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8일 / 흐림
스톡홀름
여전히 날씨는 나쁘지만 스톡홀름에서 보내는 느린 시간의 흐름이 좋다. "스톡홀름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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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당분간 계속해서 내릴 것이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골목이다."

작은 공원과 나무들이 많던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소도시의 마음에 들었지만 스톡홀름도 마음에 드는 도시다.

숙소를 하루 더 연장하고, 하루를 푹 쉴 생각이다.

"여기는 우체국이 어디에 있어?"

숙소의 직원은 어제 잠시 들렀던 슈퍼마켓을 알려준다.

"슈퍼에서 우편 서비스를 한다고?"

스톡홀름의 우체국을 검색해도 잘 보이질 않고, 우리 편의점처럼 우편 서비스를 슈퍼마켓에서 주로 처리하는 모양이다. 핸드폰 매장이 있지만 유심침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느껴진다.

"오, 이런 마크가 있었네."

슈퍼의 계산대 옆에 우편물을 취급하는 공간이 있다. 2kg 한도의 소포 박스를 크기에 따라 99크로나에서 115크로나에 판매하고 있다.

"이거 한국으로 보낼 수 있죠?"

첼니의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고 선물 받았던 타타르스탄의 전통 모자를 담기 위해 큰 박스를 구매한다.

숙소로 돌아와 엽서를 쓰고, 몽골에서부터 받았던 선물들과 냉장고 자석들, 기념품들을 박스에 넣는다.

"이건 몽골의 툴가가 줬던 선물, 너무나 친절했던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모형, 러시아 공화국들의 냉장고 자석과 이글의 어머니가 준 첼니의 자랑 카마즈 자석, 리가, 탈린.."

여행의 기억들이 하나씩 스쳐간다.

소포의 송장을 적는 곳에 국외로 보내는 입력란이 너무 어려워 숙소의 직원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한다.

"슈퍼에 가면 도와주지 않을까?"

슈퍼에 가기 전, 작은 겨울 모자를 사 들었다.

"생일 선물이야!"

슈파에서 직원에게 입력란에 무엇을 쓰는지 묻고, 해외 발송 추가요금 95크로나를 결제한다.

"부디, 잘 도착해라."

소포를 보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어제 들렀던 뷔페로 간다. 스톡홀름의 점심 타임의 메뉴들은 100~150크로나 정도의 가격인가 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85크로나 정도이니 120크로나로 양껏 먹을 수 있는 뷔페가 훨씬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중식이지만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산책을 하듯 올드타운의 거리를 걷고, 스톡홀름의 지도도 머릿속에 완전히 그려졌다.

"생각보다 작은 도시다."

식당으로 가는 중, 카드사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온다. 어제 현금을 찾았던 ATM에서 인출 시도가 있었다며 카드 복제로 추정되어 해외 사용을 차단했다고 한다.

"현금 인출용 카드를 막으면 어쩌란 말이지?"

다른 여분의 카드가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스웨덴에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귀찮아도 은행을 갔어야 했는데."

은행을 찾기가 힘들어, 애써 은행 전용의 ATM을 찾아가 출금을 했는데도 인도변의 ATM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가난한 여행자의 잔고를 털려고 하냐! 기생충들아!"

어제 도움을 줬던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눈썰미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내 모습이 독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절한 미소다.

배부르게 식사를 한다. 자꾸만 빈 접시를 치우는 바람에 새 접시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배가 부르니 너무나 좋다.

"여기가 구도가 좋네."

하루 종일 비가 와도 사람들은 우산을 안 쓰고 다닌다. 참으로 괴팍한 날씨지만 익숙해지면 또 그런대로 재미있는 날씨다.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달달한 졸음이 밀려든다.

"생일 축하해."

"생일, 내 생일인가?"

14일, 내일이 생일인 모양이다. 이곳은 아직 13일 오후 4시인데, 기분이 묘하다.

"오늘 너의 생일 선물을 샀는데, 생일 축하는 내가 받는구나."

우울해진다. 달콤한 낮잠에 빠져든다.

짐들을 정리해 놓고, 멍한 시간을 보낸다.

"생일이라..."

내일부터 스톡홀름을 떠나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향해 출발할 것이다. 비와 눈, 추위로 인해 아주 어려운 여행이 될 것 같다.

"생일엔 고기반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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