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7일 / 흐림
비요르켈라겐-릴레스트룀
스웨덴에서 노르웨이로 산길을 넘어온 피곤함이 있지만 문제는 정말 지치지도 않고 내리는 차가운 겨울비다. "오슬로로 가자. 춥다!" 


이동거리
68Km
누적거리
19,377Km
이동시간
4시간 59분
누적시간
1,413시간

마이콜유심
나는누구
30Km / 2시간 10분
38Km / 2시간 49분
비요르켈
월스모언
릴레스트
68Km

・국가정보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경보
-
・언어/통화
노르웨이어, 크로네(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마이콜, 1기가 75크로네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7-9026-3544

정말 끝임 없이 내린다. 징그러운 비와 습기다.

6시 반부터 시작된 알람 소리에 항복을 하고 침낭 밖으로 기어 나온다.

"오슬로까지 그냥 오늘 갈까?"

비에 젖어있는 모든 것이 싫지만 숙소를 예약하려면 먼저 유심카드를 사야 한다. 와이파이를 찾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검색을 하다 보면 이래저래 저녁이 되고 말 것이다.

"3시부터 시작되는 저녁은 여행자에게 너무 가혹하다."

아침 일찍 깨었지만 여명이 시작되고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니 어차피 9시가 되기 전 시간이다.

"일단, 첫 번째 마을에 가서 유심칩을 사자."

15km 정도의 거리를 달려 노르웨이의 첫 번째 마을에 들어선다.

"동네 이름 참.."

스웨덴처럼 편의점에서 유심카드를 판매할 것 같아 첫 번째 매장으로 들어간다.

"어, 여긴 슈퍼마켓이네."

카운터의 여직원에게 어디서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이파이를 검색하니 하나가 잡힌다.

"빙고!"

생일 메시지를 먼저 보내고 안도한다.

노르웨이의 유심카드를 검색하니 Telia와 Mycall이 검색되고, Mycall 유심카드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주변을 검색하니 마을을 벗어나기 전 주유소에 편의점이 있다.

"오케이."

주유소의 편의점에 도착.

따듯한 매장으로 들어가니 맛있는 냄새가 난다.

"찬국이네."

"유심카드 있어요?"

"네, 마이콜을 찾으시나요?"

"네!"

유심카드 49크로네, 데이터 1기가 75크로네다.

"와, 진짜 비싸다."

유심카드를 교체하고 세팅을 하려니 뭔가 방법이 특이하다.

Til 06160으로 이름과 퍼스널 넘버를 보내라고 적혀있다.

"이름은 알겠는데 퍼스널 넘버가 뭐야?"

이리저리 두 번의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 경험상 유심카드가 활성화되면 통신사에서 줄기차게 안내 문자가 수신되는데 말이다.

카운터의 직원에게 퍼스널 넘버 뭐냐고 묻자 유심카드의 코드를 가리킨다.

"이게 아닌데, 너네도 모르는구나!"

아무리 봐도 퍼스널 넘버는 노르웨이 아이디 번호를 말하는 것 같다.

유심카드의 포장에 퍼스널 넘버가 없는 사람들이 작성하는 양식이 한 장 첨부되어 있고, 내용을 작성하여 샵에 제출하라고 적혀있다.

"이거군!"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적고 카운터의 직원들에게 설명서를 보여주니 잠시 상의를 하더니 서류를 들고 사라진다.

잠시 후 서류를 들고 갔던 여직원은 방긋 웃으며 서류를 건네준다.

"조금만 기다리면 돼."

문자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이 주문한 햄버거의 가격을 물어보니 159크로네라고 대답한다.

"159? 아니 뭔 햄버거가 2만원이나 해!"

핀란드에 들어서며 높은 물가에 억 소리가 났는데, 노르웨이에 오니 턱이 빠질 지경이다.

통신사 메시지가 오고,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한 후 유심카드의 활성화를 확인한다.

"일단, 오케이."

유심카드를 사느라 1시간 반을 소모했다. 따듯한 매장 안에 있으니 비 내리는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배도 고프다.

작은 햄버거를 99크로네에 주문하고, 어이없게 비싼 햄버거로 아침 겸 점심을 한다.

"정말 살 떨리는 물가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12시가 되어 오슬로를 향해 출발한다. 아침보다 거센 빗방울이 떨어진다.

차량들이 흩날리는 물보라와 빗방울을 콤보로 맞으며 길을 따라간다.

첨벙거리는 신발과 천천히 젖어들어 너무나 차가워진 장갑 그리고 축축한 옷과 몸, 정말 끔찍하다.

"눈을 내려라. 이놈들아!"

오슬로의 위성도시 릴레스트룀에 들어서며 도로는 고속도로로 바뀌고, 도로변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선다.

"이 마을은 삼지창!"

차가운 비는 하루 종일 계속해서 내린다.

"춥다. 춥다고!"

슈퍼마켓을 찾아 복잡한 시내 도로를 헤매는 사이 오늘도 어두워진다. 식빵과 콜라, 소시지만 사 들어도 2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미친다."

근처의 공원을 찾아 페달링을 서두르고, 비싼 콜라는 바닥에 떨어져 분수쇼를 펼치고, 손과 발은 너무나 시리다.

텐트를 치고 침낭을 꺼내어 덮어도 젖은 침낭은 쉽게 온기가 차오르지 않는다.

커피를 끓이기 위해 덜덜거리는 몸으로 애를 쓰고, 따듯한 커피를 마셔도 그때뿐이다. 억지스럽게 저녁을 해결하고 젖은 침낭을 끌어당긴다.

"침낭이 몸을 덥혀주는 건지, 내가 침낭을 말리고 있는 건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냐?"

숙소를 예약하고, 내일의 경로를 확인한다.

"에쉬! 값싼 스시뷔페도 없고, 뭔 뷔페가 250크로네나 하냐!"

값비싼 노르웨이 음식은 가격을 떠나 새똥만큼 주는 양이 문제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고기가 있는 나라로!"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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