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9일 / 흐림
오슬로
유럽 사람들이 휴식을 보내고 싶어하는 도시 오슬로, 오슬로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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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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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92Km
 
 

・국가정보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경보 
-
・언어/통화 
노르웨이어, 크로네(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마이콜, 1기가 75크로네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7-9026-3544

 
매일 아침 이런 하늘을 보며 사는 것도 즐겁지는 않을 것 같다. 풍성한 숲과 자연을 만들어주는 날씨겠지만 매일처럼 반복되는 회색빛 하늘은 우울하다.

충분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니 무거웠던 몸이 조금은 가볍다. 마저 남은 오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오슬로의 거리를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24시간 교통권을 사용할까 생각하다 108크로네의 가격도 그렇고, 많은 곳을 움직이며 다닐 생각이 없다.

"자전거로 시내까지 가서 도보로 구경하지 뭐."

3km 정도의 거리, 오슬로 성당 주변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칼 요한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

오슬로 성당의 맞은편에 자전거를 잘 묶어둔다.

잠시 성당에 들린다. 일요일이라 오전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성당의 내부는 심플하고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인다.

성당을 나와 칼 요한 거리로 걸어간다.

"대체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을까?"

유명 브랜드들의 샵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특별히 눈에 띄는 석조 건물이나 고건물도 없고, 서울의 명동 거리처럼 그냥 사람들의 움직임만 분주할 뿐이다.

왜 이 거리를 반드시 구경해야 한다고 했는지 따져보고 싶어진다.

"이유가 뭡니까?"

오직 특별한 것은 동전이 든 종이컵을 흔들며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하는 거지들이다.

"헤이, 헤이!"

젊은 여자 거지의 거침없는 인사에 놀라고, 웃는 얼굴이지만 사람을 가늠하는 듯 쳐다보는 불쾌한 눈빛에 소름이 끼친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람, 벽에 기대에 퍼질러 앉아있는 사람, 무언가 안내 책자 같은 것들 들고 있는 사람 등 거지들의 모습도 참 다양하다.

"나도 거지야!"

많은 마을을 지나치며 대형 슈퍼마켓의 입구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꼭 한 명씩은 보았고, 슈퍼에서 산 식료품들을 건네주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어쩔 수 없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빈곤한 사람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나이가 젊은 거지들에게는 동정심 같은 것은 없다.

"러시아의 할머니들도 추운 날씨에 감자나 채소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 파는데."

멀리 스웨덴 궁전의 모습이 보인다. 칼 요한 거리는 스웨덴 궁전에서 오슬로 중앙역까지 직산으로 뻗은 거리다.

스웨덴 의회의 건물 앞으로 공원이 시작된다.

어제부터 시끌벅적한 공원의 모습이다.

회전목마와 관람차 그리고 작은 스케이트장이 공원에 들어서 있다.

대단한 놀이시설도 아닌데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나 밝고 재미있어 보인다.

놀이시설 주변에 작은 노점들에도 사람들이 많고,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작은 모닥불과 의자들이 갖춰져 있다.

"대단한 것도 없는데, 무척이나 즐거워 보이네."

공원을 지나 궁전으로 걸어간다.

곳곳에 산책을 하듯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오슬로, 이런 느낌의 공간이구나."

대단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은 마치 커다란 공원에 산책을 나온듯한 느낌이다.

심플 그 자체의 스웨덴 궁전이다.

내부의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궁전이라는 사치스러운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소박하다.

21세기에 왕가가 존재하는 국가들의 모습이 바보스럽게 느껴지지만 남의 나라의 전통이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많은 유럽의 왕가 중에 스웨덴의 왕가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사랑과 존경을 받는가?"

궁전 뒤편의 정원도 소박하고, 궁전의 모습이라기 보다 시민들의 공원에 궁전이 들어서 있는 모양이다.

12시가 되자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이뤄진다.

"하하하, 귀엽네."

형식적인 행위이겠지만 간소하고 유치할 정도의 근무 교대식의 모습을 사람들은 즐겁게 구경을 한다.

"가끔 보면 유럽 사람들은 유치스럽게 귀엽다."

일직선으로 뻗은 칼 요한의 거리가 보이는 궁전에서 풍경이 좋다.

국민들과 눈 높이가 맞춰진 왕가의 모습이 아닐까 느껴지는 풍경이다.

"노르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같네."

"편안한 친근감, 자연스러운 여유 같은."

우리의 청와대로 이런 모습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다.

시내 곳곳에 조각상이 정말 많고,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정말 평범한 도시다."

시청을 지나 오슬로항으로 걸어간다.

오슬로 근처 섬들을 유람하는 배들이 움직이고, 유람선이나 페리를 타고 오슬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케르스후스 요새를 둘러보기 위해 공원을 걷는다.

항구에서 바라본 요새는 거친 암벽 위에 세워진 철옹성처럼 보였는데 성 내부의 모습은 공원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성벽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오슬로항이 보이는 성벽으로 걸어가 풍경을 보지만 역시나 오슬로의 해안가 풍경은 큰 특색이 없다.

많은 기대를 했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법한 풍경이다.

요새의 주변을 걷고 .

내부의 모습이 궁금하여 들어가 보니 입장료를 받는다. 100크로네가 넘는 금액이다.

"참 각박하다."

무료로 개방되는 박물관이 많던 스톡홀름과 달리 오슬로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유료입장이다. 오슬로패쓰를 구매하고 관광을 하면 편하겠지만 교통권과 오슬로패쓰를 구매하려면 500크로네가 넘어간다.

"3박 4일 정도의 일정이라면 모를까. 뭉크 미술관 정도 외에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는데."

일요일이라 2시에 오픈을 하는 식당, 한 시간 반의 여유가 있지만 딱히 둘러볼 곳도 더는 없다.

기념품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엽서와 자석을 사려 해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오슬로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그저 그런 도시인듯싶다.

그저 편안해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평범한 일상의 시간들이 느껴진다.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한 도시다.

사람들은 이런 평범한 일상의 시간, 그 흐름의 여유를 찾아 오슬로를 여행하는가 싶다.

어제의 식당으로 찾아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야무지게 밥을 먹는다.

여러 접시를 비우고 찾아온 포만감이지만 역시나 아쉽다.

오슬로 성당으로 돌아가기 전 냉장고 자석 하나를 사 들었다.

"그런데 소포는 한국에 도착한 건가? 실패인가?"

"꼭 도착했으면 좋겠는데."

숙소에 돌아와 자료들을 정리하고, 슈퍼에서 빵을 사 먹고, 출출하여 패니어에 든 식빵까지 먹어치운다.

"아, 왜 계속 배가 고프지? 죽겠네."

덴마크의 코펜하겐까지의 경로를 살펴보다 다시 시작될 축축한 빗속의 여정이 끔찍하다.

"정말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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