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3일 / 비 ・ 2도
베를린-카젤
멋진 도시 베를린을 떠나 체코로 향한다. 드레스덴을 지나 체코의 프라하로 갈 것이다.


이동거리
81Km
누적거리
23,855Km
이동시간
6시간 11분
누적시간
1,812시간

 
96도로
 
96도로
 
 
 
 
 
 
 
40Km / 3시간 30분
 
41Km / 2시간 41분
 
베를린
 
조슨
 
카젤
 
 
1,379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8시, 잠에서 깨어 하늘을 쳐다보고 기온을 확인한다. 2도, 오늘의 기온을 잘못 본 것인가 싶어 재차 확인을 한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다.

"비, 정말!"

멍하게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한 시간이 지나가고, 패니어들을 꺼내어 출발 준비를 한다.

자전거에 패니어를 장착하는 동안 중년의 여자가 다가와 여행에 대해 말을 건넨다.

"나의 꿈이야. 하지만 가족들에게 말하면 미쳤냐고 할거야."

"지금 나랑 같이 가자!"

여자는 방긋 웃으며 좋은 여행을 하라며 응원한다고 한다.

10시, 모든 준비를 마치자 빗방울이 굵어진다.

"정말 왜 이러는 거니?"

레인 팬츠를 꺼내 입고 베를린 시내를 빠져나가는 경로를 확인한다. 체크포인트 찰리를 지나 시내를 벗어나는 경로다.

눈과 비가 섞여 떨어지는 싸늘하고 축축한 빗 속으로 들어간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고.

체크포인트 찰리로 향한다.

체크포인트 찰리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오랜만에 엽서를 쓴다. 파리에서 산 엽서, 비에 젖은 손이 굳어 글씨가 더 엉망이다.

체코의 프라하까지의 경로를 확인한다. 드레스덴을 거쳐가는 350km 정도의 거리, 파박과 프라하에서 만나기로 한 29일까지 도착해야 한다.

"날씨가 문제네."

주변 선물가게에 들러 자석을 사려해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베를린곰 자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베를린곰 캐릭터들은 작은 모형이나 열쇠고리로 판매하고 가격도 비싸다.

두세 군데의 선물가게를 돌아다니고, 결국 첫 번째 가게로 다시 찾아가 그라피티 그림의 자석을 산다. 4유로의 가격인데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장벽의 시멘트 조각들만 파냐."

자석을 고르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비는 변함이 없다. 체크포인트 찰리를 벗어나자 눈에 익은 장소가 나온다.

"어라, 여기를 지나가는구나."

어제 아희와 줄을 서서 먹었던 무스타파 야채 케밥집, 날씨가 안 좋은 날이라 그런지 대기줄이 짧다.

"포장하자!"

급히 자전거를 세우고 케밥 하나를 포장한다. 저녁이나 내일 아침으로 먹으면 될 것 같다.

"잘 있어. 아희!"

올망졸망 예쁘게 피어오른 작은 소국처럼 밝고 은은한 향기가 나는 사람, 할 수 있다면 패니어에 넣고 다녔으면 좋겠다.

 

레오니와 아희, 서로 다르지만 웃는 얼굴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 같은 일이다.

"울랄라. 레오니의 미소가 생각난다."

아희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고무장갑을 꺼내어 장갑과 함께 착용한 후 출발을 한다. 정말 쌀쌀한 날씨다.

시내를 벗어나는 동안 인도와 도로를 따라 연결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고 도시의 풍경도 조금씩 변해간다.

한 시간 반, 베를린시를 완전히 벗어난 도로는 고속도로로 바뀐다. 도로의 측면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92번 국도를 찾아간다.

92번 도로로 들어서기 전 슈퍼마켓에 들어가 비상식을 보충한다. 빵과 맥주, 치킨 조각을 사서 패니어에 넣고 빵가게에 커피와 빵으로 출출함을 채운다.

"브런치 같잖아."

갈 길이 바쁜 시간,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는 사이 파박에게 메시지가 온다. 프라하의 아파트형 숙소를 예약한 모양이다. 호스텔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함께 편하게 보낼 수 있으니 그만이다.

마을과 마을을 지나치는 사이 40km 정도의 첫 번째 목적지 Zossen에 도착한다.

갈림길의 선택, 지도상 녹색의 숲을 지나치는 경로와 돌아가는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평평한 시야 위로 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숲을 관통하는 빠른 경로를 선택한다.

오늘의 야영지가 될 Luckau까지 40km 정도의 거리, 소나무 숲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소나무 숲과 평야를 달려간다. 다행히 계속되던 비는 잠시 멈춘 것 같다.

가끔씩 자전거 도로가 사라지는 구간마다 샛길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무시하고 92번 국도를 따라간다. 차량의 통행이 적은 도로라 편안한 라이딩이다.

Luckau 부근에서 야영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간다. 숲은 더욱 울창하게 풍성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조금씩 빗방울이 다시 시작되더니 5시가 되자 하늘은 일몰의 붉은빛을 잠시 들어낸다.

길게 이어지던 숲이 끝나고, 작은 마을들을 지나친다.

"뭔가 시간이 애매하네."

조금씩 어두워지는 시간인데 계속해서 마을과 평야의 풍경이 이어진다.

서쪽 하늘에서는 비구름과 은은한 석양빛이 멋진 콜라보를 만들어 내고.

"예쁘네."

길은 다시 마을로 이어진다.

서둘러 마을을 벗어나고 야영지를 찾는다. 멀리 보이는 숲의 모습을 보며 페달링을 이어간다.

"저기 좋다."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도로변 소나무 숲이 좋다. 푹신한 이끼류가 자라 있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적당한 위치에 텐트를 펼치고, 치킨과 빵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냉한 한기가 느껴지고, 잠잠했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드레스덴까지 120km 정도의 거리, 아침의 게으름을 줄이면 내일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네트워크도 불안정하고, 어젯밤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던 피곤함이 밀려온다.

"자자."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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