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6일 / 맑음 ・ 24도
보라트-톨보-울기
어제의 피곤함이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산을 내려가 울기로 향해 간다.

이동거리
93Km
누적거리
10,809Km
이동시간
6시간 41분
누적시간
779시간

AH3
AH3
16Km / 58분
77Km / 5시간 43분
보라트
톨보
울기
 
 
2,627Km

・국가정보
몽골, 울란바토르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몽골어, 투그릭(1투그릭=0.4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50G, 25,000원
・전력전압
▪3구22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976-9911-4119

 

온몸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쑤셔온다. 한 달 정도 자전거를 타지 않고 쉰 탓이기도 하겠지만, 오랜 휴식 후 화끈한 신고식의 여파가 밀려온 것이다.

패니어에서 근육 진통제를 한 알 꺼내어 씹는다. 효과 같은 것을 기대하진 않지만 그냥 '이것이라도 해보면' 하는 작은 몸부림 같은 것이다.

아침까지 내어주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디리우칸에게 썬크림 하나를 꺼내어 선물한다.

"디리우칸, 일할 때 이걸 얼굴에 바르고 버프를 써."

검붉게 그을린 디리우칸의 아빠를 가리키며 웃자, 아이마랄이 가방에서 튜브식 썬크림을 하나 가져온다.

"맞아. 같은 거야."

디리우칸의 아빠는 아이마랄이 가져온 썬크림을 얼굴에 바르며 방긋 웃는다.

짐들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후 울기를 향해 출발한다. 디리우칸이 하수로를 건너는 때 도와줘서 쉽게 도로로 나올 수 있었다.

새로 공사 중인 도로는 매끈했지만,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아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다.

"아침부터 흙길을 달리기는 싫다."

개통이 안된 아스팔트를 독차지하고 길을 달렸다. 헙드에서 울기로 향하는 2,600미터의 고도는 아이마랄 게르를 조금 지난 곳의 고도다.

잠시 도로 공사를 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오고, 도로는 흙길을 돌아간다.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는 흙길을 오르다 다시 공사 중인 도로로 들어간다. 아직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도로지만 평평하게 다져진 길이라 괜찮다.

"혼나지는 않겠지?"

중간중간 공사를 하는 사람들을 지나쳤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다. 공사 구간을 지나고 봉우리 사이로 산을 내려가는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아, 드디어 내려가는구나."

긴 내리막 길을 내려오고, 약간의 평지를 내달려 만년설이 쌓인 고산의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어제의 목적지였던 톨보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안내판이 나오고, 톨보는 메인도로에서 많이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어 멀리 마을의 실루엣만 작게 보일뿐이다.

"어제 왔어도, 톨보에 들어가기는 힘들었겠네."

울기로 향하는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톨보를 지나며 네트워크가 약하게 잡힌다.

"조금 쉬자."

평탄한 길이지만 어제의 피로가 느껴진다. 도로의 좌측으로 큰 호수가 나오고 길은 붉은색의 산을 향해 사라진다.

"그만 오르고 싶어."

날씨가 더워지고 햇볕이 따갑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붉은 산의 언덕 길을 오르지만 3km 정도의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조차 쉽지 않다.

호수 주변으로 리조트 같은 것들이 들어서 있고.

다시 자리에 퍼질러앉아 허기를 채운다.

붉은 산을 넘은 후 몇 차례 오르 내리막이 반복되던 길은 10km 정도의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10km 정도의 긴 오르막을 올라간다. 경사가 높은 도로는 아닌데, 피곤한 몸과 더운 날씨가 너무나 지친다.

10km의 오르막이 끝나고 멀리 울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의 건너편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손짓을 하며 불렀지만 무신경하게 지나친다.

"힘들어. 할 말 있으면 네가 와."

이유 없이, 인사 없이 손짓을 하고 자전거를 멈추는 사람들을 대부분 도움이나 인사를 주려는 것보다 무엇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다.

울기를 향해 내려가는 도로, 얼핏 헙드보다 커 보이기도 하고.

"드디어 도착했다."

천천히 시내 중심을 향해 들어가고, 울기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들었지만 헙드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시내에 나무가 많은 헙드에 비해 조금 황량한 느낌이고, 차량 통행이 많고 혼잡하다.

시내 중심으로 보이는 사거리의 건널목에 놓인 벤치에서 햇볕을 피하며 주변의 숙소를 검색한다.

"어, 사람들 생김새가 틀리구나."

자세히 보니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외모도 달라 보이고, 스카프를 두르고 있는 옷차림도 조금 차이가 있다.

숙소를 검색하고, 사거리 건너편에 있는 핑크색의 호텔 겸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영어 할 수 있어요?"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온 호텔의 여자는 영어를 하는지 묻더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딸을 불러온다.

제법 영어를 잘 구사하는 딸 덕분에 쉽게 체크인을 하고, 자전거는 호텔의 창고에 보관해 둔다.

샤워를 하고 바로 식당으로 내려가 몽골 레스토랑에서 자주 먹었던 메뉴를 주문한다.

"참 신기하고 재미있어. 이 넓은 몽골에서 밥 위에 케찹을 찍어놓은 건 똑같단 말이지."

작은 슈퍼에서 물과 음료 같은 것을 사 오고, 바로 기절하듯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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