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3일 / 흐림
아스마에-탈린
발트해의 두 번째 국가,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간다. 리가와 탈린 발트해 작은 국가들의 아담한 도시 모습들이 좋다.


이동거리
38Km
누적거리
17,677Km
이동시간
5시간 04분
누적시간
1,273시간

 
E67도로
 
E67도로
 
 
 
 
 
 
 
14Km / 0시간 40분
 
24Km / 4시간 24분
 
아스마에
 
라그리
 
탈린
 
 
248Km
 
 

・국가정보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에스토니아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1기가, 2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58-40-903-1021

 
새벽녘에 잠이 깨고 다시 잠들었다. 여전히 안개비가 내려앉은 아침, 이상한 일이지만 이곳은 러시아의 내륙 지역보다 10도 이상 따듯하다.

"대서양의 따듯한 바람 때문일까?"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하고, 유럽의 빵은 식빵까지 부드럽고 맛이 좋다.

부킹닷컴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비에 젖은 바지와 이너웨어, 양말은 세탁을 위해 비닐봉지에 담고, 탈린으로 출발한다.

10시, 30km 정도가 남았다.

"페달질 두 번이면 가겠네."

탈린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갓길의 여유가 있어 편안하다.

갓길이 없는 라트비아와 러시아에 비하면 비행기 활주로처럼 느껴진다.

탈린에 가까워질수록 안개비는 더욱 짙어지고, 자동차 대리점들을 시작으로 도시의 모습이 천천히 시작된다.

10시 40분, 탈린시의 경계에 도착한다.

구시가지까지 10km 정도가 남았고.

시 외곽의 풍경은 너무나 차분하고 조용하다.

소나무 숲에 들어선 집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높게 자란 오래된 소나무 숲 한가운데 예쁘게 자리 잡은 집들은 도심 속의 집이라고는 생각 들지 않을 만큼 좋아 보인다. 한 채, 한 채가 마치 소나무 숲의 팬션처럼 예쁘다.

천천히 시가지로 진입하며 도로변에는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갓길에 정차되어 있는 차량도 없고, 좁은 유럽의 도로에서 눈치를 보며 이동할 필요도 없으니 좋다.

버스 전용차로의 측면이라 공간의 여유가 더 넓게 느껴진다.

"에스토니아 마음에 들어."

조금씩 오래된 건물들이 나타나고.

숙소의 근처에 도착한다.

"일단 구시가지를 살짝 구경하고 들어가자."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코너에서 잠시 쉬어간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제 저녁 슈파에서 사 들었던 것은 요거트다. 사람들이 하나씩 챙겨들기에 우유인 줄 알았는데, 비닐팩에 들어있는 1kg이 1유로가 살짝 넘는 가격이다.

"다른 물가는 비싼데, 유제품은 싸고 맛있다."

"자, 흥분할 준비됐다. 네 모습을 보여줘."

처음으로 비루게이트(Viru Gate)를 지나 구시가지를 가로지른 후, 자유광장 근처의 숙소로 되돌아갈 것이다.

구시가지의 골목으로 들어가는 도로 건너편의 기념비에서 주변을 살핀다. 라트비아의 구시가지보다 한산한 느낌이다.

길을 건너 비루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오래된 성문의 흔적만이 남아있는 두 개의 성탑이 나오고, 거리는 관광객들이 제법 북적인다.

"어디서들 나타난 거야?"

성문을 시작으로 구시가지의 골목이 이어진다. 리가에 비해 넓고 현대식 건물들이 많다.

장인의 마당으로 이어지는 성벽길도 나오고.

"이곳은 내일!"

길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건물 위로 보이는 첨탑을 향해 걸어간다.

중세풍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선 거리는 뭔가 밋밋하고 아쉽다.

미로처럼 좁은 골목들이 이어지던 리가만큼의 재미가 없다.

성 니콜라스 교회 앞에서 잠시 쉬고.

"뭔가 아쉽네."

우선 숙소로 들어가 젖은 옷과 양말을 벗고 싶다.

자유광장의 기념비도 너무나 평범하고.

"저기 언덕 위에 뭔가가 있나?"

도로변의 게스트하우스는 찾기가 쉽고.

"탈린의 쓰레기통은 또 이렇게 생겼네."

쉽게 체크인을 하고, 열쇠 보증금으로 10유로를 받는 것이 특이하다.

유럽의 구시가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 보관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공간이 전혀 없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면 오히려 더 편하다.

모든 곳이 현관을 잠그기 때문에 안쪽 공간에 넣어두면 되고,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는 이런 여행자에 대한 노하우들이 많아 아주 자연스럽게 안내를 해준다.

이젠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낯설음도 없고.

그냥 편하다.

패니어들을 옮기고.

샤워를 하며 옷들을 씻어내고.

텐트와 옷들을 말린다.

"조금만 쉬자."

"배고프다."

언제나 허기가 심해지면 밥이 먹고 싶어진다. 한국식당을 검색하니 두 곳이 검색되고, 아리랑 식당이라는 곳은 고려인 2세대가 운영하는 곳인가 보다.

"좋아. 여기로 결정."

회색빛의 하늘이 맑게 개며, 밖으로 나가라며 안달을 한다.

구글맵으로 대충 이동 경로를 잡고, 프런트에서 시내 지도 한 장을 들고 밖으로 나온다.

"언덕 위에 정방교회로 가서.."

유럽의 매력은 오래된 고성이나 건물보다 주변의 공원에 있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들어선 공원들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양 편으로 성탑들이 세워져있고.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정교회 모습이다.

사람들을 따라 교회의 내부도 둘러보고.

러시아를 여행하며 크고 작은 교회들을 구경한 터라 내부의 모습은 특별함은 없었다.

카자흐스탄의 모스크, 러시아의 정교회의 아름답고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편안함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유럽을 여행하며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의 아름다움이 아니라면 관광지의 교회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언덕 위의 골목들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건 아래의 길보다 나름 재미가 있다.

하늘로 솟은 첨탑들을 따라간다.

탈린시의 서쪽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근처에 전망대가 있던데?"

구글맵을 보며 코트오차 전망대로 찾아간다. 건물 위의 전망대를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시야가 뜨인 언덕 위의 공간이다.

"여기구나."

탈린시의 동쪽 모습이 펼쳐진다.

교회의 첨탑들과 붉은 지붕들 그리고 발트해의 모습이 아름답다.

"멋지네."

코투오차 전망대에서 탈린시의 모습을 구경하고, 다시 골목길을 따라간다.

"여기로 가 볼까?"

선물가게의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이 예쁘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나타난다.

"여기는 뭐야?"

탈린의 북쪽, 바다의 전경이 보이는 Patkuli viewing platform이다.

"이곳의 구조가 이렇구나."


크렘린, 높은 연덕 위의 오래된 성곽 위에 있는 것 같다.

"예쁘다."

전망대 입구에 선물가게에 들어가.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좁은 골목들을 걸어 다닌다.

선물가게에 들어가 냉장고 자석도 사고.

우편엽서도 고른다.

"일단 두 장만."

다시 교회와.

동방교회로 돌아와.

성벽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성벽의 안쪽에 수도승들의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다.

Danish King's Garden.

전망대의 측면에 있는 좁은 계단으로 내려간다.

성 니콜라스 교회가 나온다.

골목들을 따라 걷는다.

외곽의 성벽이 나오고.

코투오차 전망대가 올려다 보인다.

공원을 따라 걸으면 Patkuli viewing platform의 모습도 보이고.

구시가지의 형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음, 이런 구조야."

아리랑 식당을 찾아 기차역을 지나자, 탈린 시민들의 생활 공간이 나온다.

큰 쇼핑몰에 과일 등을 파는 노점시장도 열려있고.

조금은 어둡고 캘리그래피의 낙서들이 어지러운 곳이 나타난다.

허름한 공장지대처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쌓여있는 거리다.

"도시의 재생 공간인가?"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모든 건물들은 각자의 컨셉으로 꾸며져있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된 거리처럼 보인다.

"멋지다!"

개성 있는 작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모여있다.

신기하게 참 잘 돌아다닌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부터 방학 때면 혼자 서울을 왔다 갔다 했으니, 그 시절에 비하면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거리를 빠져나와 아리랑 식당으로 간다.

자작나무의 잎들이 물어젖어 미끌거린다.

"저기 있네."

도로변의 아주 작은 식당이다.

안으로 들어가 인사를 하니 한국어를 알아듣는다. 약간 불편한 거동의 할아버지가 고려인 2세가 아닐까 싶다.

정식과 김치찌개를 시키고 독한 술도 한 병 마신다.

이글에게서 영상 통화가 와서 안드레와 함께 얼굴을 본다. 영어를 하는 젊은 친구를 통해 말을 전달하는데, 그동안 비를 맞으며 상태가 안 좋아진 스피커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나며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어설프지만 말들을 교환하고, 웃는 얼굴들을 보니까 좋다.

"비싸지만 한잔한다."

몽골의 호르고를 갈 때 식당의 게르에서 호의로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며 얼떨결에 마시고 16,000투그릭을 뜯긴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소주 좋아를 외치던 그 녀석은 잘 있으려나?"

생각보다 밥값이 너무 비싸 놀랐지만, 소두 한 병 마셨으니 됐다 싶다.

"색깔도 예쁘다."

공원길을 따라 걷고.

정교회가 있던 반대쪽 성벽으로 올라간다.

"처음으로 돌아왔네."

자유광장의 공원을 걷고.

슈퍼마켓에서.

계란을 산다.

"계란은 싸네."

"러시아에 가면 맥커피를 사야겠다."

"이런 건 비싸고."

"잼은 싸고."

달이 밝으면 이상할 정도로 밤하늘이 파랗다.

"야경을 보러 갈까?"

"피곤하다. 내일 가자."

텐트는 아주 잘 마르고.

숙소에 돌아와 엽서를 쓰고.

푹 쉰다. 이상하게 도시만 들어오면 쉽게 잠들지 못한다.

"아, 피곤해."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