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76일 / 흐림
파리-모
몽마르뜨 언덕을 구경하고 파리를 떠날 계획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부디 뒷바람이길!"


이동거리
63Km
누적거리
22,549Km
이동시간
6시간 05분
누적시간
1,710시간

 
몽마르뜨
 
도로
 
 
 
 
 
 
 
31Km / 3시간 20분
 
32Km / 2시간 45분
 
파리
 
빌파리지
 
 
 
536Km
 
 

・국가정보 
프랑스, 파리
・여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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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통화 
프랑스어, 유로(1유로=1,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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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기가 2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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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8028-5396

 

남미의 친구들은 시끄럽고 매너가 없어 보이지만 자신들만의 기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서적 차이를 이해하면 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남미에 가서 제대로 만나 봐야지."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남다른 아침이다.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숙소의 조식을 아침을 해결하고 짐들을 정리한다.

숙소 직원이 꼬마 아이가 호기심의 관심을 보인다. 정말 귀여운 녀석이다.

왠지 외로워 보였는데, 둘이 있으니 행복해 보이는 피에로들이다.

"우리 즐겁게 여행하자."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10시가 되어서야 출발 준비가 끝난다. 체크아웃을 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던 여직원과 매니저가 없어서 아쉽다.

자유의 여신상이 세느강변으로 이동해서, 강변을 따라 콩코르드 광장으로 간다.

"레오니 안녕."

"굿바이 파리"

알렉상드르 3세의 다리를 지나 콩코르드 광장으로 간다.

바다의 분수대에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사이 바람에 자전거가 넘어진다.

"레오니가 태풍이 분다고 걱정하더니, 그 바람인가?"

몽마르뜨 언덕을 가기 위해 마들렌 사원을 지나 오페라극장 가르니에를 지나친다. 일요일 오전, 거리는 한산하고 거의 모든 가게들은 닫혀있다.

"자석과 엽서를 사야 하는데."

몽마르뜨 언덕은 정말 언덕 위에 있나 보다. 골목을 따라 오르막이 시작된다. 작은 골목이 끝나고 도로의 교차로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자석과 엽서부터."

"뭘 찍는 거야?"

사람들의 카메라가 향한 곳을 보니 붉은 풍차가 세워진 붉은 건물이 보인다.

"아, 물랑루즈 극장이구나. OST 정말 좋았는데."

물랑루즈 극장을 지나 도로의 경사도는 더 해진다. 처음 찾아간 곳은 공동묘지 공원 같은 곳이다. 카페들과 함께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다.

"별거 없는데,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가자."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가는 길, 언덕을 향해 오르는 동안 골목 주변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고, 예쁜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여기가 몽마르뜨 언덕이구나."

사크레쾨르 성당은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언덕의 정상을 향해 자전거를 끌고 오른다.

언덕의 아래 작은 골목의 식료품 가게, 영화 아밀리에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블루, 레드, 그린 원색의 빛과 컬러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럽던 아밀리에의 모습이 떠오른다.

"잊고 살았네. 다시 보고 싶다. 아밀리에!"

다시 언덕을 향해 오른다. 여기저기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좁은 골목은 걷기조차 불편하다.

선물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을 벗어나니 작은 공터가 나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있다.

"다 왔다."

백색의 사크레쾨르 성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관광객들이 없는 성당의 뒤편을 구경하고 정면으로 간다.

성당의 모습보다 언덕 아래로 펼쳐진 파리 시내의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전거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바람에 자전거가 쓰러진다.

"제발 뒷바람이어야 한다. 제발!"

"시간만 있었으면 다 풀어놓고 갈 텐데."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온다.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과 모노레일이 운영되는 것 같다.

경사가 가파른 골목을 따라 언덕을 내려온대.

골목을 빠져나와 독일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 지하철역 주변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질서하다. 레오니의 말처럼 파리 북부의 분위기는 숙소가 있던 15구역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주변 맥도널드에 들러 점심을 해결한다. 앞서 주문을 하는 가족,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10분 가까이 카운터에서 메뉴를 고르고 취소하기를 반복한다. 뭔가 체념한 듯한 표정의 남자 직원의 인내심이 대단하고, 옆에서 그 관경을 바라보는 다른 여직원의 시선에는 불만이 가득 담겨 있다.

자전거를 바라보며 햄버거를 먹는 동안 약간 정신이 나간듯한 허름한 중년의 남자가 자전거에 올라타는 행동으로 장난을 치더니, 뭐가 좋은지 희번덕 한 웃음을 보이며 지나간다.

남자의 행동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동작을 멈추고 그냥 웃고 만다.

"빨리 벗어나자. 동네가 이상하다."

더욱 지저분하고 허름한 파리 북부의 시내를 지나간다. 작은 하천의 강변도로로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하천을 따라 편하게 파리 시내를 벗어난다.

아침부터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뒷바람이다.

천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뒷바람의 도움으로 너무나 편한 라이딩이 이어진다.

"몽마르뜨에서 보낸 시간을 모두 만회하겠는데.'

1시 반이 넘어서야 언덕의 지하철역을 벗어난 늦은 출발인데,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다.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로운 시선과 경쾌한 페달링은 공원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길이 막히며 어이없이 끝나버린다.

"뭐야!"

내비게이션은 하천을 따라가라고 안내하지만 하천의 벗어나는 양쪽의 입구는 모두 잠겨있다.

"왔던 길로 한참을 되돌아 가야 하는 거야?"

지도를 확인하니 맞바람을 맞으며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은 미친거나 다름없다. 자전거를 끌고 낑낑거리며 하천 옆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내려간다.

흙길의 산책로는 갈수록 엉망으로 변해가고, 더 큰 문제는 다시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다.

다행히 산책로의 끝부분이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있다.

"아, 살았다."

식료품을 사려고 들른 마을은 일요일이라 가게들이 휴업 중이다.

"배고픈 하루가 될 것인가?"

하천을 따라 이어지던 길이 끝나고.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려간다.

잠시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어온다. 맞바람이라 생각하면 정말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작은 마을들과 평야를 지나치고, 작은 마을을 빠져나오며 구글맵은 난데없이 평야를 가로지르라고 안내한다.

"싫다!"

길을 돌아가 버스 정류장에서 바람을 피하며 쉬어간다. 갈증으로 물을 마시려고 하니 생수통이 보이질 않는다. 라이딩을 하며 빠져나간 느낌이 없었는데 알 수가 없다.

"어이가 없네."

언제부터 생수병이 없었는지 사진을 뒤적여 보니 파리 시내를 벗어날 때부터 생수병이 없다. 맥도널드에 들어가며 마지막으로 확인했으니, 아마도 약간 정신이 나간듯한 남자가 가져간 것이 아닌가도 싶다.

"야, 그거 수돗물이야. 바보야!"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며 수돗물을 채워놓은 것이다. 생수는 보통 취사를 하거나 양치를 할 때 사용하는 물이라 수돗물도 상관이 없고, 네덜란드나 북유럽의 수돗물은 깨끗해서 그냥 사용하던 버릇이 남아있던 것이다.

"일요일이라 생수 구하기도 힘든데."

자전거 여행자의 소지품들은 대부분 볼품없는 것들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들이다. 쓸데도 없는 그런 것들을 훔쳐가서 여행자가 얼마나 난처한지를 알면 그들도 정말 어이가 없을 것이다.

"장난치지 마라. 개구리는 맞아서 죽는다. 촤식들아!"

어쨌든 생수를 구해야 한다. 물을 마시지 않더라도 물이 없이 돌아다닐 수는 없다.

바람이 더 강해지고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마을을 빠져나오며 길을 헤매고 구글맵도 정신을 잃었는지 앞으로 가도 '유턴', 뒤로 가도 '유턴'을 하라며 안내를 한다.

"어쩌라는 거냐? 좀 전에 안내를 무시했다고 삐쳤냐?"

평야를 가로지르라던 안내를 무시한 댓가는 무시무시한 측면 바람으로 돌아온다. 옆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을 이기며 현실 부정의 나약함을 드러내고야 만다.

"아닐 거야. 이 길은 곧 끝날 거야!"

측면 바람으로 바뀐 도로의 방향은 계속 직진으로 이어지고, 반가운 교차로를 만나자 무의식적으로 좌회전을 하고야 만다.

"어떻게든 길이 이어지겠지. 설마!"

측면 바람의 도로로 돌아가라고 안내하는 구글맵이 정말 얄밉게 느껴진다.

"삐친거네. 삐쳤어!"

마을 안쪽의 도로는 건물들로 인해 조금은 바람으로부터 수월하지만 도로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마을을 벗어나고 다시 강풍을 마주한다. 도로의 곳곳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들과 겨우살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열매도 있네."

"와, 이거 얻어맞으면 골로 가겠는데."

어둠이 시작될 무렵 오늘의 목적지인 작은 타운 모에 들어선다.

슈퍼마켓을 찾던 중 문이 열려있는 중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식당에 들어서니 식사를 하고 있던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묶으라며 불어로 알려준다.

"묶었어요."

밥과 고기반찬을 포장한다. 파리 시내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예쁜 점원은 뻥튀기처럼 하얀 중국 과자를 서비스로 담아준다.

몇 군데의 슈퍼들은 모두 닫혀있고, 타운의 중심가도 적막할 정도로 열린 가게들이 없다.

조금은 어둡고 마음에 들지 않는 마을의 분위기다. 어렵게 영업을 하는 슈퍼를 찾고 물과 콜라를 사서 나온다.

"어디서 캠핑을 하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서둘러 주변의 공원을 검색하고 이동한다.

위성지도로 확인했을 때 작은 숲이 보이던 강변의 공원으로 가는 길은 침수가 되어있다.

"아놔. 50미터만 가면 되는데."

물길을 건널지 말지 고민을 하다 길을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도로를 빙돌아 침수가 된 지역을 건너고, 공원으로 들어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숲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 가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펼친다. 주변에 산책로가 있는지 확인하니 작은 습지가 있는 지역이라 산책로 같은 것은 없다.

무서운 바람 소리에 나뭇가지가 삐그덕거린다. 잔가지들이 떨어지며 텐트를 두들긴다.

숲의 나무들로 바람을 막을 수 있으니 괜찮은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레오니의 샌드위치로 저녁을 해결하고, 태풍이 온다며 호텔로 가라는 레오니의 걱정을 받으며 잠자리에 든다.

프리 모바일의 네트워크가 그다지 좋지 않다.

"어거 로밍은 되는 거야?"

이슬비가 시작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일도 100km를 달려 랭스 성당이 있는 라임스로 갈 생각이다.

"바람, 내일도 부탁해. 비는 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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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74일 / 맑음&
파리
계속해서 화창한 봄날의 날씨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자전거를 타고 파리를 달린다.


이동거리
24Km
누적거리
22,486Km
이동시간
3시간 19분
누적시간
1,704시간

 
팡테옹
 
자유여신상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파리
 
파리
 
파리
 
 
0Km
 
 

・국가정보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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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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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요란하게 흔들리는 침대의 움직임에 잠에서 깬다.

"에쉬!"

침대에서 일어나 이층 남자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불을 뒤집어쓴 남자는 조용하다.

"잠꼬대를 하는 건가?"

다시 침대에 누으니 다시 움직임이 시작된다. 침대에서 일어나 남자를 깨운다.

"너 어디서 왔니?"

"한국이요."

"Why... 어, 왜 잠을 안 자는 거야?"

한국의 어린 남자에게 매정하게 따질 수도 없고, 타이르듯 말하니 문자가 와서 잠이 깼다고 한다. 여행 중이라 시차가 안 바뀐 것인지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양이다.

"참자. 참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떠나 매력이 없다.

남자 아이는 새벽 일찍 숙소를 빠져나가느라 소란을 피운 뒤 사라지고, 러시아 남자와 젊은 여자는 8시가 되기 전 외출을 하려고 요란스럽다.

"정말 힘든 녀석들이다."

피곤함이 몰려드는 아침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옷가지들을 챙겨 입고 있으니 독일에서 온 중년의 여성이 인사를 하며 외출을 한다.

조용해진 방, 다시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하지만 이미 틀렸다.

"젠장할!"

카페로 내려가 조식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하지만 의미가 없다. 10시 반, 방을 옮기기 위해 짐들을 보관 창고에 넣어둔다.

"자전거 타고 바람이나 쐬자."

"거지님, 일어나셔요."

도로를 달려 팡테옹으로 향한다.

커다란 돔이 인산적인 팡테옹의 모습이 눈에 들러온다.

"배고프다."

맥도널드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팡테옹 부근에 대학교가 있는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학생들로 붐빈다.

프랑스 문학가들의 묘가 있다는 팡테옹의 광장에는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햇볕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오늘도 햇볕이 좋은 날이다.

"다음엔 어디로 가지?"

지도를 검색하고 바스티유 광장으로 향한다.

세느강을 따라 바스티유 광장으로 가는 길, 자전거 도로의 신호등을 건너던 남자가 우회전을 하는 택시와 부딪쳐 넘어진다.

먼지를 털고 일어난 남자는 별다른 행동 없이 택시의 보닛을 손바닥으로 내리친 후 몇 마디의 말을 내뱉으며 가던 길을 간다.

"오호!"

파리에서 차량들과 자전거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관계라고 말했던 실비의 말이 떠오른다.

마음대로 차도를 드나드는 자전거와 차량들의 신경전은 도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서로 몇 마디의 말과 제스처를 하면서 지나치는 모습이 재미있다.

청동의 원형 기둥이 세워진 바스티유 광장에 도착한다.

회전 교차로의 광장에는 탑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빅토르 위고의 대저택?"

근처에 빅토르 위고의 저택이 있어 이동한다.

고저택이 사방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원, 빅토르 위고의 저택은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

"공원 아담하니 예쁘다."

모양을 위해 가지런히 다듬은 나무들은 붉은빛의 나뭇가지가 돋아나 색다른 느낌을 준다.

"다음은 노틀담 성당으로."

세느강을 건너 시테섬으로 간다. 시테섬의 서쪽에 위치한 노틀담 성당은 2019년 4월 화재가 나서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성당의 측면 길은 사람들이 많아, 골목을 돌아간다.

성당 주변의 선물가게를 구경하고, 딱히 특별한 것이 없다.

아쉽지만 공사 중인 성당의 모습을 쳐다보고 시테섬의 동쪽으로 이동한다.

샹샤펠 성당으로 간다.

시테섬의 중앙에 위치한 샹샤펠 성당은 도로변에 있는 규모가 크지 않은 성당이다. 화려한 금색의 철문의 입구가 관공서가 아닌가 생각될 만큼 화려하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하다는데, 오늘은 패쓰다.

시테섬의 동쪽 끝자락으로 간다.

주택가 작은 놀이터에서 테니스공 만한 쇠구슬을 굴리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아무렇게나 던지는 것 같은데 절묘하게 굴러가 목표한 위치에서 구슬이 멈춘다.

어제 살로메, 정원과 함께 걸었던 세느강이 나온다.

"오늘은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려 볼까?"

강변의 도로는 짧게 끝나고.

긴 터널이 나온다.

그리고 터널의 끝은 콩코르드 광장이다.

"개선문으로."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도로를 달린다.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있지만 돌바닥과 많은 신호등 때문에 천천히 샤를 드 골 광장으로 향한다.

"다음은 트로카데로 광장."

 

파리 시내에서 라이딩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딱히 불편한 것도 없다. 하교를 하는 아이들, 대부분 비슷한 포즈의 관광객들, 거리의 사람들의 모습을 지나쳐간다.

트로카데로 광장에 들어서자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에펠탑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에펠탑의 모습을 광장 편하게 볼 수 있는 광장인 듯싶다.

"마지막 자유의 여신상으로."

언덕을 내려와 세느강을 건넌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다리에서 다리 밑에 위치한 공원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찾지 못해 조금 헤맨다.

"빌딩 디자인들 참 좋다."

다리의 중앙에서 공원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찾고, 자유의 여신상으로 간다.

"아주 작네."

파리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괜찮은 하루였어!"

숙소로 돌아가는 경로를 확인하니 자유의 여신상에서 꽤 가까운 거리다.

숙소로 돌아오니 중년의 매니저가 좋은 하루였는지 물어본다.

"네. 멋진 하루였어요."

새로 옮긴 방에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친구들이 모여있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앞의 다른 중식당을 찾아간다.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이틀 동안 편히 잠들지 못한 피곤함이 밀려든다.

칠레에서 온 친구들도 조용한 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기를."

내일은 파리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레오니와 브런치를 먹고, 루브르 박물관을 구경할 생각이다.

"파리, 프랑스.. 다양성을 갖은 여러 얼굴의 도시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70일 / 맑음
레브뢰-베르사유-파리
프랑스 파리로 들어간다. 많은 국가의 도시들을 지나쳐왔지만 파리로 향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이동거리
105Km
누적거리
22,436Km
이동시간
8시간 08분
누적시간
1,695시간

 
D11도로
 
세느강
 
 
 
 
 
 
 
85Km / 5시간 55분
 
20Km / 2시간 13분
 
에브뢰
 
베르사유
 
파리
 
 
423Km
 
 

・국가정보 
프랑스, 파리
・여행경보 
-
・언어/통화 
프랑스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100기가 20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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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알람, 잠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가끔씩 오가는 기차소리가 시끄러웠지만 드라이한 잠자리는 나름 쾌적하고 좋았다.

레오니는 아침부터 여러 가지 계획들을 알려준다.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도 만나자 하고, 친구들도 만나자며 제안을 하고, 집으로 초대까지 한다.

"뭐든 좋아!"

파리까지 100km 정도의 거리다. 유럽에 들어서 일조시간과 흐린 날씨 때문에 한동안 달리지 못한 100km의 라이딩 거리다.

9시 반, 파리로 향한다.

"오늘은 펑크만 나지 마라!"

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무난한 길, 구글맵은 오늘도 평야의 흙길로 길을 안내한다.

"시간 없다."

구글맵을 무시하고 도로를 따라가는 동안 내비게이션은 끝도없이 유턴과 좌회전을 안내한다.

"고만해. 안 갈 거야!"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나며 구글맵은 느닷없이 산을 향해 우회전을 안내한다.

"싫다!"

이리저리 도로를 벗어나는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때문에 방향감을 잃고, 새로 잡은 경로를 따라가니 평야의 흙길이 나온다.

200미터쯤 자전거를 끌고 가다 길을 되돌아온다.

"지뢰 찾기도 아니고."

지도를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완전히 무시하고 이정표를 따라 도로를 따라간다.

마을을 벗어나자 하늘이 열린다. 넓은 평야와 하늘, 시야의 밑으로 마을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제 이렇게 높이 올라왔지?"

언덕과 산을 오르내리며 길은 이어진다. 밋밋한 평지의 라이딩보다 무료하지 않지만 쉬운 라이딩은 아니다.

땀이 차오르고, 페달을 밟는 힘이 떨어져 간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고, 마을들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형형색색의 집들은 돌과 흙으로 지어진 집들로 변해간다.

오르막과 오르막, 허기가 밀려든다.

"콜라도 떨어지고."

월요일이지만 작은 시골마을들을 지나쳐가는 도로변에는 쉬어갈 곳이나 음식점이 없다.

패니어에 남은 빵과 비스킷으로 허기를 달래고,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차량용 경로로 설정을 한다. 차량 통행이 많지않고, 자전거 도로가 있어 위험하지 않을 것 같고, 쓸데없이 흙길로 안내하는 엉뚱한 짓도 하지않을 것이다.

오르막의 숲길을 넘어간다. 파리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베르사유의 궁전을 지나치는 경로다.

"베르사유 궁전?"

휴무일을 알리는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못내 아쉽지만 궁전의 외곽이라도 바라볼 생각을 베르사유로 향한다.

4시, 좀처럼 줄어들 것 같지 않던 100km의 거리도 베르사유의 궁전에 도착하며 파리까지 20km 정도만을 남겨놓고 있다.

"아직 살아있네."

베르사유의 궁전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그 모습도 예사롭지 않을 만큼 화려한 모습이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처럼 휴무일인지 드문드문 출입구를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뿐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네."

 

베르사유를 시작으로 거리는 도시의 풍경으로 바뀐다. 차량들의 흐름이 복잡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한 시간 정도의 라이딩, 파리 시내의 좁은 도로는 뭔가 혼란스럽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는 듯하다.

"이런 무질서의 질서가 좋아!"

다시 만난 세느강의 모습은 조금 황량한 느낌이지만 영국의 템즈강에서 경험으로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다.

"어떻게 강변에서 피크닉을 한다는 거지?"

여유롭게 햇볕을 즐기는 사진이나 그림 속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4개월 동안 경함 한 유럽의 날씨를 생각하면 강변에서의 피크닉이 그저 한가로운 시간의 여유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따듯한, 청명한, 부드러운 계절의 햇볕이 귀한 동네다."

세느강을 건넌 후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에펠탑을 향해간다. 낯선 도시의 풍경 속, 기분 좋은 호기심의 흥분감이 느껴진다.

멋진 조각의 다리들을 하나, 둘 지나치고 멀리 에펠탑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에펠탑을 향해 페달을 밟는 동안 작은 공원 위로 파리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내일 보는 것으로!"

"드디어 왔다!"

10년이나 늦어버렸지만 파리에 도착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흘러버린 10년의 시간이 마음 한구석으로 아리게 전해진다.

"야, 사실은 너무 아픈 시간이었어!"

강변에 앉아 버리지 못했던 지난 시간의 찌꺼기들을 흘려보낸다.

 

삶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어떠한 선택의 과정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전부를 담지 못하는 시간의 무력감과 괴리된 자신과의 거리, 나에게서 분리되어 가는 나를 바라보는 시간은 너무나 참혹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때의 열망도 이제는 사라져 버렸지만 괜찮다.

"이렇게 왔잖아, 그럼 된 거야!"

에펠탑은 생각보다 작고 단순하다. 숙소로 향한다.

파리의 느낌은 자유분방하다. 제멋대로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자신만의 고집을 갖은 자유주의자처럼 보인다.

"마음에 들어. 게으른 나에게 딱이야!"

에펠탑에서 멀지 않은 호스텔을 찾아간다. 어려움 없이 체크인을 하고, 자전거를 보관할 장소를 문의한다.

"안 돼. 안쪽에 보관하고 싶어. 런던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려서 힘들었어."

매니저와 상의를 한 직원은 호스텔의 안쪽에 공간을 만들어준다.

샤워를 하고, 세탁을 할 수 있는지 묻자 호스텔 근처의 빨래방을 알려준다.

"빨래방이라."

저녁을 먹기 위해 맥도널드로 향하다 중국음식을 파는 식당에 들러 밥과 고기반찬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맥도날드 보다 약간 비싸지만 나름 괜찮은 식당이다.

"추운데 왜 밖에서."

숙소에 돌아와 맥주 한 잔을 주문하고, 맥주 한 잔에 8유로나 한다. 달콤한 호가든의 맛이 좋다.

숙소의 와이파이가 거의 사용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약하다.

"다 좋았는데, 아쉽네."

레오니는 비가 예보된 내일의 산책을 미루고, 저녁에 만나 식사를 하자고 한다. 파리의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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