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9일 / 맑음
바르베리-할름스타드
바르베르 중세시대 건물의 포트리스호스텔에서 보낸 밤은 정말 독특한 경험이다.  "어쨌든 잘 쉬었다. 헬싱보리로 가자!"


이동거리
76Km
누적거리
19,914Km
이동시간
5시간 36분
누적시간
1,458시간

 
펑크
 
괜찮아!
 
 
 
 
 
 
 
32Km / 2시간 10분
 
44Km / 3시간 26분
 
바르베리
 
팔켄베리
 
할름
 
 
1,298Km
 
 

・국가정보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경보 
-
・언어/통화 
스웨덴어, 코로나(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COMVIQ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2-2-3210-0404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지만 괜찮은 하늘의 모습이다.

"비만 안 오면 정말 좋은데."

카카오톡의 인증 메일이 오지 않던 이유는 다음 고객센터의 메일을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차단을 풀고 인증 메일의 인증번호를 입력하며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음 절차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전화인증이다.

"왜 이렇게 나를 특별 관리해 주는 거야?"

고객센터의 답변은 역시나 자신들의 센터이다. 변경 전의 핸드폰과 변경 후의 핸드폰의 가입서류를 팩스로 보내주라고 하고, 카카오뱅크의 연결 문제는 카카오뱅크에 문의를 하라고 한다.

"똥이다!"

소비자를 호구로 생각하는 서비스 마인드, 개인정보를 활용해 온갖 마케팅에 이용하면서도 정작 서비스의 애로사항이나 자료의 백업, 탈퇴 등은 소비자가 모든 것을 챙겨줘야 가능한 참으로 거지 같은 시스템이다.

"진심으로 망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외국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할지도 몰라."

숙박을 한 호스텔은 정말 특별한 장소 같다.

"확실히 예전의 감옥 같아."

"1856년이라. 정말 아득하다."

짐들을 정리하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을 한다.

"성 안 중세의 호스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성을 벗어나 주변을 돌자 바로 바닷가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바다. 아니 쉬어갈 수가 없지."

잠시 바위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너를 잃고 해매이던 시간의 아픔에 비하면 길 위에서 헤매이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아."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바다의 바람이다.

"괜찮아. 이제 모두 괜찮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함께 해안길을 달린다.

해안길이 끝나고 뒷바퀴의 느낌이 이상하다.

"설마?"

자전거를 세우고 확인을 하니 바람이 빠지고 있다.

"왜? 왜 이러는 거야?"

바퀴를 탈착하고 타이어 안쪽을 세심하게 살핀다. 튜브의 같은 자리가 비슷한 모양으로 펑크가 나있다. 이틀 동안 여러 번 손으로 훑으며 확인을 했지만 타이어에 박힌 철심은 없었다.

펑크가 난 튜브를 확인하며 타이어를 살펴보니 날카로운 돌조각이 박혀있다.

"이놈이었군!"

삼일째 나를 괴롭히던 녀석을 타이어에서 빼내고 튜브를 정비한다. 어제 새로 산 펑크패치의 본드는 접착력이 아주 좋다.

"이것으로 끝내자. 제발!"

새로 산 휴대용 펌프로 바람을 넣는 동안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인사를 한다. 역시나 어느 나라를 가든 시골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여행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넓은 폭의 튜브라서 충분한 공기압까지 바람을 넣기가 힘들다.

"가다가 조금씩 넣자."

패니어의 무게로 조금 말랑거리는 타어어가 도로에 달라붙는 것처럼 힘들지만 펑크정비는 잘 된 것 같다.

작은 소도로를 따라 팔켄베리로 향한다.

"팔켄베리에서 점심을 먹자."

팔켄베리에 도착했지만 생각보다 작은 타운이다. 맥도날드나 버거킹도 검색이 안 되고, 마을 초입의 슈퍼마켓에 들러 빵과 땅콩잼, 소시지 등으로 비상식을 채워 넣는다.

"점심은 틀렸고, 할름스타드 근처에 슈퍼가 있나?"


할름스타드의 바닷가 근처의 ICA 슈퍼를 검색하고 바로 출발한다.

40km 정도의 거리, 4시 정도에 도착하여 저녁거리를 사고, 바닷가에서 캠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도로를 벗어나 공원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차량의 소음에서 벗어난 라이딩이 너무나 좋고 한가롭지만 공원의 산책로는 여지없이 숲으로 이어진다.

"오늘 이 느낌 아냐. 갈 길이 멀다."

다시 들어선 한적한 자전거 도로는 시골의 풍경 속을 가로지르고.

작은 마을들과 집들을 지나친다.

"이런 자연스러움이 너무 좋아."

500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오크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슈퍼에서 사 온 빵으로 허기를 채운다.

둘레가 5미터가 넘는 정말 오래되고 멋진 나무다.

자전거 도로는 해안길로 다시 접어들고.

바닷가의 풍경과 농촌의 푸른 평야의 풍경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풍성한 침엽수의 숲길과는 다르게 넓게 트인 풍경들은 시원한 느낌이 든다.

3시가 넘어가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여전히 오후 3시가 되면 시작되는 어둠은 적응이 안 된다.

4시가 조금 넘자 어둠은 완전히 내려앉고, 목적지였던 슈퍼마켓에 도착한다.

슈퍼를 이리저리 돌며 어렵게 통닭을 발견하고 작은 환호성을 지른다.

크리스마스 장식용 나뭇가지를 사던 할머니는 추운데 캠핑을 할 것인지 물으며 걱정을 하시고, 여행에 대해 설명을 하니 안전하게 다니라며 기도를 해주겠다고 한다.

"할머니, 고마워요."

따듯한 통닭을 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어두워진 마을길을 따라 해안가로 접어들고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언덕을 향해 자전거를 끌고 오른다.

백사장이 펼쳐진 해안가의 언덕 위에 텐트를 펼친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는 사이 텐트의 폴대 하나가 부러진다.

"에쉬, 오늘은 너냐? 하루에 사고가 하나씩 벌어지네."

폴대가 부러진 텐트는 모양새가 영 이상하지만 하룻밤 보내는 데는 별문제는 없다.

"폴대는 또 어디서 사야 하는가?"

내일 도착할 헬싱보리 근처의 스포츠 매장을 검색하니 텐트의 액세서리 부품들이 있다.

"좋아. 내일 가 보자."

강한 바람에 밀려드는 파도 소리가 너무나 좋다.

"바다. 바다 위에 누워있는 기분이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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