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82일 / 맑음
모르바흐-빙겐 암 라인
독일 서부의 산악지대가 계속 이어진다. "라인강은 어디에 있는 거야?"


이동거리
85Km
누적거리
23,053Km
이동시간
7시간 `3분
누적시간
1,752시간

 
도로
 
산길
 
 
 
 
 
 
 
42Km / 3시간 20분
 
43Km / 3시간 53분
 
모르바흐
 
츠만
 
빙겐
 
 
577Km
 
 

・국가정보 
독일, 베를린
・여행경보 
-
・언어/통화 
독일어, 유로(1즈워티=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9-173-407-6943

 

하늘빛이 좋은 날이다. 산을 넘어온 어제의 여파가 느껴지는 피곤함이다.

"오늘도 산인가?"

지도를 보며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경로를 잡는다. 계속되는 산들을 넘어 마인츠가 있는 라인강까지 가야 할 것 같다.

"가자, 날씨도 좋은데."

처음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길을 따라 한 시간을 달리고 잠시 쉬어간다.

한적한 도로와 시골 마을들을 지나는 동안 쉽게 체력이 떨어져 간다.

"힘들어!"

작은 마을을 지나며 도로변 식당을 찾지만 모두 문이 닫혀있고, 다시 이어지는 언덕으로 자전거를 끌고 오른다.

"안 내려갈 거니?"

허기가 찾아와 더욱 쳐지는 페달링이다.

무심하게도 길은 계속해서 산으로 향한다.

산 위의 작은 마을을 지나친다.

지도를 확인하고 앉아있으니 할아버지 한 분이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배고픈데!"

마을에 중식당이 하나 있지만 영업 전이다.

점심을 포기하고 좁은 골목을 따라가던 중 케밥을 파는 피자집을 발견한다.

"들어가자!"

알 수 없는 메뉴판을 쳐다보고 있으니 그 모습이 이상했는지 주인남자는 작은 메뉴 팜플렛을 건네준다.

팜플렛을 번역기로 스캔을 하고, 큰 접시의 케밥을 주문한다.

"오! 맛있겠다."

아희의 말처럼 이상하게 독일의 케밥이 맛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출발한다.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업다운의 도로는 계속된다.

자꾸만 틀어지는 것 같은 고글의 각도, 고글을 확인하니 콧대의 한쪽 실리콘이 떨어져 길이가 맞지 않는다. 다른 편의 실리콘을 잘라내어 길이를 맞춘다.

"이것도 구해야겠네."

여행이 길어질수록 자잘한 소모품들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길들은 힘이들지만 시골 마을들의 풍경들은 큰 즐거움을 준다.

다시 오르고.

쉬어가기를 반복한다.

"징그럽다. 바람개비들!"

계속되는 업다운, 지친 페달링과 함께 어깨마저 쓰시는 것 같다.

"라인강까지 얼마나 남았지?"

15km 정도 남은 거리, 하지만 지도상에 또 다른 녹색의 지대가 보인다.

"고만해!"

마지막 산을 남기고 마을을 향해 내려간다. 이내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굳이 내려가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마을을 지나 마지막 산으로 향한다. 비포장길의 산책로가 의심스럽지만 되돌아갈 다른 길이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제발 길만 계속 이어져라."

"어디가 끝이야?"

마지막 바람개비들이 서 있는 산을 향해서 지친 페달링을 이어간다.

그리고 숲길로 이어지는 내리막, 지난 이틀 동안 올라온 높이를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상태가 좋지 않은 시멘트길이라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이 조금 억울하지만.

"끝이다!!!"

내리막에서 만난 산골 마을은 매우 독특하다. 골목을 따라 형형색색의 천조각들을 매달아 놓았다.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집들과 마을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예쁘다.

"아, 뭐지?"

천조각을 매달아 놓은 이유를 알고 싶지만 궁금증을 풀 방법이 없다.

마을의 끝, 라인강을 만나는 언덕 위로 오래된 작은 성이 들어선 마을은 즐거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예쁜 마을이다."

평탄한 라인강을 만나 투박한 자전거 도로를 따라 40km가 남은 마인츠로 향한다. 산과 언덕을 넘어온 페달링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이 동네는 무슨 성이 이렇게 많아?"

강변의 언덕 위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성벽과 오래된 성의 모습은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폐쇄적으로 보인다.

다시 강변을 달리다 또 다른 성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의 고관대작들은 할 일이 없었나 보다. 쓸데없는 성들을 이렇게 많이."

강의 건너편 포도농장의 모습과 성의 모습에서 서로 다른 삶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제는 낡고 낡은 고관대작들의 오래된 성들보다 강 건너편 치열한 삶을 살았을 농민들의 터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라인강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사이 첫 번째 소도시 Bingen에 들어선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의 풍경과 사람들의 여유가 느껴진다.

"아, 좋다!"

네비게이션은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라고 안내한다. 자세히 강변을 살펴보니 번호판이 붙어있는 선착창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어떻게 가라는 거야?"

페리의 안내판을 보고 4번 선착장으로 갔지만 매표소는 닫혀있다. 자전거 그림이 그려진 메모에 1km 전방에 뭔가가 있다는 것 같지만 귀찮고 피곤하다.

"몰라, 풍경이나 구경하자."

공원에 앉아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강변의 풍경과 시간의 여유를 즐긴다.

해가 지기 전 소도시의 경계를 벗어나 강변의 산책로에 텐트를 펼친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새소리만이 들려오는 밤이다. 어제 슈퍼에서 사놓은 훈제고기로 저녁을 해결한다.

몇 번을 확인해도 알 수 없었던 고기는 양고기인 것 같다. 3유로가 안 되는 가격이라 두 개를 사 왔는데 부드럽고 두툼한 고기가 정말 괜찮다.

내일이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한다. 숙소를 예약하고 바로 잠이 든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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