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86일 / 맑음
아이제나흐-에르푸르트
코리나의 작은 가든에서 보낸 편안한 밤, 새벽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언제쯤 맑고 상쾌한 봄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동거리
75Km
누적거리
23,430Km
이동시간
5시간 50분
누적시간
1,779시간

 
L1027도로
 
도로
 
 
 
 
 
 
 
35Km / 2시간 50분
 
40Km / 3시간 00분
 
아이제나
 
고타
 
에르푸르
 
 
954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새벽부터 들려오는 빗소리, 일어나기가 싫다. 세 번째 알람에 잠에서 깨었지만 뒤척임의 게으름만을 피운다.

"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아침의 쌀쌀함이 싫다.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산책을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커피를 끓인다.

코리나에게 감사의 메모를 남기고.

짐들을 정리한다.

투박한 독일의 정원, 정말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하루의 이동경로를 잡기가 힘든 도로의 구조, 20km 정도 떨어진 마을 고타로 경로를 잡는다.

주택의 규모가 꽤 크다. 수많은 방들과 내부 구조가 궁금하다.

"바르트부르크, 너와는 인연이 없나 보다."

비가 내리는 아이제나흐의 시내를 벗어난다.

하천과 기찻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간다.

네비게이션은 멀쩡한 도로를 놔두고 흙길로 길을 안내하고.

도로로 다시 돌아오나 싶더니 기어히 산길로 안내를 한다.

"오늘 넌 여기까지."

아침을 먹지않은 탓인지 페달링에 힘이 떨어져 간다. 12시가 다 되어 검색해 두었던 맥도날드에 도착한다.

와이파이 속도가 빠른 매장이다. 쉬어갈 겸 지난 사진들을 업로드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비가 멈추고 포근한 햇살에 매장 안이 너무나 따듯하고 좋다.

"빌어먹을 티스토리!"

오류 투성이 어플 때문에 한 시간 동안 겨우 1일의 사진만을 업로드한다.

따듯한 매장과 달리 바람이 불어오는 외부는 쌀쌀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멀리 가기 틀렸네."

비로인해 출발이 늦어지고,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보낸 탓에 이동거리가 짧아질 것 같다.

뒷바람을 맞으며 경쾌하게 내달리던 페달링은 네비게이션의 엉뚱한 안내로 멈추고 만다.

"이게 길이냐?"

네비게이션의 설정을 차량경로로 변경을 한다. 엉뚱한 길로 들어선 탓에 도로를 다시 만나기 위해 비포장의 작은 산을 넘어간다.

산을 넘느라 힘이 쭉 빠지고, 다시 마주한 도로는 언덕을 향해 길게 뻗어있다. 갑자기 우박이 쏟아져 내리는 도로를 따라 업다운을 반복한다.

우박이 비로 바뀌는 사이, 첫 번째 목적지 고타에 도착한다. 마을의 광장을 지나쳐가기 위해 잠시 도로를 벗어난다.

오래된 교회가 들어서있는 고타의 광장, 독일의 광장 공간은 정말 마음에 드는 장소다.

네비게이션의 경로를 다시 잡는다. 차량과 자전거의 경로를 비교하고, 도로의 상태를 위성으로 확인한 후 30km 정도 떨어진 소도시를 목적지로 결정한다.

고타를 벗어나고 작은 언덕을 넘은 후 도로변의 풍경은 넓은 평야로 바뀐다. 아이제나흐를 지나며 산들의 높이가 낮아지고, 고타를 지나며 높은 산의 모습이 사라진다.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과 평탄한 지형에 가벼운 페달링으로 경쾌한 질주를 이어간다.

멀리 시내의 풍경이 들어온다. 독일 마을들의 주황빛 색감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시내에서 둘러볼 3군데 성과 성당 그리고 마틴루터 교회 옆 다리 집으로 경로를 잡고 이동을 할 생각이다.

첫 번째, 성으로 간다.

"멋진데!"

성의 모습보다 언덕 아래로 펼쳐진 시내의 풍경이 마음에 든다.

"성당이 인상적이네."

성곽을 따라 성당으로 내려간다.

성당의 외부를 돌아가자 넓은 광장이 나온다.

"외부가 독특하네!"

광장의 주변, 성당과 성의 모습도 이색적이지만 도로변의 건물들과 트램이 지나가는 도로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예쁘다!"

작은 소도시,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어울어지는 소도시의 분위기는 대도시나 관광지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 도시, 정말 최고다!"

트램과 자전거, 목조건물, 교회와 성당, 작은 수로와 강. 모든 것들이 잘 어울어진 거리의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쁘신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친절한 인사를 건넨다.

"시간을 내어 걷고 싶은 도시네."

독일의 소도시, 지나쳐가는 도시들의 수만큼 갈수록 독일 소도시의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다양한 스토리와 풍경을 담고 있는 멋진 공간들이다.

"독일, 멋지네!"

마틴루터 교회 옆 다리집, 지명부터 독특한 건물에 도착한다.

"이거구나!"

시내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의 다리 위로 목조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이건 뭐, 유니크하네!"

구시가지의 어느 곳에 시선을 놓아두어도 멋진 구도가 나오는 골목과 건물들이다. 마치 암스테르담처럼 모든 건물과 골목들이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여행자는 배고프다!"

시내의 음식점을 검색하고, 뷔페를 검색하고, 중식당을 검색하고, 한식당도 검색하느라 시간이 흘러간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이 핸드폰이 다운된다.

"그냥 가라는 거지?"

핸드폰이 재부팅하는 사이 길을 출발한다. 어두워지기 전 도시를 벗어나 야영지를 찾아야 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케밥집!"

도로변 케밥집에서 케밥 2개를 포장한다. 하나에 4유로의 가격은 케밥의 양에 비하면 저렴하고 좋다.

"이상하게 독일 케밥이 맛있어!"

15km 정도 떨어진 마을의 숲을 향해 시내를 빠져나간다.

5시가 넘은 시간이라 적당한 장소가 보이면 야영을 할 생각이다.

목적지를 4km 정도 남기고 길은 오르막이 시작된다. 곧 6시가 되는 시각, 어두워지기 전에 밀밭에 텐트를 펼친다.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밀밭은 젖어있지않아 좋다. 케밥과 함께 어제 사놓은 맥주 한 캔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케밥 2개를 먹으니 뷔페 3접시를 비운 것처럼 배가 부르다.

"독일은 소세지와 케밥으로 정리!"

조금 게으름을 피운 하루, 내일은 조금 멀리 가야한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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