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71일 / 바람
파리
파리의 둘째날, 사르트르를 만나기 위해 산책을 하고 레오니와 저녁을 먹기로 한다.


이동거리
8Km
누적거리
22,444Km
이동시간
1시간 20분
누적시간
1,696시간

 
사르트르
 
레오니
 
 
 
 
 
 
 
0Km / 0시간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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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파리
 
파리
 
 
431Km
 
 

・국가정보 
프랑스, 파리
・여행경보 
-
・언어/통화 
프랑스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100기가 20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3-6-8028-5396

 

피곤함에 잠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호스텔의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침대로 들어간다.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지만 제법 쌀쌀한 느낌이다.

"뭘 하지?"

구글맵으로 파리 시내를 검색하다 선잠에 빠져든다.

자전거로 파리 시내를 구경할 생각이다. 루브르 박물관 같은 관광지는 프랑스 패스를 구매한 후 남은 이틀 동안 관람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빨래를 좀 하자."

숙소 근처의 빨래방으로 간다. 역시나 빨래방 이용도 처음 해보는 것이다.

천천히 사용 설명을 읽고.

"여기다 돈을 넣으란 말이지!"

세제도 하나 사고.

그동안 묵은 할아버지 냄새가 나는 옷들을 세탁한다.

세탁 시간 동안 숙소로 돌아가 자료들을 정리하다 포기한다. 와이파이가 너무 느려서 쓸 수가 없다.

세탁이 끝나고 뭔가 이상하다. 건조가 되지않은 세탁물들은 물기가 남아있어 축축하다.

"건조기가 따로 있나?"

빨래방을 둘러보고 뭔가 모양이 다른 커다란 머신을 확인하고, 세탁기를 사용했던 방법으로 건조기를 돌린다. 세탁과 건조를 하는데 8유로 정도의 가격이다.

레오니의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시간은 7시, 날씨가 좋아 자전거를 끌고 사르트르의 묘지가 있는 몽빠흐나쓰 묘지공원으로 간다.

맑은 하늘과 달리 바람이 차고 강하게 불어오는 날이다.

"다른 곳은 못가겠다."

맥도널드에 들러 점심을 먹고 와이파이를 사용하려고 하니 역시나 속도가 느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프랑스 자체의 네트워크가 좋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몽빠흐나쓰 묘지공원 근처에 꽃집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동양인 여자가 한국 사람인지 조심스럽게 묻는다.

"장미꽃 한 송이를 사려고요."

3유로의 장미 한 송이, 현금이 없어 카드 결제가 어렵다는 답변에 레오니에게 줄 베고니아 화분을 함께 구매를 한다.

몽빠흐나쓰 묘지공원은 한적하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지도를 확인하니 입구 바로 옆에 사르트르의 묘가 있다.

묘지를 방문하다 사르트르의 묘를 보고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를 마주한다.

묘에는 기차표와 함께 꽃들이 올려져 있고, 묘비에는 많은 립스틱 자국들이 알록달록 찍혀있다. 아마도 인간의 삶을 기차표 없는 무임승차라고 비유했던 사르트르 말 때문인 듯싶다.

붉은 장미와 여행자 명함,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기차표 한 장을 올려놓는다.

"카뮈도 그렇고 기차표가 사연이 많네."

"어디로 가는지는 나도 몰라. 아마 우리 자신을 향해서겠지. 산과 강의 저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오레스트와 엘렉트르가 있어. 그들을 열심히 찾아야만 해. (장 폴 사르트르-파리떼)

Je ne sais pas ; vers nous-m mes. De l'autre c t des fleuves et des montagnes il y a un Oreste et une Electre qui nous attendent. Il faudra les chercher patiemment. (Jean-Paul Sartre-Les Mouches)"

"땡큐, 사르트르! 메르시 보부아르!"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온다.

레오니에게 줄 베고니아 꽃을 들고 돌아오는 길은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험난하다. 붉게 피어오른 꽃잎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길을 따라간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쉬는 사이 6시가 넘어간다. 카시아의 책과 함께 꽃을 들고 레오니의 집으로 간다.

숙소에서 10분 거리, 레오니가 알려준 주소에 도착한다.

"레오니, 나 왔어."

환하게 웃는 레오니의 웃는 얼굴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뒹케르크에서 잠시 마주친 사이지만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정겨운 인사를 하고, 레오니는 함께 입구에 있던 남자와도 인사를 한다.

"어, 누구?"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레오니의 친구 레미다.

내년에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는 레미와 대화를 하는 동안 레오니의 학교 친구 실비가 도착한다.

한국에서 잠시 생활을 했다는 실비는 대화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한다. 귀여운 동양의 외모를 갖은 실비는 꽤나 쿨한 성격의 매력이 느껴진다.

실비의 통역으로 대화가 이어지고, 레오니는 저녁식사를 위해 시장을 봐왔다며 비빔밥과 된장국을 준비한다.

레미가 가져온 와인과 함께 레오니의 비빔밥으로 즐거운 식사를 한다.

도시건축이 아닌 도시관리를 전공하는 레오니와 실비, 법을 공부하는 레미의 대화는 길게 이어진다. 모두가 각자의 매력을 갖은 친구들이다.

여행을 하며 언어의 문제가 큰 어려움은 없지만 이럴 때는 언어의 장벽이 아쉽게 느껴진다.

11시가 넘도록 이어지던 시간을 뒤로하고 레오니, 실비, 레미와 헤어진다.

내일은 레오니와 거리를 산책하고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로 한다.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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