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87일 / 맑음
에르푸르트-할레 잘레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다. "혹시 뒷바람인가? 이런 벼락같은 축복이 있나. 달려!"


이동거리
104Km
누적거리
23,534Km
이동시간
7시간 15분
누적시간
1,786시간

 
산길
 
잘레강
 
 
 
 
 
 
 
53Km / 3시간 25분
 
51Km / 3시간 50분
 
에르푸르
 
스테그라
 
할레잘레
 
 
1,058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바람,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아침의 가벼움은 너무나 좋다.

왠지 모르게 서둘러 길을 떠나고픈 날이다.

"어디까지 가야 하지?"

게으름을 피운 어제의 라이딩을 만회하기 위해 경로를 잡고 길을 나선다.

바람이 불어 좋은 날, 서핑을 하듯 바람을 타며 경쾌한 페달링을 이어간다.

앞을 가로막던 산과 언덕의 모습들도 사라진 평야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린다.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주황빛 독일의 작은 시골 마을들.

"환불 받아야지."

슈퍼마켓에 들러 비상식들을 보충하고, 맛있는 빵도 2+1으로 구매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가며 달콤한 빵으로 허기를 달랜다.

3km, 7도의 경사를 갖은 언덕을 오르고.

나지막이 이어지는 내리막 길을 시원하게 달린다.

"이런 길이 최고야!"

작은 마을, 산 위로 오래된 저택이 들어선 마을의 좁은 골목을 올라가고.

다시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 길이다. 바람도, 하늘도 모든 것이 편하고 좋은 날이다.

푸른 평야를 따라 달리고.

직선으로 뻗은 철로를 따라 달리고.

작은 마을을 관통하며 산책로를 따라 달려간다.

순식간에 삭제된 거리들, 어느새 할레 잘레의 초입에 들어선다.

"벌써 70km가 사라졌어. 근데 지명이 참 재미있네."

 

"너 자꾸 울면 그냥 확 데리고 산다!  밥먹자. 머라도 좀 먹자"

"차 세워줘요..."

"밥먹을래 나랑 뽀뽀할래." 

"차 세워 빨리!!"

"밥먹을래 나랑잘래."

"창문 열고 뛰어내린다!"

"밥먹을래 나랑 살래!

밥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미안하다 사랑한다 중에서

 

천천히 시내의 모습을 구경하며 구시가지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뾰족하게 세워진 쌍둥이 첨탑의 교회 건물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의 광장이 나온다.

"시내에 뭐가 있나?"

광장에 앉아 주변 관광지를 검색하니 특별히 호기심이 가는 것이 없다.

식당들과 슈퍼마켓을 검색하다 포기를 하고, 오전에 사놓은 비상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시내를 벗어나자."

출발과 함께 광장의 모서리에 위치한 케밥집을 발견하고 바로 자전거를 세운다.

"얄팍한 마음이라니."

케밥 2개를 포장한다. 저녁과 내일 아침으로 하나씩 먹을 생각이다.

"세상 부러울 것이 이제 없네."

교회의 뒤편으로 보이던 첨탑은 교회의 일부분이 아닌 독립된 건물이다. 슬쩍 방향을 틀어 하늘 위로 올려다 보고.

할레 잘레의 시내를 빠져나간다.

도로변 곳곳에 세워진 작은 조각상들이 앙증맞은 도시다.

평범하고 조용한 할레 잘레의 시내를 벗어나.

평야의 농로길과.

산책로를 달려간다.

해가 지기 전까지 목적지 없이 달리다 적당한 밀밭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다.

뒷바람에 밀려 힘들이지 않고 도로를 따라가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시각, 자전거를 세운다.

"여기까지!"

바람을 피해 잡목이 자란 곳에 텐트를 펼친다. 밀밭의 안쪽이라 차량들의 소음도 적고 조용하다. 문제는 네트워크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뿐.

베를린의 아희와 메시지를 교환한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거리의 중앙역 근처 숙소를 추천받는다.

 

케밥과 맥주로 저녁을 해결하고, 바로 쓰러진다.

"내일도 딱 오늘만큼만!"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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