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6일 / 맑음
로테르담-로센달-벨기에 에센
2019년의 마지막 날의 아침이 황홀하다. "멋진 1년이었어. 또 다른 멋진 1년을 부탁해!"


이동거리
86Km
누적거리
21,203Km
이동시간
6시간 29분
누적시간
1,575시간

 
볼리에볼
 
벨기에국경
 
 
 
 
 
 
 
70Km / 5시간 00분
 
16Km / 1시간 29분
 
로테르담
 
로덴달
 
에센
 
 
498Km
 
 

・국가정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경보 
-
・언어/통화 
네덜란드어, 유로(1파운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보다폰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1-70-740-0214

 

밤늦게까지 끊이지 않고 폭죽이 터지고, 울퉁불퉁한 풀밭에 텐트를 펼친 탓에 불편한 새우잠을 자야만 했다.

"어, 이 하늘빛은 뭐야?"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아침,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빛이 세상을 감싸고 있다.

패니어를 정리하고 세안을 하는 사이 떠오르는 태양은 황홀한 아침의 빛을 만들어낸다.

"너무 예쁜 빛이다."

계속해서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느라 출발 시간이 늦어진다.

"와이파이를 써야 하는데."

로테르담의 위성도시인 작은 타운의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해결하며 배터리들을 충전을 한다.

핸드폰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통신사의 대리점으로 간다는 누이는 연락이 되질 않는다. 통신사의 직영점에서는 서류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본인과의 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카카오톡의 계정을 살리는 일이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다.

"이제 가야 하는데, 연락이 안 돼!"

엽서를 보내기 위해 이동경로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린다.

"엽서를 보내고 싶은데?"

"밖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되는데, 당분간 일을 하지 않는다."

여직원은 'fire work'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확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

"해고됐다는 거야, 일을 그만뒀다는 거야. 불꽃놀이 하러 간 건가."

여직원의 말대로 우체통의 입구는 열리지 않는다.

"우표도 붙여서 네덜란드에서 보내야 하는데."

이동 경로에 있는 다른 우체통도 입구가 열리지 않고 닫혀있다.

"도시에서는 보낼 수 있겠지 뭐."

나우어마스강을 건너며 로테르담의 경계를 벗어난다.

암스테르담과 달리 공업이나 운송업의 중심지 같은 도시의 풍경이다.

큰 고속도로와 강을 건너며 약간의 길 헤매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드르드레흐트라는 도시의 외곽을 지나쳐간다.

도시의 초입에서 입구가 열려있는 우체통을 발견하고.

"잘 도착해라."

드르드레흐트를 벗어나 국경의 마지막 소도시 로센달을 향해서 페달을 밟는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조금은 지루한 풍경이 이어진다.

드르드레흐트를 지난 후 어느새 그림 같은 풍경들은 사라지고, 네덜란드에 처음 들어섰던 독일 국경의 모습과 비슷한 평야의 풍경이 이어진다.

벨기에에 가까워지며 짙은 안개가 내려앉고.

이전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공기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천상의 다리 같네."

가시거리가 짧아진 안갯속에 파묻힌 긴 대교의 모습이 아득하다.

"가자!"

다시 길을 따라 농촌의 작은 시골 길들을 따라가고.

작은 마을들도 계속 지나친다.

아침에 슈퍼마켓에서 산 도넛으로 허기를 달랜다. 어제 먹었던 것인데 건포도가 들어간 도넛은 쫄깃하고 맛이 좋다.

농로의 도로와.

작은 다리들.

수로와.

평야의 길을 달리며 벨기에로 향한다.

"네덜란드의 풍경은 정말 좋다."

국경을 8km 정도 남기고 네덜란드의 마지막 소도시 로센달에 들어선다.

국경을 넘기 전 슈퍼에 들러 비상식을 채워둔다.

이상하게 네덜란드 슈퍼마켓에는 소시지 종류가 별로 없다.

"역시 소시지는 독일이군!"

어제부터 슈퍼의 임시 판매대에서 팔고 있는 도넛이 여기에도 있고, 사람들이 한 봉지씩 손에 들고 사간다.

여려 차례 반복이 되는 것들은 너무나 궁금하다.

"이게 뭐야?"

"응?"

"이름이 뭐냐고?"

"볼리에볼."

이상한 질문을 하느냐는 듯 쳐다보던 여자는 이내 도넛의 이름을 알려주더니 네덜란드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먹는 음식이라고 알려준다.

"오호, 그런 거였군!"

4개를 달라고 하니 다른 곳과 달리 달콤한 슈가파우더를 넣어주며 밝게 새해 인사를 한다.

"해피 뉴 이어!"

"올리에볼!"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을 넘어간다.

"굿바이, 홀랜드!"

국경을 넘고 바로 작은 마을의 초입에 벨기에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13번째 나라 벨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국경선이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네덜란드와 다르게 느껴진다.

"멀리 못 가겠다."

근처의 공원을 지도로 확인하고 7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다.

"자전거 도로가 이상해."

해가 떨어지고 네덜란드만큼 좋지 않은 자전거 도로는 어둠 속에서 길을 이어가기가 힘들다.

지도로 확인했던 곳은 작은 호수가 있는 공원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숲 속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텐츠를 펼친다.

"2020년이구나."

부엉이 소리가 울리던 숲 속에 갑자기 요란한 폭죽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정에 맞춰 일제히 터지는 폭죽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항상 건강하고, 웃는 날들이 많기를 바란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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