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5일 / 흐림
상트 페테르부르크-상트 아라쿨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시간을 뒤로하고 핀란드의 국경을 향해서 출발한다. "유럽으로 가자!"


이동거리
56Km
누적거리
18,241Km
이동시간
3시간 53분
누적시간
1,314시간

 
E18도로
 
E18도로
 
 
 
 
 
 
 
38Km / 2시간 40분
 
18Km / 1시간 13분
 
페테르
 
세스트로
 
아라쿨
 
 
4,366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도시에서는 어김없이 불면증 증세가 나타난다. 불안하고 불편한 것도 없는데 이상한 일이다.

어렵게 잠든 새벽, 더 어렵게 깨어난 아침이다.

"가야지!"

"왜 진작에 계란을 삶을 생각을 못 했을까?"

예쁘게 삶아진 계란을 보니 괜스레 든든해진다.

샤워를 하고 짐정리를 하니 12시가 되어간다. 타이어에 오랜만에 펌프질도 하고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 위해 길 건너 엄마네로 간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가자!"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로 배를 채우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난다.

잔뜩 흐린 날씨가 곧 눈이 쏟아질 것 같다.

"정말이지 햇볕이 귀한 동네다."

네바강을 따라 메인 도로로 진입하는 가장 심플한 코스를 선택하고 시내를 빠져나간다.

차량 통행이 정말 많고 복잡한 도시다. 두 배가 넘는 인구가 사는 서울이 신기할 정도다.

1시 40분, 차량의 통행이 줄어들고 네바강을 따라 이어지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시 외곽을 지난다.

높은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있는 공사현장을 지나며 잠시 쉬어간다.

"몇 층이지? 꽤 높네."

60층은 훌쩍 넘을 것 같은 빌딩의 상층 부분이 비구름에 가려져있다.

눈이 내린 숲길이 이어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경계를 넘어간다.

핀란드 국경 근처의 마지막 소도시 비보르크의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비보르크 90, 헬싱키 340km."

역시나 오랜 휴식 탓에 페달링이 어색하고 뻣뻣하다.

"쉬었다 가자."

상트 페테르부르크주를 벗어나기 전의 마지막 타운인 세스트로레츠크에 들어서고 도로변의 맥도날드로 들어간다. 출출함보다는 시원한 콜라가 먹고 싶다.

햄버거와 함께 리필 콜라로 배를 채운다.

"아, 좋다."

이글과 잠시 통화를 하고 비상식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으며 길을 따라간다.

마을 안쪽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가.

빵과 물을 사고, 맥커피를 찾았지만 20개가 든 상품이 보이질 않는다. 낱개로 2개를 사들고 나오니 4시가 넘어간다.

하루 종일 어두운 하늘, 5시가 가까워오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해가 정말 짧아지네."

몇 개의 인터체인지를 지나며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지도를 확인하며 길을 이어가고.

"야, 이정표! 너 왜 숫자가 네 맘대로야!"

5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의 경계를 벗어난다.

도로에는 가로등이 켜지고,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왜 또 비야. 차라리 눈을 내려라."

몇 개 남은 인터체인지를 지나 야영을 할 생각인데, 내리는 빗줄기가 심상치 않다. 도로변 숲은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들어갈 수도 없다.

"난감 모드네."

지도를 확인하고 몇 킬로미터 후에 주차장 휴게소가 보인다.

"주차장 주변에서 텐트를 치자."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 거니?"

소나기처럼 빗줄기가 강하게 뿌려댄다.

"젠장. 다 젖어버렸네."

주차장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주차장 측면에 공간에 부랴부랴 텐트를 치고.

비와 눈이 섞여 떨어진다.

비에 젖은 몸에서 모락모락 김들이 올라오고, 한기가 시작된다. 커피를 끓여 따듯하게 몸을 녹여도 그때뿐이다.

"차라리 눈을 내려라."

겨울비는 정말 난감하고, 라이딩을 너무 어렵게 만든다. 흐린 하늘도, 축축한 느낌도, 비와 함께 불어대는 바람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상하게 휴식 후에 라이딩은 여러 가지로 힘들단 말이야."

하루 또는 이틀이면 길었던 러시아의 여행이 모두 끝나고, 본격적인 유럽의 여행이 시작된다. 아직도 유럽의 경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핀란드로 가서.. 휘바! 그런데 러시아 미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귀여운 러시아 할머니들은 많이 봤는데 말이지."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