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83일 / 흐림
빙겐-마인츠-프랑크푸르트
독일의 베를린을 향해가는 여정, 라인강과 마인강을 따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이동거리
71Km
누적거리
23,124Km
이동시간
5시간 58분
누적시간
1,758시간

 
라인강
 
마인강
 
 
 
 
 
 
 
25Km / 1시간 50분
 
46Km / 4시간 08분
 
빙겐
 
마인츠
 
프랑크
 
 
648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비가 내릴 듯 흐린 하늘이다. 60km 정도 남은 프랑크푸르트, 오늘도 다리 근육들이 뻐근하다.

"오늘은 쉽게 가겠지."

짐들을 정리하고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로 간다.

어제의 작은 마을을 지나고.

아침메뉴로 아침을 해결하며 프랑크푸르트까지의 경로를 확인한다. 라인강을 따라 마인츠를 거쳐 마인강을 따라 프랑크푸르트로 가면 된다.

"오늘은 편하겠다."

기차역 주변의 실내 자전거 보관소는 정말 부럽다.

도로를 따라 여유롭게 이동하는 사이 오늘도 난데없이 길의 방향을 변경하는 내비게이션.

"수상하다!"

길을 돌아 도로를 따라간다.

마을을 벗어나는 것 같던 길은 철도 건널목에서 가로막힌다. 기차가 지나간 후에도 차단기는 올라가지 않고 난감하다.

다시 도로로 되돌아 가기에는 내려온 길이 멀다. 숲의 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찾아 따라간다.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숲을 벗어나고.

독일의 있는 듯 없는 듯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간다. 독일의 느낌은 자전거 도로와도 비슷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변하지 않고 유지가 된다.

"오늘은 날씨가 좋겠어!"

마인츠의 경계에 들어선다.

"얄밉게 예쁘네."

마인츠의 외곽을 지나.

시내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인도를 따라 울퉁불퉁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마인츠는 공업 도시의 오래된 느낌이 난다.

라인강을 넘어가기 위해 강변의 공원을 따라간다. 시간의 여유가 느껴지는 유럽의 공원 풍경은 언제나 좋은 느낌이다.

"우리랑 뭐가 다른 걸까?"

"내가 달라진 거겠지."

왜 더 많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지 못했을까 싶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길을 출발한다.

아주 오래된 철로의 다리로 강을 건널 수 있나 보다.

다리를 따라 산책과 런링,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라인강의 풍경과.

오래된 다리의 모습을 구경하는 동안 뒤에서 오던 사람들이 조용하게 기다려주며 미소를 건네준다.

라인강의 지류인 작은 마인강을 따라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다리 위에서 미소를 건네며 기다려 주었던 중년의 여성과 다시 미소를 주고받는다. 공원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인사를 하던 남자는 펑크 수리를 하는지 오랫동안 타이어를 살핀다. 강풍으로 거꾸로 세워둔 남자의 자전거가 넘어지고 남자는 안절부절이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들고 한참을 살펴보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도와줄까?"

"드레일러가 망가진 것 같아!"

자전거 뒷드레일러에 약간의 스크레치가 나 있다.

"이틀 전에 산 자전거야. 겨우 이틀밖에 안 됐다고."

울상이 된 남자의 표정이 재미있다. 펑크 수리를 하느라 뒷바퀴를 탈착 한 자전거의 체인과 드레일러가 뒤틀려 보이지만 바퀴를 탈착 하면 원래 그렇게 보인다.

자전거를 살펴보려고 하니 남자는 울상이 된 표정으로 자전거를 잔디밭에 놓아둔다.

"아내에게 전화를 할 거야!"

"어."

덩치가 큰 남자, 새 유니폼과 슈즈 등을 갖춰 입은 남자의 성격이 어림짐작이 된다.

"소심쟁이 아저씨, 자전거는 그렇게 쉽게 망가지지 않아요!"

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마을들을 지나치고.

인터체인지 교차로를 지나는 묘한 굴다리들을 지나치고.

프랑크푸르트의 시내로 들어간다.

허기가 찾아와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 먹고.

"오늘 투 맥이네."

조금씩 빌딩의 모습과 자전거 도로의 모습이 세련되게 변해간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고층 빌딩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말 오후의 도심은 인적이 드물 정도로 한산하고 도로변의 모습은 세련된 고층 빌딩들의 모습과 대비될 정도로 조금 어수선하다.

여기저기 낙서와 같은 그라피티들이 빼곡하게 그려진 거리 위로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 숲, 뭔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도시의 풍경이다.

"이 알쏭달쏭한 도시는 뭐라지?"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인 빌딩을 찾으려다 별 특색이 없는 고층 빌딩일 것 같아 포기하고 오페라 극장이 있는 광장으로 간다.

고층 빌딩과 오래된 석조건물, 유럽에서 처음 보는 풍경이다.

"프랑크푸르트, 묘한 도시다."

뢰머 광장으로 간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골목을 따라.

플라타너스 나무들을 고문하듯 뒤틀어 놓은 광장이 나온다.

"뭔가 부족한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노천카페를 지나자 붉은 목조 건물들이 나란히 들어선 뢰머 광장이 나온다.

붉은색의 강렬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목조 주택에 비해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바람이 춤을 추는구나."

"예쁜데 뭔가가 아쉽다."

숙소를 찾아간다.

도로변 높이 솟은 붉은 벽돌의 프랑크푸르트 성당을 한번 올려다 보고.

작은 마인강을 넘는다.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저녁이다.

"프랑크푸르트 모르겠다. 몰라, 차붐!"

숙소는 마인강을 넘어 바로 강변에 위치해 있는 유스호스텔이다. 체크인을 하자 멤버십이 있는지 묻더니 가입서류를 주며 3.5유로를 가입비로 달라고 한다.

"세계에서 다 쓰는 거죠?"

자전거를 보관할 장소를 문의하고, 뒷마당의 열쇠를 받아 자전거를 보관한다. 철문으로 닫힌 장소이지만 더는 유럽을 믿지 않는다.

유락과 두꺼운 와이어로 기둥에 묶어놓고.

번호키와 자물쇠로 잠그고.

잘려나간 번호키도 재활용하고.

"이래도 훔쳐가면 뭐."

패니어들을 옮겨야 한다. 3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배정받은 방은 복도의 끝방, 진이 빠진다.

조식이 제공되는 유스호스텔이라 선택을 했는데 무엇보다 답답하지 않은 공간이 좋다.

강도 보이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간다. 기온이 많이 올라간 날인지 바람이 좋다.

몇 군데의 식당을 찾아갔지만 주말이라 모두 닫혀있고,결국은 여행자의 전문식당으로 찾아간다.

 

"독일의 햄버거는 정말 크다."

어둠이 내려앉은 프랑크푸르트의 느낌은 세련된 높은 빌등 숲의 야경과 달리 어둡고 음산하며 차갑다. 

 

"뭔가 이상한 동네야."

 

괜찮아질 것 같던 감기 기운이 따듯한 숙소에 들어오니 다시 찾아든다.

"안 돼!!"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81일 / 흐림
트리어-라이븐-모르바흐
계속되는 축축한 날씨, 너무나 마음에 드는 독일의 소도시 트리어를 한 번 더 둘러보고 길을 떠난다.


이동거리
64Km
누적거리
22,968Km
이동시간
6시간 41분
누적시간
1,745시간

 
모젤강
 
그만올라가
 
 
 
 
 
 
 
35Km / 3시간 16분
 
29Km / 3시간 25분
 
트리어
 
라이븐
 
모르바흐
 
 
492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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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침까지 비가 내릴 줄은 몰랐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인기척과 개소리에 잠을 깬다.

"아, 축축해."

흐린 날씨가 게으른 사람을 더 게으르게 만든다.

"오늘은 삐뚤어질 거야. 농땡이다!"

베를린까지 빨리 가고 싶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한 오늘의 경로와 비 내리는 아침의 날씨, 축축하게 젖어 있는 무거운 몸이 게으름의 반항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트리어의 구시가지로 갈까?"

아침을 해결하며 경로를 잡기 위해 트리어의 구시가지로 내려간다.

트리어 시내에서는 아침부터 젊은 친구들이 모여 밴드 공연을 하고 있다. 어떤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한 볼거리가 좋다. 물론 러시아 작은 마을 소녀들의 댄스공연이 훨씬 재미있다.

맥도널드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하늘이 맑게 변한다. 따듯한 햇살이 내리는 시간의 여유가 좋다.

"아, 가기 싫다."

아무리 봐도 프랑크푸르트로 가기 위해서는 산악지대를 넘어가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강과 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의 모양이 구불구불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 수상하다.

"일단, 라이븐까지 가자."

모젤강을 따라 가는 경로의 마지막 마을까지 이동을 한 후 다음 경로를 결정하기로 한다.

"광장, 참 마음에 든다."

천천히 트리어의 시내를 벗어나고.

계속되는 갈림길에서 선택의 결정을 한다.

"어차피 복불복이야!"

모젤 강변을 만나며 선택의 번거로움은 사라진다.

한적한 강변의 풍경은 굽이진 강을 따라 작은 마을들과 산을 개간한 포도밭들이 이어진다.

"정말 좋다."

산을 깎아 만든 포도밭의 경사도가 상당히 가파른데 관리나 수확을 어떻게 할까 의구심이 생긴다.

포도밭에서 중년의 여성이 가지치기를 하던 중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한다. 포도나무의 나뭇가지를 두 개만을 남기고 하트 모양으로 묶어놓은 모양이 신기하여 바라보고 있으니 여자는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독일어와 함께 천천히 수화를 하듯이 제스처를 한다.

왜 찍는지는 모르겠지만 찍어 주겠다고 하니 사진 한 장을 찍는다.

강의 양쪽으로 모든 산이 포도밭이다.

"어떻게 수확을 하는 거지?"

모젤강에는 커다란 화물선이 가끔씩 느린 속도로 지나간다. 바지선처럼 높이가 낮은 화물선인데, 주변에 큰 도로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포도 수확물이나 와인의 수송과도 관련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강변을 따라가던 자전거 도로는 포도밭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월터네 와인 농장이네."

포도밭의 농로를 따라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간다.

강물이 굽이지며 휘어 돌아가는 물돌이 지형의 풍경으로 라이벤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아쉽다.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면 환상적일 텐데."

잠시 와인의 포도마을 라이벤의 풍경을 감상하고 고개를 넘어간다.

긴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고, 계곡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오늘 쉽게 끝나지 않겠다."

작은 산골마을을 지나치고 도로는 산 정상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향해 올라간다.

묵직한 페달링과.

거치어지는 호흡.

그리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간다.

"쉬자!"

"어디가 끝인 거야?"

도로의 형태와 위성사진을 보며 짐짓 예상은 했지만 오랜만에 넘어가는 산악지형의 라이딩은 너무나 힘들다.

작은 마을을 지나고 도로의 경사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멀리 산 위로 보이던 바람개비들은 눈 앞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에쉬, 죽겠다!"

4시 10분, 산의 정상에 앉아 쉬는 사이 빠르게 식어가는 땀으로 한기가 찾아든다. 지도를 확인하고 오늘의 목적지를 20km 정도 떨어진 모르바흐로 정한다.

언덕 위와 아래로 들어선 산골 마을들의 풍경을 감상하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내리막을 내려온다.

뻐근해진 허벅지와 종아리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속도는 느려져만 간다.

5시가 넘어 모르바흐의 초입에 들어선다.

"배고파, 힘들어, 죽겠어!"

마을을 관통하고 바로 슈퍼마켓으로 들어간다. 식품코너가 있는 슈퍼마켓에서 훈제로 된 고기를 사서 나온다.

그리고 건너편 다른 슈퍼마켓으로 가서 매장을 둘러보고 맥주 한 캔을 사 들었다.

패니어에 맥주를 집어넣고 출발을 하려는데 주차장 한편에 통닭을 파는 푸드트럭이 보인다.

"오예!"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허둥지둥 자전거를 끌고 가서 자전거를 내팽개친다.

"한 마리!!!!"

내 모습이 이상하고 웃겼는지 푸드트럭의 남자가 재미있다는 듯 웃는다.

"반?"

"한 마리!!!!!!!"

따듯한 통닭을 들고, 주변의 야영지를 찾는다. 멀리 가고 싶지 않다.

슈퍼마켓이 마을의 외곽에 위치해 있어, 바로 옆의 도로변 숲으로 자전거를 끌고 간다.

"숲도 귀찮다. 나 바빠!"

질척거리는 숲의 주변, 쉼터의 잔디밭에 텐트를 펼친다. 힘든 하루의 라이딩이었지만 마음이 즐겁다.

따듯한 통닭과 올리브 조림 그리고 시원한 독일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낸다.

"뭐, 이 정도면 최고지."

작은 마을의 도로변인데 통행량이 많은 것인지 밤늦도록 차소리가 요란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니 그것만으로 만족스럽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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