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58일 / 맑음
런던
올리버와 카시아의 초대로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하르네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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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사기
 
하르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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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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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통화 
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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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18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4-78-7650-6895

 

나른하게 느껴지는 피곤함이다. 10시에 일어나 숙소에 빈 방이 생겼는지 물어보지만 목요일은 여전히 방이 없다고 한다.

"영국에서 아무것도 보지를 못했어. 매일 세인트 폴 대성당만 보고 있었다고."

방긋 웃는 여직원은 호스텔의 친절한 직원이다.

여직원에게 빈 방이 생기면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자전거의 자물쇠를 사기 위해 근처의 자전거샵으로 간다.

 

"자물쇠의 포스가 남다르군."

"근데, 무슨 자물쇠 가격이 금값이냐!"

굵은 와이아와 작은 번호 자물쇠를 20파운드에 구매하고, 매장을 둘러보니 매장 안에 전시된 자전거들도 자물쇠로 모두 잠가놨다.

판매용 열쇠로 보았던 제품은 자세히 보니 액세서리 제품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잠가놓은 도난 방지용 열쇠다.

"대체, 이 놈의 나라는."

숙소로 돌아와 경찰서에 함께 간 여직원에게 테라스의 문을 열어달라 부탁하고 와이어와 U락으로 튼튼하게 잠가놓는다.

"됐다."

여직원이 웃으며 테라스의 열쇠를 잠근다.

한식당으로 걸어가 김치찌개로 점심을 하고, 가게에 앉아 올리버의 집으로 가는 경로를 재확인한다.

"지하철 어떻게 타요?"

한식당의 사장님은 오이스터 카드를 사서 우리나라처럼 지하철을 타면 된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 5시까지 휴식을 취한다. 중국의 리즈훼이에게 메시지가 오고,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중국은 매우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꼭 마스크를 쓰세요."

"나보다 중국이 위험하지. 마스크 꼭 쓰고, 조심해."

"마스크도 모두 품절이다.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있어요."

"그래, 집에만 있어!"

어떤 면에서 보면 정보가 투명하지 않은 중국에서 산다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지 싶다. 어쨌든 무사히 바이러스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5시가 되어 올리버의 집으로 가기 위해 숙소 근처의 템드링크역으로 걸어간다.

"오이스터 카드를 사야 하는데."

자동판매기가 보이질 않아 역의 매표소에 문의를 하니 매표소에서 판다고 한다.

"얼마를 충전하세요?"

"20파운드 해주세요."

"카드 보증료 5파운드 포함해서 25파운드요."

올리버가 사는 헤르네힐은 7km 정도 떨어져 있다. 역의 직원들에게 헤르네힐로 가는 승차장을 묻고 지하 승차장으로 내려간다.

"라인이 하나가 아닌데?"

사람들에게 하르네힐로 가는 기차가 몇 번째 도착할 기차인지를 묻고 안내판을 주시하며 기차를 기다린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지하철에 사람들도 많고, 기차도 연착이 되는 것 같다.

만원 지하철이지만 불편함 없이 4 정거장 떨어진 하르네힐역에 도착한다. 작은 하르네힐역을 나오자 작은 꽃집이 눈에 들어온다.

올리버에게 줄 다육이 작은 화분과 카시아에게 줄 꽃을 10파운드로 구매하고 구글맵을 켜고 올리버의 집으로 걸어간다.

시내에서 겨우 7km 정도의 거리인데, 하르네힐의 분위기는 복잡한 도시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조용한 동네네. 좋다."

올리버와 카시아는 따듯하고 환하게 반겨준다. 거실에 앉아 올리버 부부와 맥주를 마시며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정말 편하고 좋은 시간, 즐거운 대화가 이어진다. 2시간 정도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하르네힐역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템즈링크로 가는 기차를 확인하고.

텅빈 기차를 독차지하고.

카시아가 쓴 The secret lives of colour은 다양한 컬러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컬러의 말, 카시아의 싸인도 받고. 많은 책들을 구매했지만 작가의 친필 싸인은 처음인 것 같다.

"영광이네!"

여행 중 무거운 책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으니 빨리 읽고, 건축을 공부하는 레오니에게 선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템즈링크로 돌아온다.

"I arrived in hostel. Thanks for good time, good beer, good princess. Thank you."

"We are very happy to have been a small part of your big adventure. Wishing you safe travels and nice people!"

 

숙소에 돌아와 빈 방이 생겼는지 확인을 했지만 역시나 없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예약을 하고, 짐들을 하루 동안 보관해 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한다.

"나 짐이 너무 많아."

친절한 여직원은 웃으며 번역기에 무언가를 적어 보여준다.

"하루 이상 짐을 보관하지 않지만 자전거 문제도 있었고 하니 특별히 예외로 해줄게."

"고마워. 그리고 오늘 이 작가를 만났어.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야!"

"와, 대단한데."

친절한 여직원은 예쁘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

토트넘의 경기를 확인하니 조금 전 손흥민이 골을 넣어 2-1로 리드를 하고 있다.

아쉽지만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시간을 보냈으니 상관없다.

 

"빛은 색을 통해 우리의 눈으로 인식되고, 색은 고유의 영역 안에서 밝기도 하고, 탁하기도 하고, 때로는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색으로 볼 수 있는 빛은 빛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게 색이란 사람의 마음이 투영된 얼굴, 전부를 전할 수 없지만 작은 미소로 제 마음을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올리비에, 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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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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