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7일 / 맑음 ・ 8도
프라하
프라하의 첫 날, 바람과 햇살이 좋다. 프라하성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이동거리
7Km
누적거리
24,173Km
이동시간
2시간 29분
누적시간
1,835시간

 
뒹굴뒹굴
 
프라하성
 
 
 
 
 
 
 
0Km / 0시간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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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프라하성
 
프라하
 
 
221Km
 
 

・국가정보 
체코, 프라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체코어, 코루나(1즈워티=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20-725-352-420

 

약간의 숙취, 어지러운 컨디션과 달리 창 밖으로 밀려 들어오는 밝은 햇살이 좋다.

편안한 침대와 사각거리는 따듯한 이불,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햇살.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아침을 먹자는 파박의 말에 생각이 없음을 말했지만 고기를 구워놓고 재차 아침을 청하는 그의 정성에 항복을 한다.

"그래, 아침엔 삼겹살이지."

아침을 먹은 후 파박은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고, 침대로 들어가 노곤한 몸을 파묻는다.

"독립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얼마만이지?"

넓고 쾌적한 아파트의 공간, 마냥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눈밭에서 얼어붙은 텐트를 꺼내어 말리는 도중 폴대 하나가 다시 부러진다. 이제는 얼고 나면 하나씩 부러지는 폴대, 여분의 폴대가 있어 문제는 없다.

베를린에서 새 폴대를 사며 2세트를 샀으면 좋았겠다 싶다. 가격이 비싸 한 세트만을 구매한 것이 조금 아쉬워진다.

"쉬고 싶은데, 게으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날씨네."

피로와 게으름을 털고 밖으로 나간다.

"걷기는 싫고."

프라하 교통티켓을 파는 기기에서 트램의 표를 산다.

30분, 90분, 24시간 등등의 종류 중에서 30분 티켓을 고르고.

결제를 하니 한참 후에 종이티켓이 나온다. 베를린과 비슷한 시스템이라 어렵지 않다.

며칠 동안 사용할 현금을 찾기 위해 KB ATM 기기를 찾아 근처 쇼핑몰로 간다.

어제 숙소에 도착하자 파박은 체코에서 현금인출을 했는지부터 묻더니 ATM 기기에서 현금을 찾지 말라며 씩씩거렸다. 체코의 유명 은행 ATM에서 현금을 찾으니 기기 수수료 10,000원 가까이 추가로 빠져나갔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체코에서는 ATM 사용 수수료가 별도로 있고, 유명 은행의 ATM 기기가 아니면 황당할 정도의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파박의 말처럼 달러를 코루나로 환전할까 생각했지만 환전소도 사기가 많고, 믿을만한 환전소는 구시가지의 우체국 옆에 있어서 너무 멀다.

다른 여행자들의 글을 검색하니 KB은행의 ATM 사용 후기에는 특별히 추가 수수료의 불만 글들이 없다.

"뭐 경험상으로 한 번!"

1,000크루나를 찾고 영수증을 받아보니 별도의 수수료에 대한 내역이 없다.

현금을 찾고, 프라하성으로 가는 트램을 검색하고 정류장으로 간다.

프라하성으로 가는 트램을 타고.

독일처럼 트램 안에 티켓 검표기가 있다.

"이젠 익숙하지!"

프라하성 근처의 역에서 내리자 파박에게서 전화가 온다. 시내의 전망이 보인다는 장소를 찾아간 파박은 프라하성으로 이동해서 그곳에 있는 모양이다.

"거기 있어. 내가 올라갈게."

성으로 오르는 경사진 골목을 오른다.

골목의 끝에 여러 개의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오를수록 뒤편으로 프라하 시내의 모습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쁘네. 시야가 뜨인 곳이 없나?"

프라하성의 모습보다 시내의 전경을 보고 싶어진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담장으로 가니 시내의 모습을 보기가 편하다.

더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찾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파박이 길 위에 앉아있다.

"어디서 온 거지지요?"

만족스러운 프라하의 인증샷을 찍었는지 환하게 웃는 파박이다.

주변을 모두 둘러봤다는 파박, 잠시 프라하성을 구경할 생각이지만 입장료가 있고, 프라하성의 입구 광장에서는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어떤 집회가 열리고 있다.

"환영 인파인 줄"

아쉽지만 성의 대문만을 쳐다보고 다시 성곽으로 나온다.

"날씨도, 분위기도 좋은데."

시내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성곽 위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인다.

"별다방이네."

숙소로 가자는 파박에게 커피를 한 잔 마시자고 말한다. 관광지의 별다방, 브랜드 카페라 정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둘이 있으니 기분만이라도 느껴보고 싶다.

"우리도 이런 곳에서 멋지게! 거, 있잖아!"

성곽 위 테라스로 들어가니 한국어가 달팽이관을 타고 요동을 친다. 여기저기 모두 한국의 젊은 관광객들이다.

익숙한, 어디선가 흔하게 본 것 같은 사진 속 구도다. 사이드 쪽에 자리가 생기면 자리를 잡으라 파박에게 말하고, 커피를 사러 매장으로 내려간다.

역시나 매장 안에도 한국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유독 한국어로만 번역이 된 카운터의 안내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된다. 한국어가 없는 안내문은 많이 봤지만 한국어만 있는 안내문은 처음 본다.

아메리카노의 맛은 누룽지 숭늉처럼 맛이 없다.

테라스 위에서 시내의 풍경을 찍으려니 파박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으라고 한다.

"아, 네!"

갤럭시 S10의 카메라, 정말 놀랍도록 디테일하다.

"그런 것으로 어떻게 사진을 찍어요!"

"맞아! 하지만 좋은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못 찍는 것보다는 낫다!"

여행 전, 저렴한 샤오미 핸드폰을 고집하는 나에게 갤럭시 S10를 사 주려던 모습이 떠오른다. 너무나 비싼 가격과 분실에 대한 부담스러움으로 샤오미를 고집하자 설득을 포기하고 끝내 샤오미를 선물해 주었다.

 
"프라하에서는 자꾸 생각이 난다. 이상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사진을 찍으려는 나에게 파박은 자신의 핸드폰을 맡긴다.

"이걸로!"

프라하성을 내려오며 선물가게에서 자석을 하나 산다. 프라하에는 예쁜 그림 자석들이 많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동전만을 받는다며 돈통을 흔드는 못된 인상의 할머니가 마음에 안 들지만 자석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냥 참는다.

파박과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고.

슈퍼에 들러 저녁거리의 장을 본다.

"오늘은 밥을 좀 해 먹자."

작은 베트남쌀과 쌈에 곁들일 야채들을 추가로 사고, 파박은 닭고기 꼬치를 새롭게 골라 든다.

삼겹살과 닭꼬치, 필스너 맥주 그리고 너무 빨리 익어서 당황스럽게 만든 베트남쌀밥으로 저녁을 한다.

고기와 맥주는 좋았으나 푸석하게 지어진 밥은 엉망이다. 하지만 고기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으니 만족이다.

저녁을 먹은 후 겨울 외투를 세탁한다. 프랑스에서 세탁을 했지만 지퍼와 소매 부분의 찌든 때가 빠지지 않았던 옷이다.

파박의 신발 세탁용 칫솔과 세제를 빌려 거뭇하게 찌든 부분을 닦아내니 까만 땟물이 빠진다. 속이 다 시원해진다.

"진작에 이렇게 할 것을."

파리와 베를린, 유럽 호스텔의 좁은 샤워시설을 이용하다 보니 정성껏 세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밀린 자료들을 정리하고, 백업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의 뒤척거림은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

"꼭 이렇게 편해지면 불편한 네가 찾아온다니."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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