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64일 / 흐림
호톤-길퍼드-판햄
영국의 날씨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같은 겨울비가 내리는 날씨지만 영국의 비는 축축하다. 윈체스터로 간다.


이동거리
52Km
누적거리
21,893Km
이동시간
5시간 55분
누적시간
1,658시간

 
A246도로
 
실리레인
 
 
 
 
 
 
 
29Km / 2시간 50분
 
23Km / 3시간 05분
 
호턴
 
길퍼드
 
판햄
 
 
437Km
 
 

・국가정보 
영국, 런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쓰리심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18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4-78-7650-6895

 

축축함, 어제의 비로 인해 유난히 싸늘해진 아침이다. 다행히 비는 멈추었다.

"새소리는 좋네."

첫 번째 알람에 잠이 깨고, 다시 게으른 여분의 단잠에 빠져든다.

10시, 아침을 거르고 오늘의 라이딩을 출발한다. 윈체스터까지 80km의 거리, 최대한 윈체스터 근처까지 가고 싶지만 영국의 라이딩 환경을 생각하면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일단 길퍼드에 가서 밥을 먹자."

공원길을 비에 젖어있는 길의 상태가 좋지 않고, 도로는 차량들과 신호등으로 라이딩이 힘들다.

영국의 운전자들은 다른 유럽의 운전자들과 달리 성급해 보이고, 자전거를 위해 양보를 하거나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드물다.

어려운 영국의 라이딩, 인도와 도로를 번갈아 가며 길퍼드에 도착한다. 언덕 위에 들어선 길퍼드의 구시가지는 아주 작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국의 시골 타운은 제법 분위기가 좋네."

KFC에 들어가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주변에 쓰리 통신매장이 있는지 검색을 한다.

독일 보다폰 데이터가 소진된 후 인터넷 연결 속도가 너무 느려져 사용을 할 수가 없다. 영국의 네트워크 환경이 안 좋은 것인지, 보다폰의 기본 시스템이 데이터 소진 후 저속으로 연결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난달 보다폰의 데이터가 소진된 이후 영국 입국까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던 보다폰이었다.

"쓰리심을 써보자."

테이블이 없는 포장전문 KFC의 작은 매장에 서서 허기를 달래고, 햄버거는 패니어에 넣어둔다.

구시가의 쓰리 통신매장에 들어간다.

 

"유럽에서 3개월 동안 여행할 계획인데 어떤 패키지가 있나요?"

직원 남자는 천천히 1개월 상품들을 설명하더니 1개월 30기가의 상품을 추천한다.

1파운드 차이가 나는 30기가 상품과 무제한 상품의 차이를 물어보니 유럽 내 로밍으로 두 상품 모두 19기가 만을 지원한다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럼 24파운드 상품으로 주세요."

"오케이, 뱅크 카드가 있나요?"

"뱅크카드? 없어요."

"뱅크카드가 없으면 이 상품은 사용할 수가 없다."

"앵?"

직원은 상품 안내 팜플렛의 뒷면을 펼치더니 3개월 무제한 90파운드의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헐! 90파운드?"

프리페이드 유심카드인지 데이터의 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다. 1개월 10기가 15파운드의 상품을 선택하니 직원은 한 달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충전할 수 없어요?"

"네."

잠시 고민을 하다 영국 외의 지역에서 로밍속도가 어떨지 모르는 상태라 한 달 후 여행 국가에서 유심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유심을 장착하고 이틀 동안 답답했던 네트워크가 시원하게 해결이 된다.

"아껴 써야지."

도로는 길퍼드의 언덕을 내려간 뒤 바로 건너편 가파른 언덕을 향해 이어진다. 자전거를 끌고 급경사의 언덕 마을을 올라간다.

영국의 남부 지형은 언덕과 고개가 계속 이어진다. 위험한 도로를 따라갈 수 없으니 차량의 통행이 적은 소도로가 마음은 편하지만 도로의 상태가 좋지 않아 그마저도 쉽지는 않다.

몇 차례 쉬어가기를 반복하고 언덕의 정상에 오르자 길퍼드 주변의 풍경이 언덕 아래로 펼쳐진다.

"그래,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언덕 위의 도로는 이내 비포장 산길로 바뀐다. 질척거리는 산길에서 이리저리 길을 헤매는 동안 엠티비를 타는 사람들을 몇몇 마주치고.

"구글아, 구글아! 이건 엠티비를 타는 싱글길이잖아!"

풍성한 침엽수림이 펼쳐지는 북유럽의 숲길과 달리 영국의 숲길은 그저 질척거리는 잡풀 숲과 같다.

"도로는 위험해서 전방주시만 해야 하고, 숲길은 질척거려서 땅바닥만 봐야 하는구나."

산속을 헤매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마주한 도로는 차량들이 고속주행을 하고 있는 3차선 대로다. 넓은 회전교차로를 돌아가야 하지만 자전거 도로는커녕 인도조차 없다.

한참을 서서 차량들이 잠시 정차하는 동안 회전교차로의 차선을 자전거를 끌고 넘어간다.

"정말 영국 구리다!"

작은 소도시 판햄의 시내에 들어서며 피곤함이 밀려온다. 런던의 긴 휴식 때문에 라이딩이 힘들고, 새로 바뀐 자전거가 아직은 불편하고 무엇보다 영국의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엉덩이도 아프고, 종아리도 묵직하고. 총체적 난국이다."

4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라이딩을 마치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러 빵들을 보충한다.

지도를 검색하고 15km 정도 떨어진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을 했지만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아 5km 정도의 숲길로 경로를 변경한다.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어두워진다. 위험한 영국의 도로를 달리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주변의 숲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야영지를 살펴봐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 물기가 있는 숲에 텐트를 펼치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

어제처럼 초저녁부터 잠에 빠져든다. 한 시간, 두 시간. 잠에서 깨어 슈퍼에서 산 빵들로 허기를 달래고 밀린 자료를 정리한다.

"어째, 독일의 유심보다 네트워크가 더 안 잡히냐?"

쓰리 유심카드는 속도는 괜찮지만 도로변 숲으로 들어오니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

윈체스터까지 40km 정도가 남았지만 내일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영국, 구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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