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1일 / 맑음 ・ 10도
쑤니터우이치-홍산다카르
바람이 불지 않는 쑤니터우이치의 아침, 쑤니터우이치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막으로 간다.

이동거리
181Km
누적거리
8,047Km
이동시간
4시간 21분
누적시간
563시간

S101
S101
93Km / 1시간 21분
88Km / 3시간 00분
쑤니터우
홍산
쑤니터우
 
 
5,297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이다. 8시가 되기 전 잠에서 깨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바람이 불지 않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이다.

8시,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으니 주점의 사장과 쑤니터우이치의 사람들이 방문을 두드린다.

"밥 먹으러 가자!"

4명의 사람들과 주점의 식당에서 아침을 함께 한다. 이른 아침 주점의 식당은 제법 사람들로 붐빈다.

테이블에 앉아 따듯한 우유차로 속을 달래고, 평상시에 우유를 전혀 먹지 않는데 거부감 없이 고소하고 맛이 좋다.

삶은 계란과 함께 작은 밀가루 과자 같은 것도 나오고.

딱딱한 밀가루 과자를 우유차에 넣어서 먹으면 된다.

일단 삶은 계란을 하나씩 나눠먹고.

예쁘게 빚은 커다란 양고기 만두도 나오고.

얇은 밀가루 피에 양고기를 넣은 물만두 같은 만두도 나오고.

이것은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으라고 한다.

동그란 만두는 다진 양고기가 들어있는 찐만두 스타일이라면, 꽃처럼 빚어놓은 만두는 조금 더 굵은 양고기가 들어가 있어 육즙이 풍부하고 물만두처럼 느껴진다.

붉은 젓갈처럼 생긴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두부라고 한다.

요우티아오에 살짝 발라며 먹으니 짭조름한 맛이 요우티아오의 기름맛을 잡아주어 썩 괜찮다.

마지막으로 하얀 두유를 따듯하게 마시고 식사를 마친다.

"나는 오늘 바빠서 일을 봐야 해. 세 사람과 사막을 구경하고 우리는 내일 만나자."

언제나 유쾌한 웃음을 보이는 우창정은 바쁘게 자리를 일어나며 사막 구경을 잘하고 오라고 말한다.

옷을 갈아입고 선글라스를 챙겨 숙소 밖으로 나오니 흰색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막에서 오토바이를 멋지게 타던 남자가 오늘의 가이드인 모양이다.

앙증맞은 바이크의 미니어처가 놓여있는 차를 타고 사막으로 향한다.

얼롄하오터의 동쪽 방향으로 끝없이 뻗어있는 초원의 도로를 따라 1시간을 달려간다.

"이 땅들에 주인이 있나요?"

"있다!"

"이렇게 넓은데요?"

"이 넓은 땅들은 모두 개인들의 것이고, 수천만 평이다."

"와, 땅부자네. 땅부자!"

한 시간 넘게 달리던 차는 작은 마을로 들어가 정차를 한다.

작은 시골집의 창고가 열리고 4륜 구동의 짚차와 오토바이가 놓여있다.

"아, 이걸 타는구나! 멋지다!"

오토바이에 별 관심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 모양이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고 처음 보는 바이크의 형태이다.

그리고 제법 포스가 느껴지는 사막용 짚차.

짚차로 갈아타고 앞자리의 조수석을 나에게 내어준다.

"오, 상남자 스타일!"

짚차를 타고 포장된 도로를 조금 달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흙길로 어떤 망설임도 없이 와일드하게 들어간다.

좌우상하로 요동을 치며 달리던 차의 정면으로 사막의 모래 산들이 나타나고 모래 언덕을 향해 차량이 달려간다.

"부릉부릉. "

한차례 모래 언덕을 오르던 차량이 멈춰서더니 후진을 한 후 더 강한 엔진음을 배출하며 가볍게 산을 올라간다. 한 바퀴 크게 언덕의 둘레는 돌더니 정면으로 보이는 높은 언덕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짧은 내리막을 타며 속도를 붙이더니 높은 오르막을 올라탄다.

"와우! 와!"

잠시 하늘에 붕 뜬듯한 느낌이 들더니 시야가 확 트인 높은 언덕에 올라와 있다.

"황산 다카르!"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는 제스처를 하며 넓은 사막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멋지다!"

잠시 부드러운 모래의 사막을 구경하고.

괜한 사진도 찍어보고.

발자국도 찍어보고.

"해변의 모래사장과는 조금 다르네."

"저 녀석, 모래사막을 처음 보는 거야?"

이리저리 차량으로 돌아다니고.

글자 놀이도 해보고.

"땡큐! 멋진 남자!"

짧은 시간, 광활한 아프리카의 사막은 아니지만 처음 보는 사막의 풍경이고 사막을 달려보는 경험이었다.

"사막이 초원과 섞여있으니 너무 아름답잖아!"

다시 한 시간을 넘게 달려 쑤니터우이치로 돌아간다.

12시 30분, 쑤니터우이치로 돌아와 점심을 먹기 위해 양고기 훠궈 식당으로 들어간다. 세련된 분위기의 깨끗하고 커다란 식당에서 뭔가를 주문하더니.

달달하고 시원한 차가 나오고.

"이 차 너무 맛있다. 시원해서 정말 좋다!"

조그마한 백주가 두 병이 나오고.

"빠질 수 없지!"

각각의 작은 냄비에 훠궈 육수가 담겨 나온다.

내 육수는 빨간색 매운 국물을 시켜주고.

고수와 함께 여러 가지 양념들을 담아 건네준다.

"이것을 섞어라!"

보글보글 육수가 끓어오르고.

커다란 양꼬치가 에피타이저로 나온다.

"이건 한국에서 먹던 것과 사이즈와 맛이 완전히 틀려요."

그리고 얇게 손질이 된 빛깔조차 고운 양고기가 나오고.

야채와 버섯들을 함께 곁들여 냄비에 넣고.

소스를 찍어 한입 먹으면.

"와! 이런 맛은 한국에 없어. 나 여기에 살고 싶어!"

다시 양고기 한 접시가 크게 나오고.

맛있게, 더욱 맛있게 양고기 훠궈를 즐긴다.

"내가 사위라면 이곳에서 살 텐데!"

두 번째 접시가 반쯤 남았을 때, 마치 늘 먹는 김치찌개를 남기듯 이쑤시개를 들고 식사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더구나 이렇게 맛있는 양고기를!"

사람들은 남은 양고기를 몽땅 내 냄비에 집어넣는다.

"일어나 90도 각인사를 해야 하나, 예의 있게 젓가락을 물려야 하나."

고기를 거부할 용기나 체면 같은 것은 나에게 전혀 없다. 부지런히, 열심히 먹는 것이 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자 고기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이것 먹고 오늘은 푹 자! 원샷!"

철없는 여행자의 바람으로 200km 정도의 거리는 아무 말 없이 함께 해주고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 술잔을 비워낸다.

숙소로 돌아와 창문으로 스며드는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노곤한 낮잠 속으로 빠져든다.

너무나 편하게 침대를 뒹굴며 잠들다 7가 넘어 잠에서 깨어난다. 잠시 밖으로 나와 조용한 쑤니터우이치의 밤거리를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와 중국의 여행들을 정리한다.

"하루 정도 더 머무를까?"

충분하게 남은 시간과 쑤니터우이치의 시간이 너무나 편하고 좋다. 얼롄하오터까지의 경로들을 확인하고 며칠간의 날씨를 확인한다.

내일부터 시작되어 강한 바람의 날씨가 계속된다. 내일 7m/s 서풍, 금요일 10m/s 서풍, 토요일 8m/s 서풍, 일요일 맑음.

"초당 10미터 서풍이 분다고? 이 정도면 거의 태풍이잖아!"

10미터, 8미터의 바람보다는 7미터짜리 맞바람을 맞는 것이 낫겠다 싶다.

"내일 얼렌하오터로 출발하자."

너무 많은 친절과 환대를 받고 조용한 쑤니터우이치의 시간이 좋지만 더 오래 머무는 것도 민폐, 그리고 날씨 또한 좋지 않아 아쉽지만 내일 얼롄하오터로 떠나기로 결정한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여행 기록들을 정리하며 5시가 되어서야 잠이 든다.

내일이면 중국에서의 마지막 라이딩을 하게 된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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