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2일 / 흐림
패르누-아스마에
어제부터 내리는 안개비는 계속된다. 탈린으로 향하는 길이 쉽지는 않다. 


이동거리
107Km
누적거리
17,639Km
이동시간
6시간 10분
누적시간
1,268시간

 
E67도로
 
E67도로
 
 
 
 
 
 
 
67Km / 3시간 30분
 
40Km / 2시간 40분
 
패르누
 
오르기타
 
아스마에
 
 
203Km
 
 

・국가정보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에스토니아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1기가, 2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58-40-903-1021

 
비는 계속된다. 하루가 맑으면 일주일 동안 비가 내린다.

"정말 끝이 없구나."

최근에는 잠을 충분히 자면서 지냈는데, 아침까지 깊은 잠에 빠졌다.

"좋은 건가?"

수건으로 텐트를 닦고 마르기를 기다리며 아침을 한다. 출발을 위해 텐트를 정리하려고 하니 조용히 안개비가 내리며 텐트가 다시 흥건하게 젖어있다.

"오늘도 비구나."

어젯밤 라트비아의 네트워크가 끊겼다.

"그냥 갈까? 유심칩을 살까?"

어제 저녁 들렀던 쇼핑몰로 돌아가.

핸드폰 통신사를 찾았다.

"이번엔 Tele2로 사 볼까."

매장에 들어가 유심 카드를 사고 싶다고 말하니 두 종류의 유심 카드를 보여준다. 하나는 공유심이고 하나는 30일 5G의 유심이다.

"그냥 인터넷만 필요해."

여직원은 모니터에 데이터 요금표를 보여준다. 1, 5, 10, 무제한 요금 중 1기가의 데이터 요금을 선택했다. 2유로.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낼 탈린의 시간을 빼면 3~4일 정도만 사용하면 된다.

여행의 출발 전 나라마다 사용해야 하는 유심 카드에 대해 걱정이 있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그냥 통신사의 대리점이나 마트, 슈퍼에서 필요한 만큼 구매를 하고 충전을 하면 된다.

대형마트에서 비상식을 보충할까 생각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냥 출발한다. 레인재킷과 레인 팬츠를 갖춰 입고.

11시, 안개비가 내리는 길을 달려간다. 탈린까지 130km의 거리, 100km 정도를 달리고 탈린의 근교에서 캠핑을 할 것이다.

"가는 도중 비가 그쳤으면 좋겠네."

"신발은 어떻게 안될까?"

"비닐 봉지로."

중국에서부터 비가 오는 날에 비닐봉지를 이용해 봤지만 언제나 실패했다. 비닐봉지로 물이 들어오거나 땀이 차서 별 효과가 없었다.

패르누의 경계를 지나고.

자욱한 안개비가 내리지만 춥지는 않은 날씨다. 몸에 열기가 올라오며 땀이 올라온다.

"옷을 좀 벗어야겠다."

15km를 달리고, 겨울 자켓과 져지를 모두 벗고 이너웨어 위에 레인자켓 만을 걸친다. 쉬는 시간 레인팬츠를 내려 통풍을 시키고.

1시, 탈린까지 100km가 남았다. 땀이 차오른 레인팬츠마저 벗어버린다.

"비에 젖나, 땀에 젖나 똑같잖아."

희뿌연 안개비가 계속된다.

"그냥 빨리 달리고 쉬자."

2시, 20km를 달리고 휴식을 취한다.

"정말 낙서들 좋아한다."

러시아 알타이에서 시작된 낙서들은 보이는 모든 곳의 공간에 그려져 있다. 벽, 안내판, 기둥, 아파트 등등 거의 대부분의 빈 공간은 모두 낙서들이다.

"실력들도 별로구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찍 라이딩을 마무리하기 위해 페달링의 속도를 높인다.

"어떻게 매일 비가 오냐."

30km 거리를 한달음에 달리고, 캠핑을 할 장소를 검색한다.

25km 후에 슈퍼가 있다. 슈퍼에서 저녁거리를 사고 주변에서 캠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탈린 50km, 배가 고파온다.

40km 지점을 지나며 길은 넓어지고, 차로의 중앙에 분리대가 설치되어 역주행 추월 차량들이 사라져 조금 편안해진다.

갈수록 빗줄기가 강해지며 온몸이 순식간에 젖어버린다. 물보라를 휘날리는 차량들과 강해진 빗줄기가 진행을 힘들게 만든다.

"아, 축축해. 진짜 싫다."

어느 순간부터 도로변의 숲은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뭐지? 사유지인가? 군사시설인가?"

가끔씩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열려있지만 이유를 모르겠다.

슈퍼마켓을 찾기 위해 인터체인지 교차로를 지나 마을로 들어간다.

"춥고, 지친다."

슈퍼에 들어가 우유와 소시지 등을 구매하고 메인도로 주변으로 돌아간다. 철조망으로 막혀있는 숲에서 캠핑을 할 수도 없고, 입구를 찾을 수 있다 해도 비를 더 맞기가 싫다.

인터체인지 교차로의 가운데 조성된 나무숲으로 들어가 텐트를 친다.

모든 것들이 축축해졌다. 바지와 이너웨어를 벗고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은 후 저녁을 먹는다.

"양말은 또 어떻게 하냐."

양말을 신었던 날보다 젖은 상태로 비닐봉지에 담고 다니는 날이 더 많다.

내일 일찍 탈린으로 들어가 쉬어야겠다.

"진짜, 비야 그만 와라!"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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