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21일~622일 / 맑음 ・ 34도
김천
마루바람에서 잠시 쉬어간다. 목공을 공부하는 마루님과 뜨개질을 하는 바람, 모든 것이 편안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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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에 모아놓은 피로를 없애듯 늦게까지 잠을 잔다. 마치 긴 여행을 끝낸 사람처럼 모든 긴장과 노곤함을 풀어놓는다.

"집. 아주 익숙한 집으로 돌아온 것 같네."

한여름 무더위 속 나른한 오후의 잠에서 깨면 10년 후 그 어느 여름날의 풍경 속에 존재했으면 싶은 바람이 든다.

"어느 것이 비현실의 꿈인가?"

잠시 마루바람의 공간들을 둘러본다.

책과 나무 냄새.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볕과 은은한 조명들.

그리고 바람.

목공 창고에서 기계들을 점검하던 마루님과 콩국수를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김천MTB 파크가 있는 산의 임도길을 둘러본 후 마루바람으로 돌아온다.

저녁 무렵 마루님이 전화를 걸어 옆집으로 건너오라고 한다.

마루바람의 옆 전원주택의 정자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돼지수육으로 술을 마시고.

마루바람으로 돌아와 마루님 그리고 바람과 함께 술자리를 이어간다.

"모르겠어요.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도 많네."

변하지 않는 모든 것들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덥고 화창한 날씨다. 바람은 11시 가까이 늦잠을 자는 나를 깨우며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린다.

어젯밤 오늘의 점심 메뉴로 선택했던 감자 옹심이를 만들기 위해 감자를 강판에 갈아야 한다. 믹서기를 사용하면 너무 부드럽게 갈려서 쫀득한 옹심이의 식감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뭐, 그럼 갈아야지."

꽤나 번잡스러운 과정이지만 옹심이 메뉴를 택한 것은 나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다.

칼칼하게 매콤한 국물과 쫀득한 감자 옹심이 조합, 좋다.

"감자를 갈만 한데."

오후의 시간은 자료를 정리하며 보내고, 김천시의 유명한 음식이라고 말했던 쪽쪽갈비 사장님이 마루바람을 방문하며 음식을 포장해서 왔다.

먹기 편하게 구워진 달달한 갈비살의 맛이 꽤나 일품이다.

"아, 이래서 쪽쪽갈비구나."

갈비를 잡은 두 손가락을 무의식적으로 쪽쪽 빨게 되는 매력의 음식이다. 아이들을 편하게 먹이려고 만든 갈비인데,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며 웃는 쪽쪽갈비 여자 사장님의 미소가 부드럽다.

쪽쪽갈비와 함께 시작된 술, 잠시 바람을 도와 정원과 화단의 잡풀들을 뽑고 돌아와 다시 술을 마시며 새벽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바람이 담은 매실주가 점점 줄어들 때쯤 어떻게 기절을 했는지 2층 마루에서 잠을 자고 있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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