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1일 / 맑음 ・ 16도
포즈나뉴 체르보낙
네덜란드의 KLM 항공권을 구매하고, 자전거와 짐을 함께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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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알렉스의 문자, 17일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예매해 놓았다고 한다.

"알.. 렉스, 나 귀국일자 아직 결정 안 했는데."

"그래, 어려운 문제인데 이번에도 네가 결정을 해주는구나. 고마워."

 

금요일과 토요일의 귀국일을 놓고 다시 고민을 한다.

 

자넥은 산책을 가자며 프세모 아저씨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졸라댄다.

 

고민 끝에 금요일 출발하여 토요일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 괜찮을 것 같아 17일 귀국 편 항공권을 예매한다.

 

"됐어."

 

항공권을 예매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진다. 독일의 국경을 넘어 네덜란드로 무사히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나저나 자전거와 짐들을 어떻게 하지?"

 

자전거와 화물의 추가비용도 신경이 쓰이지만 무거운 짐들을 들고 이동을 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한 기분이다. 한두 달 귀국 후 돌아올 수 있다면 자전거를 가지고 갈 필요는 없지만 팬데믹의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 막막할 뿐이다.

 

팬데믹이 길어지면 국내에서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면 자전거와 패니어들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다.

 

카시아는 병원에서 중국산 덴탈마스크를 충분하게 가져다 놓았다. 밖에 나갈 일은 없지만 덴탈 마스크라도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좋다.

 

"이건 뭐 악몽과도 같네."

 

전 세계가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되어 붉게 변해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정보들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시아가 만들어 놓은 음식들로 늦은 점심을 하고.

 

프세모 아저씨와 내일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에 가기로 하고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정말 돌아가야 하는구나."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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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40일 / 맑음 ・ 18도
포즈나뉴 체르보낙
알렉스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돌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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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알렉스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과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암스테르담에 한국으로 가는 저렴한 직항노선이 있고,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포즈나뉴에 있어."

날이 흐리고 쌀쌀한 바람이 불러오는 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선택을 알렉스가 도와준다.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보다."

현재 한국으로 출국을 할 수 있는 공항은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이 있다.

프라하와 독일의 직항편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장 저렴한 노선은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KLM 항공이다.

일단, 알렉스가 알려준 KLM 항공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항공편을 검색하니 주 3회 정도의 운행표가 검색된다. 평상시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120만원 정도의 국내 항공사의 절반 가격이니 괜찮은 편이다.

"언제 갈까? 가야 하나?"

폴란드의 락다운은 26일까지 연장된 상태이고, 이동제한은 16일까지이지만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연장될 것이다.

주변 국가의 국경폐쇄는 4월 말까지 연장된 상태고,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 국경 폐쇄도 계속될 것 같다.

"17일? 19일? 아니면 26일까지 기다려 보고 결정할까?"

"암스테르담 너무 먼데. 14시간?"

암스테르담보다 가까운 프랑푸르트나 프라하의 교통편을 검색하고 있으니 프세모는 암스테르담이 편할 것이라고 한다. 포즈나뉴에서 가까운 프라하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9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다이렉트 노선이 아니고 여러 곳을 돌아가는 노선이고, 도로가 좋질 않다고 한다.

"암스테르담까지 1,000km, 한숨 나온다."

국제선 공항과 철도가 운행중지 된 폴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는지 알렉스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서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장거리 버스 노선이 많다고 한다.

"개인 버스 렌트 같은 것인가?"

100유로 정도의 버스비 그리고 공항까지 다이렉트로 갈 수 있다는 정보로 보아 대중교통편은 아닌 것 같다.

네덜란드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에 문의 메일을 보내고,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그리고 쉥겐 기간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한다.

월터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묻자 감기가 걸렸다고 한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피해가 생각보다 큰 상황이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아직 젊은 나이니 잘 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글쎄, 사람들은 7월까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한국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유럽의 친구들은 대부분 7월, 8월 정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최소 2~3달, 이동제한은 그보다 빨리 풀리겠지만 닫힌 국경들이 열리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알렉스, 일단 19일이 좋겠어. 정보를 더 알아볼게."

현재까지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항공편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행객들이 독일의 국경을 육로로 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내 항공기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국경을 넘는 것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돌아 가도 2주간 자가격리란 말이지."

귀국을 결정하지 못하고 인터넷을 닫는다. 폴란드에 머물든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든 여행을 할 수 없는 지금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남은 음식들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떠나기 전에 치킨 스테이크를 도전해 볼까."

유튜브를 떠돌며 시간을 보내고, 새벽 무렵 미루고 미루었던 '그날, 바다'를 시청한다. 정지영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유령선'이 개봉한다는 소식도 있고, 이틀 후면 세월호 6주기 이기도 하니 게으름을 떨쳐본다.

세월호에서 코로나까지, 어쩌면 지금의 한국은 그날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걱정 마,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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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9일 / 맑음
체르보낙
더욱 악화되는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다.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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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해피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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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메시지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알렉스와 월터의 메시지다.

 

월터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오고, 알렉스는 아이들을 위해 나무집을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폴란드적인 감성이랄까."

폴란드인들의 삶은 느리지만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다.

늦은 아침인데도 슈퍼마켓이 닫혀있다. 프세모에게 코로나 때문인지 물으니 부활절이라 쉰다고 한다.

"아, 부활절."

따듯한 아침 햇볕을 쬐고.

"너희들도 짝이 있는데. 그건 그렇고 염장질이냐!"

 

카시이가 만들어 놓은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러시아의 음식처럼 별 다른 거부감이 없는 편안한 폴란드의 가정식이다.

 

업데이트되는 코로나의 정보들을 검색하며 하루를 보낸다. 쉽게 지금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혼돈의 유럽이네."

매운 라면과 순한 만두국으로 저녁을 먹고.

프세모와 보내는 체르보낙의 날들은 너무나 평온하고 편안하지만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돌아가야 하나?"

"Happy Easter, Xavi!"

폴란드의 정서와 삶의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든다. 소박하고 느리지만 다정하고 친근하다.

"여행이 끝나더라도 폴란드에서 느낀 삶의 여유를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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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8일 / 맑음
체르보낙
조용하고 느린 삶, 폴란드의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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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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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시간
1시간 48분
누적시간
1,929시간

 
강변산책
 
찜닭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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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바르타강
 
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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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까지 늦잠을 잔다. 피곤함이 없는 피곤함의 난해함이 있다.

카시아는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찜닭을 만들기 위해 카시아에게 생닭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슈퍼마켓에서 닭날개들을 사 온다.

 

"하하하. 어쩔 수 없지!"

 

날개들을 손질하고, 달달한 간장소스를 만든다.

 

야채들을 손질하고.

 

닭날개들을 간장소스에 넣어둔다.

 

카시아는 울라의 가족을 만나러 산책을 가자고 한다. 카시아의 첫째 딸인 울라는 수잔나와 잉카라는 두 명의 딸이 있다고 한다.

 

봄의 햇볕과 바람이 좋은 날, 바르타 강의 입구에서 울라의 가족을 만난다. 카시아와 많이 닮은 울라 그리고 울라를 닮은 수잔나, 금발의 귀여운 꼬마 잉카와 울라의 남편이 검은 개와 함께 차에서 내린다.

 

울라의 가족과 함께 알렉스와 함께 걸었던 바르타 강변을 산책한다. 울라의 검은 개는 자넥과 달리 힘이 넘치는 천방지축이다. 늙은 자넥과 사이가 안 좋은 검은 개, 사실은 자넥이 울라의 개를 싫어한다고 한다.

 

"잉카, 재밌어?"

 

금발의 곱슬머리 잉카는 정말 귀엽다.

 

역시나 산책이 길어지면 힘들어하는 자넥은 집으로 돌아가자며 목줄을 끌어당긴다.

 

"자넥, 힘들지?"

 

식사와 술자리가 우선인 우리와 달리 유럽의 가족들이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문화는 너무나 마음에 든다. 울라의 가족과 헤어지고, 카시아는 울라가 선물한다며 양말을 건네준다.

 

"와, 땡큐. 울라!"

 

간장 양념이 잘 스며든 닭날개들을 끓이고.

 

당근과 감자 그리고 야채들을 순서대로 넣고.

 

"찜닭 완성!"

 

달콤하게 만들어진 찜닭은 매우 만족스럽고, 프세모와 카시아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당면만 있었으면 완전 대박이었는데."

 

오늘도 카시아에게 노트북에 저장된 영화를 보여준다.

 

카시아는 영화를 보고 프세모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농사와 전쟁을 반복하는 체르보낙의 오후다.

 

"느린 폴란드의 삶에 익숙해지는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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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7일 / 맑음
체르보낙
폴란드 코로나 락다운 조치가 다시 연장되고, 제한조치가 더욱 강화된다. "아, 코로나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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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간 0분
누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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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연장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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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체르보낙
 
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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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에 일어나 첫 번째로 하는 주폴란드 대사관의 페이스북 접속, 4월 11일까지 내려졌던 이동제한 및 락다운 조치는 2주 동안 더 연장되었다는 뉴스다.

기대했던 공항과 철도의 운행도 26일까지 운행정지가 계속되고, 16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태리 등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북유럽과 러시아까지 확진자가 증가되는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조금 아쉽기는 하다.

프세모도 자고, 자넥도 자고, 나도 잔다. 달콤한 낮잠이다.

오후에 퇴근을 한 카시아와 함께 산책을 한다.

"자넥은 오늘도 힘들어."

 

잡지는커녕 종이신문조차 잘 보지 않는 한국과 달리 러시아나 유럽의 아날로그적인 모습은 정감이 있다.

 

카시아의 버섯수프는 부드럽고 맛이 좋다. 요리를 즐겨하지 않는다는 카시아의 말과 다르게 쉽게쉽게 음식을 잘 만드는 편이다.

 

나른한 봄날의 오후가 느리게 흘러간다.

 

"날이 이렇게 좋은데, 코로나는 언제쯤 끝나는 거야?"

 

폴란드의 코로나 락다운 조치가 길어지고, 느린 시간의 흐름과 달리 하루하루는 빠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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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6일 / 맑음
체르보낙
폴란드의 코로나 바이러스 락다운 결정 후 10일이 지나간다. 국경이 다시 열리는 것까지 바라지 않지만 이동제한과 숙박시설의 영업중지는 해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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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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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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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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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쌀쌀한 바람이다.

폴란드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 발표됐다. 비자 연장자와 무사증 체류자의 폴란드 체류기한을 별도의 서류 신청 없이 제한 조치 기간 동안 연장을 해준다고 한다. 제한 조치가 끝나는 날부터 30일 이내에 출국을 하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다.

"굿, 돈도 안들고 편하니 좋네."

아마도 서류를 주고받는 영사업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니 전체에 대한 임시조치를 해버린 것 같다.

오전의 슈퍼마켓에는 사람들이 간격을 두고 줄을 서 있고.

쌀쌀한 바람과 달리 햇볕은 좋은 날이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왕좌의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게임을 하는 알렉스의 아버지, 왕좌의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정주행을 하려니 시즌8까지 방송이 된 시리즈의 수가 너무 많다.

"한국 좀비 드라마가 있다던데."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는 킹덤을 다운받아 시청을 한다.

"뭔가 어설픈데."

궁전 왕실의 모습이나 한국의 풍경들이 담긴 영상은 꽤나 흥미로운데 디테일하지 못한 전개가 아쉽다. 자꾸 어디로 향하는 시나리오도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패턴이고, 무엇보다 좀비에 대한 설정이 어설프다.

"역시 좀비 영화는 체질에 안맞아!"

몸을 꼬며 뛰어다니는 좀비가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좀비 영화는 정말 지루하고 유치하다.

"왕좌의 게임이나 정주행 해야겠다."

"날씨는 이렇게 좋은데."

낮잠을 자고, 오늘도 시원한 기네스 한 잔을 하고.

조금 출출하여 계란볶음밥을 만들어.

간식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달이 참 밝다."

체르보낙의 편안한 날들이 지나간다. 

 

"이제 락다운이 풀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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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5일 / 맑음
체르보낙
알렉스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에게 만들어 줄 짜파게티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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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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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쉐프
 
짜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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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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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가 오기로 한 날, 오늘도 좋은 날씨의 아침이다.

아파트 단지의 개나리는 만발하고.

"노랑, 노랑."

카시아는 아침에 쿠키를 굽는다.

달콤한 잼의 바삭한 쿠키다.

점심 무렵 알렉스는 집에서 만든 파이를 가지고 온다. 보석을 올려놓은 것 같은 토핑들이 예쁘다.

알렉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제 남은 잡채를 프라이팬에 데운 후 냄비밥으로 볶음밥을 만든다.

약간의 잡채는 맛보기로 덜어놓고.

남은 잡채는 잡채밥을 만들고.

계란볶음밥을 만들어 가족들과 간식을 한다.

"잡채는 새로 만들어 줄게. 가져가서 가족들과 먹어."

알렉스의 딸 잉카에게 만들어 주라며 짜파게티 2봉지를 선물하고, 유튜브로 짜파게티 만드는 법을 보여준다.

"자, 잡채를 만들어 볼까."

라면을 끓이는 만큼 쉽다.

알렉스는 돌아가, 카시아와 함께 산책을 간다.

"너 왜 자꾸 풀을 먹어?"

산책 시간이 길어지면 힘들어 하는 자넥,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바쁘다.

알렉스는 가져간 잡채를 가족과 먹었고.

저녁까지 영화 당갈을 보고.

시원한 기네스 맥주와.

카시아의 간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알레스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잉카에게 짜파게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That's so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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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24일 / 맑음
체르보낙
카시아가 쉬는 날,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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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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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체르보낙
 
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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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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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87-46-0600

 

썸머타임이 시작된 이후 잠에서 깨는 시간이 9시로 늦어지더니, 체르보낙에 도착한 이후로는 10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깬다.

"잠이 보약이지."

만약 여행이 끝나면 보름 정도는 잠만 잘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카시아와 아파트 단지의 슈퍼마켓에서 고기와 필요한 야채들을 사서 돌아온다.

"자, 시작해 볼까."

"카시아, 여기 앉아서 영화를 보고 계세요."

당면과 쌀 그리고 냉동 시금치는 불에 불려놓고.

야채와 버섯을 볶고, 돼지고기를 볶은 후 당면을 삶아 준비한다. 당면을 삶을 때 간장과 참기름을 조금 넣으니 색깔이 훨씬 곱고 윤기가 난다.

월터의 집에서 실패한 간장 소스, 이번에는 진간장을 준비한 터라 실수는 없다. 간장과 설탕으로 소스를 만들고, 다진 마늘은 넣지 않았다.

사골국물 팩으로 만두국을 끓이고, 중불과 약불로 냄비밥도 만들어 놓는다. 저녁이나 내일 밥으로 볶음밥을 만들 생각이다.

영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잡채와 함께 조촐한 한국 밥상을 차린다.

"음, 나름 성공이야!"

오후 무렵 자넥을 데리고 산책을 간다.

아파트 뒤편의 소나무 숲을 걷고.

"이렇게 큰 나무를, 대체 비버라는 놈은."

개를 좋아하는 카시아와 영화 베일리를 함께 보며 시간을 보내고.

달콤한 맥주와 아이스크림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보름달이 밝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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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3일 / 맑음
체르보낙-포즈나뉴
포즈나뉴에 한국 식료품을 사러 외출한다. "이번엔 제대로 재료를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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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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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포즈나뉴
 
체르보낙
 
 
1,3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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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다.

"봄이다. 봄!"

점심 무렵 알렉스가 집으로 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틀 후에 집으로 와. 한국 음식을 만들어 줄게."

"정말?"

알렉스와 함께 자넥을 데리고 산책을 간다.

분홍색 벚꽃이 만발한 봄날이다.

체르보낙과 포즈나뉴를 가로지르는 바르타 강변을 산책한다.

"자넥, 왜 풀을 뜯어먹어. 넌 개야!"

조용한 바르타강변, 나이가 든 자넥은 짧은 거리의 산책에도 피곤한지 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소나무 숲의 연못에도, 바르타 강변에도 비버들이 쓰려 뜨려 놓은 나무들이 많다. 마치 도끼로 정교하게 잘라놓은 나무처럼 신기하다.

자넥의 이끌림에 산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알렉스는 집으로 돌아가고, 프세모와 포즈나뉴에 있는 한국 식료품점을 찾아간다.

폴란드에서 포즈나뉴도 꽤 큰 도시중에 하나다. 이동제한으로 포즈나뉴 구시가지의 모습을 둘러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아깝다!"

 

포즈나뉴 구시가지에 주차를 하고.

한국 식료품점 와우코리아에 도착한다.

 

작은 가게지만 필요한 재료들은 모두 있다. 진간장, 고추장, 참기름을 고르고.

"오, 당면도 있다."

쌀과 김, 냉동만두와 김치 등을 사고, 기관지가 좋지 않은 프세모에게 생강차 한 병을, 알렉스의 아이들에게는 짜파게티를 선물하기 위해 사 둔다.

집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제대로 샀네. 준비 끝!"

카시아가 교대근무를 마치고 휴식하는 내일 잡채와 만두국을 만들어 줄 생각이다.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며 시청할 영화 기생충을 다운로드하고, 폴란드 자막을 인코딩한다.

"폴란드어 맞지요?"

"응."

"내일은 한국음식 타임.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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