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4일 / 흐림
루자-레제크네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라트비아로 향하던 긴 일정에 지친 몸이 내리는 비와 함께 완전히 녹초가 된다. "쉬자."


이동거리
32Km
누적거리
17,101Km
이동시간
3시간 03분
누적시간
1,232시간

 
E22도로
 
E22도로
 
 
 
 
 
 
 
5Km / 0시간 25분
 
27Km / 2시간 38분
 
루자
 
투타니
 
레제크네
 
 
109Km
 
 

・국가정보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라트비아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1주일 무제한, 3.5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6-73-330-1616

 
비는 계속되지만 라트비아로 넘어서면 기온이 조금 올라간 느낌이다. 5~8도 정도의 기이라 쌀쌀하지만 춥지는 않다.

"루자로 들어가 쉴까?"

맵스미를 확인하고, 작은 도시 레제크네는 23km 정도의 거리다.

"쉬기에는 도시가 조금 더 편하겠지."

두 시간 정도 라이딩을 하여 레제크네로 가기로 결정한다.

어젯밤 슈퍼에서 산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한다.

"1유로가 얼마야? 1,200원? 1,300원?"

8시 반, 비에 젖은 텐트를 정리하고 레제크네로 출발한다.

"여기에 텐트 좀 칠 수 있게 해주지. 좋았는데."

오늘도 빗방울이 흩날리는 길을 향해 달려간다.

러시아의 도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차량들의 통행량도 적고, 무엇보다도 과속을 하지 않는 차량들의 속도가 마음에 든다.

갓길이 좁은 러시아 도로에서 과속으로 주행하는 차량들과 화물차를 추월하며 역주행으로 다가오는 차량들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다.

아기자기한 목초지의 풍경과 함께 편안함이 느껴지는 라트비아다.

레제크네의 경계에 들어서고.

버스 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버스 정류장 지붕은 어디로 간 거니?"

비를 피할 수 없어, 소변만을 해결하고 바로 출발한다.

레제크네의 시내로 진입한다.

작은 소도시의 모습이다. 거리는 조용하고, 도로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

도시의 중심으로 들어가 도로 중앙에 세워진 기념탑에서 자전거를 세운다.

기념탑의 주변으로 교회와 호텔, 관공서 같은 건물들이 보인다.

"왔다."

"일단 숙소, 밥, 유심칩."

"유심칩부터 사자."

슈퍼로 생각했던 가게는 여성 화장품 가게였고, 비가 내리는 거리에는 나이 든 사람들뿐이다.

"밥을 먹고, 가게에서 물어보자."

지나왔던 사거리의 햄버거 가게로 들어간다. 햄버거를 주문하고, 여직원이 영어를 잘 한다.

"유심카드를 어디서 살 수 있어?"

"위쪽 길에 모빌콤이 있어. 그곳에서 살 수 있어."

햄버거 가게의 와이파이로 근처의 숙소를 검색한다. 10개의 숙소가 검색되지만 5~6만원대의 숙박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뭐야? 이 동네."

아무리 검색을 해도 모두 비싸다.

"난감하다. 오늘은 숙소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저렴한 아파트 숙소를 감색해 놓고 그곳으로 가서 숙소를 확인한 후에 투숙을 결정할 생각이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아파트 숙소를 찾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어, 먼저 확인을 하고 싶다.

햄버거 가게의 여직원이 알려준 모빌콤에 들어간다.

유럽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카드를 사고 싶지만 이곳은 라트비아의 통신사인 것 같다.

일주일,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심카드 가격까지 3.5유로에 구매하고 개통을 한다.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지만, 리가에 가서 유럽 통합칩으로 교체할 동안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모빌콤의 여직원도 친절하고, 침착하게 영어로 설명을 하며 개통을 도와준다.

"모두 영어를 잘 하네."

"밥도 먹었고, 유심칩도 샀고, 숙소로 가 볼까."

부킹닷컴의 숙소 주소를 찾아가니 아파트가 아니고 단독주택이다. 1층의 문이 닫혀있고, 유리창으로 내부를 확인해 보니 아파트형 숙소가 맞는 것 같다.

집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한 남자가 2층의 창문을 열고 말을 건넨다.

"여기 부킹닷컴 숙소지?"

낯선 남자가 집 안을 둘러보고 있으니 경계심을 가졌던 남자는 숙소를 찾는다고 하니 경쾌하고 밝은 표정으로 변한다.

말이 빠르지만 남자의 영어는 유창하고 위트가 있다.

나에게는 쓸데없이 넓고 깨끗한 단독주택의 숙소지만 레제크네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샤워를 하고 텐트와 옷들, 일주일 동안 캠핑을 하며 젖어버린 모든 것들을 말린다.

"일단, 저녁을 사놓고 쉬자."

저녁으로 먹을 음식들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숙소 근처에 대형 마트가 있다.

"오, 겨울 신발. 러시아 가서 사야지."

40% 세일을 하고 있는 겨울 장갑을 발견했다.

"이거 좋다. 방한 장갑에 겹으로 껴서 사용하면 괜찮겠어."

방한장갑을 가져와 겹으로 껴보고 사이즈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오, 방수!"

다양한 종류의 조리식품을 파는 푸드코트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들을 모두 골라 담고, 커다란 빵도 사 들었다.

"아, 모르겠다. 오늘은 맘껏 먹어보자."

"현금이 필요한가? 몰라. 필요하면 내일 찾자."

숙소로 돌아와 침대 속에 파묻힌다. 보바와 메시지를 교환하고.

그동안 쌓인 자료들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 쉬고 싶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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