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0일 / 맑음 ・ 18도
포즈나뉴 체르보낙
알렉스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돌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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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알렉스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과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암스테르담에 한국으로 가는 저렴한 직항노선이 있고,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포즈나뉴에 있어."

날이 흐리고 쌀쌀한 바람이 불러오는 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선택을 알렉스가 도와준다.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보다."

현재 한국으로 출국을 할 수 있는 공항은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이 있다.

프라하와 독일의 직항편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장 저렴한 노선은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KLM 항공이다.

일단, 알렉스가 알려준 KLM 항공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항공편을 검색하니 주 3회 정도의 운행표가 검색된다. 평상시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120만원 정도의 국내 항공사의 절반 가격이니 괜찮은 편이다.

"언제 갈까? 가야 하나?"

폴란드의 락다운은 26일까지 연장된 상태이고, 이동제한은 16일까지이지만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연장될 것이다.

주변 국가의 국경폐쇄는 4월 말까지 연장된 상태고,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 국경 폐쇄도 계속될 것 같다.

"17일? 19일? 아니면 26일까지 기다려 보고 결정할까?"

"암스테르담 너무 먼데. 14시간?"

암스테르담보다 가까운 프랑푸르트나 프라하의 교통편을 검색하고 있으니 프세모는 암스테르담이 편할 것이라고 한다. 포즈나뉴에서 가까운 프라하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9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다이렉트 노선이 아니고 여러 곳을 돌아가는 노선이고, 도로가 좋질 않다고 한다.

"암스테르담까지 1,000km, 한숨 나온다."

국제선 공항과 철도가 운행중지 된 폴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는지 알렉스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서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장거리 버스 노선이 많다고 한다.

"개인 버스 렌트 같은 것인가?"

100유로 정도의 버스비 그리고 공항까지 다이렉트로 갈 수 있다는 정보로 보아 대중교통편은 아닌 것 같다.

네덜란드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에 문의 메일을 보내고,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그리고 쉥겐 기간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한다.

월터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묻자 감기가 걸렸다고 한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피해가 생각보다 큰 상황이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아직 젊은 나이니 잘 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글쎄, 사람들은 7월까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한국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유럽의 친구들은 대부분 7월, 8월 정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최소 2~3달, 이동제한은 그보다 빨리 풀리겠지만 닫힌 국경들이 열리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알렉스, 일단 19일이 좋겠어. 정보를 더 알아볼게."

현재까지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항공편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행객들이 독일의 국경을 육로로 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내 항공기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국경을 넘는 것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돌아 가도 2주간 자가격리란 말이지."

귀국을 결정하지 못하고 인터넷을 닫는다. 폴란드에 머물든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든 여행을 할 수 없는 지금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남은 음식들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떠나기 전에 치킨 스테이크를 도전해 볼까."

유튜브를 떠돌며 시간을 보내고, 새벽 무렵 미루고 미루었던 '그날, 바다'를 시청한다. 정지영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유령선'이 개봉한다는 소식도 있고, 이틀 후면 세월호 6주기 이기도 하니 게으름을 떨쳐본다.

세월호에서 코로나까지, 어쩌면 지금의 한국은 그날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걱정 마,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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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9일 / 맑음
체르보낙
더욱 악화되는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다.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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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6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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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해피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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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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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메시지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알렉스와 월터의 메시지다.

 

월터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오고, 알렉스는 아이들을 위해 나무집을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폴란드적인 감성이랄까."

폴란드인들의 삶은 느리지만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다.

늦은 아침인데도 슈퍼마켓이 닫혀있다. 프세모에게 코로나 때문인지 물으니 부활절이라 쉰다고 한다.

"아, 부활절."

따듯한 아침 햇볕을 쬐고.

"너희들도 짝이 있는데. 그건 그렇고 염장질이냐!"

 

카시이가 만들어 놓은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러시아의 음식처럼 별 다른 거부감이 없는 편안한 폴란드의 가정식이다.

 

업데이트되는 코로나의 정보들을 검색하며 하루를 보낸다. 쉽게 지금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혼돈의 유럽이네."

매운 라면과 순한 만두국으로 저녁을 먹고.

프세모와 보내는 체르보낙의 날들은 너무나 평온하고 편안하지만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돌아가야 하나?"

"Happy Easter, Xavi!"

폴란드의 정서와 삶의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든다. 소박하고 느리지만 다정하고 친근하다.

"여행이 끝나더라도 폴란드에서 느낀 삶의 여유를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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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8일 / 맑음
체르보낙
조용하고 느린 삶, 폴란드의 시간이 흘러간다.


이동거리
6Km
누적거리
25,669Km
이동시간
1시간 48분
누적시간
1,929시간

 
강변산책
 
찜닭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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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보낙
 
바르타강
 
체르보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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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까지 늦잠을 잔다. 피곤함이 없는 피곤함의 난해함이 있다.

카시아는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찜닭을 만들기 위해 카시아에게 생닭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슈퍼마켓에서 닭날개들을 사 온다.

 

"하하하. 어쩔 수 없지!"

 

날개들을 손질하고, 달달한 간장소스를 만든다.

 

야채들을 손질하고.

 

닭날개들을 간장소스에 넣어둔다.

 

카시아는 울라의 가족을 만나러 산책을 가자고 한다. 카시아의 첫째 딸인 울라는 수잔나와 잉카라는 두 명의 딸이 있다고 한다.

 

봄의 햇볕과 바람이 좋은 날, 바르타 강의 입구에서 울라의 가족을 만난다. 카시아와 많이 닮은 울라 그리고 울라를 닮은 수잔나, 금발의 귀여운 꼬마 잉카와 울라의 남편이 검은 개와 함께 차에서 내린다.

 

울라의 가족과 함께 알렉스와 함께 걸었던 바르타 강변을 산책한다. 울라의 검은 개는 자넥과 달리 힘이 넘치는 천방지축이다. 늙은 자넥과 사이가 안 좋은 검은 개, 사실은 자넥이 울라의 개를 싫어한다고 한다.

 

"잉카, 재밌어?"

 

금발의 곱슬머리 잉카는 정말 귀엽다.

 

역시나 산책이 길어지면 힘들어하는 자넥은 집으로 돌아가자며 목줄을 끌어당긴다.

 

"자넥, 힘들지?"

 

식사와 술자리가 우선인 우리와 달리 유럽의 가족들이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문화는 너무나 마음에 든다. 울라의 가족과 헤어지고, 카시아는 울라가 선물한다며 양말을 건네준다.

 

"와, 땡큐. 울라!"

 

간장 양념이 잘 스며든 닭날개들을 끓이고.

 

당근과 감자 그리고 야채들을 순서대로 넣고.

 

"찜닭 완성!"

 

달콤하게 만들어진 찜닭은 매우 만족스럽고, 프세모와 카시아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당면만 있었으면 완전 대박이었는데."

 

오늘도 카시아에게 노트북에 저장된 영화를 보여준다.

 

카시아는 영화를 보고 프세모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농사와 전쟁을 반복하는 체르보낙의 오후다.

 

"느린 폴란드의 삶에 익숙해지는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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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2일 / 맑음
체르보낙
긴 여행의 피로가 조금씩 풀려가는 느낌이다. "심심한데 뭘 해볼까?"


이동거리
16Km
누적거리
25,663Km
이동시간
1시간 07분
누적시간
1,927시간

 
산책
 
라이딩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체르보낙
 
체르보낙
 
체르보낙
 
 
1,33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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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여행의 피로들이 풀리고, 몸이 나른해진다.

"자넥, 산책 가자."

락다운의 이동제한이지만 개와 산책을 하는 것은 제한이 없는 유럽이다. 유럽 사람들의 반려견에 대한 인식도 남다르지만 반려견을 대하는 모습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반려견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는 우리의 반려견 문화는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

알렉스는 산책을 위해 개를 빌려주며 돈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자넥을 데리고 숲을 걷는다.

아파트 주변에 펼쳐진 넓은 숲은 세련된 공원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숲의 풍경과 공기는 너무나 좋다.

산책 후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낸 후 카시아와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숲의 여러 갈래의 길들을 따라 가던 중, 임도를 지나는 길에 자동차 한 대가 뒤에서 크락션을 울린다.

자전거를 세우고 뒤돌아 보니 경찰차다. 두 명의 경찰관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며 차에서 내린다.

카시아에게 뭔가의 공지사항을 알리는 경찰관의 표정은 쓸데없이 근엄하다. 미소로 대화를 나누던 카시아는 숲으로 자전거를 이끌며 출발을 한다.

따듯한 날씨의 주말 오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순찰을 나온 것인가 보다. 아마도 이동제한에 관련된 사항들을 안내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제와 달리 멀리까지 가지 못하고 주변의 숲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경찰이 뭐라고 했어? 고 백 홈?"

고개를 끄덕이며 카시아가 웃는다.

작은 나무가지로 아주 작은 솟대를 만들어 화병에 꽂혀있는 꽃나무에 걸어둔다.

카시아는 저녁으로 커다란 피자를 만들어 주고.

"화요일에 쉬지? 한국의 음식을 만들어 줄게요."

포즈나뉴에 아시아 마켓이 있는지 검색하니 한국식품을 파는 가게가 한 곳이 있다. 내일 프세모와 포즈나뉴에 나가 재료들을 사기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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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1일 / 맑음
체르보낙
코로나의 팬데믹에서 벗어난 시간처럼 느껴진다. 프세모와 함께 외곽에 있는 가든을 구경하러 간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5,647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927시간

 
가든산책
 
숲속라이딩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체르보낙
 
그즈봅제
 
체르보낙
 
 
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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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계절, 그다인스크의 차가운 바람과 눈비를 끝으로 계절은 어느 순간 따듯한 봄으로 바뀌었다.

동그란 빵을 잘라 버터, 햄, 오이, 토마토 등을 넣은 아침식사를 하고.

프세모와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그즈보비제의 가든에 가기로 한다.

외출에 신이 난 자넥과 함께.

차를 타고 포즈난 외곽에 있는 가든으로 간다.

"좋아?"

소나무 숲에 만들어 놓은 가든은 아담하다. 텃밭 같은 것은 없고 작은 창고와 함께 캠핑카가 놓여있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함께 숲으로 산책을 간다. 폴란드의 내추럴한 풍경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카시아는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한다.

"숲으로?"

카시아와 함께 아파트 뒤편에 있는 숲으로 자전거를 타고 간다.

평평한 소나무숲과 작은 연못들.

작은 호수들과 산책로를 따라 오랫동안 마을 주변을 라이딩한다.

엠티비가 아니라 조금 덜커덩거리고, 모랫길에서 바퀴가 미끄러지며 조금은 난감하지만 가볍고 즐거운 라이딩이다.

카시아는 마라톤, 수영, 스키, 자전거 등등 스포츠를 좋아하고,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받은 메달들이 집안 가득 걸려있다.

한국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도 아주 잘 탈 것 같다.

맥주와 함께 저녁을 먹고.

아파트 단지에 커다란 멧돼지들이 내려왔다. 숲에 멧돼지와 여우가 산다는 것을 들었지만 자연스럽게 인가가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내려오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자전거를 타고와서 그런지 나른한 피곤함이 기분 좋다.

"심심한데 음식을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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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0일 / 맑음
체르보낙
포즈나뉴 체르보낙의 하루, 웜샤워의 게스트로 알렉스 부모님 집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낸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5,647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926시간

 
꽃사기
 
폴란드맥주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체르보낙
 
체르보낙
 
체르보낙
 
 
1,30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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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잠들어 깨어난 아침, 아침 햇살이 좋다.

주변의 꽃집을 검색하니 가까운 곳에 가게가 있다.

"오늘 꽃을 사야 해요. 아버지 기일이거든요."

알렉스의 아버지는 꽃가게에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하는지를 확인한다.

퇴근을 한 알렉스가 집으로 찾아와 알렉스와 첫인사를 한다. 엷은 미소가 좋은 남자다.

알렉스와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알렉스의 아내는 주폴란드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문의했는지 나에게 대사관으로 전화를 해보라며 연락처를 알려준다.

"아, 귀국할 수 있는 방법은 알고있어."

일단, 1차 락다운 기간인 4월 11일까지 기다리고 상황 변화에 따라 이후의 일정을 결정할 생각이다.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폴란드에 더 머무를 수도 있고, 독일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알레스와 함께 꽃집으로 간다.

알렉스는 5즈워티의 하얀 소국을 사준다.

"땡큐!"

집의 뒤편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걸어간다.

"좋은 숲이네."

"이번에는 폴란드네요. 좋은 여행하고 계신가요?"

소나무 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솟대를 만들어 볼 나뭇가지들을 주워온다.

여행을 하는 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무언가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솟대를 만들 수 있으면 선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새로 산 리컴번트 자전거를 점검하는 알렉스 부자의 모습은 친숙하고 자연스럽다.

24시간 근무를 하고 격일로 휴식을 취하는 카시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힘들어진 병원 업무라고 한다.

카시아가 준비해놓은 음식들로 식사를 하고.

주워온 나뭇가지들로 솟대를 만들어 본다.

"오늘의 맥주는 12% 폴란드 맥주야."

도수가 꽤나 높은 폴란드 맥주다.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소프트한 맥주 한 병을 더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쌓여있던 여행의 피로들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편안한 체르보낙의 하루다.

"나 이런 느낌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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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29일 / 맑음 
푸츠크-그드니아-포즈나뉴-체르보낙
폴란드의 코로나 이동제한 조치 강화로 더는 여행을 할 수가 없다. 포느나뉴에 있는 알렉스의 집으로 간다.


이동거리
389Km
누적거리
25,647Km
이동시간
6시간 34분
누적시간
1,926시간

 
기차
 
기차
 
 
 
 
 
 
 
48Km / 1시간 40분
 
341Km / 4시간 54분
 
푸츠크
 
그드니아
 
포즈나뉴
 
 
1,306Km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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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부터 달콤한 피곤함에 잠들었지만 자정 무렵 가위눌림에 놀라 잠에서 깬다.

텐트에 묶어놓은 자전거를 훔치는 도둑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저지를 하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질 않고 소리마저 나오지가 않는다.

"아, 찝찝해."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시간을 보낸다.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드는 파도소리가 너무나 좋은 시긴이다.

날이 밝아오는 6시가 다 되어 잠이 들고, 9시가 넘어 잠에서 깬다. 난데없이 찾아든 가위눌림에 피곤해진 아침이다.

"비가 오는가?"

여전히 바람소리가 강하게 들려오는 아침의 하늘은 잔뜩 찌푸린 회색빛이다.

포즈나뉴로 가는 기차편의 정보를 확인한다. 그드니아에서 3시 26분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 하루에 3편 정도의 기차가 운행되는 것 같다. 3시 반 출발하여 7시 반에 포즈나뉴에 도착하는 기차다.

알렉스에게 기차의 정보를 보여주니 괜찮다고 한다.

"오케이."

포츠크에서 그드니아로 가는 EC의 기차를 확인한다. 그드니아와 헬을 왕복하는 단선 기차는 12시와 2시 반에 야영지 주변에 있는 간이역을 지나쳐 간다. 기차의 운행간격이 꽤나 길다.

"시간이 애매하네."

35km 정도 떨어진 그드니아까지 기차를 타고 갈지, 자전거로 이동할지를 고민한다.

"그드니아에서 3시간을 대기하더라도 일찍 가서 기다리자."

11시 짐들을 정리하고, 포츠크로 가려던 길의 방향을 바꿔 야영지 근처의 간이역 Swarzewo로 이동한다.

"이 멋진 발트해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가네. 아쉽다."

4km 정도 거리의 작은 간이역에 도착한다.

"시간은 넉넉한데."

"설마 폐쇄된 역은 아니지?"

열차시간표를 재차 확인하고.

기차표를 사려는데 오래된 간이역은 창문들까지 폐쇄된 상태다. 주변에 사람들조차 없어 물어볼 수도 없고.

"알렉스, 기차표를 기차 안에서 살 수 있지?"

"응. 역에서 판매하지 않으면 기차의 첫 번째 칸에서 살 수 있어."

현금이 없어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시간에 맞춰 기차가 들어오고.

자전거를 끌고 탑승한다. 승차권을 확인하는 중년의 여직원이 다가와 표를 확인하는데, 여직원은 영어를 하지 못한다.

기차역의 매표소가 열지 않아서 표를 살 수 없었다고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폴란드어로 무언가를 설명한다.

알렉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전화는 연결이 안 되고, 여직원은 자신을 따라오라는 제스처를 한다.

기차의 기장과 뭔가를 상의하던 여자는 카드 단말기를 들고 기차표의 가격을 알려준다.

"카드 단말기 있네."

카드결제를 했지만 통신이 불안정한 것인지, 카드시스템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여자는 뭔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 또 왜?"

두세 번 결제를 시도해보지만 결과는 똑같다. 여자는 자리로 돌아가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한다. 자리로 돌아와 기다리는 동안 알렉스에게 연락이 오고.

"기차표 결제가 안 돼. 기계가 고장인가 봐."

"음, 내가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구매해서 보내줄게."

"그런 것도 돼?"

알렉스가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구매하는 동안 기차는 그드니아에 들어선다. 한 정거장을 남기고 알렉스는 기차표의 바코드를 보내주고, 여직원에게 바코드를 보여주자 여직원은 귀찮은 듯이 그냥 가라는 제스처를 한다.

"잉? 어쨌든 나 기차표 샀다!"

그드니아에 무사히 도착한다.

"일단, 첫 번째 미션 성공!"

승강장을 둘러보고 엘리베이터를 찾아 그드니아 기차역 대합실로 이동한다.

"오, 넓은데."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포즈나뉴행 기차의 대기시간을 어디에서 보낼까 싶었는데 그드니아의 기차역의 대합실은 구색이 잘 갖춰져 있다.

"좋아, 좋아!"

"다음은 포즈나뉴행 기차표를 사는 건데."

자동판매기를 확인하고.

매표소에 대기줄이 없어 매표소로 간다.

포즈나뉴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이다 말히고, 핸드폰에 저장한 시간표를 보여주며 재차 확인을 한다. 자전거 화물 티켓까지 추가로 발급받는다.

"오케이, 미션 완료!"

알렉스에게 기차의 도착시간을 알려주자 알렉스는 포즈나뉴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픽업을 올 것이라며 알려준다.

"오케이."

포즈나뉴에서 머물 곳은 포즈나뉴 외곽에 있는 알렉스의 부모님 집이다. 알렉스의 말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도 세계를 여행했던 여행자라고 한다.

2시간 반 정도 남아있는 기차의 출발 시간을 기다리며 자료들을 정리하고, 알렉스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에게 페이스북 친구 요청이 온다.

역시나 기차역의 화장실은 유료다. 모든 유럽이 마찬가지이지만 공공시설의 유료 화장실은 조금 치사한 것 같다.

"내가 똥에 좀 민감하다. 모든 똥은 평등한 것인데."

순식간에 2시간 반이 지나가고, 시간의 여유를 두고 승차장을 찾아간다. 포즈나뉴행 플랫폼을 물어보기 위해 조심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 멀리서 질문을 하려니 소스라치듯 뒷걸음을 친다.

"야! 너네가 더 무섭거든."

열차번호와 시간을 재차 확인하며 승차장을 찾아가고, 열차의 승무원들에게 기차를 확인한다.

승차권에 찍힌 열차칸을 찾아가 좁은 계단으로 자전거를 끌어올리고.

"일단, 기차는 맞네."

"근데, 자전거를 어디다 둬?"

독립된 열차칸의 통로는 너무나 좁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마음에 주춤하고 있으니 남자 승무원이 찾라와 열차의 마지막 칸에 자전거 보관 장소가 있다고 알려준다.

"처음부터 알려주지."

다시 자전거를 끌어내리고 마지막 칸 일반 객실 뒤편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쓰러지지 않게 세워둔다.

"분명히 이등석을 샀는데, 왜 일등석을 줬지?"

자전거를 보관한 마지막 칸의 일반석이 아닌 독립된 열차칸의 넓은 장애인용 특별석을 줬다.

"이게 이등석인가? 너무 좋은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좌석들이 오픈된 일반석도 아니고, 독립된 공간에 6명이 사용하는 열차칸도 아닌 넓은 장애인용 방을 주었다. 바르샤바로의 호스텔처럼 이상한 특별대우를 받은 기분이다.

"나 이런 차별 너무 좋아."

승차장에서 승객들을 안내하는 승무원에게 창문을 두드리고 열차표를 보여주자 승무원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미소를 보여준다.

"오케이. 마지막 미션 완료. 가자, 포즈나뉴로!"

자료를 정리하다, 자전거에서 프런트 패니어를 떼어 방으로 가져오고.

자료를 정리하다, 핸드폰의 알람을 맞춰놓고 피곤함에 잠이 든다.

"기차역을 지나치면 큰 일인데."

불안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눈이 감긴다.

불편한 잠자리 탓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2시간 정도를 비몽사몽 뒤척거리다 잠에서 깨어난다.

포즈나뉴에 들어서며 알렉스의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승차장에서 기다리신다며 사진을 보내주신다.

승차장에 내리자 멋진 콧수염을 기른 알렉스의 아버지가 손인사를 하신다. 특별한 인사 없이도 자전거 여행자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듯한 미소다.

"이래서 자전거 여행이 참 좋다."

아버지를 따라 기차역을 빠져나오고, 차를 가지러 간 사이 패니어들을 떼어놓고 기다린다.

"잘 왔다!"

색깔도 마음에 드는 노란색 승용차에.

자전거와 패니어들을 싣고 포즈나뉴 외곽에 있는 알렉스 부모님의 집으로 간다.

포즈나뉴 시내에 있는 건물들의 설명을 듣고, 간단한 영어를 사용하시는 아버님이라 소통에는 어려움이 없다.

"내 와이프는 간호사야. 혹시 코로나에 걸려도 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

"네. 하하하하."

포즈나뉴 시내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조용한 마을 Czerwonak에 도착한다.

집에서 기다리던 알렉스의 어머니 카시아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카시아는 세면도구들을 따로 챙겨주신다.

아버지와 잠시 대화를 하는 동안.

일찍부터 준비를 해놓은 수프를 내어주는 카시아.

자전거 여행, 코로나, 가족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맥주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차가운 기네스 맥주로 환영의 인사를 마무리한다.

코로나, 갑작스레 급변하는 폴란드의 상황으로 여행을 멈추게 된 것은 아쉽지만 이렇게 알렉스의 가족과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이자 즐거움이다.

폴란드의 셧다운, 이동제한이 풀릴 때까지 포즈나뉴에 머물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몽골의 헙드에서처럼, 이곳에서 조금 쉬어가라는 뜻인가 보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28일 / 흐림 
그다인스크-그드니아-푸츠크
폴란드 모든 숙박업체의 영업중지 조치, 발트해변을 여행한 후 알렉스의 집으로 갈 생각이다.


이동거리
65Km
누적거리
25,258Km
이동시간
6시간 0분
누적시간
1,919시간

 
468도로
 
해안길
 
 
 
 
 
 
 
25Km / 2시간 20분
 
40Km / 3시간 40분
 
그단스크
 
그드니아
 
푸츠크
 
 
917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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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하고 피곤하다. 도시에 들어오면 찾아드는 불면증은 익숙해진 습관처럼 불편하고 이해할 수 없다.

여전히 찬바람의 흐린 날씨, 솜털 같은 작은 눈발이 흩날린다.

"정말 움직이기 싫다."

조식을 먹기 위해 High5 호스텔로 건너간다. 몇몇의 폴란드 게스트들도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딱히 먹을 것이 없어 방으로 되돌아와 요거트와 과자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11시에 맞춰 체크아웃을 한다.

"케밥을 포장하고, 비상식을 보충한 다음 Hel로 가 볼까."

케밥집에 들러 포장을 하고.

그다인스크를 벗어난다. 발트해의 헬까지 70km 정도의 거리, 그드니아를 지나 해변을 따라 이동할 생각이다.

도로를 벗어나 그드니아의 해변으로 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간다.

"이런 가든은 렌트를 안 하나?"

그드니아 해변이 가까워지자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이어진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하지만 해변의 입구는 모두 폐쇄되어 출입이 금지다.

"아니, 왜 해변을 막아버리는 거야."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넓은 해변만을 폐쇄시킨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발트해로 가도 의미가 없겠는데.

해변의 산책로에서 출입금지 테이핑 작업을 하느라 바쁘다.

작은 공원들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뭔가 분위기가 수상하다."

어제 폴란드 정부의 지침이 발표된 후 조금 달라진 것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고 있다.

해변의 산책로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간다. 출출함에 맥도널드와 버거킹에 들렀지만 모두 드라이브 쓰루 코너만을 운영하고 있다.

"에쉬, 이거 어떻게 이용하는 거야."

차량들이 햄버거를 구매하는 모습을 째려보다 햄버거를 포기하고,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로 대신한다.

그드니아의 외곽을 빠져나간다.

바다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뭔가 재미가 없는 라이딩이다.

"다리 밑에서 노숙이나 할까 보다."

복잡한 인터체인지를 벗어난 자전거 도로는 난데없이 커다란 공장 앞에서 막히고.

경로를 재설정한 내비게이션은 공장 옆으로 난 샛길로 길을 안내한다.

철로길을 따라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도로를 찾아가고.

다행히 흙길은 끊기지 않고 도로로 이어진다.

"날씨도 구리고, 재미대 없고."

그드니아를 벗어나고 도로는 낡은 농로를 따라 이어지고.

차량이 없는 풍경 속으로 들어오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속도를 내어 달려보기도 하고.

한가로운 풍경 속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라이딩을 즐긴다.

해안가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고.

작은 소도시 푸츠크로 향한다.

"푸츠크 근처에서 야영을 하자. 지루해서 못 가겠다."

오는 동안 대형슈퍼마켓의 대기줄 때문에 비상식을 보충하지 못했다. 슈퍼마켓의 입장을 2~3명으로 제한하면서 안 그래도 대량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과 느리게 계산하는 계산원의 슈퍼마켓 입구의 풍경은 1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격을 두고 대기를 하고 있다.

해안가의 야영지를 검색하고 포츠크를 벗어나던 중 낯익은 치킨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이건 할배네 냄새인데."

"할렐루야!"

조심스레 매장으로 들어가니 테이크아웃 주문을 받고 있다.

치킨세트를 포장하고, 건너편 편의점에서 맥주 두 캔을 사 들고 신이 나서 야영지로 찾아간다.

해안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펼친다.

자전거를 타고 계속 움직여도 되는지 관공서에 문의를 했다는 알렉스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와 있다.

"아직까지 경찰의 제재가 없었어. 혹시 이동제한 걸리면 기차나 버스를 타고 너의 집으로 갈게."

"경찰들이 영어를 못해서 그럴 수도 있어."

"되도록 빨리 갈게. 4~5일 정도 걸릴 거야."

"상황이 나쁜데 밖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최대한 빨리 갈게."

"쓸데없이 의욕적인 경찰을 만나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어."

"내일 기차타고 갈게."

알렉스와 대화가 길어지며 이상하게 설득되고 있다. 자가격리를 어긴 한국의 폴란드인처럼 폴란드 정부의 제한명령을 어긴 한국인으로 매스컴을 타고 싶지가 않다.

푸츠크에서 포즈나뉴까지의 기차편 정보를 보내주고, 필요하면 온라인으로 티켓을 끊어주겠다고 한다.

"아냐. 직접 해 볼게."

푸츠크에서 EC를 타고 그드니아로 이동한 후 그드니아에서 기차를 타고 포즈나뉴까지 가야 한다. 250km 정도의 거리인데 5시간이나 걸린다.

폐쇄된 공항과 국경의 상황이 변할 때까지 포즈나뉴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폴란드 정부의 제한 조치가 어떻게 급변할지 예상할 수 없고, 해안가와 공원들마저 출입금지되어 라이딩이나 캠핑을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자료들이나 정리하면서 푹 쉬자. 잘 쉬는 것도 여행이지 뭐."

맥주와 치킨으로 저녁을 하고, 쉬 저녁 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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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26일 / 눈
그다인스크
오래된 폴란드의 항구도시 그다인스크를 걷는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거리가 한적한 것이 아쉬울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이동거리
4Km
누적거리
25,193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913시간

 
롱마켓
 
케밥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그단스크
 
롱마켓
 
그단스크
 
 
848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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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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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억지스레 10시에 잠에서 깬다. 몽롱한 아침, 창밖의 하늘이 맑다.

체크아웃을 하고 방을 옮기기 위해 짐들을 정리한 후 High5 호스텔로 건너간다.

"날씨 좋네."

언제 방을 옮길 수 있는지 물으니 방을 옮길 필요가 없다고 한다. 패니어들을 들고 방을 옮길 필요가 없으니 귀찮은 일이 사라져서 좋다.

여분의 잠을 더 청할까 싶었지만 벌써 시간은 정오를 향해서 간다.

"산책이나 하자."

자전거를 끌고 올드타운을 구경하고, 맥도날드와 슈퍼마켓에 들러 식료품을 사서 들어올까 생각하다 작은 그다인스크의 시내를 그냥 걷기로 한다.

"이쪽은 화창한데."

"이쪽은 하늘이 수상하네."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이내 작은 눈발들이 날리기 시작한다.

"참 괴픽한 날씨다."

가장 오래된 목조 크레인을 지나.

 

수로와 같은 강변을 따라 롱마켓 광장으로 걸어간다.

서유럽의 건축물들과 비슷한 그다인스크의 건물들은 나름의 매력이 느껴진다.

여전히 한적한 롱마켓 거리다.

밋밋하고 단순한 벽면에 실크 프린팅을 해놓은 듯 그려져 있는 외벽의 문양들과 파스텔톤의 색감이 예쁜 건물들이다.

"암스테르담 건물들 같은데, 창문에 문짝이 없네."

롱마켓 거리를 따라 골든게이트로 걸어간다.

그다인스크 올드타운은 각기 다른 이름의 게이트들을 통해 이어진다.

롱마켓 거리의 서쪽에 위치한 골든게이트, 폴란드의 다른 도시들처럼 그다인스크도 2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되었었나 보다.

"폴란드, 짠해!"

잠시 밝아졌다 다시 눈이 내리기를 반복하는 날씨가 계속된다.

"이건 뭐야?"

마치 감옥처럼 둔탁하게 생긴 건물은 그다인스크의 명물인 호박들이 전시관 박물관인가 보다. 진귀하고 예쁜 호박들이 많다는데 휴관 중이라 구경을 할 수가 없다.

박물관의 뒤로 대리석으로 세운 16세기 그다인스크의 정문인 하이랜드 게이트가 있다.

"가운데는 폴란드 문장이고, 오른쪽은 그다인스크 문장이고, 왼쪽의 유니콘들은 뭐지?"

"이렇게 꽃이 피는 계절에 눈이 웬 말이냐고."

지하보도를 건너 맥도널드로 가니 매장의 문을 닫고 영업을 하고 있다. 딜리버리 주문만을 받는 모양이다.

갑작스레 거세진 바람과 함께 눈발이 휘몰아친다.

"에쉬, 숙소로 가자."

화려한 무기고 건물을 지나.

슈퍼마켓으로 가던 중 영업을 하고 있는 케밥집이 보인다.

"햄버거 대신 케밥!"

22즈워티의 케밥을 포장해서 나온다. 일단 저렴하고 푸짐해서 좋고, 맛이 좋으면 내일도 먹어야겠다.

폴란드의 소박한 문양의 그릇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멀리 있는 슈퍼마켓을 포기하고 올드타운 내에 있는 무당벌레 슈퍼마켓으로 갔지만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잠시 기다리다 그냥 숙소로 간다.

숙소 근처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오락가락 제멋대로 변하는 날씨 속에서의 산책을 마친다.

"오호, 역시 케밥이 최고야!"

독일의 케밥에 비하면 조금 만족스럽지 않지만 양도, 맛도 제법 괜찮다.

하루 종일 눈과 비가 반복되는 날씨다. 아쉬운 것들은 아쉬운대로, 부족한 것들은 부족한대로, 좋은 것들은 좋은대로, 아무런 욕심 없이 나쁘지 않은 편안한 그런 날들이다.

"그대는 어떤가요?"

"내일은 자전거를 타 볼까?"

 

 

Trak 정보

GPS 정보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25일 / 눈
그다인스크
유럽의 썸머타임이 시작된 날, 찬바람에 눈과 비가 섞여 흩날리는 날이다. "춥다! 쉬자."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5,189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912시간

 
산책포기
 
도깨비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그단스크
 
그단스크
 
그단스크
 
 
8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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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공간의 호스텔은 조용하고 편안하다.

썸머타임이 적용되는 날이라 한 시간이 사라진 날,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났지만 시계는 9시가 넘어가 있다.

"날이 흐리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방이 있는 High5 호스텔로 건너간다. 강한 찬바람과 함께 눈비가 내리는 날이다.

"와, 춥다!"

조식이 제공되는 호스텔이라 간단하게 씨리얼 만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잠시 주변을 산책하려다 거친 찬바람에 포기를 하고.

"이틀 정도 더 쉬어갈까?"

숙소로 돌아가 부킹닷컴 메시지로 숙소의 연장문을 해도 답은 없고, 저렴한 도미토리는 여전히 찝찝하다. 부킹닷컴에는 싱글룸의 정보가 검색되지 않아 High5 호스텔로 건너간다.

숙소를 이틀 연장한다. 사용하는 싱글룸은 예약이 되어있어 내일 체크아웃 후 방을 옮겨야 한다고 안내한다.

"푹 쉬자!"

방으로 돌아와 밀린 자료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노트북으로 정리해야 할 자료들이 너무나 많다.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해가 떨어지기 전 편의점에 들린다.

맥주와 식료품을 사고.

중간에 끊긴 도깨비를 새벽까지 정주행한다.

"내일은 날이 맑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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