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0일 / 비
베를린
베를린의 둘째 날, 아쉽게도 아침부터 차가운 비가 내린다. "쉴까,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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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불시착
 
베를린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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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
 
베를린
 
 
1,238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밤부터 시작된 비바람은 아침까지 계속된다.

"얄궂은 날씨다."

아희는 아침 예배와 모임이 있고, 중국의 리즈훼이는 한국의 코로나19 환자들의 소식을 알려준다.

"신천지를 어떻게 설명하지?"

한 달 가까이 집에서만 머물고 있는 리즈훼이에게 한국 드라마를 추천해 준다.

"최신 드라마래!"

사물함의 열쇠를 보증금을 주고 받는다.

그동안 네트워크가 좋지 않아 밀려있던 자료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독일, 베를린은 여행지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느낌이다. 그 편안함이 좋다.

"배 고픈데."

12시가 지나고 밖으로 나간다. 자전거는 안녕하고.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린다.

자연사 박물관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2km가 안 되는 중앙역까지 걷는 동안 비에 젖는다.

"유럽 스타일은 조금 춥네."

출출해서 햄버거 하나를 먹고, 고장 난 1파운드 이어폰을 대신할 새 이어폰을 찾는 사이 아희가 한 송이 꽃을 들고 도착한다. 

 

"뭐 하세요?"

 

"응. 싸구려 이어폰을 찾고 있어."

 

"저한테 안 쓰는 이어폰이 있어요. 줄게요!"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고 비가 내리는 베를린 시내로 걸어간다. 국회 의사당과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유대인의 기념물이 세워진 공원으로 간다.

 

울퉁불퉁한 사각 대리석들의 숲이다. 사방으로 이어진 좁은 길 사이로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미로와 같은 아득함,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나타나고 사라진다. 시간과 공간의 숲, 아주 어린 그와 불온한 그와 슬픔에 빠진 그가 숲 사이로 스쳐가는 것처럼 안타깝다. 고개를 돌려 그의 모습을 찾는다.

 

나타났다 사라진고 나타난다.

 

할 수 있다면 그를 붙잡아 말해주고 싶다.

 

"그토록 슬프게 삶을 느끼지 않아도, 힘겹게 삶을 이끌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그는 언젠가 그와 나를 찾아낼 것이다.

"오늘은 삼겹살의 기름 맛과 소주!"

버스를 타고 동베를린의 식당으로 간다.

베를린 장벽이 남아있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 내려 걸어간다.

허물어진 장벽으로 무수한 그라피티가 낙서된 모습이다.

자메이카 레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 철사를 꼬아 자전거 모형을 만들고 있는 노숙인의 모습이 보인다.

"하나 선물할게요!"

"패니어에 달아야 하나?"

2유로의 가격인데, 깔끔하게 잔돈을 지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베를린 장벽을 따라 걷는다.

삼겹살을 파는 한식당에 도착하고.

삼겹살과 된장찌개, 그리고 소주 한 병을 주문한다.

알싸한 소주와 삼겹살의 기름 맛, 좋다.

 

"비 내리는 베를린. 소주도 있고, 고기도 있고, 예쁜 사람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네!"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의 방은 텅 비어있다. 불편한 적막감이지만 익숙한 느낌이다.

"푹 자자."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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