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8일 / 맑음
노이스타드-팀멘도르퍼 슈트란트-뤼벡
황홀한 일출로 시작된 하루, 복숭아씨처럼 예쁘게 생긴 뤼벡으로 향한다.


이동거리
45Km
누적거리
20,384Km
이동시간
5시간 25분
누적시간
1,503시간

 
해안도로
 
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노이스타
 
팀멘도르
 
뤼벡
 
 
107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8시, 독일의 붉은 여명이 밝아온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아침이다.

"해돋이를 보고 싶은데 너무 춥다."

"밝은 달도 아직 남아있는데."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바닷가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해가 떠오르는 것을 함께 구경하고.

"으, 추워!"

함부르크는 100km, 아희가 추천한 뤼벡은 40km 정도의 거리다.

"오늘은 뤼벡까지만 가자."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고, 크리스마스에 암스테르담으로 가야 하는 일정도 넉넉하게 때문에 거리를 조절하며 천천히 움직일 생각이다.

"일단, 오늘은 유심카드부터 사자."

10km 정도를 달려 Neustadt의 중심에 있는 O2 매장을 찾아간다.

작은 시골의 타운처럼 아담한 Neustadt의 모습이다.

O2의 매장은 작은 골목을 따라 상가들이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다.

"어라, 보다폰 매장이 있네."

잠시 망설이다 보다폰의 매장으로 들어간다.

"유심카드 살 수 있어요?"

유심카드를 문의하니 신분증이 있는지 확인하더니 어디에 사는지 물어본다. 자전거를 가리키며 캠핑을 한다고 하니 웃으며 10유로의 가격을 알려준다.

"O2가 좋아요? 보다폰이 좋아요?"

농담삼아 어느 통신사가 좋은지 물어보니 당연히 보다폰이 좋다며, 옆에 있는 O2의 매장도 들러보라고 웃으며 대답을 한다.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O2의 매장에 들러 5기가의 상품을 보니 보다폰보다 조금 비싸다.

매장으로 돌아와 5기가의 선불폰을 구매하니, 여직원이 여권을 확인하며 컴퓨터로 개통 등록을 한다. 주소지를 입력하려는지 독일어로 무언가를 묻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남자 직원이 웃으며 캠핑이라고 알려준다.

"캠핑?"

남자와 여자는 웃으며 무언가 대화를 하고, 여자는 구글에 캠핑장을 검색하고 그곳의 주소를 입력한다.

"오, 센스가 있네."

"이것으로 카카오톡을 인증 받을 수 있으려나?"

몇 차례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고, 기계적으로 되돌아오는 답변에 더 문의를 해봐야 의미 없음을 알았다.

카카오톡의 인증을 위해 해지된 핸드폰의 이용계약서와 외국에서 사용하는 핸드폰의 가입서류나 증빙서류를 보내달라는 로봇 같은 답변만이 계속된다.

요즘 시대에 계약서 서류로 증빙을 하라는 이해하지 못할 시스템이다.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차고 넘쳐나는 시대에 말이다.

보다폰의 어플을 설치하려니 독일의 보다폰 어플이 구글 스토어에 검색되지 않는다. 직원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한다.

"뭐야?"

자리에 앉아 한참을 검색하다 보니 한국의 구글 계정이라 독일의 보다폰 어플이 검색이 안 되는 것이다.

"에쉬, 뭐 이런 걸 설치까지 차단하냐!"

쓸데없이 핸드폰 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타운의 외곽에 위치한 맥도널드로 찾아간다.

"독일 맥도널드는 어떤가?"

치킨버거의 세트가 8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조금 비싼데, 햄버거의 크기가 남다르다.

햄버거를 먹으며 와이파이로 블로그 자료를 업로드하려니 최근에 업데이트된 어플이 자꾸만 에러가 난다.

"아, 오늘 어플들이 모두 문제네. 젠장할 카카오!"

뤼벡으로 향하는 길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다. 시원하게 트인 바다의 풍경이 너무나 좋지만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페달을 밟기가 힘들다.

동해안의 바닷가를 달리는 기분이다. 물론 해안가 주변의 풍경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예쁜 상점들이 들어서 이국적인 풍경이다.

계속해서 해안을 따라가는 길에서 잠시 고민을 하고 길의 방향을 바꾼다.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인해 라이딩을 하기가 힘들다.

녹음이 푸른 들녘의 풍경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며 뤼벡으로 향한다.

"15km 남았네."

월터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크리스마스의 일정을 조율한다. 20일에 두바이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월터는 24일에 암스테르담에 오면 자기가 픽업을 해서 부모님의 집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한다.

"24일에 오면 부모님의 집에서 쉴 수 있어. 25일에 우리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다음날 내 친구의 집에서 지낼 수 있을 거야."

월터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호스텔에서 만난 안드레와 월터의 인연이 특별한 모양이다.

뤼벡의 외곽에 들어서며 도시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뤼벡의 지형은 모양이 독특하다. 강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인데 생김새가 꼭 복숭아씨처럼 생겼다.

"북쪽으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나가면 되겠네."

기찻길 옆으로 이어지는 외곽의 자전거 길을 따라가고.

뤼벡시의 북쪽에 위치한 다리에 도착한다.

"Hubbrücke Lübeck, 이름 정말 어렵다."

타원의 복숭아씨 같은 시내의 중심으로 들어가니 첫 번째로 관람차와 함께 교회의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교회와 카페 그리고 놀이기구가 들어서 있는 거리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활기차고 흥미로운 공간이다.

맞은편 아주 오래된 건물의 모양이 재미있다.

"뾰족 뾰족, 재미있는 건물이네."

교회 건물의 측면을 돌아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며 구경하기 위해 길을 따라가니 좁은 도로 위로 사람들이 가득하다.

무언가 시끄러운 구호 소리가 들려오고, 잠시 후 어린 학생들의 무리가 무언가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걷고 있다. 경찰관들이 시위대를 앞서가며 시위 관리를 하느라 바쁘고, 구호를 외치며 지나는 어린 학생들의 표정은 밝고 즐겁게 보인다.

"진실을 원한다? 시위도 귀엽게 하네."

뾰족한 첨탑을 보고 골목을 들어서니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정말 가득하다. 자전거를 끌고 사람들을 따라 거리를 구경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음식을 파는 노점들과 크리스마스 기념품들을 파는 노점들이 이어지고.

"크리스마스네. 분위기 난다."

뤼벡의 상징물인 홀스텐 문을 찾아간다. 작은 소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온 것처럼 사람들의 움직임이 복잡하다.

홀스텐 문도 뾰족한 첨탑의 지붕이다. 가운데 세워진 세 개의 작은 첨탑의 모양이 재미있다.

"그나저나 해가 졌는데 어디서 야영을 하지?"

작고 조용한 소도시로 생각했던 뤼벡은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인지 복잡하고, 도시의 주변에 공원들이 많지만 야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슈퍼로 가서 저녁거리를 사고 생각하자."

슈퍼마켓을 찾아 시의 중심으로 다시 이동하고, 도로변 은행에서 비상금을 찾는다.

슈퍼에서 빵과 땅콩잼을 사고 나오니 완전히 어두워진 상태다. 조금 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던 청소년들은 광장에 모여 유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다.

조명이 어두운 거리, 예쁜 강변의 야경을 구경하며 공원으로 간다. 야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 핸드폰 카메라 구리다. 샤오미가 값은 싸도 카메라도 좋고 괜찮았는데."

배터리 성능이 좋은 저렴한 핸드폰을 선택했더니 카메라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패니어 속에서 일 년 가까이 잠을 자고 있는 카메라를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핸드폰을 잃어버리니 귀찮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찾아간 공원은 조명도 없는 어두운 공간이다. 가끔씩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야영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밤이 되면 기온의 영향인지 비가 내린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후부터 뭔가가 꼬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카카오톡도 연결이 안 되고, 블로그 어플은 업데이트 이후 글이 올라가지 않고, 허리는 계속 아파온다.

"뭐지? 이상하게 지친다."

60km 정도 남은 함부르크의 숙소를 예약하려다 그만둔다. 하루에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몸의 컨디션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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