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3일 / 흐림
코펜하겐
코펜하겐의 올드타운의 거리와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니아를 둘러볼 생각이다. 유독 자전거가 많은 코펜하겐의 거리가 궁금하다.


이동거리
13Km
누적거리
20,086Km
이동시간
3시간 14분
누적시간
1,475시간

 
룬데토른
 
푸리타운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코펜하겐
 
코펜하겐
 
코펜하겐
 
 
58Km
 
 

・국가정보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경보 
-
・언어/통화 
덴마크어, 코로네(1크로네=17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리베라, 100기가 99크로네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5-2521-7461

 
"아, 비 오네."

코펜하겐을 산책하는 날인데 아침부터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

잠시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밖으로 나간다.

"우선 맥도날드로 가서 아침을 먹고, 아웃도어 매장이 있으면 텐트 폴대를 구해보고."

폴대 하나를 꺼내들고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펑크 정비를 한 타이어는 바람이 조금 빠져있는 상태다.

"펑크 패치가 제대로 안 붙었나?"

여기저기 방향도 없이 비바람이 불어오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이동한다.

강변의 풍경을 보러 갔지만 바람이 불어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방향을 틀어 맥도날드로 가는 도중 아웃도어 매장을 발견하고 들어갔지만 텐트 폴대는 없다.

직원이 알려준 근처의 다른 매장에도 가봤지만 상황은 똑같다.

"폴대 포기."

길 건너편 과일과 식품을 파는 시장을 잠시 구경한다.

"뭔 시장이 이렇게 깔끔해?"

맥도날드의 앞 지하철 주차장에는 자전거가 가득하다. 어제부터 예사롭지 않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중국보다 더 하네."

이제는 대부분 전기 오토바이를 타는 중국에서 보지 못한 자전거의 모습을 생각지도 못한 덴마크에서 보고 있다.

햄버거를 먹으며 시내에 있는 관광지들을 검색해 보지만 크게 호기심을 끄는 곳이 없다.

"설마 어제의 카스텔레트 요새 주변이 최고였던 거야?"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거리의 풍경도 밋밋하고.

"이 건물은 뭐지?"

박물관처럼 생긴 건물은 코펜하겐 대학교 건물이다.

대학교 맞은편 굴뚝처럼 투박한 시계탑의 교회가 들어서 있다.

교회의 정면을 보기 위해 작은 기념비가 세워진 공간으로 이동해서 첨탑을 바라봐도 큰 영감이 없다.

"컨셉이 뭐지?"

투박한 첨탑이나 교회의 외관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입구의 양편에 세워진 청동상의 모습이다.

청동상의 모습에 이끌려 교회 내부로 들어가니 심플한 교회의 모습이 너무나 좋다.

정 중앙에 예수의 조각상과 함께 내부의 측면으로 많은 조각상들이 세워져있다.

"좋다. 이런 심플한 느낌."

잠시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해가 짧은 계절의 시간이 너무나 아쉽다.

"깔끔한데, 특별함이 없나?"

골목을 돌아다니던 중 묘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지도를 검색하니 전망대가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룬데토른, 청문대로 세워진 건물인데 꼭대기에서 코펜하겐의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25크로나의 티켓을 구매하고.

빙빙 회전을 하며 걸어 올라가는 통로가 재미있다.

"옛날에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든 거야?"

전망대로 올라가는 좁은 회전 계단을 오르면.

코펜하겐의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흐린 날씨 탓에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없지만.

날이 좋은 날 올라오면 시원할 것 같다.

"높이가 낮아서 그런가. 시내 풍경이 특별하지는 않네."

건물 내부에 작은 카페와 작은 박물관 같은 것이 있는데 특별하지는 않다.

통로를 빙빙 돌아 룬데토른을 내려온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쇼핑샵들이 들어선 것으로 보아 코펜하겐의 구도심인 모양이다.

예쁜 색감의 건물들도 보이고.

"날씨가 정말 아쉽네."

골목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간다.

첨탑들을 향하여 걸어가던 중 사람들이 북적이는 쇼핑몰 거리가 나온다.

"여기가 코펜하겐 구시가지의 메인이군."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들은 즐거움이 묻어난다.

"사람들 정말 많네."

선물 가게들을 돌아보며 냉장고 자석과 엽서들을 골라본다.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보이던 머리카락이 산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귀여운 캐릭터들도 보인다. 각 나라별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비슷한 느낌들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메인 거리의 초입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어 전체적인 거리의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다.

"그대는 뉘신지요?"

크리스마스 마켓들을 둘러보면 노점에서 파는 음식들은 조금 비싸다는 느낌인데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흥겨운 분위기 탓도 있겠지만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길거리 음식을 사 먹어보는 것이니 그렇겠다 싶다.

광장의 다리 건너편으로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의 모습이 보인다.

수로를 따라 관광객들을 태운 작은 보드들이 움직이고.

"쌀쌀하네. 그냥 들어갈까?"

흐린 날씨의 쌀쌀함과 약간의 허기짐이 귀찮음을 불러일으킨다.

광장과 궁전 주변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방황을 하다가 월터가 알려준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나를 둘러보기로 한다.

두 개의 다리를 넘어 도착한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나의 분위기는 기묘하다. 낡은 상점들과 어지러운 그라피티가 그려진 건물들이 모여있는 골목들은 할렘가처럼 보이기도 하고, 도시의 낡은 뒷골목 같기도 하다.

동성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여기저기 건물에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표시들의 되어있다.

"여기 뭐야?"

허름한 노점에는 젊은 남녀들이 모여 담배와 같은 것들을 사서 태우는데,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는 마리화나의 냄새들이다.

여기저기 자리에 앉아 마리화나를 태우거나 마리화나를 태우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움이 밀려온다.

"월터, 여기 뭐 하는 곳이야?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을 해."

"하하하. 맞아! 너 괜찮아?"

"당황스럽지만 재미있는 곳이네. 괜찮아!"

"프리타운이 이런 의미였군."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나가 있는 곳의 지형은 구글맵으로 확인하면 수로가 마치 티아라처럼 생겼다.

월터에게 추천을 받으며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는 수로변의 공원으로 생각했는데,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나의 모습은 낙후된 도시의 재생공간처럼 느껴진다.

"여기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현지인과 함께 와야겠다."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문화촌 같은 것인가?"

"낙후된 도시의 재생 공간인가?"

"그냥 이름처럼 프리타운인가?"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나를 후원하는 기념품 가게나 카페들이 가끔씩 보이는데, 그 의미는 모르겠다.

"찾아보기도 귀찮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낯선 분위기가 이색적이고 싫지만은 않네."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를 벗어나 구시가지로 돌아간다.

"정말, 날씨 왜 이런 거야!"

"코펜하겐에 자전거가 많은 것은 알겠는데, 왜 코펜하겐이 자전거 도시가 된 거야?"

코펜하겐의 기념품 가게에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자석 아이템들이 보이지 않는다. 스웨덴, 노르웨이처럼 엽서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뿐이다. 무난한 자석과 엽서를 사서 거리로 나온다.

"월터, 왜 코펜하겐이 자전거 도시야?"

"그냥 싸서!"

쌀쌀함이 느껴져 숙소로 돌아간다.

"아, 크리스마스."

공간이 있는 도시의 모든 곳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는 기분이다.

"먹을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나는 배가 고프지?"

숙소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니 덴마크 국립극장이 있는 킹스 뉴 스퀘어 광장이 나온다.

주변 호텔들의 화려한 조명들 사이로 광장의 한편에는 역시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고,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테이블에 서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춥지도 않은가?"

사람들의 틈 사이로 조심스레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다 소시지와 스테이크를 굽는 노점을 발견한다.

"아, 미쳤다! 어떡하지?"

자전거를 세우고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을 보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스테이크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임이 시작된다.

"잔인한 시추에이션! 너무 맛있겠는데 비싸잖아!"

일단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출출함과 함께 잘 구워진 스테이크가 눈에 아른거린다.

"죽더라도 먹고 죽자! 이왕 죽을 거면 많이 먹고 죽자!"

고기뷔페들을 검색하고 저렴하지는 않지만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찾아냈다.

"사슴고기도 먹을 수 있다고?"

15분 정도의 거리의 식당으로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아간다.

"운이 좋으면 먹는 것이고, 없으면 그냥 햄버거. 오늘의 운에 맡겨보는 거지 뭐!"

찾아간 레스토랑에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가득하다. 마음에 준비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간다.

"여기 처음이신가요?"

"네."

영업이 시작된 지 30분 정도의 시간이라 다행히 빈자리가 있다. 다른 뷔페와 달리 직접 고기를 구워 손님이 원하는 부위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레스토랑이다. 각기 다른 고기들로 2~3점을 받아 가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2점씩 주세요!"

고기의 부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하지만 이미 귀에 들어오지 않고, 맥주 한 병과 함께 마음껏 고기를 먹는다.

"얼마 만에 고기냐! 조금 비싸지만 많이 먹으면 그만이지."

어제 먹었던 200크로나의 김치찌개 한 그릇에 비하면 비싼 가격도 아니다.

배가 부르게 먹었는데 식당을 나오려니 아쉬움이 든다.

"조금 있으면 또 배가 고플 텐데. 이럴 땐 위장이 세배쯤 컸으면 좋겠어."

든든하게 배가 부르니 거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마냥 즐겁게 느껴진다.

"산타 할아버지, 저에게는 고기를 주세요. 제발!"

비가 내려서 아쉬운 날씨, 같은 북유럽의 국가에 속해있지만 코펜하겐의 분위기는 스톡홀름이나 오슬로의 느낌과는 다르다. 편안했던 스톡홀름이나 오슬로에 비해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스톡홀름 1등, 오슬로 2등, 코펜하겐 5등. 헬싱키는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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