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7일 / 흐림
스톡홀름
조용한 스톡홀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스톡홀름을 걸으며 시내를 둘러볼 생각이다. "뷔페도 먹자!"


이동거리
9Km
누적거리
18,822Km
이동시간
2시간 41분
누적시간
1,370시간

 
산팩
 
고기뷔페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스톡홀름
 
스톡홀름
 
스톡홀름
 
 
29Km
 
 

・국가정보 
스웨덴, 스톡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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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어, 코로나(1크로나=1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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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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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잠들었다. 피곤함이 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날이다.

"9시인데, 이렇게 어둡냐?"

아침을 먹을까 생각하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을 생각으로 밖으로 나간다. 어제보다는 포근한 날씨다.

"일단, 유심카드를 사러 가자."

헬싱키의 올드타운의 골목은 폭이 좁은 편이다.

"돌바닥이 얼면 어떻게 될까?"

스웨덴 궁전의 후면 광장에는 스톡홀름 대성당과 노벨 박물관 등이 모여있다. 이곳의 박물관이나 관광 시설들은 오픈 시간이 모두 11시나 12시 정도다.

숙소로 돌아올 때 다시 둘러볼 생각으로 외부 모습만을 구경하며 지나친다.

"어제부터 시간이 이상한데."

스톡홀름에 도착하여 추위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변경된 느낌이었지만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1시간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성당의 시계탑은 1시간이 느리다.

"그래서 더 피곤한 것인가?"

스웨덴에서 사용할 크로나 현금을 찾고, 대략 10크로나가 1유로 정도 하는 것 같다.

의회 건물을 지나 스톡홀름의 중심 시가지로 걸어간다.

대형 쇼핑몰들이 몰려있는 거리를 구경하고.

쇼핑몰 지하로 내려간다.

"되게 깔끔하고 조용하네."

이 도시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딜 가든 쾌적한 느낌이다.

핀란드에서 사용했던 텔리아 매장으로 갔지만 이상하게 유심 카드가 보이질 않는다. 다른 손님의 상담이 길어져 그냥 검색을 해두었던 Tele2 매장을 찾아간다.

텔레2 매장에서 유심카드를 사고 싶다고 하니 여직원의 영어가 너무 빠르다.

"천천히, 쉽게 말해줘요."

여행자인지를 묻고는 뒤편에 있는 노란 간판의 편의점으로 가서 유심카드를 사라고 알려준다.

"프레스뷔란? 런?"

편의점의 남자는 영어가 더 빠르고, 너무나 친절한 나머지 설명이 너무 길다. Comviq 유심을 보여주고, 데이터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뭐라는 거야? 이거 말고 3심은 없어?"

유럽 전체에서 사용 가능한 영국의 쓰리심을 사고 싶은데, 편의점에는 재고가 없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인터넷만 쓸 거야. 패키지 요금이 어떻게..?"

기가 단위의 요금표를 모니터로 보여주는데 엄청 비싸다. 노르웨이를 거쳐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로이니 넉넉하게 15기가를 구매한다. 유심카드 45크로나, 데이터 255크로나다.

유심카드를 해결하면 뭔가가 뿌듯하다.

유심을 교체하고 *110*코드#를 누르고 활성화를 시킨다.

"아, 코드번호 엄청 길다."

인터넷을 개통하고 핸드폰의 시계를 보니 시간이 변경된 것이 맞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며칠 사이에 두 시간이 변경된 탓에 몸이 더 피곤했던 모양이다.

"헬싱키랑 한 시간, 영국이랑 한 시간."

한 시간이 생겼는데, 그로 인해 박물관들의 오픈 시간이 더 늦어진다.

"어, 한 시간 동안 어딜 가야 하나."

왕의 정원을 산책하며 걸어가고.

공원에 설치된 스케이트장, 스케이트를 못 타는 것이 아쉽다.

스톡홀름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들이 많다.

The Hallwyl Museum, 아주 오래된 저택의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12시 오픈이네."

11시에 오픈을 하는 스톡홀름 국립박물관으로 걸어간다.

"스톡홀름은 이런 구조구나."

이틀 동안 시내를 돌아다니니 시내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국립박물관 앞에는 개장을 기다리는 연세가 많은 스웨덴 어르신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박물관으로 들어간다. 3층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에는 시대별 조각품들과 미술품들 그리고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편안하고 흥미로운 시간이다.

한 시간 정도 박물관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온다.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갈까, 그냥 산책을 하고 고저택을 둘러볼까."

자연스레 항구의 모습에 이끌려 산책을 하고.

"스톡홀름의 대표 사진들의 구도가 여기군!"

항구 건너편으로 스톡홀름 궁전과 대성당의 모습이 보이는 올드타운의 전경이다.

핀란드의 헬싱키에 비해 좀 더 매력이 있는 항구 도시다.

"근데 이곳은 왜 바다 냄새가 안 나지?"

이상한 일이지만 바닷가나 항구에서 느낄 수 있는 짠냄새나 비릿한 냄새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마치 바다가 아닌 강변의 도시처럼 느껴진다.

다시, 고저택을 보기 위해 길을 되돌아간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익숙하고 좋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달리 선진국이 아니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이 닫힌 고저택의 두꺼운 문을 열고 들어간다.

입구에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로 맞이해주는 중년의 남성이 있고, 기념품을 파는 공간에서 노란 스티커를 건네준다.

"무료 관람이에요."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많은 초상화가 걸려있는 2층으로 올라간다.

"귀족의 저택이란 이런 느낌이란 말이지."

약간은 어두운 실내 분위기, 갈색의 목재로 구성된 인테리어들이다.

저택의 일부만이 공개되어 있지만 화려한 내부 모습은 사치스러울 정도다.

"양초를 켜던 시대의 조도 정도 되는가?"

편안하기도 하지만 묵직한 어둠이 느껴진다.

"지나치게 화려하니 더 어둡게 느껴진다."

벽에 걸린 많은 초상화의 주인공보다 그들을 위해 일을 하였을 하인이나 노예들의 모습과 삶은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참 부질없다."

3층에는 침실과 대리석 욕조의 샤워실.

그리고 두 칸으로 나눠진 좌식 화장실도 있다.

지하실에 하인들이 머물던 공간이 있을까 싶어 내려갔지만 아무것도 없다.

커다란 석조 건물의 전체가 고저택이었을 테니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방들과 공간이 있을 것이다.

"몇 사람의 사치스러운 삶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했을까?"

점심을 먹기 위해 뷔페식당으로 향한다. 빵 쪼가리만 집어도 쉽게 만원이 넘어가는 물가, 차라리 조금 더 비싸더라도 양껏 배를 채울 것이다.

카운터를 향해서 걸어가는 나를 직원이 부른다.

"점심 먹을 거야. 뷔페!"

120크로나의 점심 가격, 남자는 입구에 설치된 결제 스크린의 사용법을 알려준다.

"좋고 편한데, 이러면 일은 누가 하냐고!"

쌀쌀맞은 계산원을 만날 때마다 불쾌하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같은 시스템은 법을 가리는 판사나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 같은 곳에만 사용되면 좋겠다 싶다.

만들어진 규칙에 따라 가감 없이 판단하는 시스템 정도, 특히나 우리나라의 법과 질서를 관리하는 공공 집단에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사회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법전을 잘 외우고 해석하는 능력만이 필요하다면 컴퓨터가 훨씬 효율적이고 이성적이겠지 싶다.

"일을 누가 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노동을 나눠서 하고, 필요한 만큼의 댓가를 가져가면 행복하지."

중국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초밥은 가장 기본적인 구성만 되어있고.

"고기다!"

샐러드 코너에는 김치까지 있다.

"자, 시작!"

초밥은 밥, 중식요리는 고기반찬 그리고 김치까지, 한 시간 반 동안 느긋하게 배를 채워간다.

"너무 비이성적인가? 알게 뭐야! 배고픈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 좋게 접시에 음식들을 담고, 대화와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침묵 속에서 바쁜 젓가락질만이 계속된다.

"으어, 잘 먹었다. 근데 아쉽다! 내일 한 번 더!"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다. 야경을 보려던 계획은 틀린 것 같다.

"이런 신발이 있으면 좋을 텐데. 얼마냐?"

2,000크로나가 넘는 어그 부츠다.

"참 의미 없네! 많이 양보해서 2만원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엽서를 사고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다.

노벨 박물관을 보기 위해 다시 스톡홀름 대성당으로 간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스톡홀름 궁전의 후문 출구로 들어가니 내부가 웅장하다.

"오, 궁전!"

"지적 호기심을.."

무료인 줄 알았던 노벨 박물관은 160크로나의 입장료가 있다.

"그럼, 됐고!"

노벨 박물관의 광장 주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에서 보면 예쁘기는 한데."

"왜 건물들을 다닥다닥 붙여서 지었을까?"

"햇볕도 귀한 동네에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자연을 갖은 북유럽의 풍경을 생각하면 중세 시대에도, 근대시대에도 그리고 지금도 도시의 삶은 똑같이 각박했을 것 같다.

"이 빛이 없었을 땐 정말 어둡고 차가운 골목이었겠다."

엽서를 사기 위해 골목의 선물가게들을 다 들어가 보고.

커다란 관광엽서 두 장을 사 들고.

삐삐의 노란 엽서를 어렵게 찾아냈다.

"스웨덴은 바이킹보다 삐삐지!"

나른하고 피곤하다.

"하루 더 쉴까?"

내일 아침 날씨를 보고 결정해야겠다.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시작하고 싶지가 않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74일 / 맑음 ・ -4도
상트 페테르부르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5,436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1,142시간 11분

우체국
출발준비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숙소
카잔성당
숙소
 
 
4,310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60일/180일내 최대 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겨우 잠에서 깨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 보바, 알렉산드르와 보낸 시간 이외에 특별히 한 것이 없는데 순식간에 일주일이 지나간 느낌이다.

"오늘도 추워, 방한 준비를 잘 해야겠다."

무엇을 하며 보낼까 생각하다 역시나 게으름이 최고다. 복잡해진 패니어들을 정리하고.

엽서를 쓴다. 중국의 리즈훼이는 어제서야 첫 번째 엽서를 받았다고 한다. 니즈니노브도로드에서 보낸 엽서가 이제서야 도착한 모양이다.

"내가 한자를 못 쓴 건지, 중국의 우편 시스템이 이상한 건지."

시끄러운 가족 일행이 점심시간이 되자 숙소로 몰려 들어온다.

"시끄러운 것은 정말 질색이야."

일주일 동안 방학을 해서 핸드폰을 받았다는 이사벨은 가족들과 볼링을 치러 간다며 메세지를 보낸다. 정말 귀여운 꼬마 아가씨다.

"이사벨, 스트라이크를 치면 메세지를 보내줘."

구글맵으로 우체국을 검색하고 거리로 나온다.

성 이사악 성당을 지나.

"왠지 겨울과 어울리는 도시야."

성 이사악 성당 주변의 우체국은 찾을 수가 없다. 구글의 후기를 확인하니 존재하지 않는 우체국이라고 한다.

카잔 성당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걷고 찾아간 두 번째 우체국은 나를 보더니 무언가 러시아어로 안내를 한다.

"이곳은 우편을 취급 안 하는가?"

구글맵을 보여주며 세 번째 우체국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카잔 성당 옆에 있는 우체국으로 찾아간다.

"여기서는 보낼 수 있겠다."

아무것이나 눌러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으니 창구의 여직원이 손짓을 한다. 엽서를 가리키며 계산기에 150을 찍어서 보여준다.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엽서를 넣고.

"이번에도 잘 도착해줘!"

바로 옆에 있는 카잔성당으로 간다. 보바와 함께 왔지만 내부 구경을 못해 아쉬웠는데.

"잘 됐다."

성당에는 기도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지만 너무나 조용하다.

내부의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여행 일기도 작성한다.

두 시간이 지나고 성당의 내부를 구경하고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선다.

"초도 하나 켜 볼까."

동전 지갑의 애물단지인 동전들을 모아 작은 초 하나를 사고.

사람들이 정성스레 촛불을 켜는 곳으로 간다.

초 하나를 켠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그리고 그녀가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를."

몽골의 티벳사원, 러시아 정교회, 카자흐스탄의 모스크는 너무나 좋다. 각기 다른 느낌이지만 너무나 편안하다.

교회의 중앙 제단 왼쪽으로 길게 줄이 서 있다. 액자에 입을 맞추고 머리를 기대어 기도를 하는 모습의 교회 내의 모든 곳에서 이루어지지만 유독 저곳에만 대기하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성 니콜라스?"

러시아 카페로 가서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간다.

어제처럼 달콤한 낮잠을 자고 깨어나, 사두고 먹지 못했던 계란을 처리한다.

"쿠킹 오일 있어요?"

숙소에서 식용유를 빌리고.

여섯 개는 삶아서 내일 가져갈 생각이고.

네 개는 후라이를 해서 허기를 채운다.

"하루에 한 알은 먹어야 하는데, 참 힘드네."

창고에 넣어둔 패니어들을 정리하며 떠날 준비를 한다.

보바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를 떠난다는 소식을 알리고, 내년 소치에서 만나기를 약속한다.

"굿 바이, 마이 프렌드."


날씨가 춥다. 가슴까지 시원한 북유럽의 추위를 맛보고 싶다.

 

경비내역

・식비
349루블
・식료품
358루블
・우편료
150루블
・비용합계
857루블
・누적경비

 

 

 

 

 

 

하늘밥도둑 후원 : KEB 하나은행 / 변차섭 / 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박시,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D+272일 / 맑음 ・ -2도
상트 페테르부르크
상트 페테르부르크 네바강변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구경하고 시내를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이다.


이동거리
11Km
누적거리
18,185Km
이동시간
2시간 07분
누적시간
1,310시간

빅토르최 보일러실
카잔성당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숙소
요새
숙소
 
 
4,310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60일/180일내 최대 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비가 내리며 날씨가 계속 추워지고 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볼까."

아침은 오트밀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네바강을 건너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방향으로 간다.

"와, 춥다."

"자전거를 정비할까?"

크랭크 비비가 흔들리는 자전거를 수리할까 생각하다 귀찮아진다.

"당분간 괜찮겠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주변에 위치한 빅토르 최가 일했던 보일러실로 간다.

오래된 아파트 사이, 빅토르 최를 기념하는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다.

그가 일했던 보일러실은 카페로 운영되는 모양인데 오픈 전이라 문이 닫혀있다.

그의 공연 중 첫 소절을 부르고 취했던 포즈인 듯, 인상적이고 상징적인 모습이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간다.

요새의 성벽을 따라 작은 강변의 모래사장을 산책을 하고.

관광용 선착장으로 사용되는 곳으로 들어간다.

요새의 광장에 세워진 피터와 폴 대성당 주변에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노란색 은은한 성당의 첨탑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요새 내부에 여러 건물들이 있지만 성당의 모습 외에 특별한 건물은 없다.

성당의 주변을 산책하고.

간편한 복장으로 나온 상태라 춥다.

러시아의 상징 문양은 볼수록 마음에 든다.

건너편 강변의 다리를 넘어 피의 구원 성당으로 가려다 옥빛의 모스크 지붕이 눈에 들어와 모스크로 향한다.

도로변에 세워진 색깔 예쁜 모스크, 입구를 찾지 못해 외관을 구경하고 피의 구원 성당으로 간다.

넓은 마르스 공원을 지나 알록달록한 첨탑의 성당을 보며 길을 따라가고.

아주 작은 그리도예도프 운하의 주변에 세워진 피의 구원 성당은 중앙의 첨탑이 보수 공사 중이라 아름다운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쉽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시린 손을 비비며 숙소로 돌아온다.

엄마네에 들러 김치찌개로 출출함을 달래고.

숙소로 들어와 쉰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프고, 몸에 힘이 없다.

"고기를 못 먹어서 그런가?"

숙소에서 자료들을 정리하다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간다.

궁전 광장으로 나가 겨울궁전의 야경을 보고.

선물 가게에서 엽서와 냉장고 자석도 사고, 버거킹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했으면 좋겠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저렴한 러시아 카페를 찾았다. 값비싼 한식을 계속 먹을 수도 없었는데 다행이다.

"내일은 뭘 하지?"

조금씩 무료해지는 것을 보니 떠날 때가 되었나 싶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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