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8일 / 맑음
러시아 토르패노브카-핀란드 코트카
길었던 러시아의 여행이 끝나고 북유럽의 여행이 시작된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로 이어지는 북유럽의 여행이 궁금하다.


이동거리
66Km
누적거리
18,456Km
이동시간
5시간 51분
누적시간
1,330시간

 
가자!핀란드
 
170도로
 
 
 
 
 
 
 
46Km / 3시간 40분
 
20Km / 2시간 11분
 
패트로노
 
히미나
 
코트카
 
 
66Km
 
 

・국가정보 
핀란드, 헬싱키
・여행경보 
-
・언어/통화 
핀란드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텔레2, 1기가/2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58-40-903-1021

 
쌀쌀하지만 좋은 아침이다. 차가운 바람,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시작된 피곤함이 푹 잠든 덕에 조금씩 가벼워진다.

"좋아, 핀란드로 가자."

어제 안네가 싸준 음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국경 검문소로 향한다. 9시가 넘어가며 국경을 넘어가려는 차량들이 길게 정차되어 있다.

"자전거는 그냥 일 순위."

90일간의 러시아 여행이 끝났다.

"고맙다. 러시아."

검문소에서 간단히 여권만을 검사하고, 심사 사무실로 들어간다.

"오늘은 제발 쿨하게 넘어가자."

이곳에서도 사증 추가 페이지로 인해 10분 정도 대기해야 했지만 문제없이 출국 스템프가 찍혔다. 러시아 국경에서는 유독 사증 추가 페이지에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면세점을 잠시 구경했지만 온통 주류들뿐이다.

심사 사무실을 나와 길게 도로가 이어지고.

러시아의 구경을 넘는다.

여행의 일곱 번째 나라 핀란드의 국경을 넘는다.

"SUOMI? 핀란드어인가?"

핀란드의 첫 번째 문장들이 보이고, 왠지 라트비아의 멋진 문장들과는 달리 유아스럽다.

국경 사무실로 향하는 차량들의 긴 대기줄을 지나.

심사 사무실로 들어간다. 러시아와 달리 깔끔한 내부 심사실이지만 뭔가 분위기가 딱딱하다.

생각해 보면 라트비아의 국경만큼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는 없었던 것 같다.

"맑고 깨끗한 핀란드 맞어? 뭐가 이렇게 딱딱해!"

러시아 사람들을 심사할 때보다 부드러워진 심사관은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바로 입국 스탬프를 찍어주며 인사를 한다.

간단하게 짐 검사를 하던 중년의 남자는 자신도 자전거를 탄다며 핀란드에 대해 짧은 설명을 해주며 짐 검사를 패스한다.

"핀란드는 추워서 도로가 얼어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춥긴 춥네."

이상한 일이지만 핀란드를 넘어오자 맑은 하늘로 바뀐다. 계속되던 비와 회색 구름이 사라지고 겨울날의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러시아가 이상한 거야?"

어쨌든 핀란드의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한층 차가워진 공기가 느껴진다.

국경 사무실을 빠져나와 헬싱키로 향한다. 회전 교차로의 이정표는 180km 정도의 거리를 알리며 길이 갈라진다.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E18 도로는 고속도로인 것처럼 보인다.

"고속도로인가?"

잠시 E18 메인 도로를 따라갈지 고민을 하다 거리상 별 차이가 없는 작은 국도를 따라가기로 결정한다.

"천천히 가자. 마을들도 구경하고."

핀란드로 넘어오자 버스 정류장도 아담하니 좋다. 뭔가 세련되고 깔끔하다.

도로변으로 펼쳐지는 핀란드의 시골 풍경은 라트비아와 비슷하다.

도로는 조용하고 편하다. 핀란드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 때문인지 마음이 편안하다.

작은 도로는 E18 도로와 다시 만나지만, 작은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시끄러운 메인 도로보다 조용한 도로가 마음에 든다.

첫 번째 소도시 히미나가 가까워지며 도로 측면으로 자전거 도로가 도로와 완전히 분리되어 이어진다.

"오, 핀란드!"

자전거 도로를 따라 히미나로 들어선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조용하다.

"평화스러운 풍경이다."

교차로와 다리를 넘는 동안에도 자전거 도로는 도로와 마찬가지로 여러 갈래로 나뉘며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도로변의 숲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도로를 따라 이어지기도 하며 계속된다.

"어디까지 이어질까?"

가끔씩 교차로를 지나며 자전거 도로의 방향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번갈아 가며 길을 따라가고, 오늘의 목적지인 코트카에 다가선다.

"길 참 좋다."

4시가 가까워지며 붉은 석양이 내려앉는다.

"아, 시간?"

역시나 핀란드를 넘어서며 한 시간이 늦어졌다.

"4시가 넘어가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구나."

"색이 곱다."

사람들은 그 나라의 자연과 환경을 닮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편안한 느낌의 석양을 감상하며 핀란드의 첫 번째 도시 코트카로 향한다.

핀란드의 운전자들은 너무나 편안하게 운전을 한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도 과속을 하지 않고 아주 적당한 속도로 운전을 하고, 추월을 하거나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량도 볼 수가 없다.

"유심 카드를 사야 하는데."

도로변의 와이파이를 잡아 핸드폰 매장을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고, 비슷한 간판도 찾기가 어렵다.

"일단 포기, 저녁부터 해결하자."

대형 슈퍼마켓을 검색하고 찾아간다. 라트비아나 에스토니아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구성의 슈퍼마켓이다.

"라트비아가 유독 먹거리가 좋았구나."

빵과 맥주를 고르는데 가격이 이상하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높은 숫자의 가격표들이다.

"뭐냐?"

아주 조촐한 장을 보고 나오니 푸른빛 저녁의 하늘이다.

"난감하네. 시내에서 야영지도 결정 안 했는데."

5시도 안돼서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지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부실한 저녁거리에 햄버거라도 사 먹을까 생각했지만 가격표의 숫자들이 너무나 도도하다.

"뭐야? 이 동네!"

테이블에 앉아 와이파이만을 이용하며 야영을 할 장소를 찾는다.

근처 공원에서 캠핑을 할 생각으로 이동을 한다.

사이클을 타던 남자가 다가와 인사를 하고, 남자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캠핑을 할 수 있는지 묻자 핀란드는 어디서나 캠핑을 할 수 있고, 조용하고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 핀린드네."

가려고 했던 공원은 조명 시설이 없어 깊숙이 들어갈 수 없다. 추워서 패니어에 들어있는 라이트를 꺼내는 것도 귀찮고, 대형 쇼핑몰의 주변 잔디밭에 텐트를 펼친다.

"여긴 핀란드잖아! 숨을 필요가 있나?"

핀란드, 참 조용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나라다.

"특별한 것은 없는데 참 좋네. 근데 춥긴 춥네!"

이제 핀란드의 여행이 시작된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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