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5일 / 맑음
암스테르담-알스메이르-로테르담
개구진 사춘기 소년과 같은 도시 암스테르담을 떠난다는 것이 아쉽다. "꼭 다시 올게!"


이동거리
67Km
누적거리
21,117Km
이동시간
6시간 14분
누적시간
1,568시간

 
엽서보내기
 
수로길
 
 
 
 
 
 
 
20Km / 1시간 40분
 
47Km / 4시간 33분
 
암스텔담
 
알스메일
 
로테르담
 
 
412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맑은 하늘이다. 10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조식을 먹고 짐들을 정리한다. 하루 더 머물며 월터의 얼굴을 보고 싶지만 쉥겐 기간의 부담이 적지 않다.

"90일은 너무 짧아. 6개월 정도로 해주지!"

"날씨 좋네. 아쉬움을 남겨두는 것도 좋지. 가자!"

 

선물가게에 들러 우편엽서의 우표를 산다.

 

"이번에도 잘 도착하기를."

 

"기회가 되면 다시 올게. 암스테르담 굿바이!"

 

시내 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쉽게 암스테르담을 빠져나가고, 길게 뻗은 길을 따라 80km 정도 떨어진 로테르담을 향한다.

조정 경기장에서 잠시 쉬며 월터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월터, 항상 건강하고. 다음에 다시 만나자!"

"이건 호수야? 바다야?"

 

바람에 찰랑이는 물결이 마치 바다처럼 느껴지지만 커다란 호수다.

 

호숫가의 작은 타운을 지난다. 도시보다 작은 타운에서 느낄 수 있는 한가로운 여유로움은 정말 좋다.

 

작은 슈퍼에 들러 콜라와 도넛처럼 생긴 동그란 빵을 사 든다.

 

확실히 네덜란드의 양은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못생긴 것이 아주 귀엽게 보인다.

 

호숫가 마을을 지나치며 자전거 도로는 수로길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과 함께 라이딩이 이어진다.

 

수로를 건너는 다리들은 작은 개도교들이 많은데, 모양이나 다리를 올리는 방식들이 천차만별하여 다리의 구조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쉬었다 가자."

 

어제 점심에 사놓고 먹지 못한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한다.

 

길게 이어지는 수로길은 주변의 풍경이 다채로워 지겹지 않고.

 

일정 너비로 끝없는 수로가 격자모양으로 만들어진 마을을 지나친다.

네덜란드의 수많은 수로와 평야의 풍경은 정말 이채롭다.

구글 지도를 보면 빗살무늬처럼 수만은 선들이 그어진 지형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 지도를 보았을 때 어떤 지형인지 몰라 그 모습이 너무나 이상했는데, 여행을 하며 수로들로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해가 된다.

마치 수경 농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로와 수로 사이의 공간은 비옥한 평야들이다.

 

"야! 네덜란드 양!"

몽골의 풍경에 비해 색의 다양함이 참 좋은 곳이다.

로테르담까지 30km 정도,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의 모습도 궁금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없어 외곽으로 빠지는 길로 경로를 변경한다.

네덜란드 집 정원에 가끔씩 갈대가 심어져 있는데 줄기도 굵고 풍성한 모양이 꽤 멋이 있다.

작은 마을을 지나치고, 길은 다시 수로를 따라 이어진다.

4시 반, 붉은 태양이 지평선으로 떨어진다.

"정말 붉다!"

 

넓은 수로변의 공원 Rottemeren에 들어서고, 확 트인 자연공원의 바람과 석양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아름답다.

 

"야! 여기 좀 봐!"

겁이 많아 다가서면 도망가 버리던 몽골의 양과 달리 네덜란드 양들은 뻔뻔하고 시크하다.

오렌지빛 석양이 너무나 좋다.

"반하겠다야!"

갈대가 흔들거리는 강처럼 넓은 수로변의 풍경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수로변을 따라 간간히 세워져 있는 풍차의 모습도 멋지고.

 

해는 떨어져 어두워지기 시작하지만 괜한 여유로움이 찾아들어 나루터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멀리 도시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고, 넓은 수로의 수면에는 흰색 철새들이 하얗게 내려앉아 있다.

"백조겠지?"

유럽을 1개월 동안 여행했다는 아저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야영지를 찾아 길을 이어간다.

 

붉게 더 붉게 물드는 하늘, 황홀한 색감이다.

"이곳에 있으면 나도 고흐가 될 것 같네."

넓은 수로와 공원은 조금씩 좁아들더니 수로변으로 집들이 계속 이어진다.

"야영지가 마땅치 않네."

넓은 녹지나 공원을 찾아 계속 수로를 따라가도 도시가 가까워지며 집들이 계속된다.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고, 구글 지도를 검색해 도시 주변의 공원으로 찾아간다.

"석양빛에 반해 너무 여유를 부렸네."

공원에 텐트를 펼치고 아영을 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서 폭죽이 3시간 넘도록 산발적으로 터진다.

"뭐지? 연말은 하루 더 남았는데."

 

브뤼셀까지 150km 정도의 거리, 내일 조금 부지런히 달려 새해 첫날은 벨기에의 맛있는 맥주를 먹고 싶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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