, 드레스덴을 지나 체로로 향한다.


이동거리
78Km
누적거리
24,030Km
이동시간
7시간 35분
누적시간
1,827시간

 
S96도로
 
엘베강
 
 
 
 
 
 
 
24Km / 2시간 40분
 
54Km / 4시간 55분
 
라데부뤀
 
드레스덴
 
니클레롭
 
 
78Km
 
 

・국가정보 
체코, 프라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체코어, 코루나(1즈워티=50원)
・예방접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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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전압 
◦2구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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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20-725-352-420

 

비가 오는 소리에 텐트를 젖히니 눈이 내리고 있다. -1도, 마치 계절을 거꾸로 달려가는 기분이다.

"아, 움직이기 싫다."

7시에 잠이 깨었지만 눈이 내리는 쌀쌀한 아침의 기운에 모든 것이 얼어붙는 느낌이다.

"갈 길이 먼데, 게으름 피우면 안 되는데."

멍하게 침낭 속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드레스덴까지 20km, 체코의 국경까지 60km의 거리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경로를 확인한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경로에 신데렐라 동화와 관련된 호숫가 모리츠부르크 궁전이 있어서 잠시 고민을 한다.

호숫가 가운데 오렌지색의 궁전이 예쁜데, 조금 돌아가야 하는 경로다.

"신데렐라, 관심 없다."

날씨가 좋다면 성의 모습을 둘러보겠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씨 때문에 그냥 드레스덴으로 향한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며 드레스덴으로 향한다. 어제와 같은 측면의 바람이 페달링을 무겁게 만드는 날이다.

한 시간을 달려 드레스덴의 초입에 들어서고.

시내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엘베강을 건너는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찾아간다. 평범했던 시내의 모습은 구시가지로 들어서며 극적으로 변한다.

골든 라이더, 황금빛 동상이 세워진 공원의 가로수길이 인상적이다.

"여름에 참 시원하겠다. 가을엔 멋지고."

엘베강 방향의 끝에 황금빛 동상이 화려하다.

아우구스투스 1, 2세의 황금동상이다.

광장에서 바라본 궁전들이 모여있는 엘베강 건너편의 모습은 아쉽다.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비롯하여 많은 곳이 공사 중이라 높은 크레인들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아우구스투스 다리와 궁전들의 모습이 크레인에 가려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다.

다리를 건너 드레스덴 궁전이 있는 곳으로 간다.

광장의 중앙에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우측에 궁전 교회, 좌측에 법원 그리고 정면에 군주의 행렬 벽화가 그려진 드레스덴 궁전이 들어서 있다.

"화려하네!"

"드레스덴이 어떤 도시였던 거야?"

독일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사치스럽기까지 한 건물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구글링을 한다. 작센왕조의 수도, 욕심 많은 아우구스투스, 세계대전 폭격으로 폐허, 독일의 피렌체 등등의 내용이 검색된다.

"샹트 페테르부르크만큼 헛던 욕망이 여기에 있었군!"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눈을 뗄 수 없는 석조건물들의 화려함이다.

궁전 교회를 돌아 챔버 오페라하우스로 간다.

넓은 광장의 중앙에 요한왕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챔버 오페라 하우스와.

츠뷩거.

드레스덴 궁전과 궁전 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사각형의 츠뷩거, 내부의 정원과 공간을 보고 싶지만 자전거를 끌고 들어갈 수가 없다.

주변을 돌아 내부로 잠시 들어가 스캔을 하듯이 둘러보고 나온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쉽다.

반대편으로 돌아가 왕관의 문을 구경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드레스덴은 흥미로운 도시다. 하루, 이틀 정도 머물고 싶은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파박과의 약속이 없었다면 드레스덴에서 며칠 머물렀을 것 같다.

"시간이 아쉽다."

독일 도시들의 스토리와 역사는 정말 흥미롭다.

잠시 구경을 한 것 같은데 12시가 되어간다. 떠나기 전 맥도널드에 들러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국경까지 40km의 거리, 20km 떨어진 피르나까지 엘베강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갈 생각이다.

"아, 엽서!"

엽서를 보내야 하는데 강변을 따라가면 우체국에 들릴 수가 없다. 아무래도 프라하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까지."

맥도널드 매장의 유료 화장실 입구가 쇠창살 회전문이다. 정말 화장실 인심이 박한 유럽이다.

엘베 강변으로 가는 중 재건된 교회의 모습을 구경하고.

강변으로 간다.

"뭔 정부청사 건물이 저렇게 멋지냐!"

프르나까지 이어진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고.

엘베강을 따라간다.

강변의 산 위로 들어선 집들의 모습이 예쁘다.

자연스러운 엘베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피르나까지 편하게 도착한다.

"하늘이 왜 이래!"

프르나의 구시가지를 지나고 빠르게 마을을 벗어난다. 몇몇 케밥집을 지나치며 고민을 하다 결국 케밥을 사지를 못하고, 슈퍼마켓에 들러 비상식을 보충한다. 딱히 살 것이 없다.

20km가 남은 국경, 넉넉히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할 것 같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던 도로는 차츰 경사를 높여가며 산으로 향한다.

"예상 못했다. 짧게 끝내주라!"

계속해서 올라간다.

10km 정도를 오르고 땀으로 젖은 몸을 식힌다. 좌회전을 알리는 내비게이션 안내지만 공사 중이라 도로가 폐쇄되어 있다.

산길의 오르막에서 난감하다. 지도를 확인하니 3km 정도 마을을 돌아 국경으로 가야 한다.

"어쩔 수가 없네."

3km를 돌아 국경으로 가는 도로를 찾았지만 국경과의 거리는 변화가 없다.

오르고.

오르고.

오른다.

산의 정상에 다다른 것 같으면 도로는 다시 산을 향해 이어진다.

눈이 쌓인 산으로 오르고.

오르고.

다시 오른다.

"언제 내려갈 거야?"

정상에 오른 듯 내리막 길이 보인다.

"아직도 4km가 남았어?"

두 시간을 올라왔는데 급경사의 내리막은 3분도 안 돼 끝나버리고 다시 오른다.

"왔다!"

천천히 국경으로 이동한다. 산길의 오르막으로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늦어진 시간이다.

"즐거웠어. 독일, 바이 바이!"

정말 집처럼 마음이 편했던 독일의 두 번째 여행이었다.

체코의 국경을 넘는다.

아무것도 없는 독일 쪽과는 달리 나무인형들을 파는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고무 타는 냄새 같은 묘한 냄새가 난다.

"이 동네 왜 이렇게 추워!"

유럽의 국경을 넘을 때마다 순식간에 바뀌는 분위기들은 정말 신기하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나무로 만든 버스 정류장에 화로가 놓여있다.

자전거 경로가 잡히지 않는 체코, 프라하까지 경로를 잡으려니 국경이라 네트워크가 잡히질 않는다.

"뭐, 조금 더 가면 잡히겠지."

체코의 국경마을 페트로비치, 면세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이어진다. 특이한 것은 이상할 정도로 미용실과 뷰티샵이 많이 들어서 있다.

좁은 산길을 따라 가게들이 이어지고 네트워크가 잡히며 연속되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체코의 로밍 서비스가 연결된다.

체코의 로밍은 보다폰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독일에 잡히던 O2의 네트워크보다 안정적인 것 같다.

프라하까지 자동차 경로로 경로를 잡는다. 107km의 거리다.

페트로비치를 벗어나자 다시 시작된 오르막.

"아니, 왜 안 떨어지는 거야?"

국경을 지나면 내리막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길은 계속해서 산을 향해 올라간다. 지치고 무뎌진 페달링,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수북하게 눈이 쌓인 숲으로 오르고.

오른다.

"다 왔나?"

숲이 끝나고 시원하게 열린 하늘, 석양빛으로 물든 언덕과 구름, 하얗게 내려앉은 설산의 풍경이 예쁘다.

"이렇게 높이 올라온 거야?"

멀리 보이는 산들의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득하다.

"대관령이냐!"

급경사로 떨어지는 내리막, 도로는 눈이 녹아 빙판이 되기 전의 상황이다. 한쪽 발을 도로로 내리고 스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간다.

휘어지는 도로의 숲 사이로 마을의 불빛이 보이고.

지친 몸은 야영지를 찾아 자전거를 세운다.

도로변 임도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오늘은 어쩔 수 없네. 눈밭에서 보낼 수밖에."

아침에 젖은 텐트를 눈밭에 펼치니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얼어붙은 내외피를 뜯어내고 겨우 텐트를 설치한다.

"이글루와 다를 게 없겠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텐드 속으로 들어가 바로 커피를 끓이고, 버너의 열기에 녹은 텐트의 지퍼를 잠근다.

라면과 오트밀을 끓여 저녁을 한다. 오랜만에 먹는 오트밀 맛이 좋다.

눈밭에 텐트를 치니 바닥의 냉기가 올라온다. 어제부터 젖어있는 침낭이라 패니어에서 겨울 바지와 이글의 양말을 꺼내어 보온을 한다.

프라하까지 100km,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저녁때쯤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좋은 날씨와 바람 그리고 산을 내려가는 좋은 길과 도로이기를 바란다.

프라하, 카프카를 만나러 간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94일 / 눈
카젤-루카우-라드부르크
독일 여행의 마지막 도시 드레스덴을 향해서 간다. 파박과 만나기로 한 29일까지 체코 프라하로 가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이동거리
97Km
누적거리
23,952Km
이동시간
7시간 23분
누적시간
1,820시간

 
96도로
 
도로
 
 
 
 
 
 
 
47Km / 3시간 40분
 
50Km / 3시간 45분
 
카젤
 
핀스터
 
라드부뤀
 
 
1,476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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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잠에서 깬다. 춥고 불편하지만 캠핑을 하면 숙면에 빠져드는 평안함이 좋다.

밤부터 시작된 비는 아침까지 계속된다. 멍하게 침낭 속에 누워 비가 멈추기를 소원한다.

"춥잖아."

방을 꺼내어 조금 남은 딸기잼을 모두 먹고, 무거운 병의 짐을 덜어낸다. 패니어를 자전거에 장착하고 난 후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가 시간을 보낸다.

"봄이 오긴 오는 걸까?"

9시, 아무것도 하질 않았는데 2시간이나 흘러갔다는 것이 뭔가 억울하다. 아침 시간의 게으름, 피곤한 채 눈 떠있는 새벽 시간의 적막감만큼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다.

체온이 남은 따듯한 이불의 포근함과 체면의 껍데기를 벗어버린 살결의 부드러움,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유한함에 반항하듯 게으름을 피우는 시간이 좋다. 무례하게 파고들고 싶은 충동의 욕망에 내 전부를 담고 싶다.

9시 반, 드레스덴까지 120km의 거리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출발한다.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도로의 방향에 따라 맞바람이 되어 페달링을 무겁게 만든다.

"며칠 좋았잖아. 오늘은 꽤나 힘들겠네."

숲으로 향하는 불확실한 길을 포기하고, 96번 도로를 따라 조금 돌아가는 경로를 선택한다.

한 시간의 라이딩을 하고 잠시 쉬며 어제 사놓은 케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식어도 맛있네."

바람을 이기며 숲과 마을을 지나치고.

40km 거리의 첫 번째 경유지에 도착한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마을이다.

슈퍼마켓을 찾다가 그냥 마을을 빠져나간다. 좁쌀만 한 우박이 떨어진다.

96번 도로를 벗어나 쉼 없이 소나무 숲과 평야, 마을들을 지나쳐 가는 동안 계속되는 바람에 지쳐간다.

"100km 정도는 가야 하는데."

"아고, 힘들다."

오늘도 비구름이 수상한 날이다.

맥도널드가 있는 두 번째 경유지를 10km 정도 남기고 갑자기 우박이 쏟아져 내린다.

5분 정도 미친 듯이 쏟아진 우박은 바로 멈춘다. 정말 이상한 날씨다.

맥도널드가 있는 마을로 지친 페달을 밟아간다.

"왜 오르막만 있는 거야!"

어느 순간부터 내비게이션이 음성안내를 하지 않고 알람음만 울려댄다. 네트워크가 잡히지 않아 재설정을 할 수도 없다.

"뭐 하자는 거야!"

자신의 안내를 계속 무시해서 삐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도를 확인하며 길을 찾아가는 것이 너무나 번거롭다.

목적지인 마을이 나타난다. 평범한 시골 마을의 모습인데 맥도널드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

갈림길마다 지도를 확인하며 맥도널드로 향한다. 맥도널드는 고속도로변 휴게실처럼 인터체인지 바로 옆에 들어서 있다.

"대박! 버거킹에 맥도널드까지."

맥도널드에서 와이파이로 내비게이션을 재설정하니 안내 멘트가 나온다.

"왜 그런 거니?"

우박 때문에 핸드폰에 습기가 차서 오류가 난 것인지 모르겠다. 허구한 날 비를 맞고 다니니 성한 물건들이 없다.

이틀 동안 숲길에 들어선 이후로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

맥도널드 바로 옆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빈 병들을 환불하고 빵과 물을 보충한다.

"오늘은 맥주 생각이 없네."

5시가 넘어간다. 30km 정도가 남은 드레스덴까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좀 더 길을 따라간다.

마을을 벗어나고 내비게이션은 저수지가 있는 흙길로 안내를 한다.

"꼭 한 번씩 이래야만 하는 거지?"

다른 경로가 없어 선택의 여지도 없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터라 시간도 없다.

저수지의 끝은 전기가 통하는 전선으로 막혀있다.

"진짜 전깃줄일까?"

옆으로 빠져나갈 공간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어떻게 선을 넘을지 고민을 하다 끝부분의 고무 손잡이를 발견한다.

"이건 안전한가?"

장갑을 끼고 살짝 건드려 보니 괜찮다. 고무 손잡이를 잡고 선을 제거한 후 자전거를 끌고 통과한다.

숲길이 계속 이어지고, 길은 포장 도로로 바뀐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야영을 할 생각으로 계속해서 길을 따라간다.

고가다리를 따라 고속도로를 넘자 바로 마을의 불빛이 보인다.

"난감!"

마을 가까이 수풀이 자란 공간으로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니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행운!"

텐트를 펼치고, 약하게 네트워크도 잡힌다.

"대박!"

프라하까지 170km 정도의 거리, 체코의 도로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전거 경로가 잡히질 않는다. 이틀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내일 되도록 많은 거리를 줄여놓고 싶다.

드레스덴을 잠시 구경하고 체코의 국경을 넘을 생각이다.

"내일은 정말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지!"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93일 / 비 ・ 2도
베를린-카젤
멋진 도시 베를린을 떠나 체코로 향한다. 드레스덴을 지나 체코의 프라하로 갈 것이다.


이동거리
81Km
누적거리
23,855Km
이동시간
6시간 11분
누적시간
1,812시간

 
96도로
 
96도로
 
 
 
 
 
 
 
40Km / 3시간 30분
 
41Km / 2시간 41분
 
베를린
 
조슨
 
카젤
 
 
1,379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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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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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73-407-6943

 

8시, 잠에서 깨어 하늘을 쳐다보고 기온을 확인한다. 2도, 오늘의 기온을 잘못 본 것인가 싶어 재차 확인을 한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다.

"비, 정말!"

멍하게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한 시간이 지나가고, 패니어들을 꺼내어 출발 준비를 한다.

자전거에 패니어를 장착하는 동안 중년의 여자가 다가와 여행에 대해 말을 건넨다.

"나의 꿈이야. 하지만 가족들에게 말하면 미쳤냐고 할거야."

"지금 나랑 같이 가자!"

여자는 방긋 웃으며 좋은 여행을 하라며 응원한다고 한다.

10시, 모든 준비를 마치자 빗방울이 굵어진다.

"정말 왜 이러는 거니?"

레인 팬츠를 꺼내 입고 베를린 시내를 빠져나가는 경로를 확인한다. 체크포인트 찰리를 지나 시내를 벗어나는 경로다.

눈과 비가 섞여 떨어지는 싸늘하고 축축한 빗 속으로 들어간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고.

체크포인트 찰리로 향한다.

체크포인트 찰리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오랜만에 엽서를 쓴다. 파리에서 산 엽서, 비에 젖은 손이 굳어 글씨가 더 엉망이다.

체코의 프라하까지의 경로를 확인한다. 드레스덴을 거쳐가는 350km 정도의 거리, 파박과 프라하에서 만나기로 한 29일까지 도착해야 한다.

"날씨가 문제네."

주변 선물가게에 들러 자석을 사려해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베를린곰 자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베를린곰 캐릭터들은 작은 모형이나 열쇠고리로 판매하고 가격도 비싸다.

두세 군데의 선물가게를 돌아다니고, 결국 첫 번째 가게로 다시 찾아가 그라피티 그림의 자석을 산다. 4유로의 가격인데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장벽의 시멘트 조각들만 파냐."

자석을 고르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비는 변함이 없다. 체크포인트 찰리를 벗어나자 눈에 익은 장소가 나온다.

"어라, 여기를 지나가는구나."

어제 아희와 줄을 서서 먹었던 무스타파 야채 케밥집, 날씨가 안 좋은 날이라 그런지 대기줄이 짧다.

"포장하자!"

급히 자전거를 세우고 케밥 하나를 포장한다. 저녁이나 내일 아침으로 먹으면 될 것 같다.

"잘 있어. 아희!"

올망졸망 예쁘게 피어오른 작은 소국처럼 밝고 은은한 향기가 나는 사람, 할 수 있다면 패니어에 넣고 다녔으면 좋겠다.

 

레오니와 아희, 서로 다르지만 웃는 얼굴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 같은 일이다.

"울랄라. 레오니의 미소가 생각난다."

아희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고무장갑을 꺼내어 장갑과 함께 착용한 후 출발을 한다. 정말 쌀쌀한 날씨다.

시내를 벗어나는 동안 인도와 도로를 따라 연결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고 도시의 풍경도 조금씩 변해간다.

한 시간 반, 베를린시를 완전히 벗어난 도로는 고속도로로 바뀐다. 도로의 측면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92번 국도를 찾아간다.

92번 도로로 들어서기 전 슈퍼마켓에 들어가 비상식을 보충한다. 빵과 맥주, 치킨 조각을 사서 패니어에 넣고 빵가게에 커피와 빵으로 출출함을 채운다.

"브런치 같잖아."

갈 길이 바쁜 시간,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는 사이 파박에게 메시지가 온다. 프라하의 아파트형 숙소를 예약한 모양이다. 호스텔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함께 편하게 보낼 수 있으니 그만이다.

마을과 마을을 지나치는 사이 40km 정도의 첫 번째 목적지 Zossen에 도착한다.

갈림길의 선택, 지도상 녹색의 숲을 지나치는 경로와 돌아가는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평평한 시야 위로 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숲을 관통하는 빠른 경로를 선택한다.

오늘의 야영지가 될 Luckau까지 40km 정도의 거리, 소나무 숲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소나무 숲과 평야를 달려간다. 다행히 계속되던 비는 잠시 멈춘 것 같다.

가끔씩 자전거 도로가 사라지는 구간마다 샛길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무시하고 92번 국도를 따라간다. 차량의 통행이 적은 도로라 편안한 라이딩이다.

Luckau 부근에서 야영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간다. 숲은 더욱 울창하게 풍성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조금씩 빗방울이 다시 시작되더니 5시가 되자 하늘은 일몰의 붉은빛을 잠시 들어낸다.

길게 이어지던 숲이 끝나고, 작은 마을들을 지나친다.

"뭔가 시간이 애매하네."

조금씩 어두워지는 시간인데 계속해서 마을과 평야의 풍경이 이어진다.

서쪽 하늘에서는 비구름과 은은한 석양빛이 멋진 콜라보를 만들어 내고.

"예쁘네."

길은 다시 마을로 이어진다.

서둘러 마을을 벗어나고 야영지를 찾는다. 멀리 보이는 숲의 모습을 보며 페달링을 이어간다.

"저기 좋다."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도로변 소나무 숲이 좋다. 푹신한 이끼류가 자라 있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적당한 위치에 텐트를 펼치고, 치킨과 빵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냉한 한기가 느껴지고, 잠잠했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드레스덴까지 120km 정도의 거리, 아침의 게으름을 줄이면 내일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네트워크도 불안정하고, 어젯밤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던 피곤함이 밀려온다.

"자자."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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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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