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88일 / 맑음
할레잘레-비텐버르그-브란덴부르크
베를린까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지만 순풍이다. "오늘도 달려!"


이동거리
111Km
누적거리
23,645Km
이동시간
7시간 14분
누적시간
1,793시간

 
달려!
 
2도로
 
 
 
 
 
 
 
73Km / 4시간 40분
 
38Km / 3시간 14분
 
할레잘레
 
비텐버룩
 
브라덴
 
 
1,169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저녁 무렵 시작된 비바람,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차고 강하게 불어온다.

"어디로 부는 거야? 대충 빙고!!"

아침으로 먹을 케밥을 그대로 패니어에 넣고 바로 출발 준비를 한다. 쌀쌀한 날씨라 한 시간 정도 라이딩을 한 후 아침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라이딩은 공복이지!!"

텐트를 정리하는 손등이 시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괜찮다.

"뒷바람이잖아. 각도가 조금 아쉽지만!"

한 시간을 달린 후 버스 정류장에서 쉬어가며 케밥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어제의 케밥은 김밥처럼 길쭉한 모양이라 먹기가 편하다.

"나쁘지 않은 날씨다."

지도상 녹색 지대로 보이는 비텐버르그과 포츠담의 지형은 산인지, 숲인지, 목초지인지 잘 모르겠다.

오르내리막의 경사보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 않기만을 바라며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간다.

언덕을 오르고 작은 마을의 골목을 구불구불 따라가던 중, 도로변에 정차를 하고 서 있던 작업복의 남자가 나를 향해 무언가 말을 건넨다.

인사를 전하는 느낌이 아닌 것 같아 자전거를 세우니 천천히 내게 다가와 독일어로 앞쪽의 방향을 가리키며 계속 독일어로 설명을 한다.

"비텐버르그로 가는 거야?"

"비텐버르그."

계속되는 남자의 독일어와 제스처는 앞쪽에 다리가 끊겨있다는 뜻인 것 같다. 지도를 보여주니 강을 건너는 다리가 끊겨있다며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구글맵으로는 자신이 말하는 경로를 찾을 수 없는지 한참을 살피더니 핸드폰을 내게 건네준다. 그리고 자신이 길을 알려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자동차 경로로 재검색을 하니 멀리 돌아가는 경로가 잡힌다.

남자가 차량을 몰고 앞장을 서는 동안 바람을 이기며 농로길들을 따라간다.

작은 다리를 앞에 두고 차량은 정차를 한다. 남자는 종이 위에 다음 경로를 그리며 가야 할 길을 설명하고, 고마움의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자 차량에서 남색 캡모자를 꺼내어 선물을 한다.

"한국에서 온 거야?"

"응. 한국!"

사진 한 장을 함께 찍자는 말을 하기도 전에 정답게 웃으며 쿨하게 떠나버린다.

남자의 안내로 강의 지류를 넘는 작은 하천을 넘고, 큰 강의 다리를 넘어 비텐버르그로 향한다. 오랜만에 보는 소나무 숲이 도로변으로 시작된다.

작은 마을을 지나치고.

강변을 따라 달리고.

농로길을 따라가고.

기찻길과.

소나무 숲을 지나.

평야를 달리고.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난다.

기찻길을 따라 비텐버르그로 들어간다.

비텐버르그 초입에 위치한 루터의 집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니 외부만을 구경하고.

"금수저인가? 대저택이네."

비텐버르그의 구시가지로 걸어 들어간다.

"어.."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케밥을 포장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다. 지도를 확인하고 이후의 경로를 보니 딱히 음식점 같은 것이 없는 일직선의 도로다.

케밥집에서 4유로의 큰 케밥을 포장한다. 주인아저씨는 듬뿍 담아준 케밥을 들고 '이 정도면 괜찮냐'는 듯 웃는다.

 

구시가지의 광장으로 간다.

광장에는 두 개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시청 앞 중앙에 세워진 동상이 루터다.

"이상하게 루터의 자취를 따라가는 성지순례 여행 같네."

구시가지의 끝에 묘한 원형의 첨탑이 보인다.

비텐버르그 성과 함께 연결된 성교회다.

"이건 교회 건물."

비텐버르그 성의 일부가 교회로 이루어진 모양이다.

슈퍼마켓에 들러 빈병들을 환불받고 물과 음료를 사 들고 포츠담으로 향한다. 70km 정도 거리의 포츠담으로 가는 길은 2번 도로를 따라가는 심플한 경로다.

비텐버르그을 빠져나오고.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 멋진 2번 도로다.

"바람개비떼다!"

독일 여행을 하는 동안 풍력발전기의 모습을 네덜란드의 평야에서만큼 본 것 같다.

포츠담으로 가까이 갈수록 숲길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소나무 향기, 오랜만이네!"

비텐버르그를 출발하여 40km 정도를 편하게 숲길을 달리고 텐트를 펼친다. 푹신한 이끼류가 덮인 솔밭의 느낌이 좋다.

"내일은 베를린으로."

파리를 떠나 베를린으로 향한 2주간의 여행이 끝나간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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