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5일 / 맑음 ・ -2도
독일 네다부르크-드레스덴-피르나-체코 페트로비체-나클레로프
다시 겨울 속으로 들어가는 듯이 춥다. 독일 여행의 마지막 날, 드레스덴을 지나 체로로 향한다.


이동거리
78Km
누적거리
24,030Km
이동시간
7시간 35분
누적시간
1,827시간

 
S96도로
 
엘베강
 
 
 
 
 
 
 
24Km / 2시간 40분
 
54Km / 4시간 55분
 
라데부뤀
 
드레스덴
 
니클레롭
 
 
78Km
 
 

・국가정보 
체코, 프라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체코어, 코루나(1즈워티=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20-725-352-420

 

비가 오는 소리에 텐트를 젖히니 눈이 내리고 있다. -1도, 마치 계절을 거꾸로 달려가는 기분이다.

"아, 움직이기 싫다."

7시에 잠이 깨었지만 눈이 내리는 쌀쌀한 아침의 기운에 모든 것이 얼어붙는 느낌이다.

"갈 길이 먼데, 게으름 피우면 안 되는데."

멍하게 침낭 속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드레스덴까지 20km, 체코의 국경까지 60km의 거리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경로를 확인한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경로에 신데렐라 동화와 관련된 호숫가 모리츠부르크 궁전이 있어서 잠시 고민을 한다.

호숫가 가운데 오렌지색의 궁전이 예쁜데, 조금 돌아가야 하는 경로다.

"신데렐라, 관심 없다."

날씨가 좋다면 성의 모습을 둘러보겠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씨 때문에 그냥 드레스덴으로 향한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며 드레스덴으로 향한다. 어제와 같은 측면의 바람이 페달링을 무겁게 만드는 날이다.

한 시간을 달려 드레스덴의 초입에 들어서고.

시내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엘베강을 건너는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찾아간다. 평범했던 시내의 모습은 구시가지로 들어서며 극적으로 변한다.

골든 라이더, 황금빛 동상이 세워진 공원의 가로수길이 인상적이다.

"여름에 참 시원하겠다. 가을엔 멋지고."

엘베강 방향의 끝에 황금빛 동상이 화려하다.

아우구스투스 1, 2세의 황금동상이다.

광장에서 바라본 궁전들이 모여있는 엘베강 건너편의 모습은 아쉽다.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비롯하여 많은 곳이 공사 중이라 높은 크레인들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아우구스투스 다리와 궁전들의 모습이 크레인에 가려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다.

다리를 건너 드레스덴 궁전이 있는 곳으로 간다.

광장의 중앙에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우측에 궁전 교회, 좌측에 법원 그리고 정면에 군주의 행렬 벽화가 그려진 드레스덴 궁전이 들어서 있다.

"화려하네!"

"드레스덴이 어떤 도시였던 거야?"

독일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사치스럽기까지 한 건물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구글링을 한다. 작센왕조의 수도, 욕심 많은 아우구스투스, 세계대전 폭격으로 폐허, 독일의 피렌체 등등의 내용이 검색된다.

"샹트 페테르부르크만큼 헛던 욕망이 여기에 있었군!"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눈을 뗄 수 없는 석조건물들의 화려함이다.

궁전 교회를 돌아 챔버 오페라하우스로 간다.

넓은 광장의 중앙에 요한왕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챔버 오페라 하우스와.

츠뷩거.

드레스덴 궁전과 궁전 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사각형의 츠뷩거, 내부의 정원과 공간을 보고 싶지만 자전거를 끌고 들어갈 수가 없다.

주변을 돌아 내부로 잠시 들어가 스캔을 하듯이 둘러보고 나온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쉽다.

반대편으로 돌아가 왕관의 문을 구경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드레스덴은 흥미로운 도시다. 하루, 이틀 정도 머물고 싶은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파박과의 약속이 없었다면 드레스덴에서 며칠 머물렀을 것 같다.

"시간이 아쉽다."

독일 도시들의 스토리와 역사는 정말 흥미롭다.

잠시 구경을 한 것 같은데 12시가 되어간다. 떠나기 전 맥도널드에 들러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국경까지 40km의 거리, 20km 떨어진 피르나까지 엘베강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갈 생각이다.

"아, 엽서!"

엽서를 보내야 하는데 강변을 따라가면 우체국에 들릴 수가 없다. 아무래도 프라하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까지."

맥도널드 매장의 유료 화장실 입구가 쇠창살 회전문이다. 정말 화장실 인심이 박한 유럽이다.

엘베 강변으로 가는 중 재건된 교회의 모습을 구경하고.

강변으로 간다.

"뭔 정부청사 건물이 저렇게 멋지냐!"

프르나까지 이어진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고.

엘베강을 따라간다.

강변의 산 위로 들어선 집들의 모습이 예쁘다.

자연스러운 엘베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피르나까지 편하게 도착한다.

"하늘이 왜 이래!"

프르나의 구시가지를 지나고 빠르게 마을을 벗어난다. 몇몇 케밥집을 지나치며 고민을 하다 결국 케밥을 사지를 못하고, 슈퍼마켓에 들러 비상식을 보충한다. 딱히 살 것이 없다.

20km가 남은 국경, 넉넉히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할 것 같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던 도로는 차츰 경사를 높여가며 산으로 향한다.

"예상 못했다. 짧게 끝내주라!"

계속해서 올라간다.

10km 정도를 오르고 땀으로 젖은 몸을 식힌다. 좌회전을 알리는 내비게이션 안내지만 공사 중이라 도로가 폐쇄되어 있다.

산길의 오르막에서 난감하다. 지도를 확인하니 3km 정도 마을을 돌아 국경으로 가야 한다.

"어쩔 수가 없네."

3km를 돌아 국경으로 가는 도로를 찾았지만 국경과의 거리는 변화가 없다.

오르고.

오르고.

오른다.

산의 정상에 다다른 것 같으면 도로는 다시 산을 향해 이어진다.

눈이 쌓인 산으로 오르고.

오르고.

다시 오른다.

"언제 내려갈 거야?"

정상에 오른 듯 내리막 길이 보인다.

"아직도 4km가 남았어?"

두 시간을 올라왔는데 급경사의 내리막은 3분도 안 돼 끝나버리고 다시 오른다.

"왔다!"

천천히 국경으로 이동한다. 산길의 오르막으로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늦어진 시간이다.

"즐거웠어. 독일, 바이 바이!"

정말 집처럼 마음이 편했던 독일의 두 번째 여행이었다.

체코의 국경을 넘는다.

아무것도 없는 독일 쪽과는 달리 나무인형들을 파는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고무 타는 냄새 같은 묘한 냄새가 난다.

"이 동네 왜 이렇게 추워!"

유럽의 국경을 넘을 때마다 순식간에 바뀌는 분위기들은 정말 신기하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나무로 만든 버스 정류장에 화로가 놓여있다.

자전거 경로가 잡히지 않는 체코, 프라하까지 경로를 잡으려니 국경이라 네트워크가 잡히질 않는다.

"뭐, 조금 더 가면 잡히겠지."

체코의 국경마을 페트로비치, 면세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이어진다. 특이한 것은 이상할 정도로 미용실과 뷰티샵이 많이 들어서 있다.

좁은 산길을 따라 가게들이 이어지고 네트워크가 잡히며 연속되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체코의 로밍 서비스가 연결된다.

체코의 로밍은 보다폰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독일에 잡히던 O2의 네트워크보다 안정적인 것 같다.

프라하까지 자동차 경로로 경로를 잡는다. 107km의 거리다.

페트로비치를 벗어나자 다시 시작된 오르막.

"아니, 왜 안 떨어지는 거야?"

국경을 지나면 내리막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길은 계속해서 산을 향해 올라간다. 지치고 무뎌진 페달링,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수북하게 눈이 쌓인 숲으로 오르고.

오른다.

"다 왔나?"

숲이 끝나고 시원하게 열린 하늘, 석양빛으로 물든 언덕과 구름, 하얗게 내려앉은 설산의 풍경이 예쁘다.

"이렇게 높이 올라온 거야?"

멀리 보이는 산들의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득하다.

"대관령이냐!"

급경사로 떨어지는 내리막, 도로는 눈이 녹아 빙판이 되기 전의 상황이다. 한쪽 발을 도로로 내리고 스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간다.

휘어지는 도로의 숲 사이로 마을의 불빛이 보이고.

지친 몸은 야영지를 찾아 자전거를 세운다.

도로변 임도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오늘은 어쩔 수 없네. 눈밭에서 보낼 수밖에."

아침에 젖은 텐트를 눈밭에 펼치니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얼어붙은 내외피를 뜯어내고 겨우 텐트를 설치한다.

"이글루와 다를 게 없겠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텐드 속으로 들어가 바로 커피를 끓이고, 버너의 열기에 녹은 텐트의 지퍼를 잠근다.

라면과 오트밀을 끓여 저녁을 한다. 오랜만에 먹는 오트밀 맛이 좋다.

눈밭에 텐트를 치니 바닥의 냉기가 올라온다. 어제부터 젖어있는 침낭이라 패니어에서 겨울 바지와 이글의 양말을 꺼내어 보온을 한다.

프라하까지 100km,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저녁때쯤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좋은 날씨와 바람 그리고 산을 내려가는 좋은 길과 도로이기를 바란다.

프라하, 카프카를 만나러 간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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