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72일 / 맑음
파리
레오니, 레오니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로 한 날, 아침 일찍 레오니를 만나 파리를 산책한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2,444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696시간

 
뤽상부르공원
 
세느강
 
 
 
 
 
 
 
0Km / 0시간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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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파리
 
파리
 
 
431Km
 
 

・국가정보 
프랑스, 파리
・여행경보 
-
・언어/통화 
프랑스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100기가 20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3-6-8028-5396

 

10시, 레오니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 잠에서 깨고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시계가 고장 난 거야?"

구름이 낀 흐린 날이지만 바람이나 비는 내릴 것 같지 않다. 약속 시간에 맞춰 레오니의 집으로 간다.

한적한 도시의 아침, 프랑스의 삶이 궁금해진다.

도로와 인도가 좁은 프랑스의 골목들은 걷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다.

레오니가 내려오는 동안 프랑스 아파트의 모습들을 구경한다.

레오니와 함께 파리의 거리를 걸어간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시테섬 근처의 레스토랑이다.

대화를 하며 레오니와 함께 걷는다.

"레오니, 레오니다!"

시테섬에 이르기 전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한다. 넓은 공원의 풍경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서울에는 이런 공원이 없어."

"있어요. 낙성대 공원. 전 낙성대 공원이 좋아요."

평범했던 공원은 중앙 분수대를 중심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좋다."

공원 주변의 오래된 건물보다 분수대 주변에 놓인 철재 의자들이 재미있다.

"햇볕 쬐기용이군."

"레오니, 잠깐 앉았다 가자."

시간의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레오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레스토랑의 예약 시간에 맞춰 시테섬을 넘어간다.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테섬의 세느강변에는 중고서적을 파는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커다란 구조물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거리를 지나 레오니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식당에 도착한다.

레오니의 친구 제시카, 살로메 그리고 한국의 교환학생 정원과 함께 점심을 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정원이 있어 대화의 어려움은 없고, 레오니와 살로메도 한국에서 일년동안 생활한 터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한국어를 구사한다.

김춘자나 펄시스터즈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살로메의 취향이 흥미롭다. 20대 초반의 상큼함들을 갖은 아이들이다.

2시에 수업이 있는 레오니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후 시간의 공백을 살로메와 정원에게 부탁을 한다.

난데없이 예쁜 여인들과 파리를 걷게 생겼다.

살로메, 정원과 함께 시테섬과 루브르박물관 그리고 콩코르드 공원을 걷기로 한다.

세느강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한다. 세느강변 중고서적을 파는 노점에는 아주 오래된 양장 서적들과 독특한 그림들이 많다.

"어쨌든 누군가와 함께 걸으니 좋네."

영어와 한국어, 프랑스어로 대화를 하는 살로메와 정원, 친절하게 대화의 내용을 설명해 주는 정원의 수고로 산책의 시간이 즐겁다.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한다. 사각형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지나 유리 피라미드가 있는 광장으로 들어선다.

"뭐가 이렇게 커?"

심플했던 대영박물관과 달리 루브르 박물관은 외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건물을 따라 세워진 인물들의 조각상들이 이채롭다.

"이게 하루만에 관람이 가능해?"

"절대 불가!"

세느강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들렀지만 어떤 행사가 있는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도서관을 쓸데없이 멋지게 지어놓고 그래"

살로메, 정원과 함께 작은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고, 수업이 있는 살로메는 손을 흔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원과 함께 오랫동안 대화가 이어진다. 조금 무겁지만 대화의 즐거움이다.

6시가 가까워지고, 영업을 마치는 카페를 나선다. 숙소까지 안내를 하겠다는 정원과 파리의 저녁거리를 걷는다.

숙소까지 안내를 한 정원과 헤어지고, 시간이 지나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친구다.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숙소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 밖으로 나온다.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없고, 데이터도 끊겨진 상태라 답답하고 약간의 허기도 느껴진다.

숙소 주변에 있는 한식당에 찾아간다.

10시가 각가워진 시간인데, 식당은 조금 시끄러울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다. 다른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한국어가 소음처럼 느껴진다.

너무 비싸지만 소주 한 병을 주문한다. 왠지 약간의 취기가 필요한 느낌이 든다.

정원과의 대화가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도무지 알 수 없었던 20대의 혼란, 나는 지금 스무 살의 강을 이제서야 건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이와 현재의 시간이 너무나 좋아. 힘들었지만 고마웠다. 나의 스무 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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