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4일 / 맑음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의 마지막 날,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을 관람하고 암스테르담의 시내를 걸어볼 생각이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1,050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562시간

 
고흐미술관
 
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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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텔담
 
암스텔담
 
암스텔담
 
 
345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어젯밤에 룸에 들어온 커플이 아침부터 어수선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다. 밤늦도록 소리를 지르는 숙소의 게스트들과 마리화나 냄새는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때론 자유롭고 직설적인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지만 어느 경계를 넘어서면 매너 없는 망나니들처럼 보인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반 고흐 뮤지엄으로 향한다.

어젯밤 입장권을 구매하고 관람시간을 예약하기 위해 박물관의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31일까지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으로 나왔다.

암스테르담 시내에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비수기라는 단어가 무색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 구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표가 없으면 어쩔 수 없고."

런던을 거쳐 프랑스의 파리로 향하는 길에 고흐가 마지막으로 삶을 살았던 장소와 묘지가 있는 오베르쉬즈우아즈가 있다. 그곳에 들러볼 생각이기 때문에 고흐의 그림들을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10시,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반 고흐 뮤지엄에 도착한다. 웅장하고 고전적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지나 넓은 공원의 초입에 티켓 판매소가 보이고 몇몇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입장권을 살 수 있나?"

티켓 판매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앞서 서있던 사람들이 표를 구매한다.

"럭키!"

 

바로 관람을 하겠다고 말하고 미술관의 입장권을 구매한다. 19유로의 가격이지만 아깝지 않다.

공원을 가로질러 3분 정도 걸어가면 투명 유리의 원형 건물로 들어선 반 고흐 박물관이 보인다.

아침 시간이지만 제법 사람들이 많다. 티켓을 확인하고 미술관의 지하로 이동한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구성된 5층 구조의 전시관이다. 한국어 오디오북을 5유로로 대여하고, 겉옷을 벗어 보관대에 보관한다.

"빈센트 반 고흐, 만나 볼까."

0층에는 밀짚 모자를 쓴 초상화를 포함하여 많은 초상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의 그림을 통해 내가 갖은 다른 시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층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과 '해바라기', 2층의 '아를의 침실', 3층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 귀를 자른 후 그린 자화상 등 고흐의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쉽지만 '별이 빛나는 밤'이나 몇몇 작품은 이곳에서 볼 수가 없다.

지하에서 전시되고 있는 밀레의 작품 '씨 뿌리는 사람', '이삭 줍는 여인들'까지 관람을 하니 12시가 훌쩍 넘어가고 허리가 아파온다.

오전 시간이라 덜 복잡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아 조금은 힘든 관람이다. 중요 작품들은 충분히 시간을 두고 눈에 담을 수 있었으니 만족한다.

밖으로 나오니 미술관 입구는 대기줄이 길게 이어져 있고, 주변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배고프지는 않은데 갈증이 나네."

공원에는 여기저기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물방울을 날리며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사람들로 화기애애하다.

"별 것도 아닌데 분위기가 좋다."

다른 도시들처럼 공원에 만들어진 작은 스케이트장은 인기가 많고.

한산했던 오전과 달리 모든 곳에 사람들의 대기줄을 길게 이어지고 있다.

언제 봐도 신기한 암스테르담의 집들이다. 미첼에게 '왜 이렇게 집들을 좁게 만드는지' 물어봤을 때 미첼은 자신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자료를 검색하더니 이유를 설명했다.

"도로변 집을 가로로 넓게 지으면 세금이 엄청나게 많았데, 그래서 세로로 좁고 길게 만든 거야."

어쨌든 건물과 건물의 틈새처럼 보이는 공간에 한 칸짜리 집들이 들어선 모양은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비좁고 가파른 회전 계단으로 위층을 오르내릴 것을 생각하면 답답함부터 밀려온다.

암스테르담의 건물들에는 지붕 부분에 철제빔과 함께 갈고리들이 달려있다. 좁은 계단으로 물건을 올릴 수 없으니 도르래를 사용하여 물건들을 올리고 내리는 것이다.

"근데, 창문에 나무 문짝은 왜 만든 거지?"

갈증을 해소할 겸 만만한 맥도널드로 간다. 어제 맥도날드 근처에 케밥집을 봐 두었지만 지금은 배가 고프지는 않다.

러시아의 슈퍼마켓에서 계산대의 직원들과 동전을 세고 있는 손님들의 느긋함에 답답했다면 암스테르담은 자동 주문기 앞에서 토론을 하며 늦장을 부리는 사람들의 속도에 답답해 미치겠다.

뒤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메뉴들을 클릭하며 서로 토론을 하는 모양새다.

"대충 먹어!"

콜라와 감자칩만을 먹고 햄버거는 그냥 들고 나온다.

대부분 소형 전기차를 많이 이용하는 유럽이라 곳곳에 차량용 충전기들을 볼 수 있다.

숙소에 들어와 잠시 쉰다. 암스테르담 궁전이 있는 담광장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데 피곤이 밀려온다.

숙소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간다.

비뚤어진 건물들을 보면 뭔가 불편하면서도 재미있다.

선물가게 들러 엽서와 냉장고 자석을 구경하고, 네덜란드의 전통신발인 나무신은 이상하고 귀엽다.

저녁이 되면 암스테르담의 거리는 더욱 정신이 없다. 좁은 일차선 도로에 트램과 자전거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뒤섞이며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길래 뒤를 돌아보니 석양빛이 예쁘다.

"아, 빨리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

사람들을 따라 구시가지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유명 브랜드와 쇼핑샵들이 이어지는 거리를 밀려가듯 걸어가고.

네덜란드 궁전이 있는 담광장에 도착한다.

여기저기 사람들로 가득한 암스테르담의 저녁 풍경은 혼란스러움이다.

"다 좋은데, 너무 복잡하다."

거리를 걷다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수로길을 따라 숙소로 되돌아간다.

"정말 이상한 도시다. 좋으면서도 싫고, 시끄러우면서도 조용한 이상한 도시."

다시 선물가게에 들러 나무신발의 자석과 엽서를 사고.

 

"꽤 무겁다."

케밥집으로 가려니 귀찮고, 출출함이 느껴져 숙소 근처의 생선 전문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6~8유로 정도의 메뉴 가격이 저렴하고 좋다.

"오, 해물 볶음밥!"

 

해물 볶음밥과 함께 가게의 특별 메뉴 생선 샌드위치를 주문해 본다.

부드러운 빵 위에 야채와 함께 저린 생선을 두 토막 올려준다.

"오호, 무슨 맛일까?"

기분 나쁘지 않은 비린맛이 입맛을 자극하는 오묘한 샌드위치다.

 

해물 볶음밥은 신선하고 맛이 좋다. 약간 심심한 느낌이라 볶음밥의 짜장 소스를 부어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오묘한 맛들이다."

테이블이 없는 가게에서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나름 재미있다.

 

숙소로 돌아와 엽서를 쓰고 월터와 간단히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내일부터 출근을 하는 월터는 바빠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한다. 월터는 계획을 바꿔 두 달간 일을 하고 다시 두바이로 간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의 건물들에는 주차 견인을 하는 경고 스티커와 함께 자전거를 세우지 말라는 스티커가 함께 붙어있다.

"정말 징그럽게 많은 자전거가 있는 자전거 도시다."

월터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떠나고 싶지만 쉥겐기간의 여유가 없다. 아마도 프랑스를 지나 우리와의 협정 우선국인 독일과 폴란드는 괜찮겠지만 체코나 오스트리아를 간다면 경찰들을 피해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아, 몰라.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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